별이's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6 - 오늘부터 배낭여행객
시간 참 빠르게 간다. 벌써 11일 아침이 되어 Crystal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녀와 함께 한 3일, 럭셔리하게 참 잘도 놀았다.
수영도 했고 맛난 것도 먹었고, 쇼핑도 했고(물론 Crystal만 죽어라 했지만 ;;) 에까마이 클럽도 가고 라이브바, 분위기 좋은 루프 탑 바까지...
생각해보니 참 바쁜 일정이었다. ㅡㅡ;; 덕분에 난 3일동안 배낭여행자랑 어울리지 않게 300달러에 버금가는 돈까지 썼고... 하하
그렇게 난 그녀를 공항까지 친절히 배웅을 하고 공항버스를 타고 마음편히 카오산으로 돌아와 동대문 도미토리로 향했다.
오늘부터 인도로 향하기 전 이틀동안 묵을 숙소, 동대문 도미토리. 도미토리라 심심하지도 않고 하루에 200밧이라 가격도 딱이다.
쓸쓸히 공항버스를 타러 내려와 버스를 기다리며.
동대문 도미토리는 아직 비수기라 그런지 한가한 모습이었다.
과연 소문대로 깨끗하고 에어컨 빵빵하고... 완전 조았다!! ㅎㅎ
사람이 많지 않은덕에 맨 끝자리 1층을 차지할 수 있었고 그 자리는 2일동안 나의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다.
내 보금자리 A2.
프라이버시를 위해 옷과 수건 등으로 커텐을 쳐 아예 동굴을 만들어 놨다. ㅎㅎㅎ(다들 그렇게 하더라는....)
이제 내 아지트인 동굴도 만들어 놨으니 이제 속을 달래줄 차례.
일 년을 넘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끈적국수 IN KAOSAN.
가게 이름이 아마 군뎅국수집이던가?
아쉽게도 태국어를 몰라 가게이름 모르겠다. ;;
정말 감히 말할 수 있다. 태국에서 BEST 국수집이라 말하겠다. 태.국.에.서.
그동안 얼마나 먹고싶었는지... ㅠ.ㅠ
메뉴판 사진.
국수와 소세지가 예술이다.
매운국수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인 펩시와 얼음.
늘 만원인 국수집.
점심 시간엔 기다려야 할 때도 많다.
짜잔~~ 맛있는 끈적국수. 이건 태국식이 아니라 베트남식 국수라 한다.
난 늘 완전 매운 고춧가루를 팍팍 뿌린다.
이렇게 국수를 비비면 왜 끈적국수라 불리는지 알 것이다. 보기에도 국물과 면이 끈적여 보인다.
달걀대신 넣어준 메추리알이 귀엽다. 그리고 양옆에 네모난 것들은 어묵처럼 보이지만 pork sausage이다.
이렇게 내사랑 국수까지 먹고 홀로 카오산을 거니니 이제 정말 혼자라는 생각이 사뭇 든다.
그동안 얼마나 오고 싶어했던가...
여러가지 상황의 압박으로 1년 반 동안 하지 못했었던 내 여행...
큰 마음 먹고 어려운 상황에 나왔으니 많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
외로움도, 그리고 그리움도 전부 다 긍정적인 여행의 기술로 승화시켜 그 어떤 때보다 행복한 여행을 만들고야 말겠다. ㅎㅎ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인도 여행이 이제 곧 시작된다...
어떤 여행이 될지는 철저히 내 몫이기에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잘 견뎌내고 싶다.
나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설레이고 기대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 갈 내 2011 인도, 태국여행.
이제 난 인도로 간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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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이번 시리즈의 끝입니다. ㅠ.ㅠ(짧죠?)
사실 인도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은 후(정말 힘들었어요. ㅠ.ㅠ) 태국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인도에서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 이후 태국에 왔을 때엔 멘붕상태였답니다.(인도에서 거의 아사직전의 상태가 되어 태국으로 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