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47 - 유카리와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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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47 - 유카리와의 재회

타노시미 8 4944
#. 5/14(MON) D+50
 
0800 기상
 
0830 아침식사. 자주가는 타페게이트 앞에 있는 식당에서 카우소이(무)를 시켜 먹음. 4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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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로 먹었던 돼지고기 카우소이
 
0930 숙소복귀.
트레킹의 피로를 풀겸 오전에는 방에서 쉬다가, 내일 방콕행 버스티켓을 구입(야간 VIP버스 450B)
 
1230 점심식사. 할머니네 식당. 계속 일본어 메뉴판만 봤더니 일본사람 취급을 하는지 카레를 주문해도 매운 음식은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괜찮다고 얘기했는데 영어도 잘 못알아 들으시면서 고개만 젓는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할머니 추천의 돼지고기 볶음덮밥을 먹음. (30B)
 
1500 발맛사지(150B). 피로회복을 위해 받았는데 솔직히 별로다. 오일로 문지르기만 할뿐 별다른 맛사지 효과는 없는 듯.
 
1750 더위가 한풀 꺾인 시간에 산책을 나갔다가 타페게이트 근처에서 유카리상을 우연히 만남. 그녀는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에서 같은 보트로 동굴투어를 갔던 인연이 있는데, 당시 치앙마이에서 맛사지 교육을 받고 있으니 나중에 치앙마이에 오면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진짜로 만나게 된 것이다.
근데 오랫만에 본 유카리의 모습이 꽤 초췌하게 느껴졌는데, 거의 5일전 부터 배탈이 나서 최근에 거의 먹지를 못해서란다. 나이트마켓으로 가서 잠깐 둘러보고나서 함께 식사를 함.
유카리는 현재 맛사지 연습을 하는 중인데 나한테 연습상대가 되어 달란다. 다만 남들 눈에 이상하게 비치는 것도 싫고, 자신이 맛사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선생님한테 체크를 받아야 하므로, 맛사지 스쿨(선생님댁)에 함께 가서 해줄수 있냐? 하고 부탁을 한다.
그래서 내일은 함께 투어를 하고, 수요일날(5/16) 함께 맛사지 스쿨에 가기로 약속했다.
 
2000 유카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관계로, 내일 다시 만나기로 하고, 식사후 숙소로 들어옴.
 
2300 취침

#. 5/15(TUE) D+51
 
0730 기상
 
0830 할머니네 식당에서 아침식사. 라이스 수프(30B).
0915 유카리와의 맛사지 약속때문에, 방콕행 버스를 오늘에서 내일로 변경하러 갔더니, 여행사가 문이 닫혀있다.
 
1000 유카리와 만남. 유카리가 아직 속이 좋지 않아서 죽을 먹어야 겠단다. 아침식사에 함께 따라감. 유카리가 식사하는 사이에 다시 여행사를 찾아 갔는데 아직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앞에 있던 툭툭기사가 11시에 문을 연다고 알려준다.

1030 와위커피숍. 버스시간 변경을 위해 여행사 문이 열릴때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원한 커피숍에 들어감.
 
1110 여행사 문이 열린후 방콕행 버스 일정변경(5/15(화) --> 5/16(수))
 
1115 쏭태우 탑승. 푸핑궁전과 도이수텝을 대절해서 다녀오는데 둘이서 400B을 주기로 하고 출발.
 
1155 푸핑궁전 도착. 근데 점심시간이라서 입장이 안된다. 근처를 산책하다가 산아래가 보이는 벤치에서 휴식을 하며 시간을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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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태우에서 내려 푸핑궁전의 입구를 바라보며
 
1300 푸핑궁전 입장. 왕의 별장이라고 하는데 복장단속이 까다롭다. 반바지도 안된다고 하여 거금 15B나 들여서 덧바지를 빌려 입음. 덕분에 훨씬 더 더웠다.
푸핑궁전 자체는 그냥 예쁘게 잘 관리된 공원과 같은 느낌인데, 절대적으로 왕을 존경하는 태국 국민들과는 달리 나한테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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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는 공원과 같은 느낌이 난다.실제로 가끔씩 왕이 여기에서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럴때는 관광객 출입이 금지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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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을 읽고 있는 유카리
 
1405 도이수텝 도착. 며칠 전에 혼자서 와보긴 했었지만 그때 놓쳤던 풍경을 중심으로 다시 음미했다. 역시 도이수텝은 훌륭한 사원임을 느낄 수 있지만, 내 눈에는 꽤나 상업적인 분위기도 보여서 좀 더 종교적으로 집중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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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수텝 전망대에서 바라본 치앙마이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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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수텝 사원의 지붕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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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첨탑에 물을 뿌리며(씻기며?) 불공을 드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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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으로 부터 교육을 받는(? 용어가 생각이 안남..ㅠㅠ)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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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돌(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하두 만져서 맨들맨들해진 돌이었음)을 만지며 기도하는 유카리.
 
1500 점심식사. 볶음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음.
 
1540 타페게이트를 향해 쏭태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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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절해서 다니는 것도 나름대로 편했었다.
 
1615 타페게이트 도착.
 
1620 더위를 식히고자 Black Canyon Coffee에 들어감. 커피점 안에서 타페게이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광도시답게 수많은 나라로 부터 모여든 여러 인종들을 볼 수 있다.
 
1720 하늘이 흐려지면서 강풍과 함께 소나기가 쏟아진다. 채 30분이 되지 않아 비가 그치는 것을 보니 전형적인 스콜임에 틀림없다. 
 
1750 저녁식사를 하러 자리를 옮기는 중에 어떤 서양인이 나한테 아는 척을 한다. 분명 눈에 익은 얼굴이긴한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그는 라오스의 루앙남타에서 스패니쉬인 마이(Mia)와 함께 시간을 보낸적이 있는 이탈리아노였다. 그때도 그랬지만 피차 영어로 소통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간단히 안부만 교환하고 헤어짐. 
 
1800 저녁식사. 유카리와 맥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으며 많은 얘기를 나눔.
 
2030 식사후 유카리와 헤어진 뒤에 가족들 선물을 사고자 나이트마켓에 갔다. 처음 800B를 부르던 지갑을 150B에, 500B를 부르던 손목시계를 100B에 사면서 언제부터 내가 이런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 하면서 스스로 대견함(^^)을 느꼈다.
 
2240 숙소복귀
8 Comments
갈수록 2012.05.30 09:19  
재미 있고 현실성 있는 야그 잘 보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타노시미 2012.05.30 16:10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현실성있는... 이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게 보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ㅠㅠ
생각열매 2012.06.02 16:41  
ㅎㅎ 중년이라서 그럴까요?
왠지 나이가 비슷해서인지.. 제가 다닌다는 느낌이 드네요
namjosun 2012.05.30 15:48  
도이스텝....음
처음갔을때 멋모르고 전날 무쟈게 퍼마시고
차타고올라가다 갑자기 욱~~
쏠려서 고생한생각이 문득 나네요
지금도 동물원 펜다보는데 따로 돈받나요?
타노시미 2012.05.30 16:11  
도이수텝 올라가는 길은 꼬불꼬불한 산길이어서 쏭태우 안에서 책보고 있다가 멀미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길을 첫번째 갔을 때는 쏭태우에 매달려 갔었으니...ㅎㅎ
날자보더™ 2012.06.07 09:51  
혼자서도 제대로 여행을 다니시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타노시미 2012.06.07 14:09  
친구나 가족과 함께 떠나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 여행하는게 제일 편한것 같습니다.
물론 여행중에는 상당한 시간을 동행을 찾는데 쓰기도 하지만.... 그 또한 혼자이기에 가능한 것이고요.. ^^
관운장 2013.01.07 06:13  
안사도 그만 이라고 생각하면 싸게살수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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