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45 - 1박2일 트래킹중 1일차
#. 5/12(SAT) D+48
0730 기상. 1박2일 트래킹을 준비하기 위해 서두름.
0800 숙소에서 태사랑에서 활동하는 분(strox)을 만나서 트래킹에 관한 얘기를 들음.
0830 아침식사. 할머니네 식당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타페게이트 근처의 식당에서 볶음면(30B) 먹음.
0925 트래킹픽업 승차
0945 멤버들이 다 모인 것 같다. 미국 청년 둘, 영국 숙녀 둘, 캐나다 커플, 인도네시아 청년 하나, 나까지 해서 모두 8명이다. 가이드는 왓(Wat)이라는 잘생긴 현지인이다.
0950 쏭태우 출발
1025 오키드팜 도착. 미국인 두사람 내려놓고 바로 출발한다. 처음엔 영문을 몰라서 어리둥절 했었는데, 우린 지금 롱넥빌리지로 가고 있는데, 알고보니 그들은 롱넥빌리지 티켓을 안샀다고 한다.
1030 롱넥빌리지 도착. 사진에서만 보던 목에 쇠링을 두른 카렌족을 보면서 속으로 신기해 함.
다만, 롱넥빌리지라는 곳이 진짜로 이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이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가게가 모여있는 곳이라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로 가게 뒷쪽에 그들의 집도 있었지만,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가게까지가 전부였다.)
천을 짜고 있는 카렌족 여성
이런 소녀들도 어렸을때 부터 링을 차기 시작해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그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1105 오키드팜으로 다시 돌아와서 내부구경
오키드팜의 내부 모습
오키드팜에는 이렇게 나비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1120 출발
1140 로컬마켓 도착. 특별히 사야할 물건은 없어서, 그냥 물한병(20B)만 구입했다.
로컬마켓에 들린 이유는 이곳을 관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트래킹에 필요한 물건을 여기서 구입하라는 의미이다.
1155 출발
1230 트래킹 출발지에 도착. 일단 볶음밥과 과일로 점심식사를 함.
우리의 가이드가 손수 밥을 하나씩 담아준다.
1315 출발. 트래킹 시작.
체격이 너무 좋은(?) 영국 숙녀 둘은 체력이 좋지않아 처음부터 자꾸 쳐진다. 그녀들 때문에 트래킹속도는 매우 느리다.
드디어 트래킹 시작이다. 이때 선두로 걸어나가는 " 잉글랜드 레이디즈 "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잉글랜드 레이디즈는 고문관(^^)임이 밝혀지고.....
1410 휴식. 작은폭포에서 발을 담그고 피곤함과 더위를 식힌다.
두 고문관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자주 휴식을 했었는데, 휴식중에 가이드가 나뭇잎으로 모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만들어진 모자는 캐나다 아가씨한테 선물했고, 이 아가씨는 그날 트래킹이 끝날때까지 꼬옥 쓰고 다녔다.
1440 다시출발.
가는 중에 코끼리 라이딩을 하는 다른 그룹들을 구경하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니 이들은 안장도 없는 코끼리 위에 타고 있구나..
1550 거의 다 왔을 것 같은 시점인데 영국 숙녀 둘이 오지를 않아 한참을 기다리는 중. 한참 후에 도착한 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뒤늦게 휴식장소에 도착한 두 영국숙녀들이 물을 마시며 휴식하고 있다.
산밑에서 점심을 먹을때 부터 옆에 따라붙던 견공이다. 이날 계속 우리 그룹을 쫓아왔는데, 역시 견공도 힘이 드는지 혀를 내두르고 있다. ^^
1610 홈스테이 도착.
이미 도착해 있는 다른 그룹의 투어객이 4명있다. 그 중에서 두 명의 한국 젊은이들이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두 영국숙녀가 홈스테이에 도착하는 감격적인(^^) 모습
1700 샤워. 산꼭대기의 집이어서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온수는 아얘 나오지 않아서, 막상 샤워를 시작하니까 몸에 닭살이 돋는다. ^^
샤워후, 쉬는 시간에 모두 편안하게 맥주를 마시며 즐겁게 얘기함.
같은 홈스테이에서 묵은 여행객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산꼭대기에서 맞이하는 일몰도 모두 함께 지켜 보았다.
1900 저녁식사. 가이드들이 장만해온 음식으로 맛있게 식사. 카레와 호박, 감자 등으로 만든 반찬으로 맥주와 곁들여서 먹음. 호주 여행자가 가지고 온 위스키를 맥주에 태워서 오랫만에 폭탄주를 마셨다. 물론 그들에게도 폭탄주(Bomb shot)에 대해서 강의(^^)를 했으며, 따라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녁식사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 만큼 조촐하지는 않았다. ㅎㅎ
전기가 없는 이 마을에서는 촛불의 운치를 마음껏 느낄 수 있어 좋다.
식사후에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엠티를 갔을때 처럼 모닥불을 피우고 옹기종기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밤하늘에는 여태껏 어디에서 본 것 보다도 훨씬 많고 큰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한국의 두 젊은이와 즐겁게 한국말로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식사후에 다른 그룹의 가이드가 가져온 대나무 담배(물담배?)를 돌려가면서 피우고 있다. 호주녀가 담배가 너무 매운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2320 사방에서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를 자연의 음악으로 여기며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