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42 -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의 우울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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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42 -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의 우울한 이동

타노시미 5 4846
#. 5/9(WED) D+45
 
0730 기상
0800 아침식사. 숙소에서 제공하는 빵과 커피로 해결.
 
1000 체크아웃. 큰 배낭을 숙소에 맡겨두고 시내관광을 위해 외출.
1030 고산족박물관(Hilltribe Museum) 도착. 입장료 50B. 각 소수민족들에 대하여 사진과 전시물을 통해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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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족박물관에서는 치앙마이 근교에 사는 여러 부족들의 특징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1110 C & C Restaurant. 같은 건물의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박물관의 티켓에 음료쿠폰이 있어서 커피를 주문함. 깔끔하고 조용하며, 게다가 Free WAFI라서 긴 시간 동안 인터넷질을 하며 휴식함. 12시가 되니 생음악도 공연한다.
1300 메꼭강가 산책. 특별한 편의시설이나 꾸밈은 없으나, 다리 밑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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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시내에 있는 두 개의 시계탑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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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꼭강의 모습. 특별히 강주위를 예쁘게 조성해두지는 않았지만, 유유히 흐르는 강 자체로도 좋다.
 
1340 점심식사. 숙소근처의 식당에서 쌀국수(30B).
 
1415 세탁물 찾음. 1420 숙소에 가서 큰 배낭을 찾아서 버스터미널로.
1430 버스터미널 도착. 그러나 치앙마이행은 1830의 마지막 버스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예상 밖의 얘기. 일단 그거라도 끊어 놓고 터미널에서 기다리기로. (169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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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음이 꽤나 피곤했나 보다. 치앙마이행 마지막 버스 밖에 남지 않아서, 한참이나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아다닐 의욕이 생기지 않아 4시간을 그냥 버스터미널에서 기다렸었다. ㅠㅠ
 
1500 치앙마이행 플랫폼에서 혹시나 빈자리가 있으면 좀 태워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출발후에 다른 정류장을 들러야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Full이 된다고 그렇게는 안된다고 한다.
1630 버스시간을 기다린지 2시간이 되었다. 어느새 하늘은 잔뜩 찌푸려졌고 당장이라도 소나기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다. 기분도 꿀꿀한데 빨리 비나 잔뜩 쏟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밤에 치앙마이에 도착했을때는 게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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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버스터미널의 모습. 그래도 이때는 터미널에 사람이라도 많이 있었는데, 점점 줄어들어 내가 버스를 탈 시간에는 아주 한산했다는.......
 
1640 나의 바램(?)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만 바람도 심하게 불어대어서 플랫폼에서 기다리는데 약간의 지장이 있다. 그래도 일단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1710 비가 얼마 안내리고 그쳤다. 나중에 버스안에서 출출할때 먹을 간식거리를 세븐에 가서 사왔다(비스킷, 소시지 등 63B).
 
1800 플랫폼에서 기다리는데 해당플랫폼에서 갑자기 차량안내판(다음버스의 행선지와 차량명, 발차시간이 적힌 화이트보드)을 번쩍들고 실내쪽으로 가버린다. 버스가 취소된줄 알고 깜짝 놀라서 따라 가보니, 다른 플랫폼에다 안내판을 놓는다. 안내방송까지는 절대 안바라지만 그래도 내내 기다리며 내얼굴 정도는 익혔을것인데 한마디 해주면 좋으련만.
1815 가방을 짐칸에 싣고 버스에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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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게된 기쁨보다는 치앙마이에 늦게 도착해서 숙소를 어떻게 구할까 하는 걱정을 먼저 했었지...
 
1830 버스출발. 1/3 정도 밖에 타지 않고 출발한다. 어디서 나머지가 탄다는건지.
1840 터미널 2에 도착. 헐~ 충격이다. 터미널이 두개다. 여기서 나머지 자리를 거의 다 채운다. 미리 알았더라면 첨부터 여기와서 더 이른 버스를 탈 수 있었지 않을까? 애석하고도 나한테 화가 나는 일이다. 좀 더 확인을 했었으면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지도 않았을테고, 또 밤늦은 치앙마이에서 숙소 구하는 수고도 줄일 수 있었을텐데.
 
1850 버스출발
1856 물과 비스켓을 나누어 준다. 예상 밖의 일이다. 기분이 조금 풀어진다. 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나도 참 단순해 지는구나 ㅎㅎ
 
1930 버스 실내등을 모두 꺼버려 일찍부터 취침모드가 되었다. 그리고 정류장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간중간 길거리에 차를 세워 사람들이 탄다.
2115 버스의 실내등을 키고 음악을 틀어 사람들을 깨우더니 물수건을 나누어 준다.
2120 내 옆자리의 태국 아줌마는 운전기사한테 얘기하여 버스를 세워 벌써 내린다.
2130 창밖으로 보이는 치앙마이 시내에는 비때문에 아스팔트 위가 물바다다. 비가 꽤 왔나 보다.
2135 치앙마이 버스터미널 도착. 치앙마이에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2143 쏭태우탑승
2150 타페게이트 하차(40B)
 
2205 Somwang GH 체크인(250B). 비가 내리는 와중에 타페 안쪽으로 무조건 뛰어 들어가다가 첫번째 눈에 띄는 GH에 그냥 들어왔다. 좋지 않으면 1박만 하고 내일 아침에 옮긴다는 심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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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정한 GH가 얼마나 만족스럽겠나 만은.. 다음날 아침에 제일 먼저 한 일은 다른 GH를 구하러 간 것이다.
 
2215 저녁식사용으로 세븐가서 맥주사옴(40B)
 
2240 맥주를 마시며 저녁식사. 오늘도 뭔가 맘대로 되지 않는 꿀꿀한 하루였다. 여행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왠지 처음의 들뜬 기분은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축 늘어지는 느낌이 든다.
내일부터는 심기일정해서 좀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5 Comments
동쪽마녀 2012.05.29 18:34  
치앙라이 1터미널 그린 버스가 2터미널에 또 정차를 하는 모양이네요.
치앙마이 버스는 당연히 2터미널에서만 타는 줄 알았어요.
도착하신 치앙마이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군요.
버스정류장에서 비 내리면 참 난감하지요.ㅠㅠ
제겐 늘 그리운 치앙마이입니다!!
타노시미 2012.05.29 22:46  
태국북부에 대해서는 사전에 많이 공부를 못한 관계로, 치앙라이의 버스터미널이 1, 2 터미널로 나뉘어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지금도 그때 멍청하게 1터미널에서 4시간이나 기다렸던 생각하면...... 아우 열받아~~ ㅎㅎ
하늘구름 2012.06.10 22:31  
힘든 하루를 보내셨네요. 저랑 나이도 비슷한데 혼자 배낭여행을 하시는 모습이 정말 부럽답니다. 전 항상 아들을 데리고 다녀야 하거든요.전 개인적으로 치양마이를 엄청 좋아해요. 나이 더 들어 할머니가 되면 실버를 그곳에서 보내고 싶은 1인입니다. 님에게도 멋진 곳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타노시미 2012.06.11 22:13  
저에게도 치앙마이는 좋은 곳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첫 여행이라서 욕심때문에 한 곳에 그리 오래 머물지 못했었는데, 그 와중에 치앙마이는 그래도 가장 길게(7박) 머물렀답니다.
하늘구름님의 소망대로 노후에는 치앙마이에서 보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관운장 2013.01.07 05:30  
치앙마이에 가는데 터미널에 2시30분에 가셨는데 용케 숙소를 잡으셨군요
전 진지이동을 하는날은 무조건 일찍 일어납니다
늦은시간에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그러다보면 숙소잡을때 가격협상에 불리하더라구요 뚝뚝이 탈때도 맘이 급하니까 손해볼수도 있고요
얼마 차이 없을지라도 남보다 비싸게 다닐필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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