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1 - 방콕을 향해 출발
안녕하세요. '타노시미'라고 합니다.
다른 분들의 글에 댓글을 단 적은 있습니다만, 이렇게 직접 글을 올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나이 들어서 뒤늦게 배낭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태사랑으로 부터 엄청난 정보를 얻게 되었고, 약 두 달 간의 여행을 끝내고 어제 무사히 귀국하였습니다. (여행기간 2012년 3월 25일 - 2012년 5월 20일)
태사랑에 무언가 감사의 글을 올릴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어쩌면 도움이 안될 수도 있겠지만..) 하는 생각으로 저의 여행 일기를 쓰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여, 졸필이지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시작한 뒤늦은 여행 한번에 얼마나 파악이 되었겠습니까만은 , 혹시나 나이때문에 여행을 주저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 글이 용기를 북돋아 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다만, 여행 컨셉이 다르거나 사고방식이 저와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 3/25(SUN) D day
해외출장은 수없이 다녔었지만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는 지금.... 비행기도 새삼스럽게 아름다와 보인다.
1740 인천발 방콕행 KE651에 몸을 싣고 대망의 두 달간의 여행을 시작한다. 결혼전 몇차례 배낭여행을 다닌 적이 있었지만, 결혼 이후로는 십수년의 세월동안 줄곧 마음속으로만 배낭여행을 동경만하며 지내왔었다. 물론, 수차례의 가족여행은 다녀오긴 했지만,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것은 그것대로 기분이 좋고 또 행복했지만, 가슴 한켠에 꿈틀대는 뭔가는 세월이 지나도 쉽게 잠재울 수는 없었다.
혼자만의 배낭여행.... 이미 한국 나이로 47세. 이 얼마나 기다려온 여행이란 말인가. 젊지않은 나이이지만, 또 훌륭한 직장을 관두고 떠나는 이 여행이 내 인생에 아주 조금이라도 플러스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물론 여행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은 아님)
혼자만의 배낭여행.... 이미 한국 나이로 47세. 이 얼마나 기다려온 여행이란 말인가. 젊지않은 나이이지만, 또 훌륭한 직장을 관두고 떠나는 이 여행이 내 인생에 아주 조금이라도 플러스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물론 여행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은 아님)
2110 방콕 수왐나품공항 도착. 입국수속은 순조로웠지만 짐나오는데 시간을 지체하고, 22시경에 동대문여행사에 미리 의뢰한 픽업 택시기사를 만남.
2240 숙소도착. 카오산의 에라완하우스. (동대문을 통해 미리 예약해둠)
이때만 하더라도 방콕의 숙소가 비싼지를 알지 못했다. 그냥 게스트하우스라는 것은 호텔에 비해서 뭔가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도착전에 택시로 통과한 카오산과 람부뜨리로드의 밤늦은 시간의 광란?의 분위기에, 순간 위화감과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차차 적응되리라 믿는다.
#. 3/26(MON) D+1
0600 기상. 한국에서 미리 동대문여행사에 의뢰한 칸차나부리 일일투어를 가는 날이다.
0650 동대문여행사 도착. 한국여행사라서 그런지 한국사람이 많다.
0600 기상. 한국에서 미리 동대문여행사에 의뢰한 칸차나부리 일일투어를 가는 날이다.
0650 동대문여행사 도착. 한국여행사라서 그런지 한국사람이 많다.
카오산로드와 그 주변에 위치한 여러 한인여행사중 한 곳으로 인터넷으로 사전예약 및 상담이 가능하다.
0730 한두명씩 각자의 투어를 가기위해 떠나고, 나만 남았다. 픽업이 늦게 오는 경우는 자주 있다곤 하지만 뭔가 느낌이 좋지 않다.
0800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동대문 사장님한테 전화해보니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다. 20분후 쯤에 전화거는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겨우 통화가 되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예약이 되어 있지 않단다. 싸이트에서 신청한 다음에 입금후 컨펌까지 받았었는데....ㅠㅠ
0800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동대문 사장님한테 전화해보니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다. 20분후 쯤에 전화거는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겨우 통화가 되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예약이 되어 있지 않단다. 싸이트에서 신청한 다음에 입금후 컨펌까지 받았었는데....ㅠㅠ
대망의 여행 첫날부터 일이 꼬이는 것에 화가 났지만, 긴 여행기간 동안 마인드컨트롤을 못하면 결국 여행을 망칠 수 있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내 손해로 돌아오게 되므로, 이 또한 여행중 겪게되는 하나의 에피소드라고 여기고 사장님이 출근할때까지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0900 동대문 2층의 도미토리에 묵고 있는 몇몇 한국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호주 시드니에서 살고있는 KH씨(남, 35)와 만남. 그도 나처럼 어젯밤에 방콕에 도착했는데 한국인 동행자를 구하기 위해 동대문의 도미토리를 찾아온 것이다. 그와 뜻이 맞아 오늘 방콕시내관광을 함께 하기로 함.
0945 KH가 도미토리에 체크인 한 후에 함께 걸어서 나섰다.
사남루앙을 지나갈때 무슨 특별한 날(Big Buddha day?)이라서 일부 사원의 입장료가 무료라는 둥,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번호판 색깔이 노란색?인 툭툭은 나라에서 연료비를 지원해주니 자기네 툭툭으로 싸게 안내해 주겠다는 둥, 왕궁의 문이 닫혔으니 오후에 다시 열릴때까지 다른 곳을 안내해 주겠다는 둥, 여러 호객꾼들을 만났다. 순간 혹해서 넘어갈 뻔한 적도 있었지만 용케 뿌리쳤다. 모두 다 나중에 바가질 씌우기위한 사기다.
1030 왕궁도착. 왕궁과 에메랄드사원은 옛날 신혼여행때 와본 기억이 어렴풋 남아있지만 그래도 그 화려함에 또 놀란다.
0900 동대문 2층의 도미토리에 묵고 있는 몇몇 한국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호주 시드니에서 살고있는 KH씨(남, 35)와 만남. 그도 나처럼 어젯밤에 방콕에 도착했는데 한국인 동행자를 구하기 위해 동대문의 도미토리를 찾아온 것이다. 그와 뜻이 맞아 오늘 방콕시내관광을 함께 하기로 함.
0945 KH가 도미토리에 체크인 한 후에 함께 걸어서 나섰다.
사남루앙을 지나갈때 무슨 특별한 날(Big Buddha day?)이라서 일부 사원의 입장료가 무료라는 둥,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번호판 색깔이 노란색?인 툭툭은 나라에서 연료비를 지원해주니 자기네 툭툭으로 싸게 안내해 주겠다는 둥, 왕궁의 문이 닫혔으니 오후에 다시 열릴때까지 다른 곳을 안내해 주겠다는 둥, 여러 호객꾼들을 만났다. 순간 혹해서 넘어갈 뻔한 적도 있었지만 용케 뿌리쳤다. 모두 다 나중에 바가질 씌우기위한 사기다.
1030 왕궁도착. 왕궁과 에메랄드사원은 옛날 신혼여행때 와본 기억이 어렴풋 남아있지만 그래도 그 화려함에 또 놀란다.
왕궁은 턱없이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1200 왕궁앞에서 점심식사
1300 차오프라야강을 배로 건너서 왓아룬으로 출발. 새벽사원으로 알려져있는 이곳도 신혼여행때 왔었지만, 그때와는 달리 탑에 올라가는 것이 엄청 힘에 부친다. 역시 운동부족인가 보다. 그래도 여기서 지면 남은 여정에 자신감이 떨어질까봐 힘내어 올랐다.
아직 추운 한국날씨와는 비교할 것도 없이, 동남아는 엄청나게 덥다. 오늘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히는데,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오르려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그렇지만 탑에 올라서서 방콕 시내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힘든 것을 상쇄해준다. 게다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가 더위를 다소 날려주어 오히려 반갑다.
차오프라야강 건너에 단아하게 서있는 왓 아룬. 개인적으로 황금색 치장을 한 화려한 사원들 보다 더 정감이 간다.
1500 동대문여행사로 돌아와서, 내일(3/27) 수상시장+위험한 기찻길 반나절 투어와, 오늘 못간 칸차나부리 일일투어를 모레(3/27)로 조정했다.
1530 동대문앞의 맛사지숍에서 발맛사지(1.5시간, 200B) 받음. 맛사지는 예상보다 가격이 싸서 앞으로도 자주 애용(^^)할 것 같다.
1715 숙소로 돌아와 샤워후 KH와 다시 만나 카오산로드를 산책한 후, 저녁식사함(팟타이+싱하맥주). 날씨가 더운 탓인지 이곳의 맥주는 무척 맛이 좋다. 한국에서는 줄곧 소주만 마셔온터라, 사실 맥주에 대하여 깊게 음미해본 기억이 없는데, 여기서 새삼스레 맥주의 참맛을 느끼는 것 같다.
1530 동대문앞의 맛사지숍에서 발맛사지(1.5시간, 200B) 받음. 맛사지는 예상보다 가격이 싸서 앞으로도 자주 애용(^^)할 것 같다.
1715 숙소로 돌아와 샤워후 KH와 다시 만나 카오산로드를 산책한 후, 저녁식사함(팟타이+싱하맥주). 날씨가 더운 탓인지 이곳의 맥주는 무척 맛이 좋다. 한국에서는 줄곧 소주만 마셔온터라, 사실 맥주에 대하여 깊게 음미해본 기억이 없는데, 여기서 새삼스레 맥주의 참맛을 느끼는 것 같다.
2000 숙소복귀. 더위에 지쳐버린 몸을 에어콘에 맡기고 하루의 피로를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