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헝썬 - 빠이 매헝썬 여행 4 (하늘의 도시 빠이)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매헝썬 - 빠이 매헝썬 여행 4 (하늘의 도시 빠이)

SOMA 9 3513

매헝썬에서 방콕까지는 대략 15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사실 하루만에 운전을 해서 간다는것은 참 고된길이다.

그래서 연휴는 내일까지 이지만 연휴 하루전에 귀가길에 오른다. 말이 귀가지 오는길에 여기저기 또 들러서 보니 이 또한 아쉬움이 듬뿍묻는 즐거운 여정이다.


매헝썬의 하늘은 푸르디 푸르다. 빰에 닿는 건기오전 의 차가운 공기는 이곳이 하늘에 가까운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프라탓 더이 껑무에서 보던 마을은 정말 따뜻한 김이 오르는 마을을 연상시켰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구불구불 길을 나선다. 돌아가는 길은 두 군데이다. 매싸리앙 으로 돌아 딱 으로 빠지는 길,

그리고 왔던 길로 돌아 빠이로 가서 치앙마이로 내려가는 길.

매싸리앙에서 딱까지는 못가도 10시간도 넘게 걸릴듯하다. 길이는 빠이와 치앙마이를 지나는 길과 거리상 비슷하지만 이쪽은 완전 꼬불길을 딱까지 가야하고 한쪽은 빠이를 지나 치앙마이에 닿으면 직선도로로 방콕까지 달릴 수 있다.


매싸리앙이 아쉽지만 반락타이도 들러볼겸 다시 빠이를 향해 길을 떠났다.



가다보면 반락타이 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의외로 그곳에 여러 가볼만한 곳들이 몰려있어서 한번 올라가보기로 했다.

차로 올라가도 생각보다 꽤 먼거리다.


먼저 도착한곳은 '빵떵' 태국국왕의 별장이며 ,  왕비의 여러가지 농장들이 있는곳이다.







먼저들어간 식물원 같은 곳이다. 이곳은 여러가지를 프로젝트로 왕실에서 먼저 솔선수범하며 시험적인 작물을 재배한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비로소 태국의 농민들에게 보급이 되는것이다. 그래서 사실상 태국의 여느지역에서 볼 수는 없는 여러가지 작물이나 동물들을 재배하거나 사육하고 있다.


마침 돌아가다보니 양떼가 목격된다.

오잉 ~ 이곳이 오스트레일리아도 아니고 , 웬 양떼들이 풀을 뜯는가 ?


사진이라도 찍자고 다가가니 기민한 녀석들이 도망을 치기 시작한다 . 정신차리고 살펴보니 주변이 모두 양떼들이다.




사실 태국에서 아니 태어나서 양떼를 본것은 처음이다.

양들은 무척 순하고 겁이많아서 도망다니기 일쑤였는데 , 나는 양과 친해질수있는 방법을 알았다.

그것은 바로 ...

낙엽~


낙엽을 주니 우적우적 잘 먹는다. 카메라를 들이미니 금방 피한다.
그리고 다시 낙엽을 주니 또 와서 잘 먹는다.
양들이 지극히 본능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의 무리는 늑대에게 쉽게 당하지만 중간중간에 염소를 넣어주면 양들이 이 염소를 따라 늑대에 어느정도 대항한다고 ... 어렸을때 읽은 시튼동물기의 내용도 생각났다.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는 여기서 실험할 이유가 없고..




역시 동네 애들은 사정이 없다.

그냥 닥치는데로 양들을 먹이고 만져준다. 한무리의 꼬마들이 새끼양이 귀엽다고 만져주는데 새끼양이 아파보인다.

그렇지만 이녀석 저녀석 모두 한번씩와서 귀엽다며 만져준다.

약해보인다고 쓰다듬어준다.


순진함이란 선과 악이라는 개념과는 무관하다.

무서운넘들...





반락타이를 올라가는 길에 있던 '빵떵' 을 지나 한참을 더 올라갔다.

한시간 반 정도 올라가자 드디어 왠지 조용하고 쓸쓸한 마을인 반락타이에 도달했다.

'반락타이' 태국어로 태국을 사랑하는 집 (마을)이란 뜻이다.


이곳은 미얀마와의 국경이다.


이동네의 뒷산을 넘으면 미얀마인것이다.  그래서 동네 이름이 타이를 사랑하는 집.



마을은 호수를 중심으로 조용한 차 상점들과 차원들, 그리고 방갈로를 가진 조그만 숙박업소들이 있다. 이곳이 마을이다.

정말 조용하다. 하지만 하늘에 가장 가까운동네..

하지만 이곳은 중국인 마을이라는 또다른 이름이 있다. 국민당의 후손들 ? 아니면 운남성에서 내려온 사람들 .. 아마 이쪽은 국민당의 후예들이 차밭을 일구고 사는 곳이다. 그래서 중국어도 통용이 된다.



이곳은 호수에 인접한 식당의 방갈로다. 이곳에서도 숙박업을 하나보다.

정말 평화롭고 조용한 , 지상의 낙원같다.

깨끗하고 좋은 음식이 있고 금방 재배된 차가 있고 , 호수와 마을 이 있는곳 ...


아 .. 이곳에 아름다운 여인네들만 있다면 정말 누구라고 여기서 살고 싶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산간마을이니 아리따운 여인은 없는듯하다.....  생각을 했는데

방갈로에서 한 서양인이 나온다. 그리고 왠 여인과 함께..


아 .. 애인이나 마누라랑 오면되는구나! ... 아 .. 나의 흑심..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약간의 음식을 시켜보았다. 물론 허기져서 ..

한 꼬마가 와서 서빙을 해준다 .녹차를 내주고 원탁의 중국식 식탁에 앉아서 꼬마의 서빙을 기다렸다.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자. 역시 중국어를 잘 한다. 아니 태국어보다 더 잘하나보다.





이 음식은 운남식인가??

생소한 중국식음식이다. 예전에 운남성 씹쏭빤나(十双搬纳)를 갔던 때가 생각난다.

뭔가 상당히 자연스러운 음식들이지만, 맛은 자연스럽지가 못했던..


태국음식, 그리고 중국 북방음식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 나도 이 맛은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구운 빵은 고소했으므로 그래도 허기는 달랬다.




대충 허기도 채웠고 마을을 돌아보았다. 흙벽으로 된 마을은 그다지 인위적인 느낌이 없다.

중국어와 태국어가 함께 쓰인 간판(?)이 특이하다.

차가 재배되는 마을이고 , 외국인들이 종종 찾아오기 때문인가 차를 파는 상점이 많았다 . 하지만 현재 손님은 우리외엔 별로 없다.

외지인들은 이따금 차를 타고 들어와 상점에서 차를 조금 사간다. 그래서 이곳에는 차 상점이 많다.


하지만 손님의 수는 정말 적다.




조그만 마일이지만 상점은 있다. 조그만 꼬마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오바트 있고 내가 오바트 있으니 우리 가서 과자사먹자 "라고 하는 이야기를 지나가던 두명의 꼬마에게서 들었다. 상점에서 무엇을 사먹었는지는 알수없었지만, 조그만 편의 점에 있는 만큼은 있는 모양이다.

마을의 규모로 미루어 구멍가게정도 크기이다.


중국인 같기도 하고 태국인같기도 한 외모의 가게주인.

콜라를 사며 한장찍자고 하니 빙긋이 웃어주었다.


돌아다니다 보니 호수주변에는 까페도 있었다. 시간이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은 별로없었는데 , 흙벽에 귀엽게 그림을 그려 장식을 하니 정말 반락타이만의 까페가 된듯하다. 매헝썬의 느낌은 간간히 애교스럽기도 하다.




조그만 마을인 반락타이는 그렇게 작은 호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져있다.  이제는 돌아가는 길인데  빠이를 들렀다가 갈 것인지 , 아니면 치앙마이까지 가서 잠을 잘것인지 결정지어야 했다. 일단 달리고보자 .

해떨어지기전에 빠이를 벗어나서 치앙마이까지 간다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산중의 해는 빨리떨어지니까 ..





내려가다가 진흙스파가 있어서 얼굴에 맛사지도 받고 일말의 진흙팩도 구입했다.

솔직히 나는 이 나이도 되도록 얼굴에 화장품한번 발라본적이 없는데, 피부는 좋은편이다.

반면 마눌은 매우 민감한피부라 얼굴에 뭘 바르는것에 극도로 예민하다.


하지만 유황진흙팩이 좋다고 많이 구입했다 ㅠ.ㅠ


스파를 들러오는 통에 한참 달려 해가 거의 떨어질무렵에 빠이에 닿았다.


일단 숙소를 잡고 , 돌아봤던 시장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숙소는 빠이 위엥 파 ( Pai Wiang Fa)라는 곳이다.

아래 소개하겠지만, 1,500바트 정도로 다른 빠이 숙소에 비하면 가격이 조금 있는편이지만, 이곳은 리조트 급은 된다고 봐야한다.


방갈로를 하나 빌려 자려고 했으나 주변이 너무 시끄럽고 , 조금 지저분한듯하여 그냥 이번여행의 마지막 밤은 이곳에서 보내기로 했다.




저녁을 먹으러 돌아다니는  시장에서는 간간히 한국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반가운 마음에도 아는 척하기는 어렵다.



빠이 위엥 파 리조트는 빠이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예쁜 숙소다. 무엇보다 중앙식 온수설비가 되어서 마음에 든다.

아침저녁으로 추울때도 온수가 펑펑 잘나와서 좋다.


늘어지게 자고...가 아니라 새벽 6시가 되자 마눌이 일출을 보러가야한다고 소리를 쳤다.

그렇지, 이곳까지 와서 일출을 못보면 안타깝지... 나도 맞장구 치며  아름다운 전망대가 있는 프라탓 매옌으로 달렸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다행이다.

차 창밖으로 엄청난 안개가까고 차유리와 거울에 물방울들이 많이 맺혀서 정말 위험했지만 매옌으로 올랐다. 그리고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젠장 해는 전망대족이 아닌 우리 등뒤의 산에서 안개속에서 뜨는것이다.


헛걸음했다. 그저 이미 서서히밝아오는 마을을 바라보는 수밖에 ..




사실 어제저녁에 이곳에 올라왔었다. 그리고 빠이의 마을전경을 실컷 감상했었는데 ... 아침에 보니 잠도못자고  삽질해서 힘들다. 감회가 새롭다.


아. 한가지..


어젯저녁 이곳에 올라와 일몰을 바라볼때, 많은 태국인들도 이곳에 올라와 빠이의 전경을 감상했다.

하지만 한 한국인 남자하나 그리고 여자하나 둘이 오붓하게 앉아 두발을 전망대 난간에 올려놓고 해를 바라보며 발가락 꼬물락 거리며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는데, 태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발을 올리는 짓은  대단히 무례한 행위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좋은소리 듣기어려운 행동일것인즉 ,태국에서는 각별하게 발과 관련된 행동을 삼가야한다.


발로 무언가를 가르키거나 , 발을 아무데나 올리고 있는 행위 , 손으로 할것을 발로 하는 행위 등 ...



모두가 전경을 바라보고 있는 전망대에 자기들만 분위기 잡는다고 남녀 둘이 앉아 난간에 맨발 올려 쭈욱뻗고 발가락 꼬물락 거리며 다정하기 이야기 나눌때 그것을 목격한 태국인들은 혐오감과 분노에 떤다는 이야기다. 





조식은 간단하게 직접차려준다. 부페식은 아니다.


주변의 사진을 몇장 찍어보며 이제 귀가 길에 오른다.


이 빠이 위엥 파 리조트를 이번 여정에 마지막 코스로 남겨두고 다시 빠이에서 방콕까지 기나긴 귀가길에 올랐다.

















위엥이라는 말은 북방태국어 , 혹은 라오스 말로 도시를 말한다.
파..는 하늘. ..

생소한 발음이지만, 빠이 위엥 파 ... 라는 말은 하늘의 도시 빠이 ..라는 의미이다.

그래 하늘의 도시 빠이...
9 Comments
SOMA 2012.05.13 00:54  
운남 씹쏭빤나쪽에도 태족이있고 , 또 태국인들의 말에의하면 또 한때 태국의 영토이기도 했다더군요. 그래서 그런가 태국어도 조금은 통했고요. 또한 장개석부대의 후손들이 치앙라이 치앙마이 일대에 많이 산재해 살고있기도 하고 , 또 카렌족의 경우는 훨씬이전부터 중국북방민족(고구려일지도 모른다고 하던데요) 이 이주당해 살고있기도 한다고 하니 , 사실상 중국계라는 말이 무색하기도 합니다. 북방부터 남방까지 중국계들의 유전차차이가 크다고 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사실 매헝썬의 정취를 더 좋아하는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빠이도 또한 태국의 모습중 하나겠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편인가봐요 ..저는 ..ㅎㅎ
언제나 좋은 말씀으로 힘을 주시니 감사드릴다름입니다.
하늘빛나그네 2012.05.13 01:12  
아... 발과 관련된 그런 에티켓이 있군요. 덕분에 잘 알아갑니다.
야밤에 빵 사진을 보니, 급 배고파지네요. ^^
SOMA 2012.05.17 00:11  
어딜가나 먹는게 남는거더라구요 .. 현지음식 잘먹는거도 축복인듯해요 ..ㅎㅎ
펀낙뺀바우 2012.05.13 18:35  
좋은 사진과 차분한 글이 함께한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반락타이에서 들르신 식당이 대충 어딘지 짐작이 가능하네요...얌빠까뽕 욧차.깽쯧 따우후 무쌉 싸이 욧차.만두

소마님 사진과 글을 보고있으니 당장 날아가고 싶습니다.ㅜㅜ
SOMA 2012.05.17 00:13  
반락타이 정말 며칠이라도 묵어가고 싶은곳이었습니다. 또 좋은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구리오돈 2012.05.16 17:32  
발을 얹어 놓은 커플 이야기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야기 읽느라 저도 그 생각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발때문에 실수 하지 않도록 단속 잘 해야겠습니다.
꾸벅~~~
SOMA 2012.05.17 00:15  
현지에는 현지의 예절이있지요. 알고들어가면 떡이라도 생길지도 모르는게 아닌가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고구마 2012.05.19 01:22  
오~ 소마님, 저 이 속소 구경가봤어요.
약간 외곽이어서 오토바이 타고 구경가봤었는데, 프론트에 있는 스텝 언니가 아주 친절하더라구요.
그리고 한국 노래를 좋아하는지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우리 앞에서 잠깐 부르기까지....

예쁜 숙소이긴했어요. 저희는 장기 여행중이었던지라 다소 높은 숙소가격에 그냥 방 구경만 하고 나왔지만요.
로맨틱한 밤이였겠네요.
SOMA 2012.05.19 11:12  
아 이 숙소 스탭언니 혹 뵌 분인지는 모르겠네요. 약간 통통하고 검은 단발머리에 정숙한 검은 복장을 하신 여자분이셨죠. 한국을 무척좋아하신다고 제 와이프보고 한국에 많이 들어가봤는지 궁금해하시더라구요..ㅎㅎ 개인적으로 빠이에 사는 그분이 부럽습니다. ㅎㅎ

네 .. 조금 추웠지만 이불 돌돌 말고 나와서 밤하늘 보고 .. 컵라면 물부어먹었지요...혼자서요...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숙소입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