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여행기. 몽족친구 마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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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여행기. 몽족친구 마이를 소개합니다!

민선 1 769
루앙프라방서 매일 아침이면 난 몽족 시장에 자연스럽게 들리게 된다.
내가 처음 간 건, 도착해서 다음날 그러니깐 경찰서에서 돌아오면서다. 이쁘고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워낙 많이 있어서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싸롱이 필요해서 하나 샀었는데, 그 때 만난 친구가 “마이”다.
마이는 나랑 동갑내기인 몽족 처녀다. 마이는 직접 만든 바지와 싸롱을 팔고 있었는데, 바느질 솜씨도 아주 수준급이다. 어찌나 꼼꼼하게 잘 만드는지…


마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웬지 인도 소녀를 닮아서 눈길이 갔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가까워진 거 같다. 우리 통역은 12살짜리 아이가 늘 맡았었는데 귀여워서 동생 삼고 싶을 정도다!

마이랑은 그 날 아침, 그리고 저녁, 시내에서 서는 시장에서 또 만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저녁, 이렇게…계속 마주쳐서 반갑게 인사했었다.

그리고 내가 루앙프라방을 떠나기 전날 밤,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마이를 봤을 때, 다음날 떠난다고 말을했다. 마이는 내 손을 꼭 잡고, 자기가 만든 옷을 선물로 주고 싶다 했다.

마이는 정말 날 친구로 생각했나부다. 나도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마이의 그 마음이 너무 예뻤다.

나도 무언가를 주고 싶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거라고는 고작 오토가 준 인도우표랑, 행운의 알약 뿐이다.
결국, 둘 다 줬다.
서로 주소를 적어주고, 나중에 꼭 연락하기러했다.
인사를 하는데 옆에 있던 아줌마가 한마디 보탠다. 마이는 영어를 모르니깐 라오스어로 적어서 편지를 보내란다..; 하핫;;;

너무 무리한 부탁이신데..-_-ㅋ

그 다음날 아침 난 마이를 볼 수 있을까 하고 터미널에 가기 전에 다시 시장에 들렸다.
12살짜리 꼬마가 반갑게 인사했다. 마이는 마을에 들어가서 내일 나온다고.

마이에게 줄려고 전 날밤 짐 챙기면서 챙긴 화장품이랑, 사진이랑, 머리핀이랑, 여러가진 담긴 봉지를 꼬마에게 전했다. 마이에게 꼭 전해달라는 말과 함께.

세계 다른 나라에 있는 내 또래를 보면서도 늘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 곳의 사회 구조와 방식 속에서 다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냥 버릇처럼, 만약 내가 이곳에 태어나서 자랐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1 Comments
민선 2004.09.12 22:23  
  루앙프라방 혹 가시는 분있다면 꼭 연락해주세요. 가시는 길에 마이에게 제 편지 좀 전해주심 감사할텐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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