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를 거듭할 수록 의식의 흐름에 따른 여행기가 되어가는 듯 하지만?
원래 글먼저 쓰고 사진을 정리하는 편인데,
이번엔 사진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사진 먼저 정리하고 나니 엉망진창이네요? :D
[2012년 5월 2일, 아침]
뭐 항상 이런 식이지. 떠나는 날은 아침부터 화창한 뭐 그런 시추에이션?
아침부터 레이저 광선과도 같이 작렬하는 햇살에 오늘의 날씨 땡볕을 싸멧에서도 예감한다.
그런 예감을 라오스 어디선가 받았던 것 같은데? 씨판돈?
어제의 폭풍우가 무색한 이 쨍한 날씨 뭐임.
"에잇 방해닷~~~"
재밌냐?! ㅋㅋㅋ
원랜 이런 셋팅이었나보네. 신기신기.
puss in boots에서 Jill이 말한 베이비 머핀이 이건가 (...)
어제 아침과는 사뭇다른 뭔가 정체를 알수 없는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여행만 오면 아침부터 만찬을 해야해. 왜지?
아무튼 아침 든든하게 먹고 체크아웃 준비-* 12시 체크아웃 이랬나?
우리는 12시 보트를 타고 나가야 하니 11시 반쯤 짐챙겨들고 나가서 리셉션에다 택시를 불러달라 이야기했다.
1인당 100바트... 아 고작 15분 나가는데 200바트? 나가는건 둘뿐이니 어쩔 수 없다.
[Check Out]
어제 해질때까지 놀았던 풀장.
맑은 날 다시보니 꽤 멋진데? 크기가 작아서 그렇지.
입구에서 택시 기다리기.
근데 나는 들어올때 썽태우 타고 들어와놓고,
엘양이 유창한 영어로 택시 어쩌고 하니 왜 방콕에서 보던 그 택시를 상상한걸까- _-;
나갈때도 썽태우 타고 나가는건 당연한건데 예의 핑크택시가 아니라서 당황한 이유가 뭐냐고!
달려달려!
이러고 갈거라 생각도 못하고 아무 프로텍션 없이 자외선에 고작 10분 노출되었다고, 내 등은 홀라당 타버린거니.
이것이 바로 썽태우 오프로드 라이딩!
정말 오프로드, 즉 길이 아닌 곳은 전용기를 띄워야 갈거라며 다신 안가! 라고 했는데,
아무 정보 없이 그냥 왔더니 이렇게 되네? 엉덩이를 조심하세요 여러분.
아닌 나이에 몽고반점이 떡 하니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나 뭐라는거야 (...)
.
.
.
반페로 돌아가기 위해 보트에 몸을 싣고. 오늘은 제시간에 출발하려나.
아 그날도 따지고 보면 제시간에 출발한건 맞긴 하구나 -_-
아니 왜왜왜왜왜왜 떠나는 날 날씨가 이러냐고?!
파란하늘 푸른바다라니 이건 반칙이야. 하지만 왠지 팔자가 늘어져보이는 사진이라 맘에 든다.
반페로 향하는 보트안에서 만난 귀여운 풍경 :D
.
.
.
어느새 보트는 수상한 하늘의 기운을 잔뜩 받고 있는 반페 도착. 비라도 올까 싶었는데 훼이크였다.
도착하자마자 달려간 곳은 우리의 사랑 세웬 ;ㅂ; 사람살료!
냉장고 앞에서 땀을 식힌 뒤 당분을 보충해주고자 14바트 아이스커피 드링킹.
그리고 예의 그 김. 자꾸 눈에 띄어 어쩔거야? 알았어, 사간다고- 사가지고 갈거라니?!
위에 있는 "맛있다!"가 왠지 설득력이 부족하여 나는 저 밑에 있는 Tao Kae Noi 것만 사왔다.
세븐에서 한참 땀을 식힌 후에,
미니버스가 출발하는 1시 40분까지 한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 밥을 먹기로.
드라마틱한 뭉게구름까지.
여행사 들어가는 골목 코너에 있는 크리스티 바? 라는 곳에서 대낮부터 싱 한병씩 들고 Cheers!
그리고 점심으로는 내 사랑 팟 까파오 무!
로컬입맛대로 만들어 달라 했더니 이 아줌니가 날 죽이려고 쥐똥고추 다량투하!!!!!
날 더운데 머리에서 김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근데도 맛나맛나. 완전 중독이야 이건.
한낮의 반페. 덥다.
더워.
이날의 기온 37도. 훗.
밥먹고 어슬렁 거리다가 남미가 배경인 영화의 주인공 처럼 멋지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우린 너무 덥고 지쳤어. 다행히 배는 불렀지.
시간맞춰 도착한 미니버스에 짐을 싣고 또 불편한 자세로 방콕을 향해간다.
.
.
.
한시간 왔는데 방콕은 저 멀리.
음악이나 듣쟈.
그날의 선곡, 원써겐의 "전화기만 바라보며 (feat.주보라)"
정말 방콕까지 오는 내내 전화기만 바라보며 왔다니. -_-
이러니 아무리 배터리를 100% 채워도 반나절도 못가서 오링이 나는거지.
.
.
.
음악을 듣다 깜빡 잠이 들었는지 어느새 활람퐁역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얼마나 잔거냐?!
그리고 조금 후에 카오산 도착 :) 싸멧 들어가던 날 탔던 곳에 다시 내려준다.
수쿰빗 쏘이 16에 있는 우리집으로 가기 전에 동대문에 맡겨놓은 짐 찾으러 꼬 꼬!
시원하게 망고주스 한잔 드링킹 하고-*
왠지 내 짐을 보니 보자마자 짜증이 났다. (너무 많아서)
엘양이 미니버스에서 너무 불편했다고 스쿰빗 집으로 가기 전에 마사지나 한판 받고 가자 하여,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동대문 바로 앞! 마사지샵에서 타이마사지 1시간 코스 받고 짐챙겨서 택시타러 나왔는데.
그때가 여섯시에서 일곱시 사이였나.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트래픽잼이라서 도저히 못가겠다! 가고 싶음 200밧 내!"
아침부터 200밧 드립이라니 오늘은 밤까지 200밧인거니. 안돼 200밧은 못내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택시 한 네다섯대쯤 보냈나. 그러고나니 이게 아닌거라. 난 짐이 한짐인거라.
피곤해, 더워, 짜증나. 이 3종 셋트를 여행와서 달고 다녀야 되다니 이건 아니잖아?!
나 : 친구. 한대만 더 물어보고 그냥 200밧 내고 가자.
내가 바로 포기가 빠른 여자 Kate. 훗 그래도 오늘은 다섯대나 보냈지 뭐야.
엘 : 나는 아무래도 좋아 친구.
너란 여자 쿨한 여자. 엘.
.
.
.
에잇 마지막이다 라고 생각하고 잡은 택시.
"빠이 스쿰빗 쏘이 씹혹."
"흠...러이하씹(150)밧."
"진짜?"
따지고보면 그다지 싼것도 아니었나 싶지만, 50밧이나 적게 부른 아저씨가 왜그렇게 고맙던지.
안녕. 파쑤멘요새? 이번 여행에선 이것으로 마지막인걸?
[in the TAXI]
"캣 근데, 150밧이면 얼마야?"
"한국 돈으로 6천원쯤 하려나? 쫌 안되나?"
"도쿄는 택시기본요금 710엔인데."
-_-...그러고보니 그러네?
710엔으로 2km 간다며? (...)
"역시 어메이징 타일랜드야, 나 여기 너무 좋아."
그렇다니 다행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