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여자의 골덴위크 [3] 커피한잔 하실래요? 호치민 공항대기!
[현지시각 13:30 호치민 공항 도착]
랜딩하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게이트 앞에 거의 다 와서는 하늘이 완전 시커멓다.
원래 오기 전에는 우리 벳남 경유하는 김에 아예 스톱오버해서 놀다가든가 들어올때 좀 구경해볼까?
뭐 이런 계획도 오가긴 했었다. 그러다가 시간 압박 받는게 딱 질색인 두 여자가 내린 결론.
"퍽이나 구경 하겠다. 이왕 경유하게 된거 최대한 대기시간 짧은 걸로 가자."
희한하게 베트남 쌀국수랑 월남쌈은 좋아하면서 지난 배낭여행 4개월간 태국을 시작해서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를 전부 다녀와 놓고서도 베트남은 갈 맘이 전혀 일지 않았다.
이번에도 선택의 여지가 많았더라면 굳이 베트남을 경유하지 않았겠지만...저렴한 표에 혹해서 벳남 땅을 밟았네.
방콕행 시간 확인. 현재시간 13:39. 출발시간 17:00 ... 모하고 노냐고! 이 공항은 대체 이름은 어떻게 읽는거냐고!
친구 엘양. 좋냐? ㅋㅋㅋ
우리가 다시 타고갈 비행기. 이왕 와있는거 그냥 휙 가버리면 안되겠니 ;ㅂ;
썰렁한 게이트 앞.
공항 안을 돌아 댕기다가 마사지샵에 불 베인트 보고 둘이 빵 터져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ㅋㅋㅋ 불베인트 ㅋㅋㅋㅋ
(네일 컬러 넣을건지 안넣을 건지 그건데 불베인트, 베인트라니 ㅠㅠㅠㅠㅠ)
공항을 한바퀴 휘휘휘 돌다가 호치민 공항의 작은 크기에 깜딱 놀라고 우리가 출발할 8번 게이트 앞에서 전기도둑 하다가,
이러고 있지 말고 뭐라도 먹자고, 뭔가 한건 없는데 계속 허기가 지는 것 같은건 피곤해서 인가?
암튼 한층 올라가니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기에, 윗층도 한바퀴 돌고 "밥"을 외치며 밥파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따.
신용카드 OK, 달러 OK.
오오 사진이 아주 그럴싸 한데 사진처럼 나오는건가?
친구가 시킨 코코넛밀크가 들어간 누들수프. 맛있었다.
내가 시킨...까우만까이인가 이거? 이것도 맛났었네.
일케 먹고 18달러인가 나왔는데 -ㅅ-; 공항 물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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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밥먹고 옆에 있는 일리(illy)커피에서 커피한잔씩 :)
베트남하면 단연 커피인데 이런 공항엔 인터내셔널 브랜드 커피 브랜드만 :(
그래도 왠지 우유도 커피도 맛있어서 깜짝 놀랐네.
우린 너무 베트남에 대한 아무런 정보와 디테일이 없이 도착했던게야.
계속해서 "의외인데?" 이러면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와이파이 팡팡 터지니 앉아서 계속 페북,카톡질. ㅋㅋㅋ 우린 스마트 폰 없음 못사닌깐!
아침부터 둘이 수다를 너무 떨어서 각자 딴 세상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아예 멀티탭 끌어와서 전기도둑중 ㅋㅋㅋ
우리가 한창 충전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뒷테이블에 있던 커플이 아이패드를 충전하려고
예의 그 10W짜리 어댑터를 연결하는 순간!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더라 (...)
멍- 하니 앉아있는데 하늘 색이 신기해서 한장 찍고.
에어아시아 도장이 이쁘장 하길래 한장 또 찍고.
자랑스러운 내 이코노미 티켓도 찍어주고.
자그마한 호치민 공항 구경하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수다 좀 떨다가 사진찍고 하니깐 3시간이 훅 지나갔다.
책을 한..두장 읽은게 여기서 읽었나? (...)
혼자 있었으면 그 무료함에 온 몸을 비비 꼬았을텐데, 친구랑 여행하니까 이런게 좋구나 :)
자, 이제 우리의 목적지 방콕으로 꼬 꼬.
웰컴투가 아니라 이제 굿바이라고 호치민.
호치민에서 방콕가는 비행기는 쪼끄만하다. 근데 만석이라 정신 하나도 없고.
뒷좌석 애기는 귀 아프다고 마미를 부르며 계속 울고 ㅠㅠ
밥을 또 주길래 또 먹었다. 이번엔 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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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 직전에 지는해에 눈이 부셔 선글착용.
VN409 타고 호치민 경유해서 VN603으로 방콕 가시는 분들,
왼쪽 창가에 앉게 된다면 선글라스를 착용해 줍시다 OTL
번쩍! 하며 지는 해. 아아 다시봐도 눈부셔.
착륙준비 한다고 창도 못닫게 하구 ㅠㅠ
별로 우여곡절 없이 수왓나품 공항에 무사도착!
같이 좀 가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