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여행기. 방콕에서 국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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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여행기. 방콕에서 국경까지

민선 1 786
다음날 아침, 난 버스를 타고 라오스 국경으로 떠날 계획 이였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샤워를 했다. 떠나기 전에 인사라도 하고 갈 겸 오토 방 문을 두드렸다.
여전히 오토는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친구를 깨웠다.

민 : 갈려구요
친구 : 벌써요?
민 : 네, 오늘 버스타고 라오스 국경까지 도착해야되요.
친구 : 오토 깨우게요.

오토를 깨운다. 한참을 있어서야 오토는 겨우 일어난다.
어제 밤 오토는 좀 짜증나는 스타일이였지만 어쨌든 2년만에 본 거니 반가운 마음도 든다.

오토는 국경까지 버스 시간표도 다 구해 놓았다. 기특한것. 그동안 못나눴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빨리지났다. 막상 만나면 어색할 거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다. 그러다 어떤 아저씨가 오토를 찾아왔다.

곤니찌와와 곤니찌가의 차이점을 묻는 무지 괴짜 같은 아저씨다. 오토는 일본에서 산 적이 꽤 있어서 일본말도 꽤나 잘했다. 그걸 아는 이 아저씨. 난대없이 책을 들고 곤니찌와를 묻는다.

좀 있다 일본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가기전에 일본어를 공부하는 거다. 이 아저씨 정말 괴짜다. 생긴거는 로버트 드니로 같이 생기셔 가지구, 느닷없이 나한테 여권을 한 장 한 장 다 보여 주면서 그동안 여행다닌거를 자랑하시질 않나. 과거에 대단한 영국 해병으로 있었다고 거수경례까지 한다.

 오토말로는 그 아저씨 수다가 굉장히 심해서 중간에 볼일보러 나가지 않는 이상 스스로 대화를 끝내질 않는다는 거다. 이 게스트하우스 굉장히 불안하다. 난 약간 정신 나간 일본인도 봤다.

어쨌든 짐을 싸서 버스를 타기 위해 나왔다. 작별인사를 하구, 오토 친구 마코는 10일 정도 머물 예정인데, 아직 계획은 없단다. 오토랑은 라오스 여행 마치구 방콕으로 다시 오면 어차피 또 만날 듯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학생들에게 길을 묻다, 굉장히 친해졌다. 나보다 한 살 어리고 두 살 어린애들인데 얼마나 밝고 명랑 하던지, 금새 친해졌다. 영어 잘하는 프랑과 착한 뷰, 그리고 친구들. 프랑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했다. “그 놈은 멋있었다” 태국어판 책도 읽었단다.

무슨 대학 가고 싶냐고 내가 물었더니 1초의 주저함도 없이, 쭐랑롱껀 대학(태국 제 1대학)이라고 말한다. 프랑은 똑똑하니깐 충분히 들어가리라고 본다. 내가 농카이까지 버스를 타고 간다니깐 저희들끼리 얘기 하더니, 기차가 훨 나을거라며 기차를 타고 가라한다. 그리고 자기 집과 다른 방향인데도 불구하고 뷰는 나와 함께 쌈쌘 역까지 가주어서 농카이행 기차 표 끊는 것 까지 도와준다. 어찌나 착한 친구들인지. 우린 메일 주소를 교환하고 다시 방콕에 오면 연락을 하기러 했다.

그들의 선택은 현명했다!

역시, 기차가 100배 아니 1000배는 낫다.

아마 버스를 타고 왔더라면 거의 녹초가 다 되었을 텐데, 2층 침대칸에서 침대에 누워 편한히 한 숨 푹 차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12시간이 금방 지나고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있으니 어느새 농카이에 도착했다. 정말 편했다.

 한가지 단점이 있었다면 너무 추웠다는거다. 밤에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는 기차 안은 정말 추웠다. 난 자다가 깨서 양말을 다시 신고 긴 팔까지 껴 입고 그렇게 잠들었다. 하지만 바깥 풍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였다.

1 Comments
세아 2004.09.22 13:47  
  멋져요...세계일주 꿈, 꼭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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