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5일, 야무지게 방콕놀이 - #007. 데이트 할까요! :)
호텔에다 짐 가져다 놓고 히키 만나러 다시 Siam으로 고고-
Asok에서 Siam까지는 BTS를 이용하면 25바트에 갈 수 있다 :-D
3박 5일, 야무지게 방콕놀이-* 2011년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
낮에 호텔산책 하고 있는데 히키한테 전화가 왔다.
(히키: 2003년 시드니에서 만난 Kate의 태국친구. 히키는 당시 시드니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Kate, 우리 일곱시에 씨암 파라곤에서 만나자. Jo Malone 가면 Nui가 있을거야."
"Jo Malone? 그게 뭐야?"
"Nui가 일하는 곳."
"응?"
그래서 Jo Malone이 뭐냐고;;;; 어렴풋이 Nui가 코스메샵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긴 했는데,
느닷없이 브랜드 이름을 불러주고 파라곤에 있으니 일단 거기 가있으라니...으응?
그것도 그럴게 Jo Malone이라는 코스메틱 브랜드 자체를 처음 들어보는 나한테 이름이 너무 낯설었달까;;;
울나라에 없는 브랜드 아닌가?! 코스메 브랜드라면 꽉 잡고 있는 내가 모를리 없어 ;ㅂ;ㅂ;
씨암파라곤 코스메매장을 빙글빙글 돈 후에야 발견하게 된 조 말론(Jo Malone) 한바퀴 돌았을때는 안보였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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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 곳은 Nui가 매니저로 있는 매장인데- 굳이 종목을 나누자면 Fresh같은 브랜드랄까?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무지 비싼듯한 가격 때문에 핸드크림 하나 살까? 했다가 살며시 내려놓고, Nui랑 격렬한 포옹 후에 테스터존에 앉아서
히키를 기다렸는데...차가 막힌다는 연락이 와서, JW한테 부탁 받은 것도 있고, 나도 뭔가 살게 있어서 씨암 디스커버리에 있는
나라야에 갔다왔다.
"Nui, 히키가 오면 나 잠깐 나라야갔다고 얘기해줘, 나 살거있어."
"너 나라야 좋아하는구나?"
"당연한거 아냐? ㅋㅋㅋㅋㅋ"
씨암 파라곤에서 씨암 디스커버리까지 축지법으로 도착한 나라야매장 :) 너무 이쁘! 우리나라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열병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안타까운 브랜드지만 난 개인적으로 나라야의 패브릭을 무척 좋아한다. 지난 여행에서 산 180바트짜리 숄더백을
이번에도 가져와서 잘 썼지 뭐-* MBK에도 매장이 있지만 (도큐인가?) 거기까지 가긴 넘 멀어서, 디스커버리에 있는 매장은 처음
와봤는데 매장 규모는 좀 더 작지만 있을거 다 있고 사람은 별로 없고 해서 더 쾌적하게 느껴졌다-!
전에 눈독 들이던 슬리퍼랑 화장품 파우치 하나 사들고 히키가 도착했단 연락 받고 다시 파라곤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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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전에도 말했지만 방콕의 트래픽잼은 세계1위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했었지.
7시에 만나기로 한 우리가 만난 시간은 결국 8시.
아- 배고파배고파배고파. 내 맘을 알았는지, 오랜만에 만나 얼싸안고 신났다가 우리가 제일 먼저 한 얘기는 밥먹자!
"캣(Kat), 나 배고파. 밥먹자."
"응 나도 배고파, 뭐 먹지?"
"내려가면 이것저것 있으니까 돌아보면서 같이 골라봐, 내가 설명해줄게 :)"
"yup, so sweet!"
사실 점심도 파라곤에서 먹었던지라 여기에 뭐 있는지는 대충 다 아는데- 우리 히키는 친절하니까,
잠깐 그 친절을 누리기로 했다. 힛힛.
"음-여기는 포르투갈 스타일 치킨요리를 하는 집인데, 나 여기 파스타를 무척 좋아해."
"아 그래? 그럼 나 이거 먹어보고 싶어."
"정말 괜찮겠어? 점심은 뭐먹었는데?"
"엠케이에서 수키!"
"Great!"
-해서 자리잡은 piripiri에서 히키가 좋아하는 바질 스파게티와 포르투갈 특제소스를 발라 바베큐한 치킨을 맛보았다 :)
치킨과 함께 먹는 살사(?)소스는 굉장히 맵고 독특한 맛이었어. piripiri는 체인점으로 씨암 파라곤 뿐만 아니라
아까 들렀던 터미널21에도 매장을 가지고 있으니 편안 곳에서 포르투갈의 풍미를 느껴보자!
나는 처음보는 히키친구. 만나서 반가워요 :)
히키 친구가 영어를 못해서 마주보면서 웃기만 했지만 그래도 반가워요 ㅋㅋㅋ
내가 사진찍으면서 1,2,3을 "능,썽,쌈!" 이라고 태국어로 말했더니 친구가 빵 터졌다 ㅋㅋㅋㅋ
한국사람이 태국말로 숫자세는거 이상해? ㅋㅋㅋㅋ 덕분에 매우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찰칵!
앙-! 좋아해! 히키는 나보다 세살 오빠고 방콕에 있는 국립대 교수님! (... 뭐지 이 격차는?;;;;)
하지만 저 얼굴이 어딜봐서 79년생이냐고...내 주위의 79년생은 저렇게 안생겼단 말이야 ㅠㅠ...
그리고 히키를 만나면 꼭 하는 얘기.
"Kat, 살이 더 쪘니, 아님 빠졌니?"
"빠졌는데?"
"진짜야?"
"진짜야....나한테 왜그래..."
사실 태국온지 하루만에 좀 붓긴 했다. 비행기에서부터 너무 먹어서 (...)
밥먹다가도, 자기 친구한테- 얘가 예전에 어땠는줄 아냐고. 거대했다고. 빵 터지는 줄 알았다고 (얌마 ㅋㅋㅋㅋㅋ)
내가 시드니에서 외롭고 힘들어서 그걸 먹는걸로 풀다가 지금보다 20키로가 더 나가긴 했지만 볼때마다?!!!!!!!!!
"야아..너 왜 볼때마다 왜 그 얘기해!!! 부끄럽게!!!!"
"아니야 그건 부끄러운게 아니라 자랑스러운거지, 너 엄청 노력했잖아."
"그래두 ㅠㅠ..."
"예뻐졌어. 잘했어."
히키 나빠요...;;;; 아잉 나는 이런 말에 왜 설레고 난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뭔가 두가지밖에 안시켰음에도 양이 많아 치킨은 조금 남기긴 했지만 아주 맛나게 먹었다-*
먹고나서는 내가 술 사야된다고 해서 같은 층에 있는 수퍼마켓으로 고고-*
건과일을 좋아하는 히키. 카트라이딩 하면서 이 앞을 벗어나지를 못하던 ㅋㅋㅋㅋ
나랑 과일 샘플링 하는거 먹으면서 정신을 잃고 있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까 우리 카트가 없어진거!!!!!!!!!
왠 차이니즈bitch가 가지고 갔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히키 친구가 다시 가져다줘서 새 카트 가지고 쇼핑쇼핑-*
술 사들고 살랑살랑 돌아와서 집 앞에 떡 하니 놓여있는 트리를 바라보며,
호텔방으로 돌아오니 날 기다리고 있는...쇼핑stuffs! 반가워 ㅋㅋㅋㅋ
그리고 아까 밥먹으면서 히키가 "너 맛싸만 커리라고 먹어봤어?" 라고 묻길래 그게 뭐야- 했더니,
요즘 톰양꿍을 제치고 새롭게 떠오르는 핫한 음식이라고 한다. 으응? 그래? 나 그거 되게 궁금하다. 꼭 먹어봐야겠는데?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 마침 수퍼마켓에 Paste가 있다! 원래는 다른 브랜드 제품 두개 집었다가 바로 옆에 1+1으로 더 저렴하게
있길래, "그렇다면 이거 사야지!" 하며 카트에 휙! 던지던 히키씨. 김치재료 사다준거 너무 고맙다고 이건 히키가 선물로 줬다.
이힛. 고마워요 >.<!
"맛있겠지?"
두 남자와 카트라이딩! @씨암 파라곤 수퍼마켓-*
Kate가 좋아하는 과일이랑 과자, 술이 가득가득한 태국의 수퍼마켓-* 분명 낮에도 들렀는데 왜 또 정신을 잃느냐며 ㅋㅋㅋㅋㅋㅋㅋ
이 수퍼마켓은 술만 파는 매장을 따로 가지고 있는데, 다른 곳보다 약간 저렴한게 장점이다 :) 그래서 술을 세병이나 샀어 ㅋㅋㅋㅋㅋ
쌩쏨 빅사이즈 2병이랑 리젠시 빅사이즈 1병! woohoo! 히키가 작년에 다같이 갔던 레스토랑 또 가자고, 또 오라며-
쌩쏨 빅사이즈 2병이랑 리젠시 빅사이즈 1병! woohoo! 히키가 작년에 다같이 갔던 레스토랑 또 가자고, 또 오라며-
가서 또 리젠시(위스키)를 마시자고 하는 말에 눈물이 글썽. 우리 이렇게 또 헤어지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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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가 감기인 관계로, 여느때 처럼 미쳐가지고 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시간내서 얼굴보고 하니까 너무 좋더라 :)
김치 만들어보고 페이스북에 올린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겠어.
"근데, 히키. 나는 김치 못만들어."
"뭐? 너 한국 사람이잖아!"
그러면서 자기 친구에게 묻는다.
"너는 쏨땀(파파야샐러드)만들줄 알아?"
히키친구 : 못만드는데?
엄청 천진난만하게 대답해서 빵 터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 김치 못만드는 코리안이랑 쏨땀 못만드는 타이는 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쏨땀은 만들줄 알아!"
"그게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지."
ㅋㅋㅋㅋㅋ 히키씨, 누구나 당신처럼 요리를 잘하진 않는다구요!
그리고 그거 알아? 나 사랑받는다? 아 너무 사랑해, 내 친구! 벌써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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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 만나고 살짝 아쉬운 맘에 호텔로 돌아와 지난 번에 살았던 동네인 스쿰빗 쏘이 16에 밤마실 나갔다.
언니랑 JW 스케쥴을 모르겠어서 연락 못하고 혼자 뭐라도 마셔야겠단 생각이 들어 서머셋 살적에 애용하던 푸드랜드수퍼마켓으로 고!
24시간 이긴 하지만,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술파는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12시 전에는 무조건 가야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방콕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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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맞는 두번째 밤. 혼자 마실 생각하고 메콩 위스키 쁘띠사이즈 사와서 홀짝 대다가-
넘 외롭길래 페이스북에 혼자 술마신다며 ㅋㅋㅋ "Cheers!" 했어. 아핫. 근데 혼자마시는 술은...맛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