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그리고 첫번째 태국(3) - This is "Pai"(빠이) 2편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다섯번째 그리고 첫번째 태국(3) - This is "Pai"(빠이) 2편

망고라시 7 2637
글이 한번에 안올라 가서 두편으로 나누어 다시 올립니다.
 
다음날부터는 완전 탄력받았다.
여행안내책자에 있거나 태사랑에서 추천한 장소는 두루 섭렵했다.
 
2776892768_FufEvzVD_SNB16775.JPG
중간중간 아킴으로 열기도 식혀주고 (모양과 맛이 같은 수박바가 여기에도)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뜨거운 태양아래 굳이 온천을 찾아가다니...
무언가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냥 뜨거웠다. 태양도 뜨거운데 물은 더 뜨거웠다.
자연천이라 태양을 피해 숨을 곳도 별로 없었다.
나는 그냥 더위먹은 한 마리의 야생 고릴라...였다.
2776892768_6ZXq4j2T_EC95BCEC839DEAB3A0EBA6B4EB9DBC.jpg
한 여름 땡볕아래 온천 중인 야생고릴라
 
기억할 만한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이하게도 날계란 익히느라 상류쪽에 spring을 찾아 간 것은 실제분량보다 훨씬 늘어진 상태로 기억장치 속에 새겨져 있다. 계란을 던져놓고 기다리고 있자니 지면에서 올라오는 암모니아 냄새와 열기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정신은 1분, 1초 단위가 아니라 1마이크로세컨드까지 몸으로 시간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우주와 소통하고 있는 듯한 기분. (암모니아향과 열기에 취해 환각상태에 빠졌었나 쯥)
 
개인적으로 빠이에서 잊을 수 없는 일은 빠이 북부를 오토바이로 느긋하게 둘러본 일이다.(그것도 all by myself! ㅎㅎ) 와이프와 아이들은 호텔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혼자 오토바이를 몰고 길을 나섰는데 가는 곳마다 내 감수성을 자극하는 풍경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2776892768_eMKjB08z_SNB16916.JPG
철학적이기까지 한 흐린 하늘 아래 몸통만 남은 고목
 
2776892768_X61DBLi9_SNB16941.JPG
그래 여기는 "빠이"라구
 
분명히 풍경은 다른데, 어린시절 느꼈던 자연에 대한 향수들이 되사라 났다. 양평 시골의 외할머니댁, 내가 자란 지방의 뒷산풍경 등. 날씨도 구색을 갖추어 점점 개이며 햇살이 구름사이로 쏟아지기 시작하니, 보는 곳마다 예술 풍경사진의 한 점이다.
 
2776892768_poKNiaQL_SNB16937.JPG
나무터널로 이루어진 정겨운 시골오솔길
 
2776892768_UoezLqti_SNB16947.JPG
보는 사람도 물이 들듯 녹음이 넘쳐나는 풍경
 
2776892768_OGbp0veC_SNB16934.JPG
 
가다서 그늘에서 쉬며 풍경을 감상하기를 계속 반복했다. 전혀 질리지가 않았다.
언제까지나 느긋하게 머무르고 싶은 기분이다.
 
빠이에 머무르면서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숙소에 대한 선택이었다.
다른 곳에 묵지 않아서 상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3곳 모두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머무르는 내내 유쾌하게 지낼 수 있었다.(숙소에 대한 소개는 “호텔정보”란에 별로로 올려 놓았습니다.)
 
특히, “뿌 빠이 아트 빌리지”에서의 하루하루는 특별했다. 논밭으로 둘러싸인 아기자기한 풀장은 우리 가족 전용이었고, 시골 별장같은 방갈로에서는 밤에 풀벌레 소리와 쏟아지는 별들을 선물 받을 수 있었다. 방이나 부대시설 수준도 가격대비 꽤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2776892768_GkV5Ewtd_SNB16815.JPG
병품처럼 전원풍경이 감싸고 있는 풀장에서 수영도 하고
 
2776892768_3GWeEA0v_SNB16869.JPG
때때로 방 구석 한켠에서 참선도 하며,
 
2776892768_FTV4z3Mn_SNB16890.JPG
이도저도 지겨우면 낮잠을 자면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외에도 몇가지 기억의 단편에는 둘째를 데리고 사나이들끼리 폭포를 보며 호연지기를 길렀던 일, 
여기저기 마사지샆에서 여러 종류의 마사지를 받아보고 비교품평했던 일 등이 있다
 
2776892768_nCKTaFv9_ED8FADECA3BCECA1B1.jpg
답답해서 뒤에 못앉아 있겠네. 이제 내가 할께. 꽉잡어!
 
2776892768_4KvcFkOW_923.jpg
폭포 크기만큼 호연지기를 기르자
 
갈때마다 닫혀 있던 “all about coffee". 비수기라 문을 닫았나 생각했는데 떠나기 하루 전날에야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업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지금도 미스테리하다.)
 
2776892768_qYTaeI59_SNB16926.JPG
빠이에 왔으니  여기서 커피한사발 하고 가유
 
빠이에서는 길거리에서 옷을 참 많이 샀다. 한국에서 입으면 좀 허접한 것 같은데 빠이에서 입을 때는 참 어울렸던 것 같다. 한국에 와서도 아이들에게 가끔 "Pai"라고 써져 있는 티셔츠를 입힐 때면 그 때의 추억들이 되사라 나서 좋은 것 같다.
 
2776892768_MrZfKJay_SNB16963.JPG
딱 내 스딸이얌
 
빠이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시간이 내편”이라는 기분이었다.
언젠가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다.
그때는 더 게으르게 뒹굴거려 줄테다.
기다려라 “빠이”
 
2776892768_Kek9ulUN_SNB16874.JPG
Pai, byebye! - 우리의 여행은 계속된다
 
피에쑤 : 빠이를 방문할 계획이신 분들은 조금 서둘러야 하실 듯. 돌아올때 즈음에 빠이에서도 가이드를 대동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목격했슴돠. 아프리카 오지인들 중국인 단체관광객 깃발이 꽂히지 않는 곳이 이제 어디리요
7 Comments
구리오돈 2012.04.16 20:22  
빠이스러운 글 잘봤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더 길게 가고 싶어요.
지겨울때까지 있어보고 싶은데,
어느정도 있어야 지겨워질까요?
망고라시 2012.04.16 20:28  
글쎄요 한달 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좀 지겨워질까요
2달 동안 여행을 했는데도 지나고 보면 참 짧게 느껴집니다.
하여 또다시 배낭과 캐리어를 만지작 거리게 된다능
날자보더™ 2012.04.16 23:13  
빠이에도 패키지가 등장했군요..
한껏 늘어진 골목길을 누비는 깃발부대..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잘 안되네요. ^^*
망고라시 2012.04.19 20:25  
ㅋ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신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기회가 되면 얼릉 한번 더 가야겠네요^^
위치알리시아 2012.05.04 15:17  
글 넘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 저희도 아기가 있는지라 애기아빠랑 빠이 갈까하고
여행기 찾아다니네요 .
글너무 잘쓰시네요 ~
아이들에게 엄마아빠가 선물한 최고의 추억이되겠네요 ..

참참 ... 빠이는 오토바이 면허증 단속안하나요 ? 치앙마이는 완존 엄격해지고 있다는데 ..
빠이 에서만 바이크를 몰아볼까하는데 것땜에 면허증 만들기가 참애매하네요^^;;
망고라시 2012.05.15 22:48  
감사합니다.
시간내어 꼭 들르셔서 좋은 시간 가지세요^^
글쎄요 저도 국내 운전면허증은 있지만 국제면허증도 없이 스쿠터 대여를 했습니다.
별로 추천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암턴 면허증 검사는 거의 없는듯....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현지 분위기 맞춰서 즐기시길
kby003 2016.06.15 13:13  
대단하십니다 아이 3명을 데리고 우와 진정한 슈퍼맨입니다.
저도 스쿠터 빌려 다녀야 겠네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