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뚝뚝기사님 성향 분석에 따른 뚝뚝 타는 요령??
까지는 너무 거창하고 동남아를 다니며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인 뚝뚝(혹은 썽테우나 오토바이)기사님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스압으로 인한 반말 이해해주세요..
우선,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할시 어느 정도 바가지를 씌우려는 성향은 동남아 4개국, 그러니까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모두에서 공통으로 보였다. 단 태도와 정도의 차이는 엄연히 있어 보였다.
라오스의 사반나켓에 도착했을때 마침 로컬 버스가 버스터미널에 가지를 않고 자기 회사 근처의 황량한 변두리에 다 내리게 하는 바람에 완전히 미아가 되었다. 말도 전혀 않통하고, 지나가는 썽떼우 세워서 숙소를 말했더니 운좋겠도 안다고 타라면서 1만낍을 불른다. 어딘지도 모르고 외진곳이어서 할 수 없이 탔는데 두어 블록이나 갔을까? 벌써 숙소다. 걸어서도 충분히 갈 거리를, 그것도 이미 사람이 많이 타고 있는 썽떼우을-합승은 싼게 원칙이다- 1만낍이나 주고 간셈이다. 거기다 뒤에 탄 아주머니까지 어찌나 사람좋게 웃으시면 1만낍을 부르시던지.. 한마디로 바가지 옴팍 쓴거다. 외국 관광객은 돈이 많고 좀 바가지를 씌워도 된다는 생각이 은연중 만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앙프라방 풍경.. 썽떼우나 뚝뚝이 많이 보인다..
근데 라오스 기사는 거기까지다. 만일 바가지 가격을 말해서 타면 태우고, 아니면 그냥 가거나 흥정된 가격에 태워준다. 대개의 경우, 베트남 기사처럼 뒤에 더달라며 욕하거나 하진 않는다. 간혹 거스름돈이 없다고 하는데 이 경우 직접 바꿔다 주면 된다. 물론 기사가 그걸 원한건 아니겠지만..^^ 베트남이나 간혹 태국에서 조차도 돈만 받고 거스름돈을 않주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걸 볼때 확실히 차이가 느껴진다. 대신 덜 프로스럽다고나 할까?
우선 문맹이 많다. 해서 영어는 물론이고 어렵게 부탁해 라오어로 목적지를 적어와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더 큰 문제는 문맹임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건데, 대신 한 두 마디의 영어로 손님의 목적지를 짐작해서 자신이 생각한 곳으로 데려다 준다. 이 경우 승객은 기사가 자신을 올바른 장소에 데려다 주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대강의 방향이나 위치를 미리 알아와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면 바로 내리자. 영어를 좀 하거나 경험이 잇는 기사들은 높은 가격을 좀처럼 깎지 않는 반면 어수룩하고 경험없는 기사들은 흥정이 좀더 쉬우니 일장일단이 있다 할 수 있겠지..
그 중에서도 정말 황당했던 라오스 뚝뚝 기사 1인.. 처음으로 비엔티엔 도착, 숙소를 찾아갈 때 만난 기사였다. 숙소옆의 사원이름을 말했는데 알아들었는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근데 무조건 오케이라며 타라는 거다. 시간도 늦고 가격흥정에 들어갔다. 1만낍 부르는걸 8천 정도로 깎았던 것 같다. 헌데 버스로 나치는 길에 봤던 숙소는 분명 멀지않은거리임이 분명했는데 이 녀석이 계속 빙빙도는 거다. 아냐고 물어보면 계속 안다고 하면서-솔직히 아냐는 말을 알아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빙빙 도는데 이거 모르는게 분명했다. 참, 속터질 노릇인게 해는 져가고 가려는 숙소는 제법 인기있는 저가? 숙소여서 한시라도 빨리 가는게 중요한데 이 녀석은 하다못해 길을 물어볼 생각도 않는거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행색하며 상경한지 얼마않되는 촌총각인 분명했다. 결국 보다봇한 내가 뚝뚝을 세우고 지나가는 기사한테 위치를 물었다. 결국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가르쳐준 이 기사님 덕에 녀석은 “꼽자이 라이라이”를 연발하며 출발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숙소는 정말 멀지않았다는.. 근데 진짜 웃긴건 이 녀석 어디 가는지도 모르면서 가격 흥정까지 한거다! 미루어 짐작컨데 여행객이 그 시간에 배낭지고 갈만한 숙소가 있는곳들까지의 대강의 거리를 생각하고 웬만한데는 밑지지 않을 가격을 부른 것 같았다. 베짱이 좋다 해야할지 뻔뻔하다 해야할지 수완이 좋다해야 할지.. 너, 앞으로는 최소한 모르면 길이라도 물어보렴~~ 비엔티엔의 뚝뚝기사들은 그렇다 해도 바가지가 넘 심하다. 루앙프라방도 그렇고..특히 루앙은 여러 번 가서 이게 바가지라는걸 내가 알고, 내가 안다는 걸 그쪽도 안다, 그런데도 않갂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때는 다른 여행객들 모르게 빨리 흥정을 하던지 아니면 터미널을 나와서 지나가는 뚝뚝을 잡아 흥정을 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나가는 여행객은 또 다른-아마도 대기조? 기사가 와서 잡기도 한다.

베트남 하노이의 관관객 행렬.. 행인들과 관광객들이 대놓고 서로를 구경하고 있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기사의 악행에 대해선 이미 말한바 있다. 가장 최악은 vinh에서 였다. 한 오토바이 기사가 보통 가격의 거의 5배 정도를 부르는거다. 무시하고 가려는데 계속 따라오며 가격을 낮춰보르더니 결국 거의 정상가격을 불러서 그냥 탔다. 근데 이게 실수였다. 목적지에 와서는 돈을 받지도 않고 계속 더 달라는 거다. 않받으면 그냥 간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달라면서 받고는 뒤에서 큰소리로 막 뭐라고 하는거다. 뭐, 알아 듣지 못해도 좋은 소리 아니라는 거야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거고 -_-;; 개인적으로 베트남은 오토바이든 숙소든 바가지가 너무 심하다는 느낌이었다. 어떤 경우는 멀쩡한? 호텔에서도 알고 있는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부르고 그냥 나오려했더니 그럼 얼마를 낼 수 있느냐고 흥정에 들어가는 식이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이 호텔도 vinh이었다. 정말 여행중 만난 최악의 도시..
태국에서는 그리 뚝뚝을 많이 이용을 않했다. 방콕에선 환상의 무료버스와 저렴한 버스들과 좀더 럭셔리하게는 냉방되는 지하철이 있어서 행복했고, 치앙마이에서 빨강 승합 뚝뚝이 주로 터미널 오갈 때 애용했고, 빠이는 주로 오토바이 빌려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고, 뚝뚝은 거의 볼 수 없었다. 특히 쏭끄란 기간이어서, 아니 송끄란 며칠전부터 오토바이나 소형 트럭 뒤에 타고 물총쏘며 다니는 애들만 많이 봤으니까.. 치앙마이의 승합 뚝뚝이는 흥정만 잘하면 터미널에서 타페까지는 20밧이면 데려다 준다. 터미널 밖에 한줄로 서서 호객행위하며 부르는 말도않되는 가격은 사뿐히 즈려밟고 가면 된다. 그 뒤쪽으로 승합 기다리는 쪽에 가서 찰떄까지 기다리겠다하고 가격을 흥정하거나 입구에서 한바퀴 돌아서 나가는 승합 뚝뚝 세워 가격 제시하면 된다. 태국사람들은 주로 그런 식으로 많이 하는것 같았다. 시내에서 터미널 갈 때도 20-30 밧으면 OK. 반면 국경의 뚝뚝이는 흥정이 잘 않된다. 비엔티엔에서 태국 국경도시로 가는 국제버스가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조금 일찍 갈까해서 국경까지가는 승합차 타고 국경넘어 거기서 터미널 가려고 했더니 흥정이 어려웠다. 결국 비용도 거의 비슷하게 들고, 시간도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대개 국제버스는 비싸지만 이 경우는 그게 더 경제적인 것 같다.
앙코르 와트(씨엡립)의 뚝뚝 기사. 번호가 새겨진 웃옷을 입고 있다
캄보디아에선 앙코르 왓트 떄문에 이틀 뚝뚝을 탔다. 호텔에서 알선해준 호텔로 미리 다 애기가 된는데도 다른 애기를 해서 좀 기분이 나빴다. 팁으로 얼마를 더해 줬는데 원래 그 금액으로 자기는 들었다는 거다. 어디 어디를 방문할지, 얼마로 할지 확실히 글로 남겨 놓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앙코르 투어 특별히 앙코르 유적에 관심이 있는 분 아시라면 이틀도 충분할 듯.. 이틀이나 3일권이나 같은 가격이긴 하지만.. 특히 앙코르 유적 투어 같이하느라고 급히 만난 사람 일정에 맞추느라 일몰에서 일출까지 하루에 다봤더니 첫날은 넘 피곤하고 둘쨰날은 좀 심심하더라는..
뚝뚝 타는 요령이랄까 정리하자면.. 가격 흥정 확실히 먼저 하고(특히 베트남), 어디로 가는지 행선지를 확실히 알고 있는지 요령껏? 확인하고(특히 라오스, 목적지를 라오말로 알려주는게 가장 확실하다!),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뚝뚝을 찾고, 부득이하게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곳에서 탈 경우- 예를 들어 터미널 같은곳- 디른 이들보다 빠르게 내려서 눈치껏 흥정을 끝낸다. 다른 관광객들이 듣는 앞에선 뚝뚝 기사들도 흥정에 들어가려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잔돈이 없다 할 경우를 대비, 잔돈은 미리미리 챙겨두는 센스를 발휘하면 뚝뚝 타는거 어~렵지 않아요! 참, 그리고 합승의 경우는 싼게 원칙이다. 왜 우리나라 택시는 그렇지 않은지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