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中 태국 여행기 14. 속상함
2012년 7월 24일
속상함 1
오늘은 방콕으로 가는 날이다.
기분좋게 일어나 1층으로 내려오니
사장님께서 우리를 부르신다.
어제 팬룸에서 에어컨을 쓰기로 하면서
바로 에어컨 리모컨을 받고 요금을 지불했는데
그 차액을 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예산이 있고 추가금은 내가 냈기에 영수증은
따로 안받았는데 아마도 그 때 안냈다고 생각하셨나보다.
체크인을 하기 전 룸타입을 바꾸었기에
추가금을 함께 지불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아이들은 따질 기세고
사장님도 착오를 인정할 분위기는 아니시기에
그냥 조용히 추가금을 다시 냈다.
돈이 아까운건 아니지만 속상히긴 하다.^-^;
속상함 2
오늘은 방콕으로 가는날이라.
낮시간동안 무었을 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면 될 터였다.
그런데 안좋은 소식으로 C조 아이들이 모였다.
그 이유는 26일 방콕에서 하기로 했던 전체회의를
치앙마이에서 하기로 했고 선생님들도
치앙마이로 어젯밤 출발을 했다는 것이다.
아침에 그 소식이 전해졌으니
아이들은 당황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
결정을 해야했다. 치앙마이에 남을 것인지
방콕티켓을 끊었으니 방콕에 다녀올 것인지
내 생각에는 당연히 치앙마이에 있어야 하지만
아마 아이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냥 기분좋게
방콕에 안가도 된다고 생각할 일은 아니었다.
속이 상하다.
결국 방콕행 버스를 취소해야 했다.
시간이 없었다. 늦으면 늦을 수록 환불 가능성이 적어질거 같아
C조 왕언니 SB와 성테우를 타고 아케이드로 향했다.
SB의 얼굴에 속상함이 묻어난다.
참 난감하다.
터미널에 도착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SB와 이야기를 해보아도 가서 닥쳐봐야 알거 같다.
아케이드에 도착 비장한 각오로...
창구에 갔더니 인상이 험악한 아줌마다.
티켓을 내고
이 티켓 뒤에 환불 규정이 있을까? 확인 못함..ㅋㅋ
환불 요청을 하니...
50% 공제를 한단다. ㅠㅠ
나는 어찌할 것인가? 그 전부터 고민이 많았지만
이 상황에서 환불티켓을 줄이는게 유리하다 싶다.
내 티켓을 제외하니
518 * 4 / 2 = 1160바트
하루아침에 1160바트가 손해다.
식사 한끼에 50바트...
시장에 가도 100바트로 뭘 살까? 두세시간 아이쇼핑만 하는 아이들인데
1,000바트가 넘는 돈은 아이들에게 너무 큰 돈이고
환불 수수료로는 너무 아까운 돈이다.
아직 출발도 안한데다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수수료가 너무 과하다.(물론 이렇게는 이야기 못했다.)
디스카운트 플리즈...!!!를 반복했고
SB도 아는 영어 모르는 태국어까지 동원
사장을 해보지만...꿈쩍도 않는다.
우선 협상을 멈추고
티켓을 사러 온 외국인 여행자가 있길래
대놓고 오늘 티켓 필요하냐 물었더니..내일 간단다.
직원은 신경도 안쓴다.^^;
가지도 않고 환불도 안하고
계속해서 디스카운트를 외치니..
깍인다. 50%공제에서 30% 공제로...ㅋㅋ
더 이야기 하면 더 깍일거 같은 마음에
계속 협상아닌 협상을 해보지만 시간은 흐르고
깍은 수수료마저 시간때문이다라며 올릴까봐...
마지막 협상 카드...
우리 타패에 가야 하는데 성테우값만 보태달라...
(이건 동대문시장 가면 써먹던 고전 아닌가? ㅋㅋ)
그런데 통한다. 어렵지 않게..
결국 518 * 4 *0.7 1450바트에 플라스 썽테우 40바트
1490바트를 돌려 받았다.
물론 500바트가 아까웠지만
그다마 다행스런 협상이라는 생각을 SB와 했다.
아마 버스회사 직원들 우리 욕을 꽤나 했겠다 싶다.
속상함 3
버스를 취소하고 숙소에 돌아왔더니
점심시간이 넘었다. 다른 숙소를 구해야 했다.
몇 명은 타패안으로 숙소를 구하러 가고
몇 명은 남아 있는데 아이들 선생님들이 오셨다.
이 선생님들의 변덕 덕에 아이들이 얼마나 고생인지 알고 계실까?
몇 일 뒤에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말이다.
타패 안의 반낫껀 게스트 하우스에 숙소를 잡았다.
자연친화적인 반 낫껀 게스트 하우스...
친절한 주인 아저씨...
깔끔한 트윈룸
여행자들은 다국적...한국인 투숙객들도 다수...
그리고 코리아 하우스에서 아이들과 식사를 한다.
오랜만에 한식을 먹으니 맛이 좋다.
우리가 시킨 음식들...
제육덮밥...아이들 선생님이 시주셨다.(이렇게 얘기하니 학부모 같네..)
비빔밥
김치찌게
김밥
된장찌게
미역국
이제 아이들의 치앙마이 일정은 여유로워 졌다.
그러니 오늘 무었인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MS이의 다리 상처가 심상치 않다.
벌레에 물린 상처가 덧나서 오래되었는데
치료를 제대로 못 받은 것이다.
그래서 오후 시간 병원에 가기로 했는데
오늘은 일요일...그리고 여긴 태국 아닌가?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 알아낸 병원 람능병원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으나...
돌아온 대답은 너희들의 여행이니 너희들이 스스로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내 생각에는 선생님들이 함께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멀리 있을 때는 당연히 스스로 하지만 지금은 같은 지역에 있지 않은가?
그저 내가 속상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아이들은 치앙마이에 남았고
나는 방콕으로 떠난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오늘은 속상한 날이다.
방콕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홀로 썽테우에 오르는 마음이 울적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