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왕궁 주변의 못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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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왕궁 주변의 못난 사람들.

루클라 9 4471
 
 
 
방콕의 왕궁(왓 프라깨우, 혹은 그랜드 팰리스) 주변에는 예나 지금이나 참 이상한(혹은 못된, 못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체관광을 온 분들이야 거의 마주 칠 일 없겠지도 싶습니다만, 개인 여행자들은 이런 분들 꼭 마주치게 되어있죠.
 
방콕을 적잖이 드나들었는데도(작년부터는 방콕은 거의 패스, 바로 치앙마이로 쓩!~), 한 번도 카오산에 묵은 적은 없었어요. 주로 실롬 주변의 싸구려 호텔에 짐을 풀곤 했는데, 방콕이 생전 처음인 딸과의 동행이다보니 카오산이 낫겠다싶어서 D&D INN에 며칠 묵으면서 왕궁, 왓포, 씨암 등을 둘러보게 되었죠.
 
개인적으론 왕궁이나 왓포의 아름다움에 취하지 못하는 터라 혼자서는 갈 일이 없지만, 방콕이 초행인 동행들과 함께 하다보면 어느덧 길잡이가 되곤했는데, 그래서 2009년에도 친구놈과 같은 길을 걸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불쾌했던 기억이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경험을 올해도 어김없이...ㅠ
 
그런데 참 우스운게.... 누가 봐도 어리숙하게는 보이지않는 저도, 아차하는 순간 번번이 당하고야 만다(?)는 겁니다. 뭐... 다행히 큰 사기나 위험한 일에 연루된 적은 없습니다만, 작은 바가지 작은 사기에는 늘 약하다는 것이 제 취약점인 거죠.
 
 
 
 
 
<작은 거짓말 사례>
이를테면, 무심코 곁에서 함께 길가던 행인이, 외국인 관광객이고 동선파악이  잘 안돼 보이는 저희를 보며 말 건넵니다. 그리고선 친절히 설명부터 하죠. 이리저리..해서 가는 게 빠르다, 단 오늘 그 곳은 문을 열지 못한다(혹은 오후 늦게야 연다). 빅붓다데이고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미에 붙입니다. 난 저기 보이는 저 호텔에 근무하는 정직원이다, 여행사도 겸하고 있다. 뭔가 이상해서 그냥 연신 고맙다고만 하고선 휭~하니 우리 갈 길로...물론 그곳은 멀쩡하게 인파로 몰려있고, 문은 활짝 열려...
 
덧붙여, 왕궁이나 유명사원(입장료를 지불하는)은 민소매 차림이나 핫팬츠, 혹은 짧은치마 차림으로는 입장할 수 없습니다. 남녀 공히 긴 바지나 긴 치마를 입어야 하며, 반팔 티셔츠는 괜찮지만 어쨌든 소매가 있는 상의 차림이어야만 합니다.
 
그것을 빌미로 왕궁이나 유명사원 부근에는 긴치마 긴바지 장사꾼이 널려있는데요. 여기서 사입지않고 가면 무슨 큰 봉변이라도 당할 것처럼 꾸며대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정상가격보다 비싸므로 굳이 살 필요도 없습니다. 왕궁 등의 입구를 들어서면, 초입에 치마 바지 등을 무료로 빌려주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보증금을 받긴 합니다만 나중에 도로 돌려줍니다) 물론 미리미리 준비하시면 다소의 번거로움이나마 피해 가실 수 있겠죠(이거슨... 완죤 초보용 안내;;)
 
 
<작은 사기 사례>
역시 왕궁이나 공원 등지에서 끊임없이 출몰하는 유형인데요. 선량한 웃음으로 다가온 아지매.. 비둘기 모이를 줘 보라며 손에 들고 있는 옥수수 빻은 것등을 건네주면 받지 마세요. 돈 받습니다. 턱없이 비쌉니다. 공짜다, 부처님의 자비다,, 등등의 짧은 영어를 빠르게 되뇌입니다,,만 절대 공짜 아닙니다. 직접 당했습니다.
 
그런 사례를 읽고 보고 겪어온 저인데도 말예요. 빅붓다데이니 자비를 베풀라, 돈 안받는다,,라는 멘트에 깜빡 속아서..ㅠ 정말로 마구잡이로 덤벼든다는 점에 주의하세요. 거세게 뿌리쳐야 합니다, 물론 웃으면서... 반강제로 제 가방과 주머니 등에 작은 봉지를 마구 찢어서 되는데로 털어놓자마자 돌변.. 300바트 내놓으랍디다_-;;
 
돈도 돈이지만 비둘기를 끔찍해 하는 저로선 너무나 황당하고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버럭~ 고함을 지른 후 던지듯 100바트를 주고 빠져나왔습니다만, 몇시간 동안은 불쾌불쾌;; 꼭 저렇게까지해서 먹고살고싶을까,,싶은 혐오감도 뭉싱뭉실;; 그 비열한 웃음을 질질 흘리는 세숫대야가 한동안 떠올라 짜증짜증;;  웃으면서 빠져 나오시면 저같은 경험 겪으실 필요 없겠죠?ㅎㅎ 
 
참고로, 왕궁이나 유명사원(그러고보니... 작은 사원도 마찬가지)에서 무엇이 되었건, 설치물(민속의상의 틀이라거나, 코끼리라거나..)에서 사진촬영을 하실 땐, 딱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는 것 빼곤 함부러 찍지 마세요. 어디선가 갑자기 불쑥 나타난 사람이 돈내라고 합니다. 내가 설치한 거다, 개인소유다,,등등;; 물론, 그리 큰 돈은 아니니 감수하시겠다면야 얼마든지...
 
 
 
<작은 불친절 사례>
여행을 하다보면 수도 없이 겪게 됩니다. 참 선량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정말 말도 안되게 무지막지하고 불쾌한 사람들도 있죠. 카오산의 어느 식당(싸지않은 서양인들 상대의 식당겸 카페)에서 소금 좀 달랬더니, 못알아듣고 버벅거리다는, 급기야는 씻따운!~의 괴성을 연이어 고래고래 지르며 삿대질을 해대는 주인여자와 대판한 적도 있고(결국 그 싸모님 달아나고, 종업원들 싹싹 빌고 완벽한 나으승리로 끝...), 길거리 음료수 파는 로컬피플(역시 여자)이 나와 딸을 연달아 위로아래로 흝어보며 알아듣지 못하는 현지언어로 소리소리 지르며 꺼지라는 손짓을 연신 남발..(이때는, 따느님의 체면도 있고해서 그저 웃으며 돌아섰...;;)
 
그뿐이겠어요. 영어로 소통하다 막히면 되려 지들이 비웃으며 돌아서서 지들끼리 키득키득... 무시하는 태도로 대하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치들 용서치 않습니다. 그 자리에서 응징하죠.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이 되든안되든 되는데로 영어로 지껄이며 방방 뜹니다.
 
주로 하는 말은 "너 여행자들이 이 나라에서 연간 쓰고 가는 돈이 얼만지는 아니? 세계의 각종 인종이 몰려들어 그 수입으로 먹고사는 너희들의 태도가 이래서야 되겠니? 너 가만보니 내가 동양인(한국인)이라 우습게 보는 면이 있는 것도 같은데, 너 화장실 가서 그 쌔까만 니 퍽킹페이스 좀 쳐다보고 와줄래, 잠시만이라도? 좀 똑바로 안할래?" 그리고선 서슴치않고 FF를 남발해대죠! 아무 거리낌없이, 때론 총맞을 각오로?ㅋㅋ
 
그 자리에서 터뜨려버리지 않으면 여행내내(적어도 몇시간은) 불쾌할 것 같다싶으면 전 여지없이 빵!~하고 터뜨려 버립니다. 일행들도 당시에는 당황하고 쪽팔려하지만 총 여정을 놓고보면 잘했다,,고 격려(?)해주는 경우가 더 많구요.
 
하고픈 말은 아직 많은데... 피로가 급;;
 
모두들 즐거운 여행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9 Comments
lsimon 2012.03.26 10:57  
음, 그래도 굳이 추천하기는 어렵네요.
그나라 애덜 보통 순해서 그렇지, 뚜껑 열리면
진짜 머리아파집니다.
장수를 위해서, 너무 열받지 마시기를...
(똥개도 홈그라운드에서는 먹고 들어간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루클라 2012.03.26 19:35  
추천,,이라니요 큰 일 날 말씀! 그저 난 내 식으로 해왔다라는 얘기뿐. 정작 그자리에선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서선 남은 여정을 망치는 것보다 낫겠다싶은 저만의 방법인 거죠. 말씀하셨듯, 태국사람들이 보통은 순합니다만, 살벌한 부류들도 많죠. 터뜨릴 땐, 그만한 각오는 하고 하는 겁니다ㅎ

사람 사는 데가 다 거기서 거깁니다. 그들의 뚜껑이 우리의 것과 비교해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나겠으며,  홈그라운드의 똥개의 어드벤테이지라는 게 다는 아니지 않을까요? 그러고보니, 아이시몬님(맞나요)도 오락실에서 껌 좀 씹으셨나 봐? 나열된 어휘들이 딱 그런대? 좀 무서울라 그러네?ㅋㅋㅋ
10년전10년후 2012.03.28 17:34  
아무리 읽어봐도 lsimon님이 노파심에 댓글을 달아주신걸로 보이는데
글쓴님이 너무 민감한 반응하는듯??
마지막 두줄의 반말로 비꼬는건 정말 보기 안좋습니다.
팔보채 2012.03.29 23:16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읽고내려오다 원글님 댓글읽고 좀 황당하네요 아이시몬님이 그렇게 기분나쁜 댓글을 단건 아닌거 같은데 왜 갑자기 발끈하시는지;;; 반말써가며 이렇게 싸우자는 어조로 남길만한 일인가요? 고래고래 삿대질하며 싸우는게 어디서나 능사는 아닐텐데요...
겸둥2날2 2012.03.30 18:20  
lsimon님은 생각해서 댓글을 달아 주신것 같은데. 글쓴이 님이 너무 민감하시네요.. 저도  lsimon님의견에 동의 하는 입장인데요. 팔보채님의 의견에도 동의하구요..추천을 하신건 아니시겠지만... 글쓴이님이 나중에 화를 당하시진 않을 까 걱정입니다.
땡깡 2012.03.31 22:57  
그냥 배낭여행 선배 로서 딱 한마디
(아마도 여기 태사랑 에서 배낭 여행 86년 부터 매년 빠지지않고
하신 휜님 별로 없는줄 압니다 )

현지인 대하는것  돌아가신 아버님 대하듯히 하고
먹고 사는데 지장 없으면 웬만한 사기 그냥 넘기세요 ....

그래야 만수무강 에 지장 없음 ㅋㅋ
우리쑹이 2012.04.03 13:27  
아니다 싶으면 무시하시는게 좋구요
불친절하면 안팔아주면 그만입니다.
물론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떠들고
사기치려는 사람이 보이는데 한마디 하고 싶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갠적으론 그냥 이렇게 넘겨버립니다.
뭐눈엔 뭐만 보이고 부처눈엔 부처만 보인다 그러고 돌아서면서 싹 잊어버리면
남은 일정크게 맘안상하고 다닐수 있더군요.
물론 루클라님처럼 강단있으신분들이 강단부려주시면
다른 분들이 좀 편하실수는 있겠지요 ㅎㅎ
생각열매 2012.04.05 19:38  
재미있는 글이라기 보다 좀 걱정되는 상황이군요.
(기분나쁘게 듣지는 마세요 진심입니다.)
상황을 좀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도 있을 듯합니다.
cromred 2012.04.08 17:03  
사람 많은곳에서야 그나마 좀 괜찮겠지만....조심하세요.
요즘 '뭐 설마 총까지 쏘겠어?' 가 현실이 되어있습니다. 새벽에 총소리 간간히 들립니다.
언제 어디서 꺼내들지 모르는 일이에요. 윗분들 말씀대로 그냥 흘러가는데로^^
택시기사. 납짱. 10대 껌씹는애들. 트럭운전수......뉴스에 나옵니다.
이유없습니다 그냥 거슬려서 쐈답니다.  10대애들은 쏴보고 싶어서 그냥 쏴봤답니다.-_-
'총 맞을 각오'는 웬만하면 거두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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