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中 태국 여행기 10. 리턴
2011년 7월 21일
하루가 후딱 지났다. 어제는 하루종일 흐려서 비가 내리다가
가끔 맑아졌다가를 반복했다.
그저 밥먹고 숙소 2층 테라스에 앉아 종캄 호수를 바라 보았다.
어제 내가 묵고 있는 프렌즈 하우스는 풀이었는데
아침이 되니 모두들 썰물처럼 미니밴을 타고 떠나버렸다.
말이 안통해 인사나 하는 그런 여행자들이었지만
그래서 시끌법적한게 좋았는데
오늘은 너무 고요하다.
매홍손에서 일행들과 2박을 했고,
나홀로 3박을 했다. 그렇게 할 일 없는 하루가 좋았지만
너무 심심했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졌다.
매홍손에서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야간버스를 타고 바로 방콕으로 갈 수 있고
매싸리앙으로 가서 힘든 여정이겠지만 매솟으로 갈 수도 있다.
예전부타 가보고 싶은 곳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엄두가 안난다.^-^;
나머지 하나는 다시 빠이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결정했다. 다시 빠이로 돌아가자.
마침 태사랑을 통해 5불생활자님이 빠이에서 보자는 제의?를 해왔기에
빠이에 가면 일행도 생긴다.
그 영향이 컷을까? 방향을 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진다.
우선은 아침밥을 먹었다. 종캄 호수 주변의 작은 레스토랑
바나나 쉐이크를 하나 시키고
내사랑 바나나 쉐이크
이런 자리에 누군가 함께 이야기 꽃을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메인메뉴..
요런 악세사리도 판매를 한다.
아침밥을 먹고...
빠이에 언제 어떻게 갈지 생각을 해본다.
물론 결론은 우체국 앞에서 빨간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오후 12시 30분에 터미널에서 빨간 버스가 출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 시간까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2시쯤 되어 체크아웃을 하고
길을 나선다. 드디어 조용한 도시 매홍손을 떠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고가며 인사해 주던 오토바이 렌탈 샵
우체국 앞 어디로 가는지 모를 썽테우도 있다. 썽테우도 있긴 한가보다.
우체국 앞에 도착했는데
배가 약간 출출하다. 시간은 12시 20분...터미널에서 출발하면 10분은 걸릴거 같고
쌀국수는 금방 나올거 같아 먹기로 결정 주문을 했는데
이런 음식이 안나온다. 주문이 밀려서 포장을 해주고 있다.
아줌마...저 빨간 버스 타야한단 말이예요.! 속으로만 외치고 있다.^^
아줌마 너무 느긋하신거 아니예요...ㅋㅋ
드디어 주문한 어묵국수가 나오고...
어묵국수가 나온 시간은 30분...그래도 빨리 먹고 빨간 버스 타는데 문제는 없겠다 싶다.
그런데 그런 생각으로 맛있게 국수를 먹고 있는 시간
저쪽에서 빨간 버스가....ㅠㅠ 시계를 보니 12시 35분...
태국에서 뭐 이리 정확하다는 말인가?
계산도 안했고 음식도 먹기 시작했다.
머리속으로 잠시 고민을 했지만 내 몸은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게 국수를 한 젓가락 뜨는 순간 앞으로 빨간 버스가 지나간다.
오늘의 막차다.
그래서 우선 어묵국수를 맛있게 국물까지 싹 먹었다.^-^;
또 다시 고민했다. 오늘 빠이에 못간가면..
다른 곳으로라도 가야 한다.
우선 터미널을 향해 걸었다.
한참을 걸어...처음 매홍손에 오던 날
경찰차를 얻어타던 그 길까지 왔다. 조금 더 가서 우회전 하면
터미널이다.ㅎㅎ
그 순간 터미널에서 미니밴 한 대가 나오는데
느낌에 그 미니밴을 잡고 싶다. 그래서 손을 흔들었더니 미니밴이 서는데
정말 경찰차를 탔던 그곳이다.
빠이에 가고 싶다고 하니...어서 타란다.
그렇다. 빠이로 가는 미니밴이다.
오늘은 운이 좋은걸까? 운이 좋지 않은걸까? 잘 모르겠다.
그렇게 조금은 어렵게 나는 빠이로 간다.
매홍손을 벗어나니...창밖으로 비가 내린다. 매홍손아..안녕..!
내가 타고 온 미니밴...고맙다.
1시간 30분쯤 달렸을까? 소퐁에 도착해 잠시 휴식이다.
그런데 미니밴보다 한시간 가까이 먼저 출발한 빨간 버스다.
미니밴이 빠르긴 한가보다.^-^
뭐가 급하다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더니 아직도 여기더냐..ㅋㅋ
고마운 미니밴 덕분에 해가 지기전에 빠이에 도착했다.
5불생활자 님께 전화를 걸고...
터미널 주변을 보니 한국 사람들이 보인다. 역시 빠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5불생활자님
5불님도 지금 막 도착을 했단다. 전화통화를 하니 금새 누군지 보인다.
30대의 남자분...반갑다. 우선 말이 통하는 한국 사람이란게...
우선 숙소를 잡고
팜하우스에 갔으나 방이 없어...가족 체인?이라는 파위 게스트 하우스 트윈룸에 짐을 풀었다.
또 식사 시간이다. 5불 형(이하 5불 생활자님)이 아는 레스토랑이 있다 하여
나는 또 국수를...
그렇게 맛있게 먹고
저녁식사로 또 국수...
저녁을 먹고...후식으로 또 바나나 쉐이크를 먹으며
지나가는 여행자들 구경이다. 바이는 이런 맛일까? 사람 구경 하는 맛이 있다.
매홍손은 너무 너무 조용했다.
적당히 시끄러운 빠이는 참 좋다.
그러다 해가 졌다.
피곤하긴 했지만잠시 밤마실 나갈 기운은 있다.
빠이의 밤엔 요런 귀여운 야시장이 있지 않은가?^-^
야시장 구경을 한참 하고 있는데
빠이에서는 익숙한 일이긴 하지만
한국 여행자들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이다. 중학생정도 되어 보일까?
거기에 한 둘 도 아니고 여럿이다. 반가운 마음에 안녕하세요...
하고어디서 왔냐고 하니
단체 배낭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 아이들은 C조란다. 그럼 다른 조도...? 있다는 얘기...?
우리의 예상처럼 저쪽으로 한참 가니 B조가 있다.
숙소는 팜하우스라는 이 아이들...알고보니 내 숙소정보를 보고 왔단다.신기한 인연이다.
왠지 좋은 느낌이다. 빠이에서 만난 우리의 청소년들...
과연 어떤 미래가 보일지...또 다시 만난 빠이 여행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