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6년만의 배낭 여행 #08 - Siam!!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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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6년만의 배낭 여행 #08 - Siam!! [두번째]

영국고양이 7 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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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탱고의 귀여운 미니 봉고

 

 

Siam에 가면 먹을 것이 있다?!

 

씨암에 간 김에 쏨땀 누아에서 쏨땀 한 그릇 땡겨보려고 했는데 앗 이럴수가. 줄이 100미터여!! (헉!)

다른걸 먹어도 좋겠으나 그래도 태국에 왔는데 그 맛있다는 쏨땀은 꼭 먹어보고 싶다. 근데 허접한 곳 말고 맛있는 곳에서 먹어보고 싶다.....하는 분들 은 실망하지 마시라. 쏨땀 누아 아니어도 씨암에서 맛있는 쏨땀을 먹을 곳이 있으니. 그것도 매우 가까운 곳에.

 

그곳은 다름아닌 '씨암 파라곤 내 푸드코트' (두둥)

 

어이~ 잠깐 거기! 푸드 코트라는 말에 급 실망하는 당신. 선입견을 버리고 내 말 한번 들어봐봐.

 

씨암엔 씨암 라인의 쇼핑몰이 세 군데가 있다. <씨암 디스커버리>, <씨암 센터>, <씨암 파라곤>이 바로 그것.

이 세 건물은 우리나라 백화점 규모의 건물 세 개가 이어지며 나란히 서 있는데 이 중 씨암 파라곤은 씨암 라인 중에서도 아니 태국 내 백화점 중에서도 가장 고급화되있으며 가장 쇼핑하기에 비싼 백화점이다. 일단 씨암 파라곤 내에선 내가 (한국 대비) 물가 저렴한 태국에 와있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게 큰 백화점 규모도 규모지만 입점된 상점내의 가격대가 가히 우리나라 최고급 백화점대와 비슷할 정도. 이 곳에선 빵 한 조각을 사먹어도 그냥 한국의 백화점에서 사먹는 빵 값하고 동일한 값을 지불한다고 보면 되는데....이 물가 비싼 씨암 파라곤 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놀 수 있는(?) 곳이 바로 푸드 코트이다. 가격대는 타 쇼핑몰에 비해 10밧 전후로  더 비싼 편인데 음식 맛이 '파라곤'이라는 이름값이 붙은 값어치를 하다는게 중요! 타 쇼핑몰의 푸드 코트와 비교해 음식맛이 월등히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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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이 가서 요리 4가지를 시켜 골고루 먹었더랬다.

윗쪽에 양배추 잎이 보이는 접시 두 개가 바로 쏨땀. 소면을 시켜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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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그 이름도 유명한 뿌팟퐁 커리 - 한국말로 풀자면 게살커리.

태국에 놀러가면 반드시 먹어야 할 태국 음식 중 하나. 한국인 입맛에 정말 잘맞는다. (역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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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요리 하나

- 누구 이 요리 이름 아시는 분??

 

 

씨암 파라곤 푸드코트에서 쏨땀을 주문했을때만 해도 우린 이 푸드코트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었다. 방콕에 거주하신지 오래 된 교민 한 분과 같이 비도 피할 겸 들어간 씨암 파라곤에서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저녁은 거하게 먹자...하며 들어간 푸드코트인데 이게 웬일이야. 시키는 요리마다 음식 맛이 왠만한 맛집 뺨치게 좋은것 아닌가.

 

적당한 젓국 냄새에 아삭하게 씹히는 쏨땀 맛도 그만이었고, 전문 씨푸드 레스토랑이 아닌 곳에서 먹는 뿌팟퐁 커리가 과연 맛있을까...하고 의심하며 주문한 뿌팟퐁 커리는 그야말로 가격대비 대만족.

 

마지막으로 돼지 고기인지 오리 고기인지 모를 요리도 상당히 맛있었다. 교민 분의 추천으로 주문했는데 고기 잡내에 민감한 내 입맛에도 부드럽고, 냄새가 나지 않아 정신없이 집어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뿌팟퐁 커리와 함께 고기를 왼쪽은 간장 소스에 찍어먹으면 아우~ 아주 그냥!!! 뚬양꿍으로 상처 받은 마음에 한 방에 치유되지 말입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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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암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맛집 "씨파 (Seefah)"

- 욕이 아니라 진짜 레스토랑 이름이 씨파입니다. 진짜라니깐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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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하면 태국어만 잔뜩 써진 메뉴판을 주니 꼭 영어 메뉴판을 달라고 주문하자.

- 내가 주문한건 빨간 표시 달린 "Mixed ingredient egg nood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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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메뉴판의 사진과는 다릅니다만 조미료 맛이 덜난다는 것만으로도 합격!!

 

 

내 경우 태국 여행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 적응이었다.

향신료 들어간 음식도 잘먹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싫어한다는 고수(=팍치)도 우적우적 잘 씹어먹는지라 음식이 문제가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막상 먹어보니.....태국 요리의 기본 육수가 대부분 고기 육수인데다, 조미료가.....조.미.료.가.!!!!!

 

저렴한 노천 식당의 음식을 먹으려고 해도 첫번째로 걸리는게 위생 상태 그리고 두번째로 걸리는게 바로 조미료의 양.

 

조미료도 어느 정도 넣어야 먹을만하지. 이건 도대체가 이게 육수 맛있지 조미료 맛있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조미료를 넣는데,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대부분의 저렴한 태국 식당에서는 조미료를 그냥 넣는 수준에서 벗어나 아주 때려 붓는 수준으로 집어넣는다.

그래서 국물 요리를 먹는데 국물을 마음껏 못마셔....;;;

마시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갈증이 미친듯이 나는데.....이게 심해지면 위까지 아파와서 내 경우 태국 음식을 먹는데 정말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런데 이 씨파 레스토랑에선 (아...진심 욕같애서 죄송함다 ㅜ_ㅜ) 조미료를 많이 넣지 않는다.

위의 계란 국수의 경우 국물맛에서 조미료 맛이 잘 느껴지지 않고, 육수도 기름기를 깔끔하게 걸러내어 매우 담백하고 먹고 나서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

최소한 내가 국수 국물을 마시고 있는건지 조미료 탕을 마시고 있는건지 구분이 안갈 정도라는 것만으로도 이 레스토랑은 합격점!!

 

레스토랑 규모도 크고, 겉보기에 위생 상태도 괜찮으나 종업원들이 센스가 없고 (외국인이 자리 잡고 앉았는데 태국어로만 씌여진 메뉴를 준다던가...-_-), 국물 요리가 아닌 다른 요리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니 주의하시라.

 

 

 

+                       +                     +

 

 

아래의 글부터는 홍차에 미치고 디저트에 환장하는 글쓴이의 취향이 100% 반영된 글이니 주의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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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전통의 영국 홍차 브랜드 "위타드 오브 첼시 (Whittard of Chelsea)" 매장이 방콕에 있다는 사실!

- 제 기억이 맞다면(...) 씨암 파라곤에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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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모습

- 편안한 분위기이지만 딱히 특색있지는 않았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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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홍차다! 홍차다!! 홍차다!!!!!!

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위타드 오브 첼시의 홍차를 그 자리에서 직구 할 수 있다는 것!!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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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도 음식 사진이 형편없어서....고민고민하다가 올린 설정샷.

홍차 한 잔에 케익 한 조각을.....어우 쪽팔려;;

 

 

자~ 두둑하게 배를 채웠으니 이제 디저트를 먹을 시간!

방콕 최대의 번화가답게 씨암엔 가볼만한 카페도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홍차 매니아들이라면 꼭 가봐야할 곳이 바로 이 곳 "위타드 오브 첼시".

1886년부터 홍차를 만들기 시작한 이 회사는 저렴한 가격대에 품질 좋은 홍차를 제공하는 믿을만한 회사인데, 방콕에 그것도 씨암에 매장이 있었던 것.

케익 한 조각 가격이 밥 한 끼 가격보다 비싸지만 놓칠 수 없는 기회인지라 얼른 자리를 잡고 애플 크럼블 홍차 한 잔과 레몬 치즈 케익 한 조각을 주문했다.

가격은 각 75밧 (약 3000원), 145밧( 약 5800원)으로 한국과 비슷하지만 서비스는 솔직히 기대 이하. -_-

사진에서 보다시피 홍차는 티팟이 아닌 머그에 우려주었고, 그나마도 홍차를 우리는 시간을 체크해 줄 타이머조차 주지 않았다. 레몬 치즈 케익은 맛있었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도 6000원이면 이정도 맛의 조각 케익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 말입니다. -_-;;

게다가 와이파이 사용료를 따로 받는데 그게 1시간에 100밧이여. (허허) 시간당 4000원짜리 인터넷 사용료라니. 니네 지금 장난하니!! (-0-;;)

 

결론을 짓자면 이 카페는 위타드 오브 첼시의 다양한 홍차잎들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한번쯤 들를만한 곳.

게다가 이 회사의 홍차들은 모두 기본 이상은 하는 맛이니 태국에서 지긋지긋하게 마실 수 있는 립톤 옐로우 라벨에 지친 홍차 매니아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줄 카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디저트 면에선 전반적으로 한국하고 비슷한 수준이며, 영국적인 특색이나 태국 매장으로서의 독특한 매력같은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어쨌든 홍차 매니아들에겐 추천!!





윽....잘렸슴다. ㅜ_ㅜ 

이어지는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simplecode81)를 참고해주세요.

다음 글부터는 캄보디아 여행기라서 캄보디아 여행기 게시판에 올렸다가 이어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7 Comments
삶을 여행처럼 2012.03.18 20:59  
영국고양이님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음식 이름은 꺼무양  같네요^^
영국고양이 2012.03.18 23:10  
앗 감사합니다. 내일 수정해야겠네요. 저 고기가 돼지고기였군요. 돼지인지 오리인지 기억이 안났지 말입니다. (핫핫;;)
프롬텝 2012.03.27 12:01  
오랜만에 보는 여행기 인데 기다리다 목 빠지겠네...
그리고 모델료 청구 할 거임(오른 손만 나왔지만)ㅋㅋㅋ
영국고양이 2012.03.27 14:39  
앗! 넘넘 오랫만에 뵈어요!! 잘 지내셨어요? ^^
오른손 모델료는 쏨땀으로 콜~? ㅎㅎㅎ
프롬텝 2012.03.27 16:16  
모델료 쏨땀 콜인데 태국으로 너무 늦게 오면 이자 많이 붙는데...
영국고양이 2012.03.28 19:48  
으학....어디보자...은행 잔고가.....ㅎㅎㅎ
프롬텝 2012.03.31 12:56  
은행 잔고 생각하지 말고 서민들의 친구 마이너스 통장 만들면 되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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