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12. 텐트촌에서의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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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12. 텐트촌에서의 일과

열혈쵸코 28 4016
2월 14일 - 여행 10일째
 
오늘은 투어를 나가지않고,
자체 스노클링을 즐기기로 한다.
 
어제 들어온 한국아가씨 쏘쿨양, 직진소녀과 함께
앞바다로 들어갔는데..
 
니모도 보고, 왠만한 물고기들은 본 상황..
쏘쿨양에게 그만 나가자고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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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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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람길이의 모래남자.. 섬세한 표현이 재미있다. 텐트촌의 누군가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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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검은 갯바위는 직진소녀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
  
 
해변으로 돌아오던 중..
직진소녀가 보이지 않는 것이였다!!
 
순간 여기에서 사람을 잃어버리는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 1_45.gif
 
갯바위에서 파랑구명조끼가 언뜻 보이다 안보이다 해서
깜짝 놀라던 순간.. 직진소녀를 발견했다.
 
쏘쿨양은 먼저 해변으로 돌려보내고
갯바위까지 가니..
 
 
직진소녀 : 우와, 언니!! 절 찾으러 오신건가요?!
     나     : 네;;;
직진소녀 : 해변이 어디에요? (텐트있는 곳, 즉 돌아갈 곳을 묻는 것임)
              길을 잃어서 그냥 모래가 보이는 데로 왔어요.
     나     : (나보다 더한 방향치를 봤다는 생각에 기가 막힘) 저기 텐트 보이지요? 저 쪽으로 갑시다!!
 
 
하마터면 위급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지만..
해맑은 직진소녀와 나는 구명조끼빨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와서는.. 친구인 쏘쿨양과 나의
잔소리 어텍이 기다리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직진소녀 : (꾸벅~)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묘한 뿌듯함을 선사한 이 소녀를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다만 스노클링을 하면서.. 동행들의 위치도 살펴야한다.
 
 
올해 쑤린에서 스노클링 투어를 두번만 나갔지만
사람들이 입수하면 매번 보트가 이동했다.
 
일행없이 혼자서 투어가는 사람은
배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도 확인해야한다.
 
배들이 모여 있긴 하지만..
여차하면, 내가 타고 온배가 아니라 다른 배를 타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내 안전은 내가 챙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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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소동이 끝난 후의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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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도 있었네..)
 
 
어제와 오늘.. 많은 태국인들이 섬을 빠져나갔고
나보다 하루 먼저 온 귀여우신 부부와 한국커플도 섬을 나간다.
 
커플에게는 빨래집게, 모기향,휴지 등을 받고
에어매트를 염가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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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매트.. 그러나 발포매트(일반정보의 쑤린 준비물편 참고)가 더 좋았다.
 한국에서 사가야하는게 문제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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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이 되려는 때..)
 
 
어제 저녁부터 집나간 입맛에 감탄하며 시간을 보냈다.
쑤린에 장기로 머물면, 살이 빠지겠는걸? 1_42.gif
 
2010년에는 주어진 밥을 모두 먹었는데
올해는 계속 밥을 남기거나, 나눠먹어도 배가 부르는 기현상을 체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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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이렇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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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 시간, 조깅하는 서양언니와 안부를 나누는 텐트촌 주민..)
 
 
저녁때.. 스텝들이 식당옆에 하트모양으로 초를 꽂아가며
소박한 파티를 준비했다.
 
무료 음료(물, 콜라, 맥주)제공과
밤 11시가 넘도록 기타공연(?)을 볼 수 있었다.
 
직진소녀와 나도 잠깐 들러, 스텝들과 함께
음료 한잔 하다 나왔는데..
 
알고보니 이 날이 발렌타인 데이였다.
 
 
기회가 된다면 특별한 날..
쑤린에서 밤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8 Comments
이끌리 2012.02.28 02:08  
모래인간의 섬세한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슬쩍시선고정ㅋ~
직진소녀의 닉네임도 유머러스합니다.

쑤린을 늘 그리워하던 쵸코님 때문에 이끌리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는구료.
문제는 텐트촌 생활인데...이걸 어떻게 해결한다....

 동행을 잘 챙겨주는  역시  다정한 열혈쵸코님이셔요^^
열혈쵸코 2012.02.28 02:27  
모래남자는.. 실제로 보시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가슴에 나무열매 박아놓은게 제일 리얼했어요. ^^
직진소녀는 실제 태사랑 닉넴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두 아가씨들의 특징을 보니 떠오른 이름이랍니다. ㅋㅋ

쑤린에 가실때, 방콕이나 푸켓 거쳐서 가시더라도.. 큰 마트에 들러서 에어매트 사가셔도 좋구요.
전 발포매트가 좋았지만요. ^^
대부분의 여성여행자들.. 쑤린에서 큰 불편없이 잘 지내더라구요.
전 이끌리님도 잘 지내실 거라 생각합니다. ^^

세 맥주병 한국여자가 앞바다에 함께 나갔으니.. 그나마 연장자이자 체력이 되는 제가 챙겨야되지 않겠습니까.
해프닝으로 끝나서 천만다행이였어요. ^^
본자언니 2012.02.28 03:03  
ㅋㅋㅋ 스노클링에서 방향감각 잃으면...참!! 저도 스노클링 애피소드 한가지 있는데..피피에서 봉사활동 마치고 후배들과 스노클링 했는데 여자들이다 보니 타는거에 민감해 전부다 긴바지, 긴팔 입고 스노클링을..배위에서 본 풍경은 바다에 빠진 시체들...ㅋㅋ 무서웠음..글고 조금 다른 얘기이지만 바나나보트 첨 탈때 이거 노치면 난 죽는다 생각하고 매달렸는데...일부러 뒤집드라구요..그래서 죽기살기로 매달렸다가 보트가 멈출길래 물 밖으로 나왔는데 후배들은 저 멀리 나만 이곳에...순간 보트는 후배들 테우러 가고..나 혼자 덩그러니..그러나 후배 모두 수영 못하고..여기저기 떠내려 가고 있고 그와중에 한명 둥뚱 떠내려와 내옆을 ,,겁먹어서 소리도 못지르고 얼음되서 둥둥,..개헤엄으로 겨우 후배 잡고 다시 개헤엄으로 보트까지...그 이후로 절대 바나나보트는 no~
열혈쵸코 2012.02.28 21:51  
맞아요.. 스노클링하다가 당황스러웠던 추억들.. 다른분들도 하나씩은 있을 것입니다. ㅋㅋ
바다에 빠진 시체들의 풍경.. 정말 충격적인데요? ^^
해양레포츠 하다보면, 수영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바나나보트에 끝까지 매달리셨다는 대목도 재미있고.. 겁먹어서 소리도 못지르던 후배를 구한 에피소드 또한 대박이네요. 예전에 저도 표류되어 떠내려가던 추억이 떠오릅니다.(한국에서요) ㅋㅋ
암튼 안전제일입니다요~ ^^
쿨소 2012.02.28 14:30  
부럽습니다.. 쑤린이라.. 언제 가보았던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직장인들에게는 꿈 같은 섬이죠... 직장을 그만두거나 장기휴가를 개장시즌에 맞춰서 받아야..
그곳에 해먹하나 걸어 놓고 지는 노을에 시간을 알고.. 뜨는 해에 시간을 알며 즐길수 있을텐데...
요즘은 핸드폰도 터지고.. 매점도 생겼다던데... 좋아졌네요...^^
열혈초코님 부럽습니다요...
열혈쵸코 2012.02.28 21:55  
헉! 핸드폰도 안터지고, 매점도 생기기전이면.. 도데체 몇년전인지요?
쿨소님.. 너무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뵜을때.. 쑤린을 참 그리워하셨는던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노을과 뜨는 해에 시간을 안다.. 너무나 멋진 말씀이세요. ^^
저도 당분간은 쑤린가기 힘들것 같아, 아쉽습니다. ㅠ.ㅠ
김민기 2012.02.28 16:38  
또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근데 이젠 텐트 크기가 한종류 뿐이던가요?
열혈쵸코 2012.02.28 21:57  
사장님, 안녕하세요~ ^^
국립공원 신형 텐트는 한종류인 것 같구요. zone 9쯤 가면.. 큰 텐트가 보이더군요.
다시가도 쑤린의 바다는 감동스럽더군요.
뚤래 2012.02.28 16:58  
우와 스노쿨링,,,,ㅠㅠ저는
제대로된 이런 바다는 못봤어요ㅠㅠ
다음엔 꼭ㅠㅠ가야지 ㅠㅠ부러워요
너무이쁨
열혈쵸코 2012.02.28 21:59  
뚤래님, 다음에 꼭 가세요. 강력추천해드립니다. ^^
이렇게 예쁜 바다 코앞의 텐트에서 잠을 잔다는 것도.. 다른 곳에서는 하기힘든 경험일 겁니다.
텐트촌 생활도 재미있답니다. ^^
Satprem 2012.02.28 18:45  
텐트촌의 주민들 모두 안녕하시죠?
Zone 9에 작은 텐트를 치고 있던 프랑스 할아버지(?) 미셸....
이름을 잊었는데, Zone 5와 Zone 6 사이의 경계에 있는 텐트에서 지냈던 은발(?)의 할머니....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요즘은 이탈리아 베니스(?)가 거주지라 했는데....
또 새로운 주민도 생겼겠죠?
하지만 Zone 10의 마지막에 자리하고 해마다 약 5-6달을 지냈던 프랑스 가족이 이번 시즌에는 카리브해로 떠났기 때문에 텐트촌 주민 대표가 사라진 느낌....ㅜㅜ
열혈쵸코 2012.02.28 22:10  
Satprem님께서는 쑤린전문가이자 터줏대감이셨군요. ^^
이번에는 텐트촌 주민들과 그다지 사교적인 시간을 보내지못했어요. ㅠ.ㅠ
그저 짧게 마주친 분들이 전부였답니다.
그나저나 해마다 5~6달씩이나 쑤린에서 보내는 '가족'이 있다니.. 정말 주민대표로군요!!
해마다 가족 장기여행을 한다니, 참 멋지네요. ^^
zoo 2012.02.28 22:09  
바다수영은 조류가 있어서 항상 조심해야 겠더라구요^^; 저희도 팔라우에서 조류가 엄청 심해서
수영하는데 엄청 고생 많이 했고, 같은 팀 어떤 아저씨는 결국 혼자 멀리 멀리 떠내려 가셔서 나중에 나중에
다른 보트에 의해 다행히 구조(?)되셔서 가족분들과 눈물의 상봉(?)을 하기도 하셨거든요^^;
바다에서 돌아오다가 갑자기 일행이 안보이면 정말 순간 당황스럽고 좀 무섭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아요^^;
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그건 그렇고 해지는 해변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열혈쵸코 2012.02.28 22:15  
저곳은 단순한 앞바다였을뿐인데.. 갑자기 일행이 안보여서 당황했답니다. ㅠ.ㅠ
다행히도 리뻬의 먼바다처럼 조류가 심한 포인트는 아직 못만나보았습니다.
스노클링하다보면, 체력이 떨어지면 더 큰일이 나는 것 같습니다. 간식을 폭풍섭취하게 되네요. ^^
쑤린이야기에.. 계속 똑같은 장소의 바다 사진이 올라가지만..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물이 들고 빠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매력적인 곳입니다. ^^
구리오돈 2012.03.09 21:00  
텐트에서의 잠자리가 많이 불편하셨을텐데, 그래도 행복해 하시는 부분에서 더욱 궁금해지네요.
바다가 얼마나 예쁘길래...
그리고, 물놀이 하시면 배가 많이 고프셨을텐데...음식을 적게 섭취하셨다는 부분도 매우 궁금합니다.
하루속히 때라쟁이 구리오돈의 여행기를 쓰고싶어집니다.^^.
열혈쵸코 2012.03.09 22:54  
텐트에서 다섯발자국.. 자리에 따라서 바로 코앞에서도 아름다운 바다를 볼수 있는 곳입니다. ^^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고, 저도 행복하고..
시간의 속박에서 자유롭기에, 진정 내 삶의 주인이 된듯한 느낌마저 들었어요.
첫번째 쑤린에 갔을때는 참 잘먹었는데.. 두번째에는 왠지 입맛을 잃었답니다.
한정된 메뉴때문에 그럴까요.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
구리오돈님께서 여행을 간절히 원하시니, 곧 떠나실 날이 오리라 기대합니다.
요술왕자 2012.03.09 23:19  
쵸코님... 저 매트 혹시 어디다 두고 오셨어요? 방콕이나 쑤린에 있으면 빌릴수 있을런지요??
열혈쵸코 2012.03.09 23:29  
본인텐트를 가지고 온 zone10의 한국인 여행자에게 주고 왔습니다. ^^
벌써 한달 가까이 되었으니.. 그분이 누구에게 주고 떠났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시간쯤이면, 바람이 빠지는 등 상태도 좋지않을터.. 아마 어려우실듯합니다.
해맑은풀 2012.03.13 15:47  
댓글달아도될런지?...쵸코님 여행기 훔쳐봤거든요...요즘  우울해서..여행기로 달래고 있습니다.결혼해도 잘다니시는군요..난  아기가 둘이나 되고 ...여행기잘보고있어요..오토바이 배울려구요..고객님?.ㅋ 이 잘보내주시나봐요..태국갔다온지 ..6년이나 된것 같아요 ..ㅠㅠㅠ
열혈쵸코 2012.03.18 21:58  
해맑은풀님, 안녕하세요!! 확인이 늦어서 답글을 늦게 달아드리네요. ㅠ.ㅠ
그 우울하신 마음.. 안타깝습니다. 저도 우울증이 있거든요.
구구절절한 사연은 쪽지로 보내드릴테니.. 분명 저보다 나으신 환경이시랍니다.
힘내시고, 행복하셔야합니다!! ^^
쪼앗 2012.03.13 16:23  
텐트촌서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 바다속은 정말 대박입니다...
약간 물이 빠졌을때 그쪽 가봤는데...그 어떤 포인트보다 산호와 물고기들이 정말 많았어요...
대신 물빠진 시점에 가야지.. 만수일때 가면 굉장히 깊은듯합니다..
열혈쵸코 2012.03.18 22:18  
그렇군요!! 저는 왼쪽만 열심히 다녔는데, 다음에는 오른쪽 바다를 들어가야겠어요. ^^
사실 물이 너무 빠질때 갔더니, 별게 안보여서 방향을 틀었답니다.
다음에는 물이 적당히 들때.. 들어가야겠군요!! 고맙습니다. ^^
알레르기 2012.03.18 18:00  
잘지내고 계신것 같네요 ㅋㅋ 너무 부러워 조금 얄미워지는데요....
열혈쵸코 2012.03.18 22:20  
예,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부러우면 지는 것이니, 부러워하시면 아니되옵니다.
다음에 저보다 더 좋은 여행하십시요~
발랄다니엘 2012.03.22 11:32  
초코의 여행기를 볼때마다 옆에서 함께 여행하는 듯해서 넘 좋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열혈쵸코 2012.03.22 20:46  
감사합니다. 제가 곧 연락드릴테니.. 조만간 뵈어요~ ^^
까칠맘 2012.04.03 15:25  
수영 전혀못하고 물무서워하는  울식구들  쑤린가면 뭘할수있을까요
스노쿨링하며  상어?와  씩씩하게  ㅋ  용감하게ㅋ  잘노는 쵸코님~   
넘 부럽습니다 ㅋ
열혈쵸코 2012.04.03 21:54  
저도 물을 무서워하지만, 좋아합니다.
그냥 발닿는 곳에서 놀거나, 구명조끼 입고 자신있게 들어갑니다.
나름 운동도 되고, 좋더라구요. ^^
평소에 스노클링에 흥미가 없으시다면.. 쑤린은 그냥 그늘에서 책읽는 곳..정도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쑤린까지 오시려면, 너무 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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