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10. 쑤린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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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10. 쑤린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열혈쵸코 22 3923
저녁 6시 45분 버스가 출발했다.
 
방콕을 떠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2월 12일 - 여행 8일째
 
 
잠에서 깨어, 시꺼먼 창밖을 구경하다보니..
12시 20분쯤 춤폰휴게소에 도착했다.
 
엄청난 상점과 식당, 사람들이 불야성을 이루는데,
승객들은 지역 특산물로 보이는 물건을 몇개씩 사들고 돌아왔다.
 
뭔지 알았으면, 나도 사는건데.. 1_4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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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식품코너 뺨치는 춤폰 휴게소..)
 
 
작년에는 휴게소에서 밥을 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화장실로 먼저 가버린 관계로.. 자동 패쓰되고 말았다.
 
쑤린에서 만난 한국분들에게 집요하게 조사한 결과..
두분은 못드시고.. 두분은 같은 버스 승객들 쫓아가서 죽을 드셨다고 한다.
 
역시 이동은 여럿이 하는게 의지가 된다.
 
영어방송으로 serve 어쩌고 저쩌고하는게 들렸었는데;;
할 수 없다.(몹쓸 영어듣기 실력일지도 모른다.)
 
 
다시 출발.. 나는 잘도 잤다.
 
어느 순간, 눈이 번쩍 뜨이고..
버스는 익숙한 장소에 들어가고 있다.
 
그래!! 여기는 쿠라부리이다!!
 
 
비몽사몽.. 차마 눈은 안떠지지만
짐칸에서 내 짐도 챙겨 내리고..
 
사비나투어에서 픽업나온 아저씨도 만났다.
 
 
픽업트럭을 타고 사비나여행사에 도착했다.
사납게 개짖는 소리가 들리는, 캄캄한 새벽..
 
아저씨는 화장실을 알려주고, 커피포트에 물을 가득 부어주고..
TV를 틀어주려 하셨으나(내가 거절하고..)
그리고는 어디론가 떠나셨다.
 
여행사에 덩그러니 나 혼자 남았다. 1_42.gif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45분쯤이다.
 
쑤린에 가지고 들어갈 짐과 사비나투어에 맡길 짐을 분리하고..
컵라면도 삶아먹고, 차도 한잔하고..
 
안락한 취침을 위해 불을 몇 개 끄고..
침낭을 휘리릭 펼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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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인 마냥 자연스럽게 행동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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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져간 차와 전복맛 라면.. 전복맛 라면 역시 무난한 맛이였다.)
 
 
아침 6시 반.. 사람들 말소리가 들려 일어났다.
 
부시시한 나를 바라보는 픽업 아저씨와
청깟에 들어갈 태국인 커플도 함께있다!!
 
아저씨께서는 7시에 선착장에 갈 예정이니
시장과 세븐에 들러 필요한 것을 사가라고 하셨다.
 
2010년 12월에는 세븐에서 소용량 잼을 팔더니
지금은 안판다. 그럼 잼없이 빵먹지 뭐..
 
시장에서는 망고 2개..
개미가 안먹을 것 같은.. 겉이 번들번들한 사과랑 귤도 좀 샀다.
 
 
다시 픽업트럭을 타고
선착장 근처에 있는 사비나투어2에 도착했다.
 
배표를 바꾸고.. 나갈 날짜를 정하고(오픈으로 해도 된다)
짐도 맡기고, 무료로 제공되는 셀프차와 뻐텅고도 먹었다.
 
이제 8시 15분.. 배는 9시에 떠난다.
 
아!! 장비를 빌려야지.
구명조끼 1일 100밧, 오리발 50밧, 마스크 50밧. 3가지 1일 200밧.
 
4박이지만 3박으로 할인해주었다. 600밧 지출..
(쑤린에서 만난 꽃돌군은 3박인데 2박으로 할인해주었다고 한다.)
 
마이응암 섬안에서는 half day(반일)에 1품목당 40밧씩 했다.
밖에서 빌려가는게 이득이다.
 
 
시간이 되어 선착장으로 가고..
이번에는 국립공원 사무실에 들르지않는다.
여행자등록을 사비나투어에서 다 끝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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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도 맹그로브 숲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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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되가져가자는 운동을 하며, 검정비닐봉투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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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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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여행자와 톰도 보았다.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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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사탕과 멀미약이 편도만 제공되었다.)
 
 
역대 태국에서 탔던 스피드보트 중
가장 강렬한 디스코팡팡을 타고, 쑤린으로 향했다.
 
역시 바다는 쑤린이 최고야!! 1_42.gif
 
청깟에서 롱테일 보트로 갈아타니
1년 2개월만에 꿈에 그리던 그 곳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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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깟에서 롱테일보트를 갈아타면서..무거운 짐은 스텝들이 옮겨주니 어찌 편하지 아니한가!)
 
 
오후 수영후 꿀맛같은 낮잠을 자니
내일 스노클링 투어가기가 무진장 귀찮아졌다.
 
그저 아름다운 이 바다만 보아도
충분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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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물색또한 예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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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쑤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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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체크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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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다를 만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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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만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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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해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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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낮, 저녁.. 다른 모습을 모여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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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한국인 커플과 미리 예약해놓은 세트메뉴를 먹었다. 여기에 야채볶음, 밥, 파인애플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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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 사진을 찍을 줄이야!)
 
 
밤에는 별보며, 해변산책을 했다.
쑤린의 별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이제서야 깨달았다.
22 Comments
cutejen 2012.02.26 00:34  
드뎌 꿈에 그리던 쑤린을 가려고 합니다~ 쵸코님 여행기랑 사진보며 완전 흥분모드에요 ㅎㅎ
좋은 글, 사진 마니마니 올려주세요!!! 감사해용^^
열혈쵸코 2012.02.26 22:05  
우와~ 좋으시겠어요. 곧 꿈에 그리던 쑤린에 가시겠군요. ^^
처음에는 막연히 좋다는 쑤린.. 가보니 왜 쑤린~쑤린~ 하시는지 확실히 이해가 되더군요.
댓글 고맙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
전북 2012.02.26 14:56  
쑤린 4월말까지는 들어갈수 있는거에요?
Satprem 2012.02.26 17:36  
날씨와 여건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거의 해마다 4월 말이나 5월 초 정도에 폐장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마이 응암이 4월 19일, 아오 청캇은 4월 30일(?)에 폐장 했습니다.
2010년은 마이 응암이 4월 27일, 아오 청캇은 4월 30일에 폐장....
2009년은 5월 4일,  2008년은 5월 3일이 폐장일이었습니다.
열혈쵸코 2012.02.26 22:07  
Satprem님 귀중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
zoo 2012.02.26 15:57  
쑤린 물색 정말 예술입니다!! ㅎㅎ 매번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언젠가는 꼭 가고 싶은 바다예요^^
노란 멀미약은 저도 눈에 익네요^^ ㅎㅎ 전 받아만 놓고 먹지는 않았지만 효과 짱이라고들 하더라구요^^
마트 뺨치는 휴게소 물건들을 보니 장거리버스도 막 타고 싶어집니다.ㅋㅋ
쑤린에서의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들이 글과 사진에서 막~ 느껴져요^^
열혈쵸코 2012.02.26 22:11  
zoo님, 제가 가본 바다들이랑 비교했을때.. 쑤린의 물색은 단연 으뜸이였어요. ^^
전 노란 멀미약이 그다지 듣지를 않더라구요. 새콤한 사탕이랑 MP3듣는게 더 잘 맞더군요. ^^
마트의 식품코너와 푸드코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구조였어요. 식사는 물론 튀김, 쌀국수, 로띠도 팔고.. 단 20분의 휴식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지더라구요. zoo님께서도 분명히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이 아름다운 곳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Satprem 2012.02.26 17:41  
너무나 익숙하지만, 다시 사진으로 보아도 정말 멋진 풍경입니다.
열혈쵸코 2012.02.26 22:12  
Satprem님께서 올려주신 바다여행과 쑤린의 정보글을 감사히 읽었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본자언니 2012.02.26 20:09  
쑤린도 다시 갈 곳에 추가!! 이거 계속 추가 되서 언제 다 다시 가볼지...
열혈쵸코 2012.02.26 22:14  
조만간 여행하시리라 빌겠습니다.
오라오라병이 본자언니님을 그냥 놔주질 않을 것 같습니다. ^^
하늘구름 2012.02.26 21:55  
열혈쵸코님 말씀이 맞아요. 전 사비나2로 바로 갔네요. 선착장 근처 마을에서 아침을 먹었네요. 아침먹다 늦어져 급한 마음에 선착장으로 오다 여행바이벌인 가이드북을 잃어버렸어요. ㅠㅠㅠ 5년전 일이라 잘 몰랐는데 님 여행기를 읽으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저 텐터도 여전하구요^^.초딩2 아들이랑 같이 배낭여행을 갔었는데 담엔 친구들이랑 같이 가고 싶네요. 아님 신랑을 꼬셔서 같이 갈까요? ^^.
열혈쵸코 2012.02.26 22:23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군요. 5년전이면 산호가 살아있는 물속도 보셨겠네요. ^^
아름다운 여행의 동반자가 초딩 2학년 아들이였군요.
아쉽게도 저는 산호가 죽은 쑤린밖에 보지못했지만.. 쑤린의 독특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물빛, 다양한 어종이 좋습니다. 텐트도 무늬는 똑같지만, 신형으로 바뀌었어요. 들어가는 입구 양쪽에 투명비닐이 되어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의 깔판(?)도 더 넓어졌어요. 새 텐트라 비가 새지는 않았답니다. ^^
기회가 되시면, 좋은 여행벗을 섭외하셔서 쑤린에 다시 가보십시요. 물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쑤린을 좋아하게 되실거에요. ^^
고구마 2012.02.26 23:26  
열혈쵸코님 덕분에 최신 쑤린섬 구경도 하게되고 좋아요. 사실 저는 쑤린 열광파는 아니지만서도, 이렇게 추억이 깃든곳을 따끈따끈한 버전으로 보는거 참 좋네요.
오~ 그런데 다음 여행기 제목이 상어 본 날? 기대 됩니다.
열혈쵸코 2012.02.27 22:59  
저는 딸랑 두번 가본걸요. 고구마님은 저보다 많이 가셨을테니.. 추억이 많으실거에요. ^^
따끈따끈한 버젼.. 아~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그 표현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그날의 인상적인 일이나 감정을 제목으로 삼다보니.. 지금보니 재미있는 제목이네요. ^^
전북 2012.02.27 00:3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ㅋ
4월달에 2박하고 푸켓에서 나머지 일정인 일주일정도 쉬다 올까하는데..
쑤린에서 2박이면 아쉽겠죠???
열혈쵸코 2012.02.27 23:00  
방콕왕복으로 2박하고 가는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2박하실바에야 3박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3박이 딱이에요. ^^
4월달에는 날씨가 어떨지 좀 걱정이 됩니다.
구리오돈 2012.03.03 05:12  
저는 바다를 무척 좋아하기에, 오늘 이야기도 가슴뛰게 만듭니다.
저 멋진 곳에서 낮잠을 즐기셨다니...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살짝 들다가 공감이 막 되네요.
폐장이 있군요. 일년내내 따뜻한 나라라서 그런 거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도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하네요. 열혈쵸코님도 행복하세요~~~
열혈쵸코 2012.03.03 22:05  
2010년 쑤린에 처음 갔을때는, 아침먹고 스노클링.. 점심먹고 스노클링투어를 했지요. ^^
이번에 두번째로 가니 확실히 여유로워지더군요.
웨스턴 장기여행자들처럼 노닥노닥, 그저 여유를 즐기고, 분위기을 즐기고.. 더우면 수영한번 하고..
언젠가 장기여행자가 되실 구리오돈님께서도 그런 시간을 보내시리라 생각합니다. ^^
쑤린의 개장, 폐장 덕분에 아쉽기는 하지만.. 더 희소가치가 있는것 같아요.
구리오돈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셔요.. ^^
까칠맘 2012.04.03 15:01  
우~와  물색깔 정말이뻐요 ^^
바다를 별로 즐기지못하는 저도  가보고싶게 만드는 사진이네요
열혈쵸코 2012.04.03 21:45  
물색깔 예쁘지요?
제가 가본 태국의 바다 중 최고라고 감히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
단점은 등배기는 텐트생활이에요..
샐리씨 2014.09.30 14:10  
쑤린의 별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이제서야 깨달았다.

쿠우~ 가슴을 울리는 한 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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