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청담동준이의 아직 못다한 이야기, 그녀와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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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청담동준이의 아직 못다한 이야기, 그녀와의....이야기

수팔이 12 3953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이걸,
쓸까,
써야하나,?
쓰지말까,
를 고민하고 있다.
 
뭐랄까, 그다지 유쾌하고 반가운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여행기에서도 다 빼버렸다.
 
 
...
근데.
분명히 이 것도,
이번 여행의 일부이고,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내용을 아무리 빼려고 해도,
하하...
이제 화요일이야기를 적어야 하는데,
도저히 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여행기를 적으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것만 같은 여행에 대한,
마무리를 하는데,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그나마 내 마음도 조금 편해질까?
하는 마음에,
그냥 몇 자,,,
적어보려한다.
 
 
 
...
....
.....
 
부재중 전화(24)
 
그리고 밑에 있던 문자,
 
주니,
 
제발,
 
주니 미안해,
 
라던,
 
전부다 그녀다.
 
그녀가 한 전화
그녀가 한 문자
 
한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그녀,
 
내가 싫어하는 색깔만 손톱에 바르던 그녀,
 
회화도 나보다 유창하고,
 
요리도 할 수 있고,
 
친구에게 줄 선물도 준비하는 섬세함도 갖추고있고,
 
하나하나 세심한 배려가 있는,
 
오늘은 나의날이라며 적지 않은 비용을 선뜻 지불하던 그녀,
 
학생주제에 휴일도 반납하고 날 간호해주던 그녀,
 
................
.........
지금 적고 있는 이야기는,
그녀와 나에대한
조금은 슬픈,
 
내게는 정말 한 편의 영화 같은,
그런,
이야기,
.
.
.
.
.
.
 

일요일날 야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아니, 와 있었다. 다만 시장에도착해서 사진을 찎으려고하니,
전화가 와 있었다.
지금이야 펜이 친구이지만,
그 떄까지만 해도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인지라,
그 자리에서 통화를 하긴 좀 그래서,
문자를 보냈다.
 
'나 지금 친구랑 있어'
 
'여자야?'
 
'응. 친구야! 말했잖아'
.
.
 
그녀는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났나보다.
하하하...
하하..
 
해명할 필요도 없었고, 해명할 이유도 없었다.
우린 그저 친구일뿐이다. 아무사이도 아닌,
 
전부 사실이다.
 
내가 'Don't worry haha'라고 문자를 보내고도
왜이런 문자를 보내야 하는거지,
짜증이 날 뿐.
.
.
.
.
아무사이도 아닐뿐인데 ㅋ
 

후.
그리고 아. 차라리 잘됐다.
그냥 이게 더 다행이다.
 
생각했다.
금요일부터,
토요일,
 
하루종일 같이 있을 때,
생각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아,
정말 좋다,
좋은데,
 
 
'좋음'을 넘어 '부담'으로 가고 있구나,
이러면 안되는데,
 
난 엄청나게 충동적이다. 정말로,
그래서 이런 날 막으려고, 현실적이려고 노력한다 항상,
지금 난 직업도 없고, 얽매일 곳도 없고,
만약 내가 태국에서 이름 모를 어떤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고 하면,
난 진짜 그곳에서 살아버릴 지도 모르는....
그런놈이다.
곧있으면 귀국해야할 나에게, 그런 그녀에 대한 감정변화는,
 
사실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로맨스...
낭만적인 나라를 초월한사랑...
...
난 그런거 모른다.
 
국경을 넘어 사랑하고, 연락하고,
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왜라...
 
지금
그녀를 볼까?
 
그녀는 한국에 남자친구가 있다.
우리 둘 다 그걸 알고 있다.
나도, 그녀도 알고 있다.
 
 
근데,
지금 내게 이런 문자를 보낸다.
내가 다른여자와 함께 있다가 전화한통 받지 않았다는 사실에
이렇게 화를낸다...
그녀의 감정이 어떤 감정이어서 내게 이런말을 한지는
잘 모른다.
물어보지도 않았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부담만 더 되니까,
 
 
 
누가 잘했고 못했고의 문제가아니라,
'아무튼, 우리관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내게
 
이런 문자는,
 
뭐,
 
반발심만 불러일으킨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혼자 무슨생각을 한건지,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는 저렇게 경솔하게 내뱉는 사람이랑
더 연락할 가치도 없다.
잘됐다고 생각했다.
 
어쩔수 없다고,
뭐,
 
당연히 짜증도 나고,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냥,
이거면 된거야.
 
라고 생각했다.
 
물론 일요일,
이런 나의 심정을 알리없는 펜.
 
 
나를 편하게 해주고,
쉽게 웃게 해주고,
즐겁게 해준 펜에게,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큰 호감을 얻은 건 사실이다.
 
월요일아침.
 
부재중통화(24)
 
를 보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세요..?
미안하다고
제발 준이, 미안하다는 문자,
 
 
내가 그걸 보고 전화해서
바로 달려가서 부둥켜 안고 울었을까?
 
제가 영화처럼 그녀의 절 생각하는 마음에,
감동받아서 그녀에게 달려갔을까요?
 
아녀...
아니오...
사람마음이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정말 드라마는 드라마.
영화는 영화일뿐,
 
 
사실
조금 겁이 났다.
한국에서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태.국.여.자.
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곳에서
보다보면,
가장먼저 눈에 띄는 이야기가 있다.
 
집착
 
24통,
뭐 핸드폰 쓴지 몇십년된거 아니지만, 한사람에게 받은 가장높은수치다.
 
술먹고 늦잠자서 인원없는데 가게 늦게 나간날
캡틴형에게 받은전화가 17통이었다. 부재중,
물론 그날 가게에서 짤렸다.결국 빌었지만..
 
 
부재중전화(24)
 
 
두려운 감정도 생겼다.
누군가를, 내가 원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지켜주기 위해선,
행복한 감정을 만끽하기위해선,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근데, 난 이런 무거운 책임을 지면서까지 그녀를 만날 생각은 전혀없었다.
난 잠시 태국에 기분전환하러, 잠시 그동안 열심히한 나에게 보상을 주러, 마음껏 놀러왔을뿐이다.
 
더군다나 책임은 됐고 그냥 잠깐 즐기자 ㅋㅋ, 라고는 더더욱 생각치 않았다.
 
 
 
그래,
그냥 이대로 좋은거야,
이게 우리둘에게 최선이야. 이대로 연락하지 않는게,
어짜피 난 금방가니까.
 
월요일 아침 싸릴호텔로 이동해서,
짐풀고 씻고 펜을 만나러 가려고 준비하는 동안,
문자가 한통왔다.
....
...
..
.
'안녕 난 그녀의 친구야, 미안한데 혹시 그녀와 함께 있니?.
 어젯 밤에 그녀가 연락도 없이 집으로 안들어온데다가,
 아직까지도 연락이 안돼. 지금 어머니가 쇼크를 받아, 쓰러지셔서
 병원에 같이 있어. 방해해서 미안, 꼭 연락해줘'
...
..
.
...........
하...
 
...이게무슨..

준이:어디야?
 
그녀:...
 
준이:어디냐고
 
그녀:...집근처
 
준이:잘들어. 어제는 술에 취해서 전화 못받은거야, 일부러 안받은게 절대아냐.
      일단 어머니에게 빨리가봐. 어머니 만나고 일단 어머니부터 챙기고 연락해.
      그 다음에 이야기하자 알았지? 제발,
 
그녀:......응

 
..........
......
...

준이:어머니 만났어?
 
그녀:어..집이야
 
준이:좀어떠셔
 
그녀:아니야 괜찮아 신경쓰게해서 미안.
 
준이:...문자하자

...........................
......................
..............
.......
...........
 
그녀와 별다른 문자는 하지 않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다.
 
누군가가 나 때문에 힘들어해서 그의 어머니가 쓰러지시다니,
사람한번 제대로 패본적도 없는 난데... 방법의 차이일뿐,
누군가에게 이렇게 큰 고통을 줄 일이 생길줄 상상도 못했는데...
 
 
월요일 저녁 다시 연락이 왔다.
그녀의 친구에게로부터,
 
'이해할수가없어. 넌 왜 그녀에게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거야.
 그리고 대체 왜 다른여자와 있다고 그녀에게 말한거야?
차라리 그녀에게,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말이라도 해줘.
 오히려 그게 그녀에게 더 나을수도 있어.
그녀는 지금 술마실 생각만하고있어.
 술로 자기를 죽여버릴거라구.'
..
...
..
...
내 생각에 같이 클럽을 갔떤 친구는 아닌듯했다. 그친구는 영어를 못한다 했는데,
대체 뭘 해명해야되는거지,
내가 해명할 부분이 있기는 한건가?
놀랍고,
황당하고,
화나고,
어쩔줄 모르겠고,
 
진짜 모르겠다.
 
 
아...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건지....;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난감했다.
그녀 친구의 말도 일리는 있다. 그녀에게 괜한 희망주지 말라는. 그런 의미...
그래도 맺고 끊음은 확실히 해야 될거 같았다.
 
'너도 알자나. 우린 그냥...그래. 친구야. 알지..?'
...
..
....
 
' .... '

' 알아 나도 알고있어.
나는 태국여자 넌 한국남자 우리는 만날 수 없어.
나도알아.
  더군다나 난 남자친구도 있고, 나도 알고있어. '
 
' 그래...넌 좋은 여자야. 지금의 남자친구든 다른사람이든 얼마든지 좋은사람을 만날 수 있어. '
 
' 아니야 준이, 미안해 너의 아름다운 여행을 방해해서,
난 신경쓰지마 난.. IRON GIRL이니까...HAHA'
 
................
.....
내가 했던 농담도...
하고...
그래,
 
뭐,
 
어제 잠깐 슬퍼서 그랬을꺼야.
괜찮겟지.^^
조금은 후련해졌다.
 
 
그래...
이걸로 된거야
이걸로 된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도 날 쉽게 잊을 수 있을거라고,
 
그날 저녁에, 갑자기 문자가 왔다.
 
'.....나 도저히 안되겠는데,
제발, 내일 한번만 그냥 날 편하게 한번 만나줄수 없을까?'
...................
...............
..........
 
사랑이란게 뭘까?
나도 모른다 해본적도 없고,
나도 알고 싶다.
 
군대에서 사랑은 뭘까 여자들은 뭘좋아할까 여자들에게 잘보이면 어떻게 해야할까
진짜 연애를 글로 배웠다.언제까지 찐따처럼 똥글뱅이안경쓰고 구석에서만 살기 싫었고,
그냥 어영부영 공부 조금하다가 그냥 대학대충 나와 학교가서 취직하고,
이런 모든걸 부정하려고 군대에서 연애에 대해, 옷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그리고 결국 난 서울로 간거였다.
 
근데.
 
막상이렇게 되니까
어쩔줄을 모르겠다.
 
그녀를 이렇게 까지 몰아세운게 대체 뭔지, 사실 잘모르겠다.
그녀는 내가 아니어도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을정도로
 
말도 할 수 있고,
얼굴도 이쁘고,
세심하기 까지 했다.
 
 
'........내일.. 연락할게....대신... 기다리진 마..'
 
' 아니야, 준이 미안, 방해해서 미안, '
..............
..........
......
 
미안해
우리가 더는 만나도
나아질게 전혀,
없을 것 같아.
 
난 누군가가 나떄문에 힘들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당혹스럽고
어쩔줄을 모르겠지만,
이게...
좋은건가...?
좋아야 되는거아닌가?
누군가가 날 보고 싶어 미쳐버리겠다는데,
 
솔직히 걱정이 너무많이돼,
부담되고,
 
미안해...
 
지금 너의 그 마음의 병은
오로지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을꺼야.
 
.......
.....
....
..
.
 
그녀의 마지막 문자...가
왔다.
 
 
 

'이번 생에선 볼 수 없어도, 다음생에선 꼭만나자..ㅠㅠ'
 
...ㅠㅠ까지 포함한 문자,
 
하...............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월요일날
너무 기분이 우울했다.
몸도 피곤했지만,
 
이런 고민을,
펜에게 내색할 수도 없고,
내색하기도 싫고,
 
..........
........
 
그냥,
그녀를 생각하면 할 수록
더 잊고싶은 마음에 사무쳐서,
생각하기 싫었다.
 
그래,
시간이 다 해결해줄꺼야.
.....
....
....
..
.
.
.
.

..
 
'니가 뭔데 우리 딸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거니? 대체 넌 누구야.
 난 니가 싫어. 왜 너때문에 우리 딸이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거야?
 그녀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내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애'
 
 
..............................................
...................................
.........................
.................
............

화요일 오후,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문자가 왔다.
.................
..........
그리고 또 친구에게서도,
 
' 지금 그녀는 ICU에있어. 그녀가 술마시고 운전을 해서 다쳤다고!
  난 너를 저주할꺼야 니가 너무 싫어.제발 그녀를 내버려둬.
  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때문에 나도 힘들어 다시는 연락하지마 '
......................
.................
............
어디에 있는병원인지,
몇호실인지 물어봐도 문자는오지 않았다.
 
난 ICU가 병원인지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병원이 아니라 무슨 위급한상황이라는 이야기라고 들었다.
그러니까 많이 아프다, 힘들다 뭐 그런,
 
스쿰빗 한인타운을 갔다오다가,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아속역에서 집으로 돌아갈 BTS를 기다리다가,
전화를 걸었다.
 

준이: 미안해
 
그녀: 아니야 엄마가 내게 연락했니..? 오 이런.. 정말 미안
 
준이: 아니야 근데, 너도 알자나 우리는...
        우리는 서로 사랑할 수 없어.
        난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꺼고, 넌 여기에 있어야해.
        내 생각에 넌 너무 좋은여자야, 이쁘고 영리해. 분명히
        너는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아니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우리는...

........................
.................
.................
........
사실 이 때 무슨 말 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고,
내가 전달하고픈 말이 뭔지도 잘 몰랐다.
그냥,
아직 마음의 정리도 안된 상태에서
그냥 전화라도 먼저 해야겠다는 상태에서,
한 전화였다.
 
 
일상적인 회화조차 원활하지 못한 내게,
지금 나 조차도 모르는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기엔,
내 영어실력이 너무 부족하고,
너무나 힘든 과제 였다.
...
..
.
 
그녀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정말로 마지막 문자가 왔다.
 
이 문자를 끝으로,
 
그녀와
그녀와 관계된 다른사람들에게도 이제 더는 문자가 오지 않았다.
 
' 나는 더이상 울고 싶지 않아. 제발 연락하지마 '
 
........................................................................
..........................................................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초/중/고등학교 시절,
난 누구를 상처입혀보거나 괴롭혀 본적 없다. 아니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그저 구석에서 안경쓰고 공부나 하는 찌질이였다.
물론 간혹가다 친구들이 술자리에 불러서 간 자리에,
여자아이라도 하나 있으면 얼굴이나 붉히는,
그런 병신 머저리 같은 놈이었다.
 
재수할때, 그저 게임에 빠져 공부는 안하고,
게임방에서 매일을 지세우고, 결국 내가 그때까지의 평생을 바쳐
보려했던 수능을 망쳐버리고 지방에 있는 사범대에 들어가버렸다.
나름 꽤 유명한 학원에 있던 18개 반중에 나는 자연계1반이었다.
성적으로만 갈 수 있는 재수생 무리중에선 뛰어난 곳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대학에 들어간,
학원동기모임에 난 갈 수 없었다. 아니 가지않았다.
 
이런 재수시절에도,
결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대학생활,
군대에서조차도
누군가를 힘들게하거나, 아프게 하거나, 해를 끼친적은
없었다. 아니 없었던 것 같다.
 
1986년 12월에 태어나서
지금 이순간까지
누군가를 힘들게하거나 해를끼치거나,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족을 제외하곤 없다고 생각한다.
 
자랑은 아니다.
학창시절엔 그저 싸움도 못하고 조용한 구석쟁이였을 뿐이고,
군대에서도 남들 다 하는 반항한번 못해본 나다.
 
근데 지금 난,
저주를 받고 있다.
내가 제일 싫다는 말을 듣고 있다.
 
아니, 그게아니지,
 
내가 누군가를 너무 힘들게해서,
'나'라는 존재자체만으로도 너무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
어찌해야 될줄을 모르겠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거지.
내가 뭘 하면 그 아이가 나아질 수 있는거지.
그냥 저대로 그녀를 내버려 되도 되는건가.

그녀에 대한 미안함,
 
나에 대한 원망,
 
그녀의 눈물,
 
나의 웃음,
 
그녀의 고독,
 
펜과 함께있던 나의 기쁨,
 
클럽에서 듣던 음악소리와,
 
그녀의 울음 소리,
 
그녀가 우는 얼굴과,
 
나와,
다른사람들이 웃는 모습,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
 
그녀에 대한 미안함,
 
분노,
 
걱정,....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이,
 
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뒤엉커셔,
 
한방울,
 
두방울,
 
흘러내린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다고 생각하는 내게,
너무 당혹스러운,
 
그냥
나란 사람,
전수준.
 
나 때문에
누군가가 저렇게까지 힘들어한다는 사실이,
내가 뭐라고,
대체 왜,
아...
사진..
찍어야지....
하하...
사진작가 다 되셧어요 전수준씨^^
우는얼굴도 찍으시고,
 

하하... 참,
재밌어요 사람이란게,
이렇게 슬프고, 어쩔줄 모르고 미안한데,
 
사진을... 찍고 싶네요.
내 우는 얼굴은 어떨까?
 
이것도 내 아름다운 여행기중 하나가 맞을까?
정말 제 피부는 너무 약해요.
겨울에
전 코도 풀지못해요; 코한번풀면 코가 다 빨개져서...
 

하하...
정말 빨개졌죠..
 
참...
이상황에서사진을 찍고있다는게 참..
웃겨서..


 
얼굴도 다빨개지고,
비비크림이랑 파우더 다 씻겨져나가고 참...
 
....
 
이렇게 보니까 진짜...
 
참 못생겼는데,
 
저의 어떤점이 좋았던걸까요,
 

 
저도,
 
그녀도,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꺼에요.
 
인생의 어느 순간,
 
저는 그녀를,
 
그녀는 저를,
 
떠올릴 수도 아닐 수도
 
있겠네요.
 
아니.
그녀는 절 저주하며
앞으로
까올리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을거에요.
 
저도,
부재중 통화를 20통도 넘게하는,
집착있는 여자들이라며,
태국여자를 만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제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더 행복할거에요.
 
더 좋은사람도 만날 생각이에요.
 
"헤어지는 순간,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요."
 
 
 

이건, 그녀와 처음만난 화요일날, 제 다이어리에 적어준 태국어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녀와 이야기 할 때 이걸 보라고 했어요, 근데 무슨내용인지를 모르겠네요..^^;
가벼운내용이면 좋으련만...혹시 아는분있으세요...?
12 Comments
아싸좋아 2012.02.23 00:05  
힘내요,  화이팅

태국어는  "만나서반갑습니다.  쭈니" 이네요.
야옹2007 2012.02.23 01:22  
ㅠㅠㅠ  슬픈 내용인데.. 이렇게 솔직하게 올리신 준이님...쉽지 않았을텐데... 참... 모라 말할 수 없이 가슴이 먹먹한 느낌이네요..
그 어떠한 경험, 좋은 기억, 나쁜 기억, 알 수 없는 감정까지... 모두 살아가는데 필요치 않은 부분은 없답니다.. 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숙한 사람이 되는거죠...
착찹한 마음 추스리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준비하는 준이님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인생...아이러니하면서도 뭔가 결정하기 힘든 부분도 많고 정답도 없죠...
모든건 생각하기 나름이예용.. 힘내용..!!! 아자아자
정형권 2012.02.23 02:54  
쉽지 않은글 감정이입되서 잘 읽었습니다.

담번에 태국오실때 저한테 쪽지 한번 주고 오세요~ ㅎㅎㅎㅎ (환상적인 나라 태국사는 어떤 형이 올림)
정형권 2012.02.23 02:55  
참. 태사랑 글 십년 읽었는데 세련된 글은 아니지만 그동안 읽었던 그 누구의 여행기보다 재미나게 신나게 읽었답니다. 화이팅!
레몬맛사탕 2012.02.23 08:56  
이따금씩, 태국인들 보면 정말 모르겠어요. 무슨생각을 하는지
하긴, 같은나라 사람들도 그 속내를 잘 모르겠을 때가 많긴 하지요.

많이 혼란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읽는 저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구요.

저도 종종 태국인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낍니다만
어쩌면 그 불확실성에 끌려 태국을 또 찾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타이하늘 2012.02.23 10:01  
알수없는 인생이라 살아볼만한 인생^^
그리고 토닥토닥
미스터권 2012.02.23 12:08  
기운 내세요 ..그저힘내시라는 말만할께요^^
forum777 2012.02.23 12:11  
이거뭐라 말을해야 할지...
태국이라는 나라 정이 참많죠 ㅎㅎ
여인들고 정이 많죠
글읽고 기분이 묘하네요 ㅎㅎ
mk1984 2012.02.23 16:36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 이네요.
덩달아 우울해 지지만 그래도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제닝스 2012.02.23 17:09  
지금까지 여행기 정말 잘읽었습니다.
저도 청주 출신이네요 !
저도 이제 4일뒤면 2년동안 방콕생활 정리하고 귀국합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지금 저의 방콕생활을 뒤돌아볼수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준이씨!

화이팅! 미국가서도 잘하세요
DavidGuetta 2012.02.26 19:40  
수팔작가 ㅎㅎ  열혈팬됬습니다. ㅠㅠ 이제 더이상 ㅇ태국여행기는볼수없는건가요
TO니 2012.03.31 03:55  
정말.. 좋은 사람이네요....

감동적이면서 아쉬운... 만감이 교차하네요....  힘내세요.. 어떤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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