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걸 태국 생존기 시즌2:투명한 하늘, 그 아래 너와 나 in방파인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노티걸 태국 생존기 시즌2:투명한 하늘, 그 아래 너와 나 in방파인

Phasai 7 3292
 
 
 
 
노티걸 태국 생존기 시즌2: 투명한 하늘 그 아래 너와 나.
 
 
 
 

 
 
며칠전, 우리의 대화.


논, 나 마치 널 굉장히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도 그래. 우리가 알게 된지 고작 1년이 지났을 뿐인데
10년 아니, 그보다 오래 전부터 널 알아온 것 같아.

우리가 그 섬에서 만날 확률, 만나더라도 이렇게 친해지게 될 확률.
얼마나 될까?

Hee가 좋아하는 복권 1등에 연속 당첨될 확률 정도 되지 않을까?
 
 
 

 
 
 
밍기적. 밍기적. 완전 굼벵이가 따로 없었던 날의 아침.


전 날 너무 빡세게 걸어 다녔었나보다.
다리에 알고 배길 것 같고 (알 하나도 없는 종아리 소유자 너무 안 걸어 다녀서 그러함)
아침에 눈 뜨기도 힘들고, 이래저래 침대에서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들었다.


 
화장실 가는 것도 참고 누워있고 싶을 정도 였었달까. (진짜 참았다..)
참다 참다 도저히 못 참겠다싶을 때 일어났다. 후다닥 화장실로 튀어들어가서..(이하생략)
하아. 이제 씻긴 씻어야 갰다. 하고 있는데 울리는 벨소리. Pii Non.



“Hee 일어났어?”



“당연하지.”



하지만, 목소리가 팍 잠겨서 약간 갈라져 나왔다.

 

“555 (현지인들이 우리의 ㅋㅋㅋ처럼 사용하는 표현) 그럴 줄 알았어.
10분 뒤에 갈게. 이따 봐”

 

응? 뭐시라고라? 10분?!!!!
숙녀에게 준비할 시간은 보통 1시간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마음이 급격하게 바빠지기 시작했다.

 
먼저, 앞방에 가서 쾅쾅쾅. 후배 커플 먼저 깨우고
부리나케 5분 샤워하고, 어마어마한 화장의 단계를 요약하고 또 압축하여
15분 만에 끝내고, 옷은 어제 저녁에 입었던 옷 그대로.
짐은 대충 흩어진 거 모아다가 가방에 쑤셔 박고. 지갑, 카메라, 휴대폰 확인.
(다른 건 잃어버려도 되나, 제일 중요한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는 일념.
그래서 왠일인지 지갑을 넣어 다니던 작은 크로스백은 잃어버렸는데 지갑은 안 잃어버렸다는 미스테리)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에, 논에게 도착했으니, 준비가 다 되면 나오라는 문자가 왔다.

아아. 평소에 늦을 때처럼 오늘도 좀 늦게 와주지.
오늘은 시간을 거의 칼 같이 맞추어 온 논.

 

아직 준비가 덜 된 듯한 상아랑 후배커플을 기다리는 동안
check out 미리 하면서 돈이나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다.



 

“Goodmornig(최대한 상큼하게).  논 아룬 싸왓(?)




난 분명 태국어로 아침 인사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즈질스런 발음으로 인해 논은 전혀 못 알아들었다.

 
 
“What?!!!!!”


"아루우운 싸왓!!"


“What?!!!!!


“흥! 네버 마인드. 신경 쓰지마.” 



유독 논은 내 태국어(?)를 잘 못 알아듣는다.
워낙 내가 줄곧 영어로 말하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태국어로 말해서 그런가?
(그렇게 믿고픈 거겠지)


내가 다신 태국어로 말하나봐라 흥! 하고 있는데 뒤늦게 뒷북이다.



“혹시 아룬 싸왓(유창한 현지발음으로) 한거야?”

 
“응. 맞어 내가 말하고 싶던 게 바로 그거야.
왜 내가 말한 거랑 니가 말한 거랑 다른거지?
나도 분명히 똑같은 말했는데....“

 
“미안하지만, Hee 난 너가 한국말 하는 줄 알았어.555+”
 

"흥. 다신 태국어 안할 거야. 흥흥흥.“

 

완전 콧방귀를 제대로 뀌어주었다. 삐진 척 작렬. 완전 의기소침



“그건 그렇고, 여기는 check out 어떻게 해야 되?"




“이따가 키만 저쪽 경비한테 가져다 줘.”



“돈은?"



"뻔이 이미 냈어 어제.“



헐헐헐헐...
그렇게 내가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돈 못 내게 하느라고 발악했구만.



“아악!! 미치겠네. 논. 여기 숙박비 얼마야?”


“마이뻰라이 괜찮아 괜찮아. 신경 쓰지 않아도 되.”


“논. 너가 안 말해주면, 나는 당장 저 경비한테 가서 물어보거나
그래도 안 알려주면 여기 주인 어디 있는지 찾아서 어차피 물어볼 거니까
빨리 하룻밤에 얼마인지 알려줘.”




난 절대 이렇게 폐 끼치려고 너희 만나러 온 게 아니란 말이야..
방 두 개 하룻밤 값이면 최소 1000밧이 넘을 텐데. 그걸 어떻게 그냥 받겠어.
게다가 생전 처음 보는 말도 별로 나눠보지도 않은 후배들 방 값까지 내주고.
바보 같아 뻔은...
나는 그냥 반갑게 맞아주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논은 뻔이 절대 자기가 돈 냈다는 것도 알리지 말라고 했었다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논. 나 정말 이렇게 받기만 할 수 없어.
 
........

 
“알았어. 항복항복. 여기 하룻밤에 600밧이야.”


“그럼 1200밧 뻔에게 꼭 전해줘. 나중에 카우팟 꿍이나 사달라고 말이야.”



 
역시 끝까지 받을 수 없다는 논 주머니에 돈을 쑤셔 넣었다. 뿌듯뿌듯.
좋아서 해실거리고 있으니까 논은 날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러고는 정문에서 노닥 노닥거리고 있는데 미끄러져 들어오는 밴 한 대.
어? 어제 그 차인데? (쓸데없는 기억력은 매우 좋음)
역시, 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낯익었다. 직장동료라는 아저씨............
논은 친구처럼, 굉장히 편하게 아저씨를 대했는데 난 도저히... 친구처럼은 대할 수 없었다. 


영어로도 존댓말이 있다면 존대가 하고 싶어지고,
고개 숙여 인사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다. 나는 예의바른 학생(?)이므로..


결혼하고 싶은데, 못한 완전 총각이라고 했다.
흐음?........


“싸왓디카”

내가 제일 잘하는 태국어.


“싸왓디캅” (굉장히 수줍게...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꺅.... 마치 선보러 나온 총각 같은 이 느낌은 뭐지?
나는 살짝 논 help me 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하지만, 그는 -_-^

 

“Hee, 니가 좋대. 결혼하고 싶대ㅋㅋㅋ”

.....

“오 마이 갓”

 

농담으로 포장된 진담이다. 진담!!
어제는 차에서 기절해 자느라고 내가 못 느꼈던 약간의 찐득한 느낌을 팍팍 받고 있으려니
절로 오 마이 갓이 나왔다.

 

“논 나는 독신주의라고 좀 전해주겠니. 그냥 친하게만 지내자고”

 

희망고문은 금물이다.


"왜에~ 착한 분이야. 여태까지 여자 한 번도 안 만나봤대“


“5555 아하하하하하하(눈빛은 너 죽고 싶어?)”



난 그저 크게 웃었다. 글자를 한 글자씩 발음하듯  완전 어색하게.


이 어색한 분위기는 트렁크를 질질 끌며 요란스럽게 나오는
상아랑 후배커플에 의해서 겨우 깨어졌다.


 
“논 나 배고파”

 

 
아침부터 열 내면서 준비하고, 영어로 수다 떤다고 머리를 좀 썼더니 금방 배가 고파진 모양이었다.

 


“oh- Hee!

 


출발과 동시에 배고프다고 하니, 뭐 벌써 배가 고프냐고 하는 표정이었지만,
난 더욱 애처로운 눈빛으로 배고픔 을 어필했다.
 
 
 
“논....찬 히우 막막 hungry hungry”


-_-

"상아야, K양아 너네도 배고프지?"

 

 
그들은 그냥 별로라는 뜻으로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난 -



" 봐봐, 얘들도 배고프대. 먹고 구경하러 가자. 배고파"

 
“  그럼 뭐 먹고 싶은데? ”


“나는 항상 그렇듯이 카우팟있으면 되. Fried rice 레스토랑”


“Hee 안 지겨워? 너 맨날 그거만 사 먹잖아.”

 

“맨날이라니! 논. 같은 음식이라도 식당마다 얼마나 맛이 천차만별인데.
게다가 난 카우팟 꿍의 진정한 맛 집을 찾는 것을 이번 여행 테마로 잡았다구.”


 
논은 그냥 웃어버렸다. 나도 따라 웃었다.
새로운 음식 도전하려고 해도 제일 만만한게 카우팟 꿍인걸 어쩌겠는가.
그렇게 도착한 식당은 방파인 별궁 입구에서 차로 5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식당이었다.


겉모습이 조금 허름해보였지만, 막상 자리 잡고 보니,
나무 테이블도 얼마나 닦으셨는지 반질반질해서 정겹고,
작은 저수지가 한 편에 있어서 운치 또한 그만이었다.



“메뉴 갖다주세요~”




논이 메누 너이 어쩌고 하자, 구석에서 꾸벅꾸벅하시던 주인아저씨가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주문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실 참인지 테이블 옆에 붙어 서서 호기심어린 눈빛을 마구 쏘신다.
아무래도 외국인과 현지인의 조합이 어색하신 모양이었다. (결국 논에게 가이드냐 물어보심)


 
메뉴판은 only 태국어로만 꼬불꼬불하게 적혀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진지하게 음...까지 소리내가며 태국어를 읽고 메뉴를 고르는 척을 했다.

 

“Hee can you read?


“선배 태국어도 읽을 줄 아세요?



얘들아.. 난 천재가 아니란다. 내가 이러는 거 한 두번 본 것도 아니고.. 또 속다니.




“물론!! 당연히...... 모르지.”




ㅋㅋㅋㅋ5555
한바탕 웃고 난 뒤에 논은 아~~~ 희~!! 너무 웃겨. 라고 했다.
최고로 웃긴 외국인 친구라고. 너도야 니가 더 웃겨 나한텐.




아무튼 나는 오늘도 카우팟 꿍 팍치 빼고.”




상아는 카우팟 까이. 후배커플도 카우팟 꿍과 카우팟 까이.
2명을 제회하고, 온통 카우팟으로 도배 된 주문을 마쳤다.


주문한 음식은 무지 오래 걸렸다.
아저씨가 후라이팬 하나에 1인분씩만 딱 조리해서 30분은 기다렸던 것 같다.
굉장히 극악한 속도....
논이랑 아저씨는 늦게 나오거나 말거나 평화롭게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었고,
우리도 그들에 동화되어 음식을 기다린다기보다, 사진을 찍으면서 그 시간을 즐겼다.
매우 평화롭게...
 

 
622196143_PwROFMq0_DSC08125.JPG
 
 

오래 기다린 덕분일까.
그 맛은 카오산 일대의 왠만한 가게 카우팟 꿍은 다 먹어본
Hee선생이 감히 평하기로써는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진짜 다른 수식어구는 필요 없고 최고. 먹는 순간 그냥 감동이다. 찡....




“논... 어떻게 해...



“ 왜 그래 Hee?!"
 


"너무 맛있어!!! 아러이 막막막 나 이거 두 그릇 먹을래ㅠ ㅠ
방콕까지 포장해갈 수는 없겠지? 논 빨리 한 그릇 더 주문해줘"

 

진짜 한 입에 뿅 갔다는 표현이 맞을거다.
늦게 나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단 두 입 먹어놓고 미리 한 그릇 더 주문까지 해버렸다.
평소엔 한 그릇도 겨우 먹거나 남겼는데 이건 마구 흡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와... 선배 진짜 맛있는데요. 저도 한 그릇 더 시켜달라고 말 좀 해주세요.” -L군


 
“진짜 태국 와서 먹어본 것 중에 전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욤” - K양.


 

가격도 무척 착했다. 35밧.

우리가 엄청 맛있게 먹는 게 논이랑 아저씨는 그저 신기한 모양.
그렇게 두 그릇 먹는 동안 사진 한 장 찍을 생각도 못하고 미친 듯이 흡입했다.
맨날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어머니가 보셨다면, 아마 기겁 하셨을 지도.
기지배가 두 그릇씩이나 먹는다고.


그렇게 두 번째 그릇마저 싹싹 비우고 나자 기분 좋은 배부름이 찾아왔다.
또 논이 내버리기 전에 재빨리 내가 먼저 계산하고 수고하신 주인아저씨께
컵쿤 카. 아러이 찡찡 막막 카 했다.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진짜 진짜 맛있었습니다. 라고..



그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린 방파인 궁 맞은편에 있는 사원(?) 으로 향했다.
그곳으로 가려면 아래 사진 같은 걸 타야했는데 여기서 그래... 솔직히 내숭 좀 떨었다.
밥 두 그릇 먹는 걸 보고 경악하는 논에게 나 여자야~~ 하면서 약한 모습 좀 보이고 싶었다.
결국 실패했지만.

 
 
622196143_cADp6uhi_DSC08132.JPG
 
 

“논 우리 이런 거 꼭 타야 되? 나 무서워” (<-롤러코스터 매니아)


내가 I m scared 하니까 상아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은 니가? 라고 말하고 있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논은 속았다.



“oh~Hee 걱정하지마. 꼬맹이들도 다 타는 거야”



“줄 안 끊어지겠지?”



이 대목에서 논이 조금 어이없게 날 보긴 했다.



“응응 괜찮아”




내가 생각해도 점심에 먹은 것이 올라올 것만 같다.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보면 앞으로 내숭은 절대로 떨면 안 되겠다. 스스로도 못 견디겠다.


그렇게 기구에 올라타고 위아래로 흔들고 싶던 걸 겨우 참았다. 나는야 노티걸..
내숭 안 떨었으면 오히려 겁준다고 좀 흔들었을텐데 아깝다.



반대편 무사히 도착.
평화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멋진 풍경. 아직까진 선선한 날씨. 맑은 하늘.
그리고 함께하고 있는 좋은 사람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오늘도 무거운 카메라는 논에게 맡겨버리고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어달라고 쫒아 다녔다.



논!! 풍경 말고 날 좀 찍어줘~~~
 
 
622196143_ELrjpN4S_DSC08135.jpg
 
 
 
이날은 사진 빨 좀 받았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하지만, 용량 줄이니까 )

그래서.. 사진 무지무지 많이 찍어달라고 했다.  헤헤헤
 
 
 
622196143_E0gbPkmV_DSC08136.JPG
 
 

방파인 별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이 곳.
방콕의 왕궁처럼 화려한, 웅장한 멋은 없어도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답게 잘 꾸며진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말 할 수 있는 곳이었다.
 
 
 
622196143_GCJoAM2c_DSC08145.JPG

 
622196143_AYbnRI7O_DSC08137.JPG
 
 
Cannon ball tree.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다. 위의 내 사진 배경에 보이는 나무가 바로 그 것인데
음... 뭐라 설명할 수 없다. 진짜 진짜 특이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구경한 뒤,
다시 저 곤도라를 타고 방파인 별궁이 있는 건너편으로 건너왔다.
조금 조심해야된다. 내릴 때 흔들려서 잘 못하면 쩍벌녀 될 뻔 했다.
한다리는 지상에, 한다리는 곤도라에 걸쳐서...
상상하진 마세요
 
 


요기는 방파인 별궁 입구.
나는 민소매 원피스. 상아는 짧은 반바지. 절대 안 된단다.
방파인 별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우린 옷을 빌려 입어야만 했다.


하지만 디, 디, 디자인이!!!
예쁘게 입고 사진 찍고 싶었는데 검정색 원피스에 파란색 꽃무늬 반팔 셔츠라니!!
굉장히 급격하게 우울해졌다. 게다가 조금 축축하기까지 한 셔츠.


나보다 쪼끔 빨랐던 상아는 적어도 아직 누가 입지 않았던 뽀송뽀송한 걸로 골라 입을 수 있었다.


정말 입기 싫다는 눈빛을 옷을 입혀주시려는 언니에게 마구 쏘아보았지만
이거 하나 뿐이야 란 말에 얌전히 팔을 끼울 수밖에 없었다.




“논 나 이상해?”


 
굉장히 언밸란스한 의상을 선보이고자 빙글 돌아보았다.
 
 
 
622196143_p5lnaVIP_DSC08170.jpg


“Not too bad 555”


웃는 논

어쩌겠는가. 이왕 입은 거.
난 문을 통과하자마자 찝찝함을 모두 날려버리고
또 신나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622196143_s9irOBJ6_DSC08182.jpg


“우와 예쁘다 여기 진짜 왕족들이 와?”

 
하면서 감탄도 하고, 간혹 질문도 하고.

 
622196143_jG7w4aiW_DSC08211.jpg
(나는 요런 구름과 건축물 너무 좋아한다)
 
622196143_N0CgLx8F_DSC08225.jpg
(계속 수줍어하던 아저씨랑도 찰칵)
아저씨 죄송해요 우린 인연이 될 수 없어요
일단 말도 안통하고...
표정도 무서웠어요 ㅠㅠ
 
 
622196143_sTpn0N28_DSC08224.jpg
(신행와서 사진찍어도 좋을 것 같다. 아 외로워)
 
622196143_M8C7wPSz_DSC08229.jpg
(가이드인척. ㅋㅋ)
 
622196143_mqdSGIUJ_DSC08233.jpg
(요기까지만 사진 찍을 수 있고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있었다)
 
 
622196143_tXDdgubB_DSC08241.jpg
(논이랑 찰칵. 힐의 힘으로 내가 더 크다 논 어깨에 살며시 손.)
 
 
이 탑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 빙글빙글. 어질어질.
하지만, 탑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이 모든 걸 감수하고서도 볼 만 했다.


방파인 별궁은 다시 또 방문하고 싶을 정도.
(절대 그 식당에서 밥 또 먹고 싶어서 아님)
독특한 건축물, 그리고 궁이라는 특별함. 잘 꾸며진 정원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서
하나의 완벽한 아름다운 공원처럼 내게 다가왔다.
 

 
622196143_xSNyKR6q_DSC08265.jpg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따스한, 평온한 기운이 가득했기 때문에
특별히 왕족들이 이용하는 궁이란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별 4개 반 땅땅땅 수여하고 싶다.
난 방콕 왕궁보다는 이 곳이 훨씬 좋았다
 
 
퇴장하면서는 과일 슬러시 하나씩 사먹었는데 캬.. 땀 빼고 먹는 그 맛이란 !!
 
 
그나저나... T-T  이젠 상아씨랑 Tum을 만나러 가야하는 시간.
 
 
Tum 과는 언제쯤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가 될 수 있으려나.
오늘 저녁을 먹고나면 괜찮으려나? 번챠랑 야무나랑 보고싶네 등등..
여러 생각으로 슬러시 먹으면서도 맘이 조금 복잡해왔다.
 
 
툼과의 전화연락..
 
 
"Sakura 짱 어디야?"
 
 
 
그는 오빠 동생하기로 한 뒤부터 사쿠라라는 일본 이름을 내게 지어주었다.
 
 
 
"아직 방파인에 논이랑 같이 있어. 아무래도 조금 늦을 것 같은데...."
 
 
 
"내가 그쪽으로 데릴러갈까?"
 
 
 
"어?! 아니야 아니야 (No No). 내가 최대한 서둘러서 갈께" 
 
 
 
성격 좋은 논이 유일하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 Tum.
그가 페이스북에서 친구 신청도 하고 그랬다는 데 거절했다고 했다.
논이 왜 그 사람도 의남매 맺어줬냐고 물을 때는 굉장히 뜨끔.. 미안했다.
게다가 논도 Tum 이 기혼남임에도 내게 굉장히 친절하게 구는 것을 걱정했다.
어쩌면.. 조금 질투였는지도 ?
(어쨋든 둘은 내가 머무는 한 달간 주말이면 서로 나랑 놀려고 경쟁했다. 음하하하)
 
 
 
Tum 차에 탈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K양 과 L군과는 방파인에서 따로 떨어져서 올라가기로 했다.
밤에 다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자고..
 
 
그들도 배웅할겸, 나랑 상아도 랑씻 퓨처파크 (이때까진 픽처파크인줄 알았다)로 가기 위해
논이랑 그의 친구 아찌는 방파인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미니밴 많이 세워져있는 곳
 
 
 
"쏼라쏼라.... 캅캅....   K양과 L군은 이 미니밴 타면 되"
 
 
 
밴에 오르고, 논은 운전기사에게 목적지에서 그들이 잘 내릴 수 있도록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L군 K양 이따 밤에 봐~ 밥 잘 챙겨먹고 무슨 일있음 연락주고~"
 
 
 
그렇게 그들이 떠나가고 난 뒤 논은 다시 우리가 탈 미니밴을 알아봐주었다.  
그런데.....???
다시 아찌랑 기숙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퓨처파크까지 가줄 참인지 밴에 함께 탔다.
 
 
 
"논 나는 괜찮아 잘 내릴 수 있어"
 
 
"안되 그래도.. 너 길치잖아. 태국어도 잘 못하고
게다가 한국 여자 둘이만 다니면 위험해"
 
 
 
굉장히 뭔가 미안했다.  다른 의오라버니 만나러가는 못난(?) 동생을 데려다까지 주겠다니.
어쨋든 그렇게 함꼐 밴에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논 거기는 왜 이름이 픽쳐 파크야?" (아직 picture park인줄 알고 있음)
 
 
"퓨쳐 파크? 글쎄.."
 
 
"거기 막 사진 찍을 곳 많아?"
 
 
(난 사진 찍을 수 있는 곳이 많은 정말 테마 공원 인 줄 알았다.)
 
 
"글쎼....."
 
 
 
우리 둘은 뭔가 핀트가 어긋나도 한참 어긋나 있었다.
 
 
 
 
To be continue............
 
 
 
D-31일 남았어요 >_< 오늘로써!
이번에는 4월 14일 밤 out이라 쏭크란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기대되요
여행계획도 짜고 짐도 천천히 챙기려고 하는데 마냥 또 설레네요.
게다가.. 대책없이 방콕 경유 호주 워홀 가는 거라...
짐이 어마어마 할 것 같네요 하아.. 그보다도 정작 호주에 대해서는 하나도 조사안하고
태국 여행 계획만 세우고 있어서 큰일이에요 ㅠ_ㅠ
 
하긴 뭐.. 태국 여행계획도 특별한 건 없네요
시즌 1, 7번 친절했던 보트남자에게 고맙다는 인사하러.
다시 또 거북이랑 만타보길 기원하면서 쑤린 가기로 한 거 말고는...
 
하하하하....
 
좋은 하루 되세요~^^
 

7 Comments
시절인연 2012.02.22 13:21  
오래 기다렸어요.. 아.. 이제야 보게 되었군요..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네요.. ㅋㅋㅋ
Phasai 2012.02.22 16:45  
기다려주시다니.. ㅠ ㅠ 감사합니다
레몬맛사탕 2012.02.22 13:42  
내숭떠실때 빵터졌어요^^
얼른 태국 다시 가셔야 할텐데 말이에요 ㅠㅠ
저도 얼른 가고싶어요 ㅠㅠ
Phasai 2012.02.22 16:44  
이제 한 달 남았는데 어쩜 이렇게 하루 하루 더 길게 느껴지는지..
그만큼 빨리 가고 싶나봐요~^^
레몬맛사탕님도 얼른 날아오세요~
조이커플 2012.02.22 19:32  
아침에 비밀글로 되어있어서 무지 궁금했었는데, 기다렸다 읽으니 더 재밌는 것도 같고 논과 헤어진다니 괜히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샤오룽 2012.03.12 23:36  
액박이 너무 심하네요, 서버를 옮겨서 그러나? 하지만 음식 좋아하시는 분이 남의 입맛은 않돌보시네요, 다른분은 다른음식 먹고 싶은수도 있는데... 테클이나 안티아닙니다, 지다가다보니 아무리 후배라도 의견은 좀 물어봐야 하는것 아닌지... ㅎㅎㅎ
Phasai 2012.03.16 12:09  
아, 저희는같이다니기는했지만 거의개별여행처럼 둘둘 다녀서요^^; 생략되어있을뿐 함께있을땐당연히물어보기도헸답니다 다만, 특별히먹고싶은것은조사해오지않아서 그냥절따라먹거나 해서..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