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4. 마사지수업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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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4. 마사지수업 에피소드

열혈쵸코 23 3738
여행기를 길게 쓰는게 나의 특기이지만,
첫날의 충격이후로.. 열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카메라도 두고 다녀 음식사진도 없다.
 
그래서 5일간의 이야기는 에피소드 위주로 갈까한다.
 
 
2월 6일 ~ 2월 9일(여행 2일 ~ 5일차)
 
마사지 1일차.
 
타인의 몸을 마사지하고, 마사지받는다는 경험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내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 서양남자에게 몸을 맡긴채(?) 마사지를 받겠는가.
 
불순한 생각이라고? 마사지사중에 서양인 남자는 흔하지 않을테니까.
적어도 동남아에서는 말이다.
 
 
마사지 2일차.
 
8시에 기상하여, 10분만에 준비를 마치고
간단히 노점덮밥을 먹은다음 수상버스를 탔다.
 
아침을 먹지않으면 힘이 딸려서 맛사지를 못하겠고
아침, 점심은 과하지않게 적당량 먹어야 맛사지하는데 편한것 같다.
 
그래서 수업마치면 항상 배가 고프다.
덕분에 1일 4끼를 먹게되었다. 1_42.gif
 
 
챕터 1 배울때보다는 챕터 2를 배울때, 이해가 쉽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머리가 나쁘다며 탓을 하곤한다.
 
오늘은 선착장가는길의 국수집에서.. 어드밴스 코스를 마치고 연습을 온 일본인 도시로군, 도시로군의 짝, 그리고 제너럴코스를 같이하는 찌에양과 점심을 먹었다.
 
 
도시로군의 짝 : 다른 코스 더 해볼 생각은 없어?
        나       : (화들짝 놀라며)아니, 충분해. 제너럴 코스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ㅠ.ㅠ
도시로군의 짝 : 하긴, 제너럴 마사지 배울때가 제일 어렵더라.
 
 
방과후에는, 파쑤멘 공원에 모기퇴치제를 바르고 앉아
허공에 팔을 저으며 마사지순서를 외우기 시작했다.
(팬룸이라서 일찍들어가야 답답하기만 하므로.)
 
밤부터 마사지 후유증인지 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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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학교 옥상뷰.) 
 
 
마사지 3일차.
 
이날도 역시 8시 기상해서,
어제 맛있게 먹었던 쌀국수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덕분에 마사지하는 내내 코를 풀어야 했다.(아.. 적나라한 표현 또 나왔다;;)
마사지교실이 추위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추울 수 있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교실내 에어컨, 선풍기를 같이 돌리는 듯 하다.
아주 빵빵하지는 않지만, 살짝 서늘한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물과 사탕이 땡겼다.
 
 
몸집이 작은 일본아가씨 찌에가
그나마 비슷한 체격인 나와 마사지 짝을 하고싶다고 했다.
 
점심은 찌에와 함께 세븐에서 빵을 사서
식당으로 올라가 먹었다.
 
이때부터 어떤 마사지짝과 스타일이 좋은지 생각하게 되었다.
같은 서양사람이라도 마른사람은.. 좀 아프게 하는 것 같다.
 
챕터 5에서는 머리, 얼굴마사지가 있는데,
챕터 4를 마치고 구비된 손소독제를 쓰면 좋다.
(화장실가서 손씻을 것 아니면, 마사지 마치고나서 써도 OK!)
 
 
더이상 진도나갈게 없음에 기뻐하며 귀가했다.
역시 파쑤멘공원에 들러 순서를 외우다 들어갔다.
 
 
마사지 4일차.
 
이제는 동기들과도 장난을 치는 사이가 되었다.
장난의 핵심은 덩치만 컸지 하는 행동은 애들인 리오넬과 콘스탄트였다.
 
처음에는 눈이 마주치면, 그냥 웃기만했는데
이젠 시선이 마주치면 혀를 쏙 내밀거나, 눈을 가장자리로 굴리지를 않나.
 
다른데 보고있으면 슬쩍 치고는 모른척하고..
담임선생님들께도 장난을 치는 용자들이였다.
 
우리반에서 유일한 남자 둘인지라
주로 마사지 짝이 되었는데..
 
마사지할때도 앙탈은 그만부렷~이러며
냅다 누르고 밟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_42.gif
 
 
수업후엔 역시 파쑤멘 공원에 앉아서
마사지순서를 외우다 들어갔다.
 
감자튀김이 땡겨서 KC하우스에서 밥을 먹는데..
(간단한 튀김요리였지만, 요리의 내공이 느껴졌다. 맛있었다.)
 
마침 내 자리가 길에서 잘 보이는 곳이여서..
지나가던 도시로군이 나를 발견하고 합석했다.
 
내일 시험에 대한 조언도 듣고..
내년에 귀국할꺼라는 그의 여행계획이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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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튀김과 실한 감자튀김.. 한국에서는 이런굵기의 감자튀김을 어디에서 먹을수 있을까? 코코넛쉐이크와 함께 230밧 지출.) 
23 Comments
myred 2012.02.21 02:39  
음...마사지.마지막에 시험도 있군요...; 배우는건 좋지만 - 시험이.있다고 하니.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인데요 ? ㅋ
그리고 밤에 음식 사진은 정말 참을수가 없네요 ㅠ ㅋㅋ
열혈쵸코 2012.02.21 02:43  
시험의 중압감은 정말이지.. 어마어마하답니다. ^^
배우는 양(=외워야할 양)도 상당해요. 다음에 다시하라면,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가끔은 웨스턴 스탈로도 먹어줘야지요. ㅋㅋ
필리핀 2012.02.21 05:07  
오호~ 밤마다 복습이라... 성실한 학생이군요~ ㅎㅎ
열혈쵸코 2012.02.21 22:05  
습득이 느린 관계로 복습하지 않으면.. 따라갈수가 없었어요. ㅠ.ㅠ
지금 생각해도 참 힘든시간이였습니다.
본자언니 2012.02.21 08:55  
여행가서 시험...;; 난 시험이 싫어요...ㅋㅌ 새우튀김...;;
열혈쵸코 2012.02.21 22:06  
여행가서 시험을 칠수 있는 또 다른 기회는.. 다이빙 라이센스가 있지요~ ㅋㅋ
저도 시험이 싫어요. 너무너무 싫습돠!! 
본자언니님도 가끔 새우튀김, 감자튀김이 땡기시지요? ^^
요정인형 2012.02.21 14:12  
저도 감자튀김 엄청 좋아하는데~아웅~>.<

저도 수업받고 오면 교재보면서 순서 외우고 신랑 눕혀서 복습했어요.
외국인은 다 통과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테스트할 땐 긴장이 되면서 순서를 잠시 잊곤 했죠 ㅋㅋ
열혈쵸코 2012.02.21 22:10  
언니랑 저랑 입맛이 비슷한 것 같아요. 굵은 감자튀김.. 참 맛있어요. ^^

저도 방과후에 외울때마다.. 고객님의 몸뚱이가 참 아쉬웠답니다.
형부가 계셨다니.. 부러워요.
이미 2007년에도 장기여행을 하셨군요.(저에겐 삼주 넘어가면 장기랍니다.)

시험생각만 하면.. 한숨이 나옵니다. ㅋㅋ
zoo 2012.02.21 21:23  
전편에서 대한민국 대표로서의 다짐이 그대로 이어지는 성실한 학교 생활을 하셨군요^^
열혈쵸코님 답습니다^^
매일 매일 복습을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시험 부담감도 있고 몸도 좀 피곤하긴 하셨겠지만,
같은 반 친구분들과도 친해지고 나름 즐거운 수업이 되셨던 것 같습니다^^
생생한 마사지스쿨 후기 정말 재밌게 잘 봤어요^^
열혈쵸코 2012.02.21 22:13  
시험의 부담감때문에 연습을 하지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여행와서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
그래도 좋은 친구들 만나서, 즐겁고도 귀중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기 아닌 여행기이지만..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할리 2012.02.22 03:29  
자려다 또 한편 읽었는데 마지막에 음식사진 땜에 괴롭습니다.
진짜 자려구요.  쵸코님 글은 왠지 중독성이 강하단말이죠.
열혈쵸코 2012.02.22 22:32  
부족한 글을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 글에는 중독성이 강한 음식사진이 등장한답니다. ㅋㅋ
저도 먹는걸 참 좋아하기 때문입지요~
이끌리 2012.02.23 00:29  
유학생 컨셉 재미있네요
어우러지는 쵸코님의 즐거움을 느껴봅니다.

아메리칸 스탈은 고객님만 좋아하는건 아니었나봐요...^^

우~ 즐거운 여행일기
열혈쵸코 2012.02.23 01:22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 저에게.. 나름 파격적인 시도였습니다. ^^
다국적 마사지 동기들과 어울리는 즐거움도 컸답니다.
저도.. 아메리칸 스탈 좋아해요~ 고객님은 단지 프라이드 치킨과 생선까스을 사랑할 뿐이랍니다.
즐겁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구리오돈 2012.02.25 19:47  
지나가던 도시로군이 나를 발견하고 합석했다. <= 저는 왜 이 글을 보고선 동쪽마녀님이 생각났을까요?
도로시양이 생각나면서 "군"이라는 호칭에 "동쪽마녀님의 사위"가 아닐까 생각까지 들었으니 말이예요...
Anyway...저정도 굵기의 감자튀김은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에서도 흔하게 나오는 거 아닌가요?
태국에 당분간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자꾸만 태클 걸고싶어지네요.^^.
열혈쵸코 2012.02.29 01:09  
구리오돈님이 저에게 또 즐거움을 주셨네요. 차장청년에 이어.. ㅋㅋ
그렇습니까? 아웃백끊은지가 오래되었는데.. 한번쯤 가봐야겠군요.
목표는 오로지 스테이크와 감자튀김입니다!
에고.. 계획이 늦춰지셨나봅니다. 구리오돈님, 화이팅!! ^^
까칠맘 2012.04.03 12:52  
즐기면서 배우는 건 좋지만  시험때문에 스트레스가되는 배움은 ..^^;;
그래도 다국적 친구들과 만남의 즐거움이 있으니까~ ???

그래서 쵸코님이 열량많은 튀김으로 스트레스 풀었나???  ㅋㅋㅋ ㅋ
열혈쵸코 2012.04.03 21:08  
이제 시험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배움은 그만하고 싶습니다. ^^
그래도 어려움을 같이 겪는 다국적 친구들이 있어, 재미있었어요.
제가 먹는걸로 스트레스 푸는 줄은 어찌 아시고.. ㅋㅋ
그게 시험전날의 만찬이였어요.
루스 2012.05.16 17:41  
태국 감자튀김 너무 맛있는거 같아요..ㅎㅎ
별것도 아닐건대...한국엔 왜 저런 감자튀김이 없는건지.ㅠ.ㅠ;
열혈쵸코 2013.01.20 23:03  
저도 태국에서 먹는 감자튀김이 너무 좋아요. 이젠 크게 가리는 음식이 없지만, 가끔먹는 양식도 맛있더라구요. ^^
제롬 2013.01.07 03:58  
감동의 열공스토리에요...ㅠㅠ
열혈쵸코 2013.01.20 23:0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샐리씨 2014.09.30 12:25  
파쑤멘 공원에 모기퇴치제를 바르고 앉아
허공에 팔을 저으며 마사지순서를 외우기 시작했다..

키야~ 넘 귀여운 광경이예욧 ^^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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