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2. 어김없이 삽질은 계속된다.
2월 5일 - 여행 1일째.
저녁 6시 20분 비행기인 관계로, 여유있게 늦잠을 자다 집을 나섰다.
코감기와 몸살이 겹친 최악의 컨디션이지만
그래도 별 걱정없이 집을 나선다.
비행기 연결관계로 30분이 연착되어
밤 10시 45분경 방콕에 도착했다.
서둘러 공항철도를 타고, 파야타이 역에 도착했다.
(벌써 시간이 11시 30분을 향해간다.)
(막차시간을 알아볼 여유도 없이 출발이다.)
(공항철도.. 차막힐 시간이나, 혼자 움직이기엔 탁월한 선택이다. 파야타이까지 45밧.)
역앞에 대기하는 택시아저씨들은 기본으로 200밧을 불렀다.
한 100미터쯤 걸어나와
미터택시를 잡아타고 파쑤멘 거리에 내려달라고 했다.
(차가 막히지않으면 카오산인근까지 70밧정도에 올수 있다.)
그게 고생길의 시작일줄은 미처 몰랐다.
아저씨가 파쑤멘 거리라고 내려준 곳은..
눈에 익는 곳이 아니였으니 말이다.
내려서 걸어가면서 방향을 잡아보기로 했다.
분명 표지판에는 파쑤멘 거리라고 씌여져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곳은 내가 가야할 곳과 반대쪽이였다.
같은 파쑤멘 거리이지만, 내가 가야할 곳은 길의 시작..
내린 곳은 길의 끝.. 뭐 이런 식이였다.
(운명의 장난인지, 나중에 이곳에 다시 오게된다.)
(아저씨가 날 내려준 곳은 저기였다.)
차라리 파아팃거리에 내려달라고 할껄..
그렇게 8킬로짜리 가방을 들쳐매고 숙소를 찾아갔다.
밤 1시가 못된 시간.. KC하우스에 도착했다.
야간근무중인 소년에게 예약을 했다고 말했더니,
목록을 보며.. 당신이 H냐? 물은뒤,
바로 방까지 같이 올라가 열쇠를 열어 주고..
어떠한 서류절차도 없이, 산뜻하게 체크인을 마쳤다.
배가 고프면 잘수가 없으므로,
카오산의 서양언니가 볶아주는 팟타이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팟타이는.. 내가 좋아하는 집 아니면
못먹겠다. 짜다..
(갈수록 입맛이 고급이 되어서, 팟타이 전문식당이 맛있다. 여긴 그냥 그랬던 팟타이. 30밧.)
벌써 새벽 2시가 다되었다.
방은 도로변에 위치해 시끄러웠지만
피곤했기때분에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