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걸 태국 생존기 시즌2: 방콕 그리고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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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걸 태국 생존기 시즌2: 방콕 그리고 첫 만남.

Phasai 5 4220
 
 
 
방콕 그리고 첫 만남.
 
 
 
 
나는 정말 타이페이 공항과 절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인지.
노숙하면서 절대. 다신!! 이 공항만큼은 오지말자했는데,
또 대만 경유 비행기 티켓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에바항공 1개월 52만원) 저렴했기 때문에.  
 
 
그래도 이번엔 다행스럽게도 1시간 경유.
 
 
나는 대만 공항에서 나를 마중나오기로 한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See you soon at 8 gate.'
 
 
 
그가 누구냐고? 비밀이다.
 
 
짧은 경유시간만큼, 대만에서 태국까지의 여정도 순식간이었다.
마치, 놀고 있으면 시간이 잘 가는 것처럼. (심심할 때는 엄청 시간이 안감)
 
 
 
나는 약이라도 한 사람처럼 쑤완나폼 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히죽히죽거렸다.
 
 
 
입국심사대에서조차, Hi, 싸왓디카~하면서 친한척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도장 찍고 계신 동안   '나 여기 3번째야 하고'.-_-
 
그런 내가 웃긴지 마침내는 굳어진 표정의 그도 웃어주며
'welcome , Have a nice day' 해주었다.
 
 
익숙하게 짐을 찾고서는 ''와 연락하기 위해서 현지심카드부터 구입하러 갔다.
 
 
'I'd like to buy an one two call sim card. top up 300 Bhat, please'
 
 
도착하자마자 심카드 사서 스스로 갈아끼는 경지에까지 이르다니!
(남들도 다하는 거지만, 혼자뿌듯함)   개통되자마자, 바로 에게 전화를 걸었다.
 
 
 
"Hi ! Tum where are you?"
 
 
 
그랬다. 그는 논이 아니었다.
Tum 은 한국에 와서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번챠(슈퍼주니어 좋아하던)의 직장상사였다.
 
 
처음에는 지나칠정도로 매일 메일과 쪽지를 보내며, 친하게 구는 그가 좋지만은 않았으나
번챠 생각해서 연락을 끊지는 않았다.
 
어쨋든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다보니, 그에대해, 그도 나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조금씩 친밀감(?)을 느낄 때 쯤.
그는 논처럼 자신과도 의남매를 맺어주면 안되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안 된다고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하였다. (거절잘 못하는 소심한 성격)
 
 
 
그렇게 나는 아빠 뻘(?)의 의오라버니를 얻게되었다.
그는 일본인 부인과 8살짜리 아들까지 둔 어엿한....가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와 의남매를 맺고 한 달 정도 뒤가 내 생일날이었다.
그는 생일카드가 아닌 커다란 미키마우스 인형과 백화점에서 샀다는 품질보증서와 AS카드까지 딸린
딱 봐도 꽤 비싸보이는 반짝거리는 손목시계를 선물로 보내왔다.
 
 
 
난 여기서 내가 가정파괴범이 되는 건 아닌지 정말 부담스럽고 무서웠다.
날 왜 이렇게 보고 싶어 하고, 좋아하지? 부인도 있는 사람이? 정말 머릿속으로 수십 편의 아침드라마를 썼던 것 같다. 그의 가족과 함께 지내며 그를 이해하게 되기 전까지는. 
 
 
 
어쨋든 굉장히 부담스러움!!!!!을 여러번 언급하고 -_-
나는 태국가면 꼭 한번 만나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받기만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바리바리 그에게 줄 선물을 샀다.
 
 
그리고 그렇게. 공항. 그와 첫 만남 장소였다.  꼭 마중을 나오고 싶다고 했기때문에.
 
 
 
"Sakura I'm here near 00 gate"
(그는 나를 사쿠라라고 불렀다.)
 
 
 
그의 얼굴을 사진을 통해서나마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귀가... 많이 컷다 .....
 
 
 
"싸왓디카,인디티다이루짝카"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태국어로 인사했다. 깜짝 놀라는 그.
어쨋든 굉장히 어색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던 첫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이 시간이 약 5시경.
6시 30분 쯤 도착하기로 되어있는 상아를 기다리며 우리는 공항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함께 식당가로 향하는데 많은 특히 한국사람들이 쳐다본다. 처음엔 좀 신경쓰였으나 -_-
나는 So Cooooool ~ 하게 주변 사람들에 대한 신경은 꺼두었다.
 
 
 
직접 말을 나눠본 Tum은 괜찮았다.
내가 운이 좋은 걸까? 그는 순수하게 여동생처럼 친구처럼 나를 대했다.
부인에게도 전화를 걸어 사쿠라짱 만났다고 자랑하는 걸 보면 외국인친구를 만들어서
자랑하고 싶었던 마음이 컷던 것 같다. 하하하하. . . 그냥 철없는 남편쯤 되려나?
 
 
 
태국 음식을 여러개 시켰는데, 여태껏 안 먹어봤던 '똠얌꿍'도 이곳에서 처음 먹어보게되었다.
 
 
 
맛없을 것 같아 안 먹어본 똠얌.. (새로운 음식 도전 잘 안하고 까다로운 입맛)
그 맛은......!!
 
 
'Not bad'
 
 
 
와~ 맛있다까지는 솔직히 아니었지만, 먹을 만했다.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 갑자기 또 먹고싶은 걸 보면 꽤 괜찮았는지도.
그는... 똠얌꿍을 계속 내 카우팟꿍 위에 부어주었고 ^-^
 
 
난 그렇게 현지식에 첫 날부터 적응해갔다. 여러모로 친절한 그에게도.
 
 
6시 30분에 나온다던 상아는 비행기가 연착되서 7시 30분을 훌쩍 넘겨서야 만날 수 있었다.
밥 안 먹고 기다렸으면 큰일날 뻔.
 
 
우리는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것처럼 얼싸안고 방방 뛰다가, 
택시를 잡으러가는 다른 여행객들과 다르게-
공항 주차장으로 가서 Tum 의 차를 타고 편안하게  카오산까지 갈 수 있었다.
Tum과 간간히 수다를 떨면서.  
 
 
 
상아와 내가 예약해뒀던 게스트하우스는 뉴 씨얌3.
 
여자 둘이라 어마어마했던 짐을 계단이 아닌 엘리베이터로 층간이동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들고 올라가라했으면 무지무지 막막했을텐데.
 
 
깨끗한 방과 시설에 한 번 더 놀라고 -
 
짐을 풀기 무섭게 나는 Tum 과 그의 가족에게 주려고 가져온 선물부터 챙겨서 1층으로 내려갔다.
티셔츠랑, 초콜릿을 좋아한다는 그를 위해 산 고디바 초콜릿. 아들을 위한 학용품 등등.
 
그리고나서 그와는 ByeBye. (넘 급하게 보냈나?)
 
 
배가 고픈 상아랑 나는 (먹었음에도) 트래블쿠커에 라면을 끓여 먹고나서야 겨우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물론 ! 자기 전에 논에게 '방콕'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 도착한 날 마사지까지 받았던 것을 잊을 뻔..-_-
 
이 날은 내가 람부뜨리로드에서 '팟타이'로 불리게 된 경이적인 날이고만...
 
장거리를 왔으니 마사지를 받아봐야하지 않겠냐는 나의 주장(?)에 우린 자려다말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오방콕에서 가장 가까운 그 마사지가게에서 발 마사지를 받으며 나불나불하고 싶었던
 
나는 내 태국이름이 'Phasai' 라고, 오빠인 논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마구 자랑했다.
 
하지만-_- 난 몰랐다. 그들이 그 때 웃었던 이유를.... 내 발음이 그렇게 구렸던가?
 
그 날 이후로 내가 지나갈 때면 그들은 '팟타이 팟타이 where are you going?' 했다.
 
이름이 팟타이가 뭐냐면서...-_-
 
 
 
To be continue...
 
 
 
아.. 정말 갑자기 똠얌꿍이 먹고 싶네요....
 
 
5 Comments
바보처럼 2012.02.14 15:46  
와웅~ ^^영어 잘하시나봐용~~ ^^
ㅎㅎ 노티걸님 글 넘 잼있어용^^
Phasai 2012.02.14 15:53  
핫, 재밌게 봐주셨다니 저도 뭔가..열심히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
글재주가 없어서 그냥 정말.. 했던 일 위주로 나열하는 수준이라 걱정했거든요
영어..T^T 잘 못해도 틀려도 그냥 막, 말하는 정도라서 부끄러워요
필리핀 2012.02.14 17:53  
오~ 숙소에서 라면도 끓여드시고... 대단하시네요...
근데... 사진! 사진! ㅋㅋㅋ
제닝스 2012.02.16 21:43  
재미있어요 ^^ 다음편 다음편
삭은애기 2012.06.27 15:42  
인디티다이루짝카" 무슨뜻이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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