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걸의 태국 생존기 미션 7: 한밤중, 현지인들과의 술자리.
한밤중, 현지인들과의 술자리.
-나의 로망이 실현되는 순간
대만에서만 해도 뻘뻘 거렸던 영어도 이젠 제법 익숙해져서
이젠, 자꾸 떠들고 팠는데.. 친구가 없었다.
안 그래도 외롭던 차에 너~~~~무 잘 됫다! 싶어서 얼른 샤워하고 밤 되기만 기다렸다.
빈손으로 술자리에 끼긴 뭐하겠다 싶어서 식당에 들러서 매점에 있는 모든 과자종류를 하나씩 샀다.
그 걸 혼자 다 먹는 줄 알고.. 지나가던 외국인들이 Wow~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다 짊어들고 현지인들
이 머무는 텐트 존을 찾았다.
그들은 해변에 페트병 속에 초를 잘 고정하여 마치 랜턴처럼 만들어서 주변을 밝히고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Hi!"
"wow! sit here! sit sit sit!!!"
수줍게 다가가자, 굉장히 반겨주며 다들 앉으라고 성화였다.
나는 그들 중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잘하는 ‘논’ 옆에 앉았다.
그는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굉장히 유쾌해서 곁에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한 사람이었다.
논은 자기가 바텐더라고 하면서 위스키에 열심히 얼음과 콜라를 말고 있었다.
나는 소주와 맥주는 섞어 마셔봤어도 (소맥 좋아함..)
이렇게 음료수를 타먹는 것은 처음 봤기 때문에 아니? 뭐 이렇게 먹어? 라고 좀 놀랐다.
나는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에서는 술을 그냥 마신다. 아니면, 술과 술은 섞어도 음료수는 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굉장히 놀라는 아이들. (논은 계속 중간에서 내 말을 통력했다.)
어쨌든, 음료수와 섞은 위스키는 참 달달하니, 맛있었다.
‘논 you are the best batender!!'
최고의 바텐더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어쩜 비율을 잘 맞추는지,
소맥만 마시던 내가 이젠, 위스키에 콜라만 섞어 마시게 될 것 같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다른 일행들이 더 몰려왔고, 그들은 내게 질문을 퍼부었다.
술에 약간 취해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슈퍼주니어라든가, 소녀시대, 대장금 같은 한류에 대해서 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나는 최악의 것(?)을 먹게 되었다.
논이 그 것(?)을 권했던 것이다.
안주인 것 같은데 동그랗고 붉은 것이 사탕처럼 포장되어있었다.
나는 껍데기 벗겨먹는 것인 줄도 모르고, 그것을 처음엔 통째로 입에 넣었다.
(비엔나 소세지 껍데기처럼 녹는 비닐인 줄 알았음)
그러자, 그들의 반응이 너무 놀랍다. 완전 Baby 가 이상한 걸 삼켰을 때처럼 아주 다급하게 ‘HeeJung!!! HeeJung' 영어를 잘 못하다 보니 내 이름만 불러댔다.
결국, 논이 뱉으라고 다급하게 바디랭귀지를 했고, 난 삼키기 직전에 뱉을 수 있었다. 까서 먹는 거라고 직접 까서 내 입에 넣어줬는데.... 아하하하하하.......
나는 참고로, 비위가 조금 약하다. 먹는 것에 한 해서만.
씹는 데 플라스틱(?) 아니 해파리(?) 같은 느낌이 나면서 갑자기 확~~~ 매워졌다.
뭔가, 먹어서는 안되는 것을 먹는 느낌이라 토할 것 같았지만 앞에서는 꾹 참고 잘게 쪼갠 다음에 알약 먹 듯 술과 함께 삼켰다.
근데 그런 내가 잘 먹어보였는지 또 준다. -_ㅠ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나 더 입에 넣고,
나는 갑자기 카메라를 가지러간다며 일어서서 잽싸게 텐트로 달려갔다.
그리고 투욱.. 뱉을 수밖에 없었다. 맵고 이상한 것을 그렇게 뱉어내고 나니 살 것 같았다.
어쨌든 카메라를 핑계 삼길 잘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뭔가 권할 것 같다 싶으면 사진을 찍어주는 데 열중했다.
그리고 그렇게 - 한 밤의 술자리는 그렇게 끝났다.
하.지.만 !
나의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술도 깰 겸 식당으로 갔는데 그 곳에서 스텝 같은 현지인 남자애(?),
아니 남자가 축구 경기를 보고 있었다.
나는 술김에 굉장히 들떠있었고 두유 라잌 첼시? 하면서 오지랖 넓은 대화를 시작했다. 그 남자의 이름은 X. 밤마다 식당에서 티비를 보는 X와는 이렇게 친해졌다.
- 그리고 그 날, 나는 술 먹고 늦게 들어왔다고 혼이 났다.
아버지는 지금도 내가 두 잔 정도 마신줄 알지만, 몇 잔인지 기억 못 할 정도로 마셨다. 그냥 먹는 거지
누가 몇 잔인지 세면서 마시겠는가...
게다가 소주 1잔도 잘 못 마시는 아버지와 달리, 나는 2병도 ^-^... 가능하므로, (주정이 없다) 하하하.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