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걸의 태국 생존기 미션 5: 쑤린에서 첫 스노클링을 상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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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걸의 태국 생존기 미션 5: 쑤린에서 첫 스노클링을 상어와 함께.

Phasai 2 3217
 
 
 
- 상어 공포증에 걸리 던 날이었다.
 
 

 도착한 직후에는 바빴다.
 
 
 
인포에 가서 S군이 Beautiful '마‘라고 부르는 아가씨에게 텐트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을 이것저것 빌리고 등록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근데 이 때 우선, 좋은 자리에 해먹부터 걸었어야했다.
 
 
 
 
운이 좋게도 바다가 바로 보이는 자리에 텐트를 잡을 수 있었다.
짐 대충 던져두고 바로 수영복으로! 야심차게 비키니를 준비했지만 투피스만 입을 자신은 없어 4피스.
 
 
 
 
바로 앞 바다로 가 몸을 맡겼다.
아름다운 바다에 내 몸이 빠져드는 순간 나는 천국에 와있는 줄 알았다.
바닥의 모래알까지 다 보일 정도로 맑고, 크고 작은 독특한 물고기 떼하며, 냉탕엔 절대 못 들어가는 날 위한 맞춤 온도인 미지근한 바닷물까지 완벽했다.
 
 
 
다만, 형형색색의 산호는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게 다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진작 와 보았으면, 좋았을 걸 싶었다.
 
 
 
 
아름다운 바다에 반한 나는 스노클링에 나가기로 했다.
이때만 해도 마냥 좋았다. 바다에서 처음 해보는 스노클링도 크게 어렵지 않고 이렇게 계곡물처럼 맑은 바닷물에서 맘껏 수영해보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내 발 밑이 보이는 곳까지만 들어가서 절대 중간에 서지 않고 죽어라~~ 수영만 하다가 발이 보이는 데까지 와야 안심하고 쉴 수 있어서 바다 수영은 꺼렸었는데 (난 내가 볼 수 없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무섭고. 뭘 밟을지. 뭐가 쫒아오고 있는지 봐야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수영장보다 시야가 더 맑아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점. ‘상어’
 
 
7번 보트를 운전하던 남자에게 이곳에 상어가 있는 지 물었다.
근데, 영어를 못 한다. 손짓 발짓해가면서 상어의 존재를 물었으나 다행이 없다는 것 같았다.
 
 
  ‘safe?’ ‘ yes, yes !'
 
 

신나서 첫 번째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첨벙.
 
 
물로 뛰어내려서 내리자마자 운 좋게 눈에 띈 커다란 문어를 따라 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몰려가던 작은 섬 근처와 완전 반대 방향..
 
 
 
 
한참을 사람들과 떨어져서 수영했더니 사람들은 주변에 하나도 보이지 않고, 배도 흐릿하게 보였다.
그나마도 내가 타고 왔던 보트가 아니었다.
 
 
 
그래도. 난 크게 두렵지 않았다. 상어도 없다는데!
혹시 나 버리고 갈까봐, 배 쪽으로 가려고 얼마나 헤엄쳤을까.
갑자기 산호초가 끊기고 수심이 확 깊어지며 모래바닥이 드러났다.
 
 
 
그리고 느낌이 싸했다. 커다란 통나무 같은 상어 두 마리가.. 모래 바닥에서 헤엄치고 있었던 것이다.
(후에, 상어 사진을 죄다 뒤져본 결과 Bull shark 였다.)
 
 
 
  진짜, 그 공포는 말로 다 못한다. Ba-Bam Ba-Bam 배경음악이 깔리는 것 같고 머리 순간 새하얘지며, 엄청난 공포를 느낀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살고자, 물장구도 최대한 안치고.. 평형으로 살살 이동하다가 미친듯이 자유형.
다니던 수영장 선수반 생활을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땐.. 대회 나가서 끝에서 2번째 했었는데, 아마 도망칠 때 내 속도는 외국인들이 놀랄 정도였나보다.
 배 근처에 다가가니까 다들 날 쳐다보고 박수치고 있었다. 아...................................
 
 
 
 
대박인건, 원래 내 보트가 아니라고 미친 듯이 도망쳐온 나한테 7번 보트로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좀 태워주지...... 내 보트는 상어를 봤던 지점에서 약간 비켜서 대각선으로 세워져 있었다. 아.. OTL...
 
 

정말, 짧은 시간 동안 - 미친듯이 수영만. 쉬지도 않고 수영만 했던 것 같다.
 
 

 
 직접 눈으로 봤다는데 못 믿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 왠 외국인 아저씨. 내가 봤던 상어랑 똑같이 생긴 상어를 찍은 비디오 동영상을 보여줬다.
이 amazing 한 것을 너도 봤냐면서..... 누구는 무서워 죽겠는데.
 
 
 상어는 온순하다면서.. 혹 공격하거든 코를 밀으라는 둥. 보는 순간 기겁해서 도망갈 생각밖에 없는 나한테 어떻게 상어를 만지라고 -_-
 
 

어쨌든... 그 후 그 날. 난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다.
 

난 정말 단지, 만타나 거북이를 보고 싶었을 뿐인데....
 
 
P.S 아 이 날 내가 유독 상어를 보고 기겁했던 이유..
      스노클링 신청하기 전에 맨발로 바다에서 수영하다가 어딘가에서 베였는지 약 3cm 가 깊게 베여서
      해변에 올라오니 피가 철철나고 있었다. 데일밴드 띡 붙이고 스노클을 나갔던지라.. 상어가 피 냄새
      맡고 쫒아올까봐 무서웠다.... T-T
      산호초 같은 것들이 날카로우니, 꼭 신발을 신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양말이라도 겹쳐신       는  것이 발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랄까.
     
- 그리고 내 발 사이즈는 225인데, 맞는 오리발이 없어서 쑤린 섬안에서는 빌릴 수가 없었다.    
 
 
 
 
 
 
To be continue....
2 Comments
필리핀 2012.02.09 18:40  
ㅋㅋ 꼬 쑤린의 상어는 안 물어요...
오히려 사람을 무서워해여~
Phasai 2012.02.09 20:08  
그래도 무서워요 흑 ㅠㅠ 아! 필리핀님은 쑤린 올해는안가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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