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걸의 태국 생존기 미션 4: 쑤린으로 떠나자!!
노티걸의 태국 생존기 미션 4: 쑤린으로 떠나자!!
- 전 날. 즉 1월 10일은 기억조차 없다. 싸얌 파라곤, 마분콩 가서 구경한 것이 전부.
너무 빈둥거리고 시간 낭비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동대문에서 쑤린행 티켓을 구입.
나의 원래 계획은 쑤린 찍고, 카오야이 국립공원도 한 3박 4일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아빠가 극과 극인 이동을 어떻게 하냐면서 말리시는 바람에 카오야이는 포기했다.
카오야이를 포기하면서 얼마나 맘이 갑갑하던지. 혼자 하는 여행처럼, 아빠는 네 계획에 절대 터치 안하고 그냥 묵묵히 옆에 있겠다 하셨는데 반대하실 줄이야.
어쨌든 동대문에서 쑤린 행 티켓을 4장 예약했다.
그 뒤로도 같은 숙소를 쓰면서 매일 마주쳤던 S군과 K 군에게도 내가 쑤린을 강추했기 때문이다.
매일 클럽을 다니느라 돈을 많이 썼는지 방콕은 도저히 안 되겠다며 그들도 흔쾌히 동행하기로 했다.
떠나기 전, 섬에 있는 하나뿐인 식당 밥이 맛없으면 어쩌나, 돗자리 같은 게 있으면, 좋다고 하던데, 등등 준비할 것들이 갑자기 생각나서 로터스에 가서 요가매트 하나(돗자리 질이 너무 안 좋았으므로), 버스에서 먹을 간식 조금, 우리나라 컵라면 5개를 구매했다.
그리고 나서 텐트에서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두꺼운 초라도 사가야겠다 싶어 땅화쌩 백화점엘 갔는데 아무도 ‘candle' 을 모른다. 손짓 발짓하니까 데려다 준 코너는 향초 코너. 아 좌절. 결국 스스로 발품 팔아 찾아서 초도 무사히 Get 했다. 이렇게 준비하고 짐 정리해서 동대문에 맡기고 나니, 출발시간이 다 되었다.
남부터미널에 가서 표를 받았다.
두근두근. 드디어 제대로 된 여행의 완벽한 시작이구나 싶었다.
버스표도 받았겠다, 적혀진 플랫폼으로 이동하려는데 내가 누구겠는가.
버스표에 적인 플랫폼 번호도 잘 못보고 반대편에서 기다리다가 버스 놓칠 뻔했다.
다행이 K군이 엇, 반대편 같은데 해서 겨우 잘 찾아 탈 수 있었다.
아아... 나는 7시간 동안 버스에 앉아만 있는 것이 이렇게 춥고 힘들 줄 몰랐다.
담요 한 장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어찌나 에어컨을 빵빵 틀어놓던지 추워서 잠도 자기 힘들었다.
거기다 꼬리뼈는 또 왜 이리 아픈지. 난 다시 버스를 탈 땐 옷을 정말 든든하게 껴입고 방석 또는 두꺼운 옷이라도 깔고 앉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7시간의 전쟁 같은 시간이 지나고, 쿠라부리에 도착했을 땐 깜깜한 새벽.
우리 모두 초죽음이 되어있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한참을 대기하다가, 동이 틀 무렵에 근처 시장 구경에 나섰다.
해먹 구입을 위해서.
S군과 K군은 이미 해먹을 구입해왔기 때문에 그들이 산 가격 정도로 해먹을 구입하고자 하였으나
조금 비쌌다. 해먹을 팔고 있던 가게가 당시엔 그 가게뿐이라서 흥정이고 뭐고 이 가격 아니면 안 판다는 아줌마의 엄포에 그냥 살 수 밖에 없었다. 300B. 흥정은 S군이 도와주었다.
카메라가 완충될 때까지 대기하다가 드디어 선착장에 도착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아름다운 바다를 직접 볼 수 있다니 마냥 설레었다. 그래서 선착장에서 찍은 사진만 20장은 넘을 것이다.
청캇과 마이응암 중 마이응암을 간다고 하니, 주황색 끈을 가방에 묵어주었다.
그리고 출발. 나는 차멀미는 심한 편인데 보트는 멀미 하나 없이 잘만 탔다. 보트 체질인가보다.

바다는 점점 파랗게, 눈부신 투명한 하늘색으로 변해갔다. 나는 이렇게 맑고 투명한, 하늘과 닮은 바다를 처음 봐봤기 때문에 그동안의 고생도 싹 잊고 바다와 사랑에 빠짐을 느낄 수 있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