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걸의 태국 생존기 미션 2: 방콕, 카오산 로드에서 자리 잡기.
나는 이 날, 절대 잘난 척, 아는 척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해서도 또 냄새 한 번 들이 마셔주고,
한국에서부터 입고 온 두꺼운 겨울옷을 여름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공항 화장실부터 찾았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던지.
복장 제대로 갖추고 출국장으로 나가는 길에 S군과 K군을 다시 만났다.
여기서 내 오지랖. 아는 척이 작렬한다.
‘버스타고 가는 게 더 좋아요~’ 라고.
나는 버스가 저렴하고, 결코 사기 없고 안전한, 완벽한 교통수단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결국 S군과 K군은 내 말에 따라 공항버스를 타고 카오산까지 함께 이동하게 되었다.
카오산에 도착한 건 좋았는데 여기서 내 길치본능이 제대로, 너무 제대로 작동했다.
‘당황하면 일단 아무 방향으로 무작정 걷고 보기’
난 낯선, 한글이라고는 없는 거리에 떨궈져서 당황했고,
손에 들고 있는 지도에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가 어딘지. 침착하게 지도를 봤으면 찾아갈 수 있었을 텐데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또 한 방향으로 S군과 K군까지 이끌고 무작정 걷다가 결국 완전히 길을 잃고 패닉에 빠졌다.
결국, 패닉에 빠져서 정신없어하는 날 보고 택시기사가 길을 손짓 발짓으로 알려준 뒤에야
‘오 방콕’까지 찾아올 수 있었다.
우선, 짐을 풀고 함께 이곳까지 오게 된 것도 인연인데 점심 겸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고 카오산 로드를 중심으로 크게 한 바퀴 구경 다니다가 자리를 잡았다.
근데 어쩜..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어쩐지 가게는 깔끔한데 손님이 한 명도 없더라니..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카우팟꿍, 카우팟까이 등..카우팟만 먹기 시작한 것은.
밤에는 야경도 볼 겸 다이가 보이는 공원에 갔다. 근데 이 기억력-_- 태국 갈 때마다 가는 곳이고 몇 번이나 이름을 들었는데도 기억 또 못한다. 다리 이름이 뭐였더라?
여기까지 오는 동안 노숙에, 길 잃고 암튼 험난했기 때문에 아빠랑 나는 오방콕에서 제일 가까운 마사지 가게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좋구만..
P.S - 아버지는 목디스크가 조금 있으신데, 발은 굉장히 좋았으나, 목까지 서비스로 받고 나니 오히려 목은 더 아팠다고 하셨어요. 아픈 부분은 제외하고 받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이렇게 무사히 카오산에 자리 잡기 미션 완수.
P.S 오방콕 Story. 내가 오 방콕 예약하고 다음 날 글이 올라왔다. 냄새나고, 소음에, 벌레까지 있었다고. 최악의 숙소라고. ‘그저 웃지요’ 했었다. 그래도 막상 와보니 벌레도 없고 냄새는 조금 나지만 워낙 둔감해서 금방 잊었고, 맨 꼭대기 ㅤㅍㅡㅇ 좌측이었는데 밤에 조금 소란스러운 것만 제외하고는 복도에 나와 야경도 보고 찡쪽도 보고.. 난 운치 있어서 오 방콕이 좋았다. 방 크기도 이만하면 괜찮았고, 에어컨 룸에, 트윈에, 조식도 괜찮았고 인터넷도 무료여서 난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나는 기대치가 높지 않은 사람이다. 난 그저 벼룩 없고, 에어컨 방에 화장실 딸려있고 온수 나오면 만족하는 사람이다.)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