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까따 여행기 (1월 21일)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역시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위주의 제 식단입니다...
(계란 위에 머리카락 아닌데;;;;; 머리카락처럼 나왔네요......ㅋㅋㅋㅋ)
이제 오늘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계속해서 마음이 심란하고 쓸쓸합니다.
그래도.....
먹을 건 먹습니다.......
밥을 먹고 스쿠터도 반납할 겸 잠시 까론 비치로 마실을 나갑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차도 사람도 길거리에 드물게 지나갑니다.
건기에도 이러니, 우기에는 정말 얼마나 한적하고 쓸쓸할까요?
첫날에는 분명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요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기 싫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사진은 마치 유화 같습니다.
역시 한적한 까론비치.
비치체어에도 사람 한 명 안 보입니다.
제 주특기인 멍 때리며 바다 보기를 합니다.
마음이 심란해서 그런지 멍 때리기가 잘 안 되고 잡스러운 생각만 가득합니다....
이럴 땐 쇼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 있던 마트에서 팟타이 소스를 샀습니다.
집에 가서 만들어 먹으면 이 곳이 덜 그립겠죠?
괜히 추억 하나 더 만들고, 이 곳의 흔적을 하나 더 가져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까론 비치 앞의 길과 인사를 합니다.
다음에 또 보자고.....;;
신비의 마약 망고가 제 기분을 다시 좋게 합니다.
가운데 거가 덜 익어서 약간 시긴 했지만, 나머지 두 개는 정말 달고 부드럽습니다.
입 안으로 망고가 꿀떡꿀떡 넘어갑니다....ㅎㅎㅎㅎㅎㅎㅎ
호텔 수영장에서 마지막 수영을 했습니다.
역시 신나게 놉니다..ㅋㅋㅋㅋㅋㅋ
약 1시간쯤 물장구 치다가 지쳐서 썬베드에 누워 잠시 눈을 감았는데, 뭔가가 발에 톡 하고 떨어졌습니다.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메마른 땅 위에 빗방울이 둥그렇게 도트무늬를 만들어 갑니다.
빗방울이 서리 내리는 것처럼 커서;; 얼른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비가 엄청 내립니다............
하늘도 제 마음을 아는지..........ㅠㅠㅠㅠ
대신 울어줍니다.
체크아웃 시간인 12시 30분이 다 되어,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바다에 비 내리는 걸 보며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육지의 물이 해변에 흘러들어 해변이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까따마마에서 다시 한번 먹어보려고 했는데....
야외에서 먹는 데는 최고인 까따마마가, 비가 오니 모두 안으로 후퇴해 들어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지붕이 있는 Thai Food에 들어갔습니다.
Thai Food 앞 길에 어느새 샛강이 생겨 나무를 밟고 올라가야 할 정도가 됐습니다...;;
비는 1시간 정도 밖에 안 내렸건만.....;; 스콜의 힘이 무섭긴 합니다....
옵운센과 까오팟을 시켰습니다.
역시 게살볶음밥은 KWONG이 맛있는 듯합니다.
밥을 먹으며 우울하게 비 내리는 걸 보고 있자니, 지난 시간이 꿈결처럼 지나갑니다.
이대로 마지막 날까지 망치지 말고 즐기자는 생각으로 일단 에너지 충전을 하러 나갑니다.
커피 마시러~~~~~!!!!!!
원래 에어컨 있는 커피숍에서 마시고 싶었으나, 하나 찾은 커피숍에 사람이 가득해서
돌아다니다가 결국 @ BEACH에 들어갔습니다.
@ BEACH는 까따비치리조트에 속해 있는 레스토랑으로 밥도 팔고 차도 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비를 피해 많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치즈케이크 200밧............;;;;;;;;;;;;;;;;
팔.........팔천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말이 없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돈을 다 써버릴 양으로 시켰지만...........정말 비싸긴 하더라구요.
달디 단 아이스모카 150밧.
이 새는 사람들이 무섭지도 않은지 의자 사이 사이를 종종거리며 돌아다닙니다.
멍 때리며 비 내리는 바다를 보고 있다가 사진도 찍고 기록도 정리합니다.
약 1시간 정도 지나니 비가 그쳤습니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까따 비치는 다시 그 아름다운 푸른색을 드러냈습니다.
어딘가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나와 다시 해수욕을 합니다.
처..처음으로 제가 등장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따비치를 열심히 눈으로 새기고 있는 중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덕분인지 아직까지 자기 위해 눈을 감고 있으면 까따비치의 풍경과 향기가 머릿속에 그려지곤 합니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스파를 받기 위해 사왓디 빌리지로 걸어 갑니다.
까따비치에서 요런 곳을 지나면~~~
썽태우 종점이 보이고~~~
그 끝에 까따비치 리조트가 보입니다.
클럽메드 담벼락을 따라 쭉 걷다가 씨브리즈 다음 골목에서 꺾으면~~
요런 곳을 지나면 바로!!!!
마지막 날이라 사진도 열심히 찍습니다...히힛
이렇게 태국스러운 조각상도 많고, 열대지방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습니다.
마치 정글에 온 기분입니다.
싸왓디 빌리지야말로 까따비치에서 가장 태국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아닐지.....
안내 데스크의 천장.
벽에 커다란 벽화도 그려져 있습니다.
예약을 확인한 후에 잠시 기다리면서 메뉴를 보는데......
허걱.......여기 이렇게 비싼 곳이었군요........;;
오일 마사지 2900바트? 이 정도 합니다........;;
바레이 스파는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오는 게 제일 싸고 좋다고 합니다.
개인 방으로 안내 받고 시원한 웰컴 드링크를 한 잔 마셨습니다.
그리고 건네 주는 천을 두르고 간단한 샤워 후 스팀사우나&자쿠지 반복 → 머드랩→ 오일 타이 마사지 → 페이스 마사지 → 풋 마사지를 했습니다. 정확히 3시간 10분이 걸리더라구요.
타이 마사지 정말 좋았습니다!!!!
세게 한다기보다는 정말 기술적으로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약하게 하는 부분은 약하게, 강하게 누를 부분은 강하게~ 그 부위를 정확히 알고 누르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체엠스파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마사지를 끝내고 레스토랑으로 안내해 줬습니다.
스파에서 레스토랑으로 연결된 길입니다.
역시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ㅎㅎ
오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나뭇잎 색이 푸릇푸릇합니다.
허브티와 과일, 쿠키가 나왔습니다.
사왓디 레스토랑에서 쿠킹클래스도 하던데 시간만 있으면 이것도 해보고 싶습니다.
이제 공항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얼른 저녁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생각나는 곳이 자꾸 KWONG SHOP입니다..........
경보로 사왓디에서 후다닥 걸어갔습니다.
7분 정도 걸리더군요..........;;;
KWONG에 들어가니 직원이 또 왔냐며 인사합니다.
한번 왔는데 우리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할텐데.... 어떻게 우리 얼굴을 기억할 수 있는지......ㅎㅎ
왠지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게살볶음밥(60밧)과 국수(50밧), Tiger Prawn(550밧)을 시켰습니다.
타이거프라운은 생각보다 많이 작았습니다.
약간 돈 아까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정신 못차리고 허겁지겁 먹으니 정말 집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경보로 7분만에 리조트에 도착해 짐을 찾고 샌딩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푸켓에 처음 왔을 때 시티투어 안내를 해주셨던 그 분이 이번에 또 나오셨습니다.
그 분은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셨지만, 왠지 정말 방가웠습니다.
태국 아저씨 특유의 순수한 웃음이 기분 좋습니다.
아저씨 덕분에 여행의 끝마무리가 깨끗하게 된 느낌?? ㅎㅎㅎㅎㅎㅎ
새벽에 먹은 기내식입니다.
제가 원래 밤비행기에 약해서 밤비행기 타면 속도 안 좋고 뭘 잘 먹지도 못하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정말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만큼 잘 쉬었다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먹었던 기내식 중에 제일 맛있었던 듯합니다.
저의 짧디 짧은 3박 5일 여행이 끝났습니다.
아직도 저는 꿈 속에서 까따비치와 나이한비치를 보며 헤매고는 합니다.
역시 태국은 절 자꾸 오라오라~~~~고 하네요......
또 사무이와 빠이를 보고 있는 절 발견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