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까따 여행기 (1월 19일)
미리 예약하고 갔던 피피 디럭스 플러스 투어를 하는 날입니다.
픽업이 8시라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일찍 갔지만, 이미 얼마 없는 창가 쪽 자리에 사람이 가득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뷔페 바로 옆 테이블로.............
조식은 괜찮았습니다. 있을 건 다 있는 듯.
그런데 씨브리즈는 오믈렛이 참 맛있더라구요. 기술로 슉슉 뒤집으면 금세 오믈렛 모양이 완성되는게
참 신기합니다.
픽업 때마다 항상 픽업차가 몇 분 정도 늦게 와서 8시 정각에 나가야지 생각하고 이를 닦고 있는데
얼른 나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7시 50분인데..............;;
덕분에 자리는 운전석 바로 뒤에 넓은 자리로...^^
다리를 편하게 올리고 갈 수 있어 태국에서 큰 차를 타면 제가 항상 선호하는 자리입니다..ㅎㅎ
이비스 까따와 산길 속에 있는 어느 리조트에 한번 더 들르고 1시간 정도 달렸습니다.
도착한 곳은 이번 피피 투어를 담당하는 '푸켓 아일랜드 호퍼' 본부(?)였습니다.
특이하게도 이름이 아닌 호텔명을 묻고는 저쪽으로 가라며 손짓을 해줍니다.
노란 스티커를 하나씩 나눠주며 주의사항 몇 가지를 일러주고는 오리발이 필요하면 공짜이니
안쪽에서 맞는 사이즈 빌려서 가져오라고 합니다.
사이즈에 맞는 오리발을 빌려오고, 물 한 잔 마시고, 파란 옷 입은 귀여운 아기를 보며 구경하고 있는데
아, 역시 제 기억은 기록을 따라가지 못하나 봅니다.......
어쨌든 오늘의 투어 코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뱀부를 시작으로 피피돈과 피피레, 코야이, 카이섬의 순으로 돈다고 합니다.
썽태우를 타고 3-5분 정도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약 15명 정도의 사람이 한 스피드보트에 타고, 세 스피드보트가 출발했습니다.
달려라, 달려~!!!!
우기 때 타보고 이번에 타니 정말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잠이 솔솔 쏟아질 듯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년 전 6월에 왔을 때 비도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고 파도가 너무너무 쎄서 배 밑바닥이 부숴질까봐
벌벌 떨면서 엉덩방아 계속 찧으면서 갔는데.....
멀미약을 안 주길래 좀 걱정했는데...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ㅎㅎㅎㅎ
어느 정도 달리니 다시 수심이 얕아지면서 맑은 바다가 나왔습니다.
바닷물이 맑은 초록색인데도 정말 투명해서 안이 다 들여다보였습니다.
왠지 이 곳이 뱀부일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이드 분이 돗자리 하나씩 주며 깔고 짐 놓고 놀라고 합니다.
다만 해변 가까운 곳에 산호가 있으니 스노쿨링할 때 산호 조심하고, 왠만하면 오리발을 착용하라며.....
내려서 바로 앞에 나무 아래 그늘이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ㅎㅎㅎ
산호 모래도 참 곱고 새하얗게 반짝반짝 빛납니다.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
엄청나게 큰 해삼이 널려 있습니다......;;
여긴 아직 산호가 살아있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가까이 접근해가니 움츠러드는 게 분명 살아 있었습니다..ㅎㅎ
아, 왜 이리 반가울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산호를 콕콕 쪼아 먹고 있는 투명한 물고기들도...ㅎㅎ
이 모든 것들이 다 해변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만큼 수심이 굉장히 얕다는 것입니다.
정말 발 다치기 십상인 듯했습니다.
한 차례 스노쿨링을 마치고 뱀부섬을 조금 걸어봤습니다.
하얀 모래, 검은 바위, 투명한 바다, 파란 하늘까지....^^
이만큼 아름다운 색의 조화가 또 있을까요?
모래 위를 종종종 걸어다니는 소라게...ㅋㅋㅋㅋㅋ
사진 찍고 스노쿨링 한 차례 더 하고 돗자리에 누워 조금 쉬고 있으니 이제 다시 출발하자고 합니다.
아쉽긴 하지만 다음 장소를 향해!!!
보트에 타니 음료와 물, 과자와 과일을 잔뜩 준비해놨습니다.
아, 목말라 하며 보트에 올라타면 보이는 겉에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시원한 생수!!!
참으로 꿀맛이었습니다..ㅋㅋㅋㅋ
다들 젊은 사람들이라 허겁지겁 그 많은 걸 다 먹어치웠습니다..ㅋㅋㅋㅋㅋ
다음 장소는 뱀부에서도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벽 아래에 갑자기 보트를 멈춰 세우더니 여기에서 스노쿨링을 할 거라고 합니다...
바다 속에서 갑자기 절벽이 생겨 물이 깊어지니 멀리는 가지 말고, 발 아래 산호 조심하라는
신신당부 끝에 또 다시 바다 속에 입수!!
여기에 과자 먹는 피라냐가 살고 있었던 것인가!!!!!!!!!!
좋기도 한데.........뭔가..................징그럽다..................?
내 몸을 마구 스치고 지나가는 물고기들................
여행객들이 양식해 놓은 물고기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 다이빙하면서 봤던 물고기 수보다...더 많이....여기서 보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깊어지는 바다 속.
사진에는 잘 안 나왔지만 깊은 바다 속에는 더 많은 어종이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신비해 보이는 파란 색상의 물고기, 지느러미에 가시 매단 것 같은 물고기 등.
산호가 풍부해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는 듯했습니다.
4-50분 가량 머문 후 다시 출발!!!
팡아 가면 더 많이 볼 수 있는 종류의 바위들...ㅎㅎㅎ
언제 봐도 바닷물과 맞닿아 깎아진 부분은 참 신기합니다.
몽키 비치.
우기 때 왔을 때는 내려서 원숭이와 놀았는데, 이번에는 시간상 걍 찍고 간다고 합니다.
Viking Cave입니다.
전 제비집보다 저 앞의 바다색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ㅎㅎ
여기도 마찬가지로 물고기 양식 중....
다시 달리고 달려!!!!
산 가운데가 열린다 싶더니 마야베이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한 타임 늦게 도착해 사람이 적었습니다.
가이드 분 말로는 요즘 오전에 이 작은 비치에 2,000여 명의 사람들이 온다며..........;;;
먼저 와 있던 긴꼬리 보트가 이제 슬슬 사람을 태우고 출발합니다.
이제 남은 배는 아일랜드 호퍼의 스피드보트 세 대뿐........
쟁탈전 심한 절벽 아래 그늘 아래에 돗자리 깔고 누워 멍 때리고 하늘도 보고 사람들 구경도 하고,
일어나 수영도 좀 하고 사진도 좀 찍었습니다..ㅎㅎ
뱀부를 먼저 다녀와서 그런지 마야베이가 예전에 비해 덜 깨끗해 보입니다.
하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만에 위치한 하얀 비치는 충분한 매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 놀아 배가 고프다 싶었더니 이제 밥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꼬 야오에 도착했습니다.ㅎㅎ
식당은 푸켓 아일랜드 호퍼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입니다.
식당 바로 옆에는 선착장이 있었는데 큰 배가 자동차와 사람을 싣고 들어옵니다.
알고 보니 이 섬은 꽤 큰 섬으로, 카이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이 섬에서 출퇴근을 한다고 합니다.
가서 앉으니 이런 상이 차려져 있고 옆 쪽에선 땀을 흘리며 열심히 치킨BBQ를 구워주시고 계십니다.
역시 이것 저것 가리지 않는 식성상 옆 남자분도 한 그릇 먹는 것을 두 그릇이나 먹으며 배 텅텅 두들겼습니다..
식사를 다 하니 여기서 잠을 자도 좋고 해수욕을 해도 좋고 카약을 타도 좋고 하고 싶은 거 하랍니다.
카약을 타려고 보니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zzzzzzz
마룻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옆에 놓여져 있던 삼각형 베개를 베고 완전 잠이 들었습니다.
마룻바닥 사이, 천장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시원한 파도 소리가 저절로 꿀잠을 자게 합니다.
일어나 보니 어느새 제 주변은 낮잠 자는 사람들로 가득하더군요.....;;
친절하던 호주 커플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납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카이섬으로!!!!
신나서 물고기 사진 많이 찍었더니 배터리를 너무 많이 소모했나 봅니다..
카이섬은 정말 정말 작았습니다. 끝에서 끝까지 5분도 안 걸립니다...ㅋㅋㅋ
저희는 거의 마지막에 간 거라 관광객도 한 명 안 보이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모두 퇴근하십니다...;;
덕분에 비치체어는 무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많던 물고기는 다 어디로 갔는지.......;;;
투명한 새끼 손가락만한 물고기만 무리 지어 헤엄쳐 다닙니다.
수영하며 노니까 독일 아줌마가 다가와 말을 시킵니다.
어디서 왔니? 얼마나 머무니? 어디서 머무니? 푸켓 좋니?
푸켓 좋아한다고 하니 자기는 푸켓 복잡해서 싫다고 이제 다시는 안 온다고 합니다...;;
영어가 짧아 설명하지 못한 게 참 아쉬웠습니다....
투어를 마치고 아까 모였던 본부에서 바로 내려줬습니다.
다시 샌딩차량을 타고 호텔로...
어제 먹다 남은 과일을 먹고...ㅋㅋㅋㅋㅋㅋ
냉장고에 넣으니 시원해서 더더욱 맛있습니다.^^
TV 보며 조금 쉬다가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오늘의 저녁은 TWO CHEFS!
까따에 있는 지점에 갔습니다.
(까론에서도 두 개 봤습니다. 광고도 참 많이 하더라구요.)
Chef`s special인 고르곤졸라 스테이크와 랍스타를 시켰습니다.
일단 에피타이저로 조그만한 연어 카나페가 나오더군요.
소스가 많이 짜긴 했지만, 입맛을 돋궈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ㅎㅎ
잉?
스테이크는 제대로 나왔는데...
왠 새우???????
뭐........귀찮아서 그냥 먹습니다......
맛은 좋았습니다.
스테이크는 얇게 썬 소고기 사이에 고르곤졸라 치즈를 넣은 거였습니다.
새우는 그릴에 구워 그라탕과 함께 나왔습니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꽤 무덥고, 레스토랑의 선풍기는 제 역할을 못하는지라
스테이크 495밧, 새우 555밧
뭔가 아쉬운 것 같은 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따비치리조트 바로 앞에서 하는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저번에 빠통에서와는 다르게 반죽을 손으로 치대서 넓게 편 다음 팬에 넣어 굽는 방식이었습니다.
꼬창에서도 국자로 떠서 둥글게 부쳐냈던 것 같은데......
맛은 똑같았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싱하를 안 마실 수는 없기에 라이브음악을 찾아다니다가 블랙캐년에 자리 잡았습니다.
앨비스 복장을 한 아저씨와 평범해 보이는 아줌마가 번갈아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를 따로 정해서 하기보다는 계속 신청곡을 받아서 했는데, 앉아 있는 사람이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라 올드팝송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노래는 참 잘하시더라구요.
셀린 디옹의 My Heart Will Go On의 고음을 편하게 부르셔서 많은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맥주까지 한 잔 마시니 투어의 여파가 밀려와 잠이 쏟아졌습니다.
시간은 정말 물 흐르듯이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