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3-0615]태국 - 카오산 & 깐짜나부리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20040613-0615]태국 - 카오산 & 깐짜나부리

[자주빛고양이] 3 852
2004_06_13

전날.. 게스트하우스 식구들의 엄청난 배려와 도움으로 편히 지내고...
마지막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왔다.
새벽4시 터미널에 도착해서.. 아침 6시까지 그냥 터미널에서 버티고..
훔.. 카오산에 와서 그냥 놀았다. ㅡ.,ㅡ
새벽도착은 참으로 난감타. ^^;;

새벽에 홍익인간에서 open을 기다리면서..
책한권 집어들고 읽기 시작..

몇가지 생각한 일들...

"모든것은 75%만 채울것. 머리/마음/주변의 모든것 포함... "

"버릴것. 필요하면.. 필요할때 채울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것..."

"지금.. 그리고 3일이내 할것만 기억할것.
일주일 이내 할일만 적을것."

"10년후를 상상하고.
  5년후를 꿈꾸고.
  3년후를 계획하고.
  1년후를 실행하고.
  매순간 살아있을것. "

"미련을 가지지 말것."


늘 집착많고.. 생각많고.. 고민이 많은인간이라..
버릴줄 모르고.. 손에 쥐는법만 아는인간이라..
삶이 버거운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래서 생각한 몇가지 일들. ^^;


체크인하고, 세탁물 맡기고, 깐짜나부리 예약하고..시내구경.



2004_06_14

이른아침에 시작한 투어.
역시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된 투어였다.
생각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에 만족.. 그리고 만족..

뮤지엄 - 콰이캉다리 - 기차 - 코끼리와 뗏목 - 사이욕 폭포.

그전날부터 내려 아침까지 온 비는 트래킹하기 전에 딱 멈춰서
즐거운 코끼리 타기를 하고..
물이 불어서 즐겁게 뗏목타기를 할수 있게 해주었다.
정말 축복받은 나의 여행..

투어팀을 카오산으로 보내고..
혼자 깐짜나부리에 남았다.

숙소에 대략 반하고.. 마사지에 홀딱 반하고...
식당에 만세 삼창!

새로운 삶을 꿈꿔본 첫날.


민족성이 다르다는 것은 이런것일까..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이곳의 대기가..
그래서 낙천적이게 만드는 삶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내가 부러워 하는 이 평온한 삶.
어제와 오늘이, 내일이 별반 다를것이 없어 보이는 이 날들이 좋은것일까.
가질수 없어부럽기만 한것은 아닐가 생각해봤다.

패치의 어머니가 안되었던것은 내가 물질이 있어서 였지..
그냥 물질의 많고 적음에 대한 가치가 없는
그녀는 그것이 불편하거나 가난하다고 인식하지 않았을수도 있다.

행복하고 싶다.
그러나... 행복한 법을 나는 아는가?


2004_06_15

애리완폭포 - 뮤지엄 - firehell계곡 - 콰이캉다리 - 기차
또다른 투어를 다녀왔다.

애리완만 가는 투어가 없어서 몇가지를 더 했는데.. 음.. 디게 좋았다.
^___________^

스물두살짜리 여자애들 둘이 가이드를 해줬는데
이아이들과 노는것도 즐거웠고..
(음.. 보아를 좋아한다고..보아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다. ㅡ_ㅡ;;;;;;;;;)
이스라엘 가족들도 매우 친절했고....
(아줌마의 그.. 아침에 잠시 태클이 매우 분위기 살벌하게 했지만...)

특히!!!!!!!!!!!!!!!!!!!!!!!!!!!!!!!!!!!!!!!!!!!!!!!!!!!!!!!!!
케이프타운에서 왔던 그 총각!!!
키아누리부스 닮은 진짜 잘생겼던 그총각.
ㅠ____________________ㅠ
영어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무지하게 다짐했더랬다. ㅋㅋㅋㅋ
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
짐싸서 케이프 타운 갈라구 그랬다.
거기 가면 다 저렇게 잘생겼을거 같은 느낌이 콱! 들어서. ㅋㅋㅋㅋ

그런데 말이야!!!!!!
마음에 드는 남자. 괜찮은 남자는 여자가 옆에 항상 있더라. ㅡ_ㅡ;
그거.. 불공평한거야? 아님 당연한거야? ㅡㅡ^


여튼!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애리완 7step water fall은 아름답다고 무지 소문난 곳이라서
찾아갔는데.. 훔... 우리나라 폭포가 더 예쁜건 팔이 안으로 굽는건가?

여튼 보통들 3step까지만 가서 물놀이 하고 놀고 그러는데..
나는 끝까지 7step을 가겠다고 해서..
가이드 두명중 한명이랑 등산 시작!!!!!!

즐기러 올라간게 아니라.. 나중에는 제시간에 찍고 오겠다는 일념으로..
run, run, run, run, walk, walk, walk.......
ㅡ_ㅡ;; 우리를 보는 외국애들 눈이 범상치 않았다.
거의 군인들 훈련받는 수준이었다니까.

내가 신고 간 샌들이 대학교 3학년때 하이킹한다고 샀던건데..
그때 약간 크게 샀었나 보다...
내려오는길에 두번이나 미끄러져서 발목이 시끈 ㅡ_ㅡ;;
그래도 넘쳐나는 체력으로 무사하게 성공 ^^v
여튼 그렇게 뻘뻘 땀흘리고 애리완을 내려와서 나머지 코스들을 돌았다.

뮤지엄과 hellfire에 갔었는데...
기분 많이 안좋았다....

거기보면.. 외국에서 포로로 와서 거기에
투입된 사람들에 대한 비문이 있는데..

호주인 몇명.. 영국 몇십명.. 머 이런식으로 나라별로 아주~~~~
자세하게 적어두고... 마무리에 아시아 노동자 몇십만명이다.
외국에서 온 포로의 숫자는 매우 뻔했고...
그들은 많은 수가 살아서 돌아갔으나..
그들이 말한 아시아 노동자는 거의 대부분이 죽었다.

궁금한게 있는데.. 2차세계대전에서 노동자라는게 가능해? ㅡㅡ^
아시아 노동자가 아니라.. 이름도 없는 아시아에서 온 그들또한 포로였다.
왜 그들은 노동자이구.. 물건너 온 애들은 포로인게야..
왜 개네들만 그렇게 안타까운 생명인거냐구.... 빌어먹을!

역사는 돈으로 움직이며.. (유태인학살이 그랬듯)
역사는 왜곡으로 쓰여지는것 같다. 진정으로.

아.. 마음아픈 곳이었다.
더 기분이 우울했던건...
hellfire 계곡에서 호주 꼬마애가 국기를 들고..국가를 부르던데..
그 멀리서 날라온 꼬마는 제 나라 사람들이..
죽어간 사실에 그렇게 애도하던데...
난.. 이미 너무 그런사실에 노출이 많이 되어져 있었고..
너무 익숙해져서 무덤덤하더란 사실이다..........
그게 더 우울하더라...

제 나라 역사도 모르면서...
제 나라 땅의 아픔도 잘 모르면서...
돈을 내고... 먼 타국에 와서...
남의 나라 아픔을 읽고...
남의 나라 역사를 보고...
또 다른 남의 나라가.. 남의 나라에 와서
지들 멋대로 부린 행패를 보겠다고 돈을 내고 있는 모양새가..
그냥 우울터라....

그랬다................................................
문득.. 한국이 너무 그리웠다면......
문득.. 내나라가 참 안타까웠다면....
머.. 그랬다는거지.. 주제넘게 애국자인척은 ㅡ_ㅡ;
3 Comments
봄길 2004.08.23 11:40  
  6월 15일 예쁜 마음이네요
카루소 2004.08.24 01:53  
  패치는 지금 총알받이하러 군에 들어갔어,,,ㅠ.ㅠ
자주빛고양이 2004.08.24 16:37  
  대강 짐작했습니다.
로터스게시판에 패치이야기가 없더라구요...
참.. 안타까운일입니다......그치요?
좋은아이였는데..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