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부부, 빠이에서 느릿느릿 어슬렁거닐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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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부부, 빠이에서 느릿느릿 어슬렁거닐다..(1)

배낭부부 0 1412
Pai in Thailand..
태국에서 1주일 정도 머물 여유가 생겼다. 어디로 갈까? 꼬따오.. 푸켓.. 아님 왕위앙.. 그러다 돌연 빠이가 떠올랐다. 그래 한번 가보자^^
사방이 산봉우리로 둘러쌓인 서북부의 작은 마을, 인구는 삼천명 남짓, 이마을로 세계 곳곳에서 여행자들이 몰려온다.
낮에는 강렬한 햇살로 뜨겁지만, 밤이되면 두터운 잠바를 껴입어도 춥다.
치앙마이에서 버스로 4시간을 달려 도착하였을 때의 느낌은 평이한 시골마을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밤이 되니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신하였다.

길위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가을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빠이다. 십자형태의 중심도로 양편으로 각양각색의 노점들이 늘어서고, 그들이 펼쳐놓은 상품들은 나를 흥분시켰다. 파리나 뉴욕의 아티스트들과 견주기에 충분한 독창성과 예술성이 거리 곳곳에서 살아 움직인다. 작은 액서서리 하나도 특별한 멋을 뽐내고 있다.

빠이의 테마는 'La Liead', slowly다. 자전거, 우체통이 이마을-빠이를 도시라 부르기 싫어서-의 심볼이다. 빠르게 움직이며 경쟁해야 살 수 있는 도시에 염증을 느낀 아티스트들이 빠이로 모여든 느낌이다. 그들은 자신의 창조성을 착한 가격의 상품으로 내놓는다. 상품을 팔기보다 자신의 느낌을 사람들과 나누며, 삶을 여유롭게 즐기는 분위기다. 오래 머물러도 지겹지않은 곳, 매일매일 새로운 그 무언가를 만날 것같은 곳.. 그곳이 바로 빠이다.

나는 매홍손가는 로컬버스를 한시간이나 기다리며 이글을 쓰고있다. 빨리 가는 미니밴을 멀리하고서. 나도 어느새 빠이의 느림에 동화된 것일까!
Fast life에 지친 영혼들을 빠이로 초대한다. 돈은 많이 가져올 필요는 없지만 시간은 넉넉하게 가자고 오라고 권하고 싶다. Slow life...

<후기> 지쳐 포기하고 그냥 빠이에 머물기로 하고 배낭을 매는 순간 버스 한 대가 시야에 들어왔다. 혹시 저 버스? 우와~~ 내 생애 최고(?)의 버스다. 동남아를 많이 다넸지만 이런 버스는 처음이다. 우린 주저없이 올라탔다. 이 길은 또 어떤 행운을 우리에게 만나게 해줄지 기대에 한껏 부풀어~~

<후기2> 매홍손으로 가는 길은 wonderful.. amazing.. 그 자체였다. 그러나 빠이가 자꾸 나를 부른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돌아왔다. 다시 느릿느릿 가는 버스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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