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태국에서 들어온지도 벌써 10일이 되었네요....
처음 계획대로라면 베트남까지 갈 생각이였지만 결국 한달정도로 줄어버렸네요
오늘 제가 쓸 내용은 빠이에서 라오스 방비엥가는 길에 있었던 일이랍니다.
빠이에서 라오스를 넘어가게되었습니다.
치앙마이를 거쳐서 갈까 어떻게 갈까 반나절을 고민하다가 A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죠.
빠이-치앙마이-농카이-비엔티엔-방비엥
요런코스였죠.
치앙마이에서 농카이는 밤차였어요.
방콕에서 치앙마이 갈때도 밤차를 탔었기 때문에 밤차에 대한 걱정은 없었습니다.
빠이에서 치앙마이까지는 아무일이 없었죠.
구불구불길에서 외국아이 하나가 오바이트를 한것 빼고는요.
치앙마이에서 저녁을 먹고 한참을 기다려(한시간쯤 오버됐죠) 버스를 탔습니다.
그 버스란게 치앙마이에서 빠이갈때 타는 미니밴이였죠.
아니 그 차를 타고 10시간이상을 가야했어요.
황당했죠.
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좁고 불편하잖아요. --;
운전사에게 농카이를 이 차 타고 가냐고 물었더니 맞는데 왜? 요런 분위기고 휴....
그냥 탔죠 뭐....
날이 어두워지고 잠은 오고 불편한 자리지만 잠은 오더군요. ㅋㅋ
휴게소도 중간중간 들리고 뭐 그럭저럭 타고 갈만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라오스까지 갔다면 다행이였겠지만......
새벽 3시쯤 불편한 자리에서 선잠이 들었을때였죠..
"저 차 저 차......" 하는 친구의 목소리에 눈을떴을때,
흰색승용차가 우리차로 돌진(?)하고 있었죠.
'아 저게 뭐.....' 지 라고 하기도 전에 충돌하고 말았죠.
제 자리가 운전석 바로 뒷자에 중간자리였어요.
앞에 빈의자가 있을뿐이였죠.
다행히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지만. 제 몸이 앞으로 나가려는 힘과 안전벨트가 절 잡는 힘때문에
배가 끊어지는것 같았어요.
만약에 안전벨트를 하고있지 않았다면 생각도 하기 싫어요.
제 앞에 있던 빈의자가 반쯤 접혀있더라고요.
전 아마 앞유리까지 날아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였죠.ㅜㅜ
정신을 차리고 밖에 나가보니 그 승용차는 거의 반파가 났고 우리 밴도 앞부분이 거의 폭삭 내려 앉아있었죠.
다행히 크게 다친사람은 없어 보였어요.
그 승용차 운전자조차도 말이죠. --^
그 운전사는 미안하다면 자기가 졸음 운전을 했다고 했어요.--
제 친구가 잠이 안와서 그 상황을 다봤다며 얘기 해줬죠.
그 승용차가 멀리서 부터 중앙선을 왔다갔다 하면서 비틀비틀 운전했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 밴 기사님이 최대한 속력을 줄여서 방어(?)운전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부상자들은 없었죠.
저는 안전벨트 맨 자리가 심하게 아프고 멍이 크게들고 발목을 삔 정도 (나중에 보니까 복대에 넣어놨던 여권이 심하게 찌그러졌고 은행카드 두개가 깨졌더라고요ㅜㅜ)
제 친구들도 벨트 자리에 멍이 들고 목이 아프다 하고 그랬죠.
근데 웃긴게 우린 그렇게 2시간쯤 도로에 방치되어 있었죠....
차엔 우리말고 외국사람들도 많았는데 그 상황에 불평하거나 병원에 가자는 사람들도 없었죠.
첨엔 화도 나고 나 아픈데 병원안 가냐고 말했지만 다들 "아파?" 요라면서 지나갔어요.
경찰까지도 말이죠....
우린 새로운 차가 올때까지 잠시 근처 경찰서에 있다가 농카이를 거쳐 라오스로 갔어요...
지금은 멍자국도 없고 다리는 아직 좀 불편하지만...
그때 생각하면 넘 무섭고 아찔해요.
그 뒤로는 밤차는 타지않았죠.
그리고 여행자들이라서 그랬을까요? 병원에 가지 않은건?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화가 나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