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병 중증 말기에 코따오병 전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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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병 중증 말기에 코따오병 전염6

entendu 8 930
샤워를 하고 출출한 배를 다시 채우기 위해 매핫으로..
매핫 선착장 옆에 싸테를 구워 파는 수레가 있길래 한꼬치 들고 주변 탐색에 나섰다..별것 없더군.. 그냥 싸테나 하나 먹고 말아야지..다시 싸테파는 수레로 갔더니. 럴수 럴수 이럴수가 굽고있는 4개의 싸테가 마지막인데 이미당구치는 아저씨들이 선점을 했던것.. 어쩔수 없이 고픈배를 안고 다시 파랑고로..
점심먹고 저녁 또 먹으러 가고. 아저씨가 제법 눈인사까지..- 하나도 안반갑다구 나는...ㅋㅋ-
이번엔 세종류의 치즈로 도배를 한 치즈핏짜. - 블루치즈 고유의 콤콤한 냄새와 파릇파릇 색깔, 에멘탈의 노랗고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맛이 좋은데다 양이 많기 까지..- 솔직히 반 정도는 힘겹게 먹었음...
다시 배를 부둥켜 안고 얼음과 물, 내일 아침식사용 과자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더니.. 두두둥.. 이런 대 참변이..

아까 인사말로 놀러오마한줄 알았던 태국 총각이 수첩을 들고 내 방문앞에 진을 치고 앉아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아니 이게 왠 변고란 말이냐..
혼자 마지막 따오의 밤을 평화롭게 보내려던 내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그래도 손님이라고 왔는데 대접은 해야 될것 같아 아침으로 사온 과자와 아이스 티를 만들어주니 이웬수 눈치도 없이 베란다 의자에 앉아 갈생각을 안한다..  슬슬 이야기를 풀어 놓는데 보아하니 작년에 섬에 놀러왔던 일본 여자애랑 하룻밤 사랑이 얘기가 잘풀려 삼사일 잘 놀았던 모양.
요즘 일본에 가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는 둥 이러면서 일본 여자애 사진을 보여준다.  한동안은 전화통화도 오래 하고 했는데 요즘은 항상 바쁘다고 먼저 끊어 버린다나..  주변의 친구들이 그 여자 믿지 말라고 난리라지만 자기는 일편 단심이란다. - 하는 짓 보면 절대 일편단심 아닌걸..ㅡ.ㅡ
얘기를 들어본 결과 그 여자는 전형적인 yelow cab,- 동양 여자 망신 다 시키고 있음.
 이 끈끈이 태국총각의 이름은 토루 - 한번 성공에 맛들렸는지 자기가 재미있게 해주겠다며 파티를 가자, 해변에 가자 .타이식 저녁을 사주겠다. 폭죽쏘며 놀자. 난리가 났다. 혼자.. -
들은척도 안하고 내가 한국말 가르켜 줄께.. 어거지 한국어 교습이 시작되었다.. 토루는 그래도 제법 착해서 가져온 수첩에 한국말 인사와 단어를 열심히 적고 발음도 상당히 능숙하게 해낸다.
뿌듯... 담에 한국사람들 만나면 인사하는 법 정도는 터득했을 것..
이 찐드기 토루는 결국 2시간 넘게 내 방갈로 베란다를 차지하고 앉아 계속 파티에 가자고 졸라대고..으으응... 끔찍.. 맘약해서 가랄수도 없고..

토루 퇴치법 1. 일기를 써야 한다며 말없이 계속 뭔가를 수첩에 적어댔다. 심심하면 지가 알아서 가겠지.. 조용해서 뭐하나 했더니 내가 한국말로 자기 욕쓰는것도 모르고 신기한 글씨라며 재미있게 쳐다 보고 있더군.

토루 퇴치법 2. 짐정리 한다고 방안으로 들어가 한참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방안이 너무 더워 나만 손해. 살짝 방문을 열어보니 너무나 반갑게 나만 보고 있다..실패..
결국 9시 30분이 되어서야 나 자야 한다며 책을 정리하자 어쩔수 없이 일어서며 끝까지 파티를 물고 늘어짐.. 흐흐흐. 토루야.. 동양여자들이 모두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란다..

어젯밤의 고즈녁한 평화가 너무도 그리웠다. 흑흑.. 내 마지막 밤 돌려줘..
어쨌든 이 토루는 내일 다시오마고 - 제발 오지마마마마... - 사라지고..
정신적-?- 피곤이 몰려와 다시 취침...

짠솜에 머무시는 분. 서툰 한국말 하며 다가오는 토우라는 총각 절대 조심하세요. 으으으. 악의가 있는건 아니지만 정말 끈질기게 달라붙음..조심..
8 Comments
지스 2004.08.18 12:04  
  하하...님 후기 넘 재밌어요~~전 8월말에 따오 들어가거든요...토루퇴치법 유용하게 잘 쓸께요~  담편을 기대하며...
entendu 2004.08.18 12:06  
  흐흐.. 이 또루 떼어내면서 혹시 섭하다고 할까봐 디카로 사진까지 같이 찍었어요. ㅠ.ㅠ;; 초상권침해로 걸릴까봐 사진은 생략..ㅠ,ㅠ
곰돌이 2004.08.18 13:35  
  앙떵뒤님이 한 미모 하시나 봐요.... 그러니 토루총각이 관심을 두죠^^
entendu 2004.08.18 14:01  
  하나도 미모 안합니다. 토루 총각 여자면 다 좋은듯.. 그러니 조심하라고하죠.하하.
Eun-Young 2004.08.19 02:44  
  여행기 넘 잼쏘요..ㅎㅎ 사진 좀 올려주세요~
따오섬이라두요~~
두근두근 2004.08.19 11:17  
  앙털뒤님 덕분에 좋은 정보 마니마니 얻어갑니다~
entendu 2004.08.19 19:13  
  은영님. 제가 따오에선 정말 놀기에 바빠 사진이 그다지 없어요. 정보란과 음식란에 가진건 다 올려 놨구요. 해변 자체는 여행사진에 요왕님이 짠솜베이로 2개 올려 놓으셨습니다. 꼭 가보세요.
몽쿠미 2004.08.19 23:30  
  네!! 이번 10월에 꼬옥~ 가보려구요 ㅎㅎ피피섬하고
따오섬..둘중에 무지 갈등했었는뎅.. 님후기읽고
따오로 정했답니당^_^    <Eun-Young>토루조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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