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자 19일 - 37. 이 모든게 두리안 때문이다.
처음 온 끄라비 타운..
신호등을 보고 재미있는 생각이 났다.
(생각보다 많은 차들..)
(설정놀이1. 당신의 여행이 11일째.)
(설정놀이2. 당신의 여행이 시작되기 126일 전)
(멀리에서도 눈에 확 띄는 사원이다.)
(아직 공사중이기는 하지만..)
(소박한 전망이 보인다.)
(보그백화점)
마침 팩 두리안을 팔길래, 사서 돌아왔다.
이거.. 혼자 먹기엔 좀 많은 양인데?!
지체없이 한국남자분께 말을 걸었다.
나 : 두리안 드셔보셨어요?
한국남자분 : 아니요.. 괜찮습니다. ^^
나 : 같이 드세요~ 이거 혼자 먹기에 너무 많아요.. ㅠ.ㅠ
음식이 남아, 버릴지도 모른다는 말처럼..
배낭여행자의 심금을 울리는 말이 또 있던가.
그 분은 나의 꼬드김에 넘어가
생애 처음으로, 향기로운 두리안을 섭취하시게 되었다.
(나의.. 사람들에게 뭘 먹게하는 재주또한 자타공인한다.
)
......
한국남자분 : 오~ 냄새는 그렇지만, 맛은 좋은걸요?
나 : (뿌듯해서) 그렇지요? 맛있지요? 더 드세요~
한국남자분 : 그럼 조금만 더 먹겠습니다.
이래서, 나는 두리안 1쪽 반,
그 분은 반쪽을 섭취하게 되었다.
두리안을 먹으며
그 분과 여행이야기를 나누다.. 방으로 올라왔다.
항상 새 숙소에 가면,
옥상에 뭐가있나 올라가본다.
(강이 쪼금 보인다.)
(언제까지 지탱될지 모르는, 삐걱이는 나무 사다리를 오른다.)
다음에 여기 가실분들은 조심해서 올라가시길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전망이 아닌가?!)
(야시장도 서네~)
(해가 진다..)
(우와, 예쁘다..)
약속시간..
드디어 사장님과 감동적인 상봉을 했다.
나 : 사장니임~♥
(이러고 굴러가서 격한 포옹을 한다;;)
그런데..
한국남자분 : 두리안을 먹었더니, 몸에서 열이 나요. ㅠ.ㅠ
나 : 네? 예전에도 먹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어요. ㅠ.ㅠ
술과 먹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는 있지만요.
이모티콘님 : 지금 네이버에 두리안 부작용 찾아보고 계신대요~
우리는 그렇게 웃어넘겼지만..
우리는 시장에서 장을 봐서
새우요리, 꼬치, 전, 찰밥, 쏨땀, 과일등등을 차려놓고
맛있는 저녁을 함께했다.
사장님, 이모티콘님, 한국남자분이 함께했는데..
쑤린이야기만 계속 나와서
한국남자분께 좀 미안했다.
(숯불구이 가게)
(낮에 찍은 시장안의 과일가게)
그런데..
반가움을 표현한다고 하기에는
너무 오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두리안을 먹은 후유증(?)이
나타난 것이다.
각자의 여행이야기..
앞으로 갈 여정이야기를 나누는데
리뻬에 가신다는 이모티콘님과 사장님이
부러워졌다.
아무래도 바다일정 2박 3일은
너무 짧았나보다.
이모티콘님 : 리뻬에 같이 가실래요?
나 : 으음...
사 장 님 : 같이 가자~
나 : (날짜계산을 해본다..) 좋아요!!
잠시후..
그 분들이 한마디씩만 했을뿐인데
쉽게 넘어왔다는 놀림을 받으며
리뻬에 가는 조인트 티켓을 신청하고 있다.
한국남자분 : 정말 리뻬에 가는거에요?
나 : (중얼중얼..) 아.. 뭔가에 홀린것 같아.
이모티콘님 : 그렇게 쉽게 결정하신 줄은 몰랐어요. ^^
먼저 저지르고, 하나하나 수습한다.
ATM에 가서 리뻬에 가서 쓸 돈을 뽑고
세븐에 가서 필요한 것도 사고
방으로 올라가,
리뻬에서 쓸 짐과 끄라비 숙소에 맡길 짐을 분리한다.
예쁜 바다에 가는게 좋으면서도
스피드보트를 탈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해진다.
이 모든 것이 다 두리안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두리안을 먹지않을 수 없다.)
아.. 내일 6시 40분 숙소픽업이면
빨리자야겠다.
이렇게 오늘하루도 흘러간다.
(두리안 왈 : 끌리면 먹으라!!)
<가계부>
피피에서 리조트 조식 150
끄라비 타운행 미니버스 50, 넘버세븐 겟하 1박 300
점심.. 국수 40, 꼬치 20
두리안 100 (사진의 두리안은 나중에 산 것이다.)
저녁.. 쏨땀 30, 치킨 80
끄라비에서 리뻬가는 조인트 티켓 900(10월 22일 기준, 지금은 더 올랐음)
리뻬 숙소 3박 990 (이모티콘님과 룸쉐어함)
세븐일레븐에서 이것저것.. 94
껌, 죽, 호랑이연고 84
* 합계 2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