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병 중증 말기에 코따오병 전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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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병 중증 말기에 코따오병 전염2.

entendu 3 1342
ㅎ,ㅎ,ㅎ... 도착하자 마자 짐부터 메고 일렬로 줄을 서는건 세계 어디가나 나타나는 여행자만의 고질병인듯...=.=;;
예전엔 한국사람만 이런다 제발 비행기에서 이러지 좀 말자고 눈에 불을켜고 신문에 글이 오르던 때도 있었건만 이번 여행에선 서양애들이 더 짐들고 설쳐대는 진풍경을...
어쨌거나 산더미 만한 짐을 찾아야 하는 - 배위에 짐칸이 따로 있음- 서양 배낭자들보다 유리한 나는- 이스트백 크기만한 배낭이 전부라네 야호호..
모자를 둘러쓴 내 머리가 어지러워... - 하하. 태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시작부터.. 선착장으로 걸어가는 나무로 떼워 만든 듬성듬성한 작은 판떼기 길을 걸어가며 연신 배싯배싯.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왠고하니 매핫의 바닷물은 결코 꿈에 그리던 옥빛 물결이 아니었지만 멀리로 보이는 바닷물은 흐흐. 동해도 아니었고 서해도 아니었고 분명 made in Korea의 바닷물이 아니었던것... 얼렁 풍덩해야지 하는 마음에 제정신이 아니었던것..
 대부분 서양 배낭족애들은 쌍쌍이 아름답고나 하는 옛시조가 생각나 조금 외로운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다행히 나홀로족들도 조금있어서 그나마 씩씩하게 걸을 수 있었다. 부두에 다다르니 역시나 어디가니 하는 삐끼들이 바글바글. 이때는 안들리는척 안보이는척 돈없는척 이 3척이 최고다.... 3척이 최고긴 한데 양방향 길이 나왔다..
오른쪽으로 갈것인가  왼쪽으로 틀것인가...... 시끌법썩인 분위기 보다 고즈녁한 짠솜에서 머물기로 이미 마음을 굳힌 터.

태사랑 게시판에서 프린트 까지 해 열심히 읽어댄 기억이 났다.. 오른쪽으로 외진 길이 있다고 했고 어쩐지 길아닌 길이 나오고 나무로 막혀 있는 수도 있지만 무시하고 그냥 쭉 가라는 어쩌고 저쩌고. 흐흐흐. ..
에라이.. 일단 삐끼부터 제끼고 보자.. 씩씩하게 아는 길인척 하며 오른쪽 조금 쓸쓸해보이고 섭섭해 보이는 길로 접어 들었다... 다행히 센시 패러다이스 리조트임을 알리는 예쁜 나뭇판이 보였다.  흐흐. 내가 맞게 길을 잡았군..

센시 파라다이스 리셉션을 지나 오르막을 향해 약간의 산비탈을 비틀거리다 보니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길잃은게 아닐까..이때 보인 짠솜 방갈로 라는 나뭇판.. 어찌나 반갑던지.. 다시 씩씩하게 내리막길로... 
짠솜 방갈로 리셉션이었다 .. 태국인 특유의 친절한 웃음. 싸와디카..
친절한 웃음까진 좋았는데 에어콘 룸이 없단다. 이럴수가.. 아무리 해변이라도 더울텐데.. 어쩔까 망설이는데 이 친절한 아가씨 일단 방부터 보여준다네.. 뭐. 따오 도착 시간이 10시였던 지라 이미 스노클링 투어는 물건너 갔고 ..보여주겠다는데 구경이나 하자고 덥썩 따라 나섰다.. 하하. 아니 이 아가씨 어찌 맨발로 이렇게 잘 걸어 다니나... 방갈로의 사잇길은 붉은 색 벽돌로 예쁘게 다듬어져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방갈로 안은 캄캄.. 전기는 해가 지는 7시 이후에나 들어온단다. 창문을 열고 방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물밀듯 밀려 들어와 덥지 않다나? 하하. 아가씨.. 어떤 간 큰 처녀가 창문,방문 다 열고 잠을 잔대요??
sea view에 팬룸 400밧..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여름에 아무리 섬이라지만 더울것 같은 생각이 .... 계속 에어콘 없냐고 했더니 옆에 있는 챰추리에는 에어콘이 있다며 가보게냐고 물으며 따라 오라고 한다.. 같은 사왓디 계열이라 그런지 챰츄리와 짠솜은 직원끼리 수다도 떨러 자주 왔다 갔다 하는걸 볼수 있었다.  챰츄리 직원은 조금 더 업그레이드 - 제복도 입고 있다.ㅜ.ㅜ-
 문제는 싱글 에어콘 룸 1700밧.. 으으으. 바로 옆이 400밧인데 뛰어도 너무 뛰었다..
웃으며 챰추리 직원에게 바이바이를 하고 어떻게 하나 잠시 고민....
싸이리를 가볼까? 아니야 .. 거기 해변이 너무 안좋다고 태사랑 게시판에 있었는데. 에이. 어젯밤 오이시이에서 비축해 두었던 음식이 모두 소화가 됐는지 배도 고프고 일단 민생고 부터 해결하기로 한다..

배낭을 메고 다시 매핫으로 - 짠솜 주변에 식당이 몰려 있다.
태사랑에 나와 있는 반싸케 식당 - 요왕님이 양과 질이 좋다고 한 해물 국수.문제는 10분간 매핫을 돌아다녔는데 반사케 식당이 없는거다. 짚고 또 짚고..아하.. 가게 이름을 바꿨군.. 자리에 앉아 - 식당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바다 코앞이라 정말 기분 상쾌+통쾌+유쾌 ,, 행복한 기분으로 해물국수를 기다렸다
결과는 죽음이었다..  서울와서 요왕님에게 들을바로는 그 가게가 없어졌단다.. 지금 이름은 반사이 레스토랑인데 문제는 방콕서 25밧에 먹던 국수가 양도 조금 맛은 더 엉망으로 40밧.. 먹고 기절해 있는 사이 태사랑을 옆에 낀 2명의 처자가 기절에 동참, 일대가 한국인 전사자로-?- 뒤덮이는 참변이 발생되었다.  일단 뱃속을 채운뒤 - 그래, 내가 국수먹으러 섬에 왔던가 스노클링 하러 왔지. 힘내자 아자~~! ,주변일대를 탐사했다.

주변의 식당이나 다이빙 가게에서 스노클링 기어를 빌려 주는데 빨아서 말리느라 널어놓은 기어들을 보니.. 정말 서울에선 돈주고 볼래도 볼수 없는 구제품들이다.. 으으으.. 정말 저걸 입고 쓰고 해야 한단 말인가.....

다행히 송섬 선착장 옆의 dive point라는 다이빙 숖에서 정말 쌔것과 다름없는 좋은 기어를 빌릴 수 있었다.  섬이라 그런지 어디가나 가격이 비슷하다. 몇군데 가격조사차 돌아다녔는데 기어 빌리는 가격은 100밧으로 통일되어 있는것 같았다. 기어에는 오리발(핀)과 스노클 기어( 물대롱과 안경)뿐이고 구명조끼(라이프 재킷)은 50밧 추가를 내야 한단다..

태사랑 어디선가 3가지는 120밧으로 빌릴수 있다고 봐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더니 단호한 no. 물안경도 돗수 있는걸로 빌렷는데 그냥 빌리자.. 해서 다이브 포인트에서 150 밧(하루)에 빌리고 여권을 맡겼다.

후후. 그다음 간곳은 싸롱 구입..- 대학 선배중 배낭여행을 엄청 했던 선배가 꼭 챙겨가는게 싸롱이라며 그 효용성을 설파한 후 늘 사야겠다.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정말 유용하게 썼다.
싸롱은 크기가 큰것과 중간것. 좀 두꺼운것과 얇은것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어짜피 바닷에서 쓸것이니 얇고 색깔이 화려한것이 좋다.
120밧- 절대 안깍아줌...ㅡ.ㅡ;;아무래도 능력 부족인듯...- 에 싸롱을 사고 룰루랄라 짠솜 방갈로로 돌아가 방을 빌렸다. 
수영복을 입고 선크린으로 도배를 한후 - 으으으으. 얼마나 기다리던 스노클링이란 말인가- 짠솜 방갈로 앞의 해변으로 돌진....

방을 나설때는 보무도 당당히 용감하게 갔었는데 막상 바다에 발을 담그고 보니 용기가 쑤욱 들어간다. 그 넓은 바다에 아무도 없는거다.
수영도 못하지. 물공포증도 있지. 여기서 만의 하나 사고나면 아무도 없는데 어쩌나.... 해변가에서 도리도리 돌아다니다 - 럴수 럴수 한 외국인이 자맥질을 하며 놀고 있는게 아닌가. - 갑자기 용기 백배하여 그쪽으로 헤엄쳐 갔다. - = 결과적으로 내 실수였다. 파도가 엄청 세고 돌이 많아 장난이 아니다. 아마 그 자맥질하던 외국인은 이쪽으로 오지말라고 싸인을 한것 같은데 기를 쓰고 그쪽으로 가려다 고생만 죽어라 하고 중도포기- 그 외국인도 버둥대는 날 잠시 쳐다보다 저러다 말겟지 싶었는지 유유히 사라져 갔다.ㅠ.ㅠ;;

너무나 거친 파도에 그 만만하던 기세가 푸욱 꺽이고 쓸쓸히 스노클링 기어를 끌고 방으로 돌아와야 했다.
베란다에서 - 불도 들어온다. - 해지는 풍경을 구경하며 차가운 아이스티 - 만드는법 지역정보란에 올려 놓았음- 를 마시며 책을 읽다  잠을 청하다.
정말 천국이 따로 없음.
 문제는 밤새 시달리는 모기 , 모기, 모기....
꽁지 머리님은 모기향을 피우고 주무셔서 멀쩡하셨다는데 저는 모기향 안가져갔었거든요. 모기 퇴치제 한판 뿌리고 자리에 누워 잘라치면 바람에 흔적도 없이 퇴치제향 사라지고 모기 등장... 으으으으으..
모기향 꼭 피우고 주무세요.
3 Comments
꽁지머리 2004.08.17 07:07  
  ㅋㅋㅋ... 리플도 않올릴려고 했는데... 너무 웃겨서요.
저는 꼬따오에서 모기향을 샀는데요... 좀 사서 피우시지... 그 고통을... 어찌 참으셨는지...푸하하하~~~ 
꼬따오병에 걸리시다니... 멀어서 한동안은 가고 싶은 맘도 생기지 않는데...
에구... 방콕에서 방콕이네...
으잉... 이젠...히말라야가 나를 부르네...  [[으힛]][[고양땀]]
곰돌이 2004.08.17 16:07  
  저도 아내도 바다를 별로 안좋아해서..... 해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앙떵뒤님 글이라 읽어봤는데 재밌네요^^ 하 이러다 나도 꼬따오 가느건지 모르겠네....
선용 2004.08.18 11:48  
  센시 파라다이스 리조트갔었는데요...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하루 900밧부터 9400밧까지 잇는데..900밧짜리 방도 무지 좋았답니다...침대에 꽃까지 뿌려주고...참 따오에 에어컨은 필요가 없을 듯 싶네요..
팬룸이라도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넘 좋던데요..
따오에 가시는 분들 센시리조트 함가보세요...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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