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평화 치앙마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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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평화 치앙마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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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 나니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그만 개 보다 못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밤새 에어컨을 켜 놓은 상태로 잠을 자다 걸린 감기인듯 하다

치앙마이의 기온은 낮에도 에어컨의 필요성을 썩 느끼진 못하지만

밤엔 더욱 그렇다

아침을 거르면 병을 더욱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억지로 아침을 챙겨 먹었다

오늘 하루 치앙마이 구 시가지의 사원들을 돌아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일정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호텔주차장 근처엔 마사지샵 두어군데와 편의점, 약국도 보인다

몸이 더 나빠지기 전 약국으로 가 감기약을샀다

호텔로 되돌아와 약을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오후 2시쯤 되니 조금 나아진 것도 같다

여행을 와서 호텔방에 자리를 펴고 누워 있기가 무료 하기도 하고

점심도 먹어야 했기에 클린턴의 부인 힐러리가

이곳 치앙마이를 찾았을때 방문하였던

갤러리의 예약을 호텔측에 부탁하니 잠시후 예약 확인 전화가 걸려 왔다

지금 가도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별한 식사 준비시간이나 클로즈 타임은 없는것 같다

힐러리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레스토랑 갤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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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식당의 이름과 같은 갤러리의 분위기가 식당 곳곳에서 느껴진다

짧게 경험한 한,두가지의 음식으로 맛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란

성급하기는 하나, 음식의 맛은 무난한 정도이다

굳이 점수로 따지자면 B나 B+정도

최고라고 말하기엔 어려운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식당의 분위기는 썩 좋다

강을 끼고 있는 전망이며 곳곳에 놓여져 있는 미술품으로

일정한 격을 유지하고 있다

힐러리가 방문했다는것이 식당측으로서도 큰 자랑이었던가 보다

식당의 한쪽 면은 힐러리의 갤러리 방문 사진들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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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사진은 힐러리인가 ? 자세히 보자

맞네... 힐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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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으로 인한 이유도 있을테지만 식당내에 손님은 그리 많지 않다

나 이외에 다른 두 테이블 정도가 갤러리 손님의 전부다

두 테이블의 손님은 모두 미국인 인데 힐러리의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며 힐러리와 클린턴의 이야기를 하는듯

대화중 그와 그녀의 이름이 자주 들린다

갤러리는 타이 음식과 웨스턴 모두를 주문 할 수 있는데

나는 스테이크와 쏨땀 그리고 찹쌀밥을 주문했다

내가 앉은 강가의 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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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 마련 된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한 낮의 점심식사를 그리 더운줄 모르고 할 수 있다는건

치앙마이가 갖고 있는 큰 미덕중 하나이다

왼편으론 강이, 오른편엔 미술품이 보기 좋게 정렬해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할수 있는

이곳 갤러리는 음식 값마저 상대적으로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라도

누구나 한번쯤 여유로운 휴식을 가질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사진은 내가 주문했던 쏨땀과 스테이크, 찹쌀밥과 라임에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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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인해 몸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오래 오래 그자리에 머물며

흘러 가는 강물을 바라 보았다

고즈넉한 평화가 내 몸으로 말 없이 스며드는것 같다

갤러리를 나오며 지불한 돈은 약 500밧 15000 원 정도 였던듯 하다

만약 이곳이 푸켓이나 사무이에 자리한 레스토랑이면

절대 불가능하였을 가격이다

내일이면 치앙마이에서 예정 되었던 일정도 끝이 나니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 중의 하나라는 나이트 바자도 들려보고 싶었다

나이트 바자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오락 가락한다

내가 본 치앙마이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이다

대개의 감기가 그렇듯 몸이 누구에게라도 맞은듯 조금씩 쑤시고 저린다

시원한 마사지라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나이트 바자 거리엔 렛츠 릴렉스 두곳이 성업중이다

찾기 쉬운 곳이 맥도널드 2층에 위치한곳이라 생각이 되어

나이트 바자 맥도널드 2층만 기억하고 나왔는데

역시나 맥도널드가 어디냐 물으니

렛츠 릴렉스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렛츠 릴렉스 메뉴엔 여러가지 사양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가격이 높게 책정된 메뉴는 풀 스피릿이었다

발마사지 60분과 아로마 바디 트리트먼트 50분

그리고 아로마 에센셜 오일 마사지 50분이 포함된 팩케이지로

가격은 1600밧이였다

렛츠 릴렉스를 이용해 보기는 치앙마이가 처음이라

다른 곳도 이와 같은 팩케이지나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용해 본 결과 가격에 비하여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다

데스크에서 메뉴를 선택 하면 자신이 받을 트리트먼트 크림과

마사지에 사용 될 오일을 고르게 한다

그리고 처음 순서로는 꽃잎을 띄운 물에 정성스레 발을 닦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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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닦을 때에도 꼼꼼히 물기 하나까지 챙기시던 아주머니는

마사지도 꼼꼼하신 성격 그대로다

아파하지 않는지, 만족스러워는 하는지

내 눈치를 계속 살피시며 마사지에 열중 하신다

마사지를 받으며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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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마사지가 끝나자 다른곳에 마련된 방으로 안내하며

우선 샤워부터 하라고 한다

마사지 룸의 상태도 호텔 스파 이외에

내가 받아본 유일한 스파 였던 솔리테르의 아난다 스파 보다는

고급스러움은 못하지만 마사지를 받기엔 부족함이 없다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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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끝 마치고 나오자 갈아 입을 속옷을 건네주며 침대에 준비하고 있으면

다시 오겠다는 말과 함께 나가신다

준비는 무슨 준비냐며 19 금의 내용을 생각하시는 분 없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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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아주머니를 기다리다 그만 잠이 들었나 보다

잠이 깨어 보니 아주머니는 내 등에 그린티 크림을 정성스레 바르고 계신다

한면을 바른후 턴을 할때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큰 타월로 얼른 가려 주신다

온 몸을 그린티 크림으로 바른후 얇은 천으로 몸을 싸둔후

잠시 쉬라고 하더니

20분쯤 흘렀을까 다시 샤워를 하라고 하신다

샤워후 다시 내가 고른 그린티 오일을 사용해 몸을 시원하게 주물러 주신다

이렇게 렛츠 릴렉스의 마사지가 끝났다

가급적 세시간 이내에는 샤워를 하지 말라고 한다

2시간 40분간의 렛츠 릴렉스의 스파는 가격대비 만족감이 컸다

방콕으로 돌아 가면 그곳에서도 렛츠 릴렉스를 이용해 보아야 겠다

바깥으로 나오니 비가 장대처럼 쏟아진다

한결 거뜬해진 몸으로 하늘을 올려다 본다

벌써 칠흑 같이 어두워진 하늘은

밤새워 비를 토해 낼 듯

"우루루루" 소리 마저 장하시다
5 Comments
abc 2004.08.14 23:34  
  그럴듯한곳을 잘찾아 다니시네요. 부럽습니다.
낙화유수 2004.08.15 00:53  
  비록 황토물에 범벅이 된 강가지만 강변옆에 있는 테이블은 그런대로 운치가 있군요.
운치있고 분위기있는 곳을 잘도 찾아서 알차게 다니시네요.
치앙마이는 북쪽이라 상대적으로 기온이 야간은 서늘한곳인데 에어컨 조절좀 하시고 주무시지요.
좋은여행 스케줄이 망가질까 괜시리 걱정이 듭니다.
이어지는 여행기 더욱 기대되는군요.
머.처. 2004.08.15 02:33  
  릴랙~스 그 자체인 여행,읽는이까지 편안해집니다.  갤러리에 가 본 지도 14년이 흘렀군요.세월은 삥강의 물처럼 유유히 흐르네요...
한마디 2004.08.15 22:32  
  낙화 유수님 님의 아이디가 더 운치 있고 분위기 있으신데여...[[으에]]
한마디 2004.08.15 22:35  
  abc님- 치앙마이 가기전 미리 이곳 저곳에서 물어 물어 나름대로 일정을 짜 가지고 여행을 간지라..
머.처님-14년전에도 갤러리가 있었어여 ~!!놀랐네여
 그때도 갤러리는 좋았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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