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7일차 - 7/10[사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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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7일차 - 7/10[사진포함]

상쾌한아침 10 1850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7일차 - 7/10[사진포함]



7/10(토) - 최고온도 33도

제목: 장비 누나!

 오늘 아침 일어나는데 기쁘게도 통증이 거의 다 가라앉아 걸어다니는데 지장이 없었다. 9시에 체크아웃하고 나오는데 졸리프록 직원들이 섭섭하다며 여행 잘하고 손을 흔들어준다.
 체크아웃하고 나오는데 졸리프록 입구에서 쌈러(사람 태우는 3발 자전거)꾼이 계속 쌈러 타라고 붙는데 정말 끈질기다. 그 끈덕짐에 항복하고 결국 타고야 말았다. 어차피 한국에 가면 탈 기회도 없는데 오늘 아니면 언제 타냐는 기분으로 탔다. 원래 30b인데 쌈러꾼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도저히 30b 못 주겠더라.[내가 한 무게 좀 한다. -0-;] 덕분에 그래서 무려!!! 40b이나 주고야 말았다. 아아. 피 같은 내 10b! T_T
 
 방콕행 버스에 올라타 자리에 앉는데 옆에 턱수염이 더부룩한 아저씨가 탄다. 으음. 아저씨가 탔네...[이때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방콕의 어디 어디를 싸돌아 다닐까 생각하면 가방에서 가이드북을 꺼낼려고 허리를 조금 숙이는데... 어라? 내 앞에 봉긋이 튀어나온 가슴이 눈에 들어온다. 으응? 저게 내 눈 앞에 지금 있어야할 물건이 아닌데? ;;; 내가 어제 뭘 잘못 먹었나 생각하며 다시 고개를 드는데 여전히 턱수염이 더부룩한 얼굴이 보인다. 또 다시 고개를 내리니 봉긋한 가슴이 보인다.[몸은 호리호리한 상태에서 가슴이 나온거다. 살져서 같이 가슴이 튀어 나온게 아님!!!] 으허허헉! 게이다. =_=;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태국 와서 게이를 좀 보기는 했다... 그런데 이렇게 충격적인 게이는 처음 봤다!  보통 태국의 게이들은 여자가 되길 원하기 때문에 수염도 빡빡 깎고, 가슴에 뽕도 집어넣고 그런다는데... 수염이 조금만 난거면 어쩌다 시간이 없어 그렇다 치지만 이 게이는 수염이 조금 난 것도 아니고 삼국지의 장비마냥 턱수염을 잔득 기른 상태였다. 난 한국인이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다른 사람보다 강한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난 외국인이란 말야. T_T 그들의 문화를 100% 다 소화하고 받아들이기는 아직은 무리란 말이다!
 아아. 이 너무나도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입을 쩍 벌리면서 놀라고 있는데 이 누나(?)가 갑자기 나를 보면서 그 특유의 살인 미소를 날린다! 커헉! 진짜 죽을 뻔했다. T_T 댁의 살인 미소를 보면 진짜 죽을 수 있단말야! 제발 나를 보면서 웃지 말아줘... T_T
 아아. 빨리 시간이 지나 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이 누나(?)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계속 이것저것 물어온다. 그 누나(?)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하이톤인 목소리가 자꾸 자꾸 들릴 때마다 너무나도 혼란스러워 정신이 점점 몽롱해져 온다. 아악!! 내 혼이 육체를 이탈하고 있어!!! 빨리 날 구해줘. T_T
 10분이 1시간 같다. 빨리 방콕에 도착해 카호산으로 도주를 하고 싶은데, 오늘이 주말이라서 그런지 차가 굉장히 막힌다. 그러한 절대적 위기(?) 속에 난 하늘에다 기도를 했다. 오! 신이시여... 정녕 당신이 저를 버리시는 것이나이까? 나 좀 살려주소! T_T/

 나의 기도가 하늘에 다았는지 하늘에서 응답이 왔다...

신:

...

평소에는 무신론자라며 날 부정하더니만 지가 위급하니깐 날 찾아? 고놈 참 쌤통이다. 국물도 없다. 요놈아. 어디 고생 좀 해봐라.  메롱~~!

상쾌한아침: 쳇! 쪼잔해. -_-++

 그러한 신의 농간(?) 덕분에 2시간이면 되는 거리를 3시간 30분이나 걸려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그 3시간 30분 동안 그 누나(?)로부터 받았던 정신 어택을 생각하면 아직도 정신이 아득해져온다. 에효. T_T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냅다 버스 정류장까지 뛰어가서 버스를 탔다. 안 따라오겠지. 헉헉헉! T_T

 카호산에 도착해 한국인 업소인 정글뉴스에 자리를 잡아봤다. 이곳은 가격도 저렴한데다 깔끔하고, 밤에는 에어컨을 틀어주기 때문에 선풍기 방을 잡았다 하더라도 밤에는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서 시원하게 잠을 청할 수 있는 곳이다.[보다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숙소이야기 게시판에 올려 놓은 글이 있으니 참조하시길...] 

 자! 짐도 다 풀었겠다. 주말에만 열린다는 방콕의 명물 짜뚜작시장에 가보도록 할까?

 짜뚜작시장.
 소문으로 듣기는 했지만... 정말 별의 별게 다 있다. 수족관에서 1M 40cm 정도 길이의 관상어가 있는가 하면 싸움닭 같은 것도 보인다. 이러한 특이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물품들을 팔고 있어서인지 이곳을 찾는 사람 수는 동대문 시장을 능가해 시장 안을 걷기가 상당히 힘들 정도다. 이 좁은 시장바닥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내가 가지고 있는 온도계는 38도를 가르키고 있다. ‘시장 들어오기 전까진 분명 33도 였는데. =_=;’사람들이 뿜어내는 여기와 땀으로 이곳은 높은 습도와 온도로 사람들을 괴롭힌다. 덕분에 더위에 대한 내성이 조금 생겼음에도 땀이 비오듯 한다. 에고 더워라. 헉헉헉.
 
 시장 입구를 통해 걷는데 관상어를 파는 수족관 밀집지역이 보인다. 시장 안이 덥기는 하지만 수조관 안의 물에서 유유히 노는 물고기를 보면 내가 물고기가 된 마냥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한 색상의 물고기도 보이고, 길이 1M 40cm 정도로 사람 크기만한 물고기도 수조에 넣어 판다.

상쾌한아침: 이야! 물고기 정말 크네요.^^
수족관 주인: 아아. 이건 작은 거예요. 특별 주문하시면 3~5M정도 되는 녀석도 갔다 드릴 수 있습니다.
상쾌한아침: 하하하. 에이 농담도 잘하셔~~!
수족관 주인: 하하하. 농담이 아니랍니다. 이 사진 좀 보실래요? ^^

 헉! 그 아저씨가 보여준 사진에는 물고기 한 마리를 어른 7명이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아마존 같은 강에 그만한 크기의 메기가 산다는 이야기는 TV를 통해 많이 접했지만 이 곳 태국에도 그만한 민물 물고기가 산다는 사실에 조금 놀랬다. “으음. 다음에 태국 놀러올 때는 상어 잡는 채비를 챙겨 와야겠네.;;;” 그렇게 놀라는 와중에 옆을 보니 뭔가 요상한 것이 보인다... 프... 플랑크톤!?;;; 이럴 수가... 어릴 시절 과학박물관의 현미경을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동물성 플랑크톤이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크기를 유지한체 물이 담긴 비닐 봉다리에 들어가 있어 나를 더욱 놀라게 했다. 이야.. 여긴 정말 별의 별걸 다 팔고 있다. 수조관을 지나 더욱 앞으로 나아가면 이곳의 더위를 못 견뎌 혀를 빼꼼히 내민체 헐떡이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시장 안의 인파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가이드북의 지도와 나침반을 보고 이동을 있는데도 도통 내가 지금 어느 위치쯤에 있는지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다.[아이들을 데리고 간다면 절대 떨어지지 않게끔 각별히 유의해야하겠다. 잠깐 눈 뗀 순간 아이들은 어딘가에서 엄마, 아빠를 외치며 울고 있을 것이다.]
 
 좀 걷다보니 싸움닭을 우리에 넣어 팔고 있다. 이 싸움닭들은 기존의 닭들과는 모양부터가 틀리다. 보통의 닭들이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다면 이 녀석들은 그 녀석들의 3배정도의 긴 로~~~옹다리면서 굵고 튼튼한 다리를 지녔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녀석이 1500b부터 시작해서 3000b까지 하는 녀석들을 팔고 있었다.[더 비싼 녀석들도 있겠지만 내가 구경하는 동안에 3000b 짜리가 가장 비싼 녀석이었다.]
 나중에 이러한 싸움닭 녀석들을 카호산에서 다시 보게 되었는데... 글쎄 하늘을 잠시 날더니만 일반 새들마냥 전기줄에 앉아서 놀고 있더라. =_=; 아침에 카호산 인근 골목길을 걷다보면 가끔가다 볼 수 있다.;

 그렇게 정신없이 구경하고 있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으음. 슬슬 카호산으로 돌아가 볼까?

 저녁의 카호산은 저녁을 먹으러 나온 여행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아아. 너무 활기찬 모습은 나와는 안 맞는다구. =_=/ 그건 그렇고 배고프니 밥이나 먹으러가자. 이번에 식사를 하러 간 곳은 태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피자체인점인 ‘더 피자 컴퍼니’다. 일단 1인용 스몰 사이즈의 가격이 대부분 99b 정도다. 한화로 치면 약 3000원정도이기 때문에 좀 부실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단지 기우 불과했다. 피자빵 위에 맛있는 치즈와 큼직막한 새우들이 ‘날 좀 잡숴보소’라며 애교를 떨고 있더라. 어허허허! 너희의 바램이 정녕 그러하다면 내 그 바램을 이루어 주도록 하겠노라! 무흐흐흐. +_+;;;
 피자 한 조각을 잘라 한 입 베어무니 치즈의 진한 풍미가 입안과 코안을 맴돌았고, 고소하면서 향긋한 새우들이 내 혀 위에서 춤을 춘다. 허허. 너희들이 날 즐겁게 해주니 오늘 저녁은 정말 기쁘구나! +_+/

...

이렇게 버스 안에 있었던 누나(?)로부터 받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체 난 헛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_-;[댁두 한번 그 정신 어택을 한 번 당해봐유. 저렇게 된다니깐유! 퍼퍽!]
 


근데 요즘 리플이 너무 뜸하다 생각하지 않소? -0-;;; 나 요즘 그대들의 리플이 기다려 진다오!

졸리프록 더블 팬룸 방값 200 X 2 = 400b
쌈러 40b
방콕행 1등 버스 62b
방콕 시내버스 13b X 2 = 26b
정글뉴스 화장실 달린 선풍기 싱글룸 180b
우유 18b
파인애플 10b X 2 = 20b
녹차 20b
와플 10b
음료 20b
더 피자 컴퍼니 해물 피자 99b
더 피자 컴퍼니 콜라 29b
물 5b
여러 가지 과자들... 120b

오늘하루 total 1049b = 31470원
총 total: 18022b = 약 540660원

하루평균 1060b 꼴 = 31803원


아래 파스타는 제가 먹은게 아닙니다. 더 피자 컴퍼니에서 같이 합석한 한국인 여행객분들이 시키신 음식을 허락받고 촬영한 것이옵니다. ㅇㅅㅇ/
맛? 글쎄요? 안 먹어봐서. -0-;;;
10 Comments
오쿠짱 2004.08.12 05:03  
  역쉬나~잼있게 봤습니당 ㅋㅋ
요즘 님 여행글읽느라 밤샙니다^^;;
더 피자 가서 저도 꼭 먹어볼래요~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짜뚜짝에서 뭐좀 사셨어요?^^~
상쾌한아침님팬~☆ 2004.08.12 09:54  
  파스타~ 정말 맛나게 생겼네요?? 어머머머~☆

먹구 싶어라...ㅠ.ㅠ

피자는.. 왜 저리 두툼하대요?? 아거거거거~☆

18일차를 기다립니다...!!!

화이링~☆ ^0^
꽃으로도 2004.08.12 11:05  
  오... 피자 정말 먹음직해보이네요...배고파온다...ㅠ_ㅠ
janus621 2004.08.12 11:26  
  상쾌한 아침 님의 글은 마약같습니다,, 계속 이어서 읽을수 밖에 없는 글 ㅋㅋ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립니다!!
김설하 2004.08.12 15:20  
  핏자헛 퍼스낼리티 핏자는 삼천원정도 하고요.미디엄은 구천원정도 하는데 to go하면 라쥐로 업글해줘요
시내버스 2004.08.12 16:29  
  ㅋㅋ 꼭 먹어봐야겠어요!! 글 정말 너무 재밌으세요. 으햐햐햐
궁금궁금 2004.08.12 20:54  
  헉... 피자... 넘 맛있겠다...
꼭 먹으러 가야징 ... ㅠㅜ~~~
정말.. 2004.08.13 17:49  
  글 잘 쓰시네요..넘 잼있어요...ㅋㅋ 저도 저 피자 먹어봐야겠어요...고넘 참 맛있게 생겼네요...ㅎㅎ
봄길 2004.08.14 18:37  
  나 지금 너무 힘든데 상쾌한 아침님 글을 보고 쓰러질뻔 했네요. 어쟀든 힘들 때 웃을 수 있게 해주신 아침님께 감사를 드리고요.
장비누나라! 아침님의 내공으로도 어림없었겠어요... 고생하셨어요.

근데 정말 어려울 땐 기도가 꼭 필요하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진정으로 희망을 닝ㅎ지 않게됨은 그 마음에 참된 믿음이 있음으로써 가능한 것이죠.
영화 타이타닉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는 것같은...
이번에 저도 다소 그랬었죠.
entendu 2004.08.15 13:46  
  파슈멘 요새도 좋고 음식도 좋지만 장비누나 한컷 찍어 오지 그랬수.. 보고싶은데;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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