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계탄태국여행(5) 카이섬과 피피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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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계탄태국여행(5) 카이섬과 피피피섬



한차례 바다에서 놀고났을 뿐인데

피피섬에서 주는 점심을 맛있게 먹었네요

우리의 관심은 온통 오바이트킥이었는데

그 분도 역시 여친께서 손수 홍차와 커피까지 가져다 드리며

위를 추스리고 계셨어요





초등학생쯤 되보이는 예쁜 아이들 4명이 있는 인도 가족은

아직도 옷을 칭칭감고

점심을 먹었고

애들은 어디나라애들이나 똑같이

쭈쭈바를 먹습디다



저희는 기념사진도 잊은채

배를 두드리며 사람들, 바다 구경하였고




포만감에 또 배를 탑니다

바이킹 동굴도 구경하고

물고기가 안사는 바다도 구경하고

그 흔한 찌라시도 안보는

이번 여행은 왜 이렇게 호기심이 없었을까요 ^^





그러곤 마야베이에 도착했습니다



한때 푸켓여행을 꿈꾸며

마야베이에서 1박2일하는 투어를 잡으려 했었는데

굳이 바다에 또 하루종일 있어봤자

감흥이 반감되기만 한다는 결론에

하루투어로 바꿨는데




마야베이는 마야베이였어요

물색깔도 물론이지만

신비스럽고 국립공원답게 경치가 장관이었습니다


연거푸 수영을 하며 배를 꺼트리고

밟아야 하는 모래들은 어찌나 고운지


제가 한때 영화인으로서

대니보일 감독을 엄청 좋아했어요.

고딩때 트레인스포팅을 몰래 빌려봤을 때

대니보일이 : 떵심아 영화하자!!! 라고 꼬시는 것 같은





나. 지금 대니보일이랑

같은 샷으로 마야베이를 보고 있는거늬?



늘 이런 시덥지 않은 감탄으로 여행을 만족하곤 합니다

화장실 가는 길도

마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숲속을 헤칠 때의 액팅처럼

의미심장하게 화장실도 가고







마야베이에선 그 섬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칠순 없없지만

이 해변에 도착한 지구상의 사람들의 감탄은 다 동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동하여

카이섬으로 갑니다

피피섬과 조금 거리가 있던데

여기는 얕은 물에 물고기들이 한가득 있더라구요


너무 수영을 많이 한 까닭에

저희 셋은 해변에서 잠을 청합니다



외국인들이 멋지게 태닝을 할동안

비치타올로 동동감아

데워진 모래열기로 찜질을 했는데

그 꿈이 어찌나 달콤한지

셋다 일어나서 첫 마디가

엄청 개운하다였습니다



아침에 서두르는 바람에 지갑을 못가지고 가서

아무것도 못 사먹고 잠만잤지만

신나는 레게 음악이 나오는 노천빠에서

맥주를 드링킹하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카이섬도 지상낙원이었습니다.






그러고 다시 푸켓섬으로 돌아옵니다


너무 부실한 여행기인가요?

아름다운 바다에서 수영하고 먹고 자는 게 투어였네요





39.gif

 

 

까타의 말리사로 돌아오고

어제 먹다 남은 빵과 과일들을 또 먹습니다


그리고 나름 태양에 탄 30년 숙성된 두부피부를 위해

숙소 앞 마사지가게에서 알로에베라 마사지를 400바트를 주고 받고

....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다 보니

저희 셋은 알몸으로 마사지베드에 누워있었죠

동네 목욕탕에서 나라시받는 아줌마들 처럼




마사지사들이 문열고 들어와서 어찌나 놀라시던지


죄송해요

저희 그렇게 무례한 여자들 아닌데 ^^


참고로 대학원 박사과정밟지만 영어는 서툴러요

한명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 강사님이시고

한분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시고

한분은 입시학원에서 애들에게 피타고라스를 가르치니깐요.


영어 못해도 이해해주세요 ^^





여튼여튼 그렇게 푸켓의 마지막 밤은 저물어가고


아쉬운 세 여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타비치에 나왔다 들어갔다

괜히 동네 어슬렁 어슬렁

옥수수를 뜯으면서



자기직전엔 세사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한 사람은 다이어를 정리하고

한 사람은 책을 일고

한 사람은 다운받아간 빅뱅이론을 보면서 킥킥거립니다







6 Comments
솜땀팔이소녀 2011.08.30 08:29  
빅뱅이론을 보며 어떻게 킥킥거릴수가 있을까요..

(친구분은 아마, 저멀리 우주에서 오신분인가 봅니다. 저에겐 '팡세를 읽으며 킬킬거렸다' 와 동급으로 들리는데염 ㅡ.ㅡ ㅋㅋㅋㅋㅋ)
암튼 두부님.. 글이 <볼매>네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라규~~~
두부두부 2011.08.30 17:08  
캄사해요. 그냥 보는 것이지요. 케이블이 안나와서 ㅋㅋ
구리오돈 2011.08.30 08:59  
놀고 먹고 자고...
이게 여행의 본질인 것 같아요.
즐거운 여행기 잘 봤습니다.
두부두부 2011.08.30 17:08  
그럼 다행이구요. 저희와 같이가는 다른 여행객들은 너무 논다고 힘들어하셔요
송어 2011.08.30 12:48  
길지 않은 여행긴데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빨이십니다^^ 카이섬 좋죠??
저는 피피보다 더 좋았던것 같아요

제친구 신랑은 신행가서 마사지 받는데 알몸으로 당당하게 나와서 마사지사들이 다
도망갔더랬어요 손에는 마사지사가 입고 나오라고  쥐어준 돌돌만 팬티를 들고 말이죠
두부두부 2011.08.30 17:11  
ㅋㅋㅋㅋㅋ ^^

저도 카이섬이 넘 좋드라구요. 놀기도 좋고. 작고. ^^ 또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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