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4일차 - 7/7[사진포함]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4일차 - 7/7[사진포함]

상쾌한아침 7 2038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4일차 - 7/7[사진포함]

이번에는 사진이 꽤 많고, 제 이니셜 집어 넣기에는 사진이 망가진다고 생각되어 이니셜을 안 집어넣은 사진도 있습니다.



7/7(수) - 최고온도 32도

제목: 5b에 친절을 사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다리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너무 아파. T_T
오늘도 돌아다니기는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아침부터 졸리프록까지 걸어갈 엄두가 안나는데다 퐁펜 게스트하우스의 요리실력 테스트도 겸할 겸 이곳 퐁펜에서 먹기로 했다.

퐁펜 게스트하우스의 식탁 앞에 앉아 기다리는데 어린 여종업원이 나에게 장난을 건다. 좀 더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서양인이면 모를까... 내 입장에서는 꽤 불쾌했다. TV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왁”하면서 날 놀래킬려고 하지 않나. 외모는 꽤 귀엽게 생겨 장난으로 넘겨줄 수 있을 수도 있지만, 몸이 아픈 상태에서는 장난으로 받아 넘겨주기가 썩 쉽지 않다.

주문은 쇠고기 후추 스테이크. 졸리프록 T본 스테이크가 80b인데 이 요리는 90b이다. 그래. 무려 10b이나 더 비싸니 얼마나 더 맛있는지 기대해 볼게. +_+

주문한지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나왔다.

스테이크 위에 소스가 부어져 있고, 그 위에 조그마한 완두콩 같은게 있다. 알고 보니 덜 익은 덜 익은 후추더라 .완전히 익지 않아 매운 맛은 매우 적은데 반해 후추 특유의 알싸한 향이 코와 입 안에서 맴도는데 그 향이 아주 그만이다. >_< 간은 특별히 되어 있지 않았으며, 감자 튀김과 같이 딸려 나왔다. 고기 자체의 맛과 질면에서 졸리프록보다 떨어진다. 이런게 무려 10b이나 더 비싸다니... 감자튀김도 식감면에서 졸리프록의 감자튀김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샐러드는 졸리프록보다는 맛있다. 마요네즈에 양파 + 물을 조금 희석시킨 드레싱을 따로 주는데 양파 특유의 은은한 향이 꽤 괜찮다. 샐러드에 사용한 야채도 싱싱하고 꽤 잘해놓았다. 근데... 스테이크를 먹을려고 시킨거지 샐러드를 먹을려고 시킨게 아니잖아!

밥 먹고 방으로 돌아와 계속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잖이 심심하다. 아아 심심해. ‘어디 좀 돌아 다니볼까?’ 몸이 아파 구경을 하러갈까 말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에라. 깡으로 에라완 폭포 한번 가보자!
오토바이 택시 20b으로 이동.

버스터미널에서 에라완폭포 가는 버스가 무엇인 몰라 헤메는데 아까 나를 태우고 온 오토바이 택시 기사 아저씨가 내 팔을 잡더니 에라완 폭포로 가는 버스까지 데려다 준다.

“아저씨 고마워요.^^”

버스터미널에서 에라완폭포까지 가는데 약 1시간 30분 걸렸다. 누워 있을 때는 괜찮더니만 장시간 앉아있으니 피가 다리에 몰려 또 다리가 퉁퉁 붓는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걷기 힘들 정도로 부어버렸다. 버스정류장에서 폭폭공원까지 2Km라는데 걸을 엄두가 안났다. 그 근처에 버스정류장에서 폭포공원까지만 전문적으로 이동하는 썽태우가 있었는데 관광객이 나 혼자인데다 내가 아파한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흥정자체가 불가능해서 그 쪽에서 제시한 가격을 다 지불해야만했다. 아픈데 별 수 있나. 타야지 뭐. T_T 50b
타고 가는 중에 썽태우 기사가 자구 20b 어쩌구 저쩌구 태국어로 뭐라하는데 하나도 모르겠다. 아픈데 괜히 안 좋은 일 당하면 나만 손해라서 주니 공원 입장 티켓 사고 안까지 들어가더라. 그 아저씨가 공원 티켓을 건내주는데 거기에는 20b이라고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썽태우기사 아저씨가 내려 준 곳에서 폭포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는 표지판을 보니 500M라고 써 있다. 평상시라면 문제가 없을 500M가 얼마나 먼지... 조금 걷다 쉬구 또 조금 걷다 쉬구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걸어가다 물소리가 들려 힘을 얻어 좀 더 가니 시냇가가 보인다. 냉큼 기어가 다리를 담궈 다리의 열기를 식혔다. 휴~~! 물을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아 체크해 보니 28도. 한국의 시원한 시냇가 물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런 조그마한 시냇가에 붕어만한 물고기가 산다. 태국의 보편적인 흙탕물과 달리 이곳은 맑은 석회수로 되어 있어 아래가 다 보인다.[석회수라서 마시면 안 된다.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게 될 것이다. =_=;]

다리의 열기를 좀 식히고 좀 더 올라가 봤다. 큰 폭포는 아니지만, 주변에 큰 물웅덩이가 많아 물놀이하기에는 상당히 괜찮다. 바다같이 짠물을 싫어하고 민물만 좋아하는 나로서는 놀기 딱 좋은 곳이다.

개인적으로 제 2폭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제 3폭포까지 올라갔으나 제 2 폭포만은 못했고 다리가 너무 아파 그 위에 있다는 폭포까지는 가 볼 엄두를 못 내고 다시 제 2폭포로 내려왔다. 그곳 관광객들의 말을 들어보니 위에 있는 폭포들도 참 재미있고 놀기 좋다고 한다. 제 7 폭포에는 미끄럼틀도 있다나?

제 2 폭포에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유럽인들과 현지인이 조금 있었다.

이곳 제 2 폭포 폭포 웅덩이에는 사람들이 물고기를 안 잡는지 물고기가 참 많다.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이 곳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밑에 사진이 있으니 참조 하시길...]
큰 녀석석의 경우 잉어정도의 크기로 7~80cm는 족히 되어 보인다. 물고기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막 물어뜯기 때문에 계속 헤엄이나 물장구를 쳐줘야 한다. 조그마한 녀석이 물면 별 문제가 없지만 큰 녀석들이 물면 꽤나 아파서 놀라게 된다. 유럽꼬마숙녀께서는 꽤 물려서 겁먹었는지 연신 울음을 터뜨리는데 상당히 귀여웠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수영하는데 나만 못하니 억울해서 입고 왔던 옷 상태 그대로 물 속에 들어갔다. 거기서 약 3시간 정도 물놀이를 즐기는데 자연이 상당히 아름다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월래 화상에는 흐르는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좋다. 당시 제 2 폭포의 수온은 26도였다.
제 2폭포의 웅덩이에서 한 발짝 디디면 깊이 2M 정도로 푹 빠지는 곳이 있다. 처음 발을 디딘 사람은 갑자기 깊어진 물에 당황에서 어찌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겠지만 잘 생각해봐라. 한 발짝 디뎌 갑자기 2M 들어갔다면 반대로 한 발짝 디디면 갑자기 높아진다는 말도 된다. 당황하지 말고 숨을 참은 후에 바닥을 손으로 잡고 올라오면 된다.^^

에라완폭포에서 재미있게 놀고 3시 30분쯤에 내려오니 공원 안까지 버스가 들어와 있는데 4시에 떠난단다.

물놀이를 하면 쉬 배가 꺼지는 것 아니겠어? +0+;;; 근처 가게에서 먹을만한 음식이 없나 찾아봤다. 치앙마이에서부터 봐왔던 어포튀김 같은 것이 보이기에 그것을 사봤다. 양은 별로 안되는 것이 자그마치 50b이나 한다. 여기가 공원 안이라서 특별히 비싸게 파는 것 같지는 않더라.

먹어보니 맛은 조미오징어 맛과 흡사하다. 찢기는 느낌도 비슷한데 외견을 자세히 보니 오징어는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생선류도 아니다. 보아하니 이게 그 소문의 돼지고기를 튀겨 양념을 묻힌 것인 듯 싶다. 진열장에 내가 산거와 똑같은 튀김 옆으로 더 시커먼 것이 있는 걸 봐서는 그건 쇠고기튀김이 아닐까 싶다. 기름이 다 빠져 느끼하지 않다. 대신 조미 오징어보다 좀 더 짜서 밥이랑 먹기에 적당할 듯 싶다. 이거 진짜 돼지고기 맞아? 돼지고기 맛이 아니라 조미 오징어 맛인데. =_=;

양념이 꽤나 강하기 때문에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먹었다. 아아. 이 아이스크림도 또 코코넛이야. 코코넛 안 들어가 있는 아이스크림이 그립다. T_T

4시가 되어 버스를 타고 깐자나부리 시내로 이동을 했다. 옷이 다 젖은 상태에서 탔는데 버스타고 이동하는 동안 거의 다 말라서 옷이 다 뽀송뽀송하다. 역시 더운 나라라니깐. =_=;

이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오토바이 택시 밀집지역으로 이동하는데 시내에서 왠 아기코끼리가 돌아다닌다. 주인인듯한 사람이 오이를 주위 사람들에게 그 오리를 산 사람은 아기코끼리에게 오이를 주는 형태로 영업을 했다. 시내에서 코끼리가 돌아다니다니 신기하네. 아기코끼리가 먹이를 준 사람에게 고맙다며, ‘뿌’로 답을 하고 주인과 함께 다시 자신들이 갈 길을 떠났다.

thai_14_04.jpg


깐자나부리에서 봤던 녀석인데... 한국에 돌아와 방콕으로 내려와 주인과 같이 구걸하던 아기 코끼리가 감전되어 죽어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녀석이 아닐까 내심 걱정했답니다.



thai_14_05.jpg



다시 오토바이 택시 밀집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가는 길목에서 꽃을 팔기에 분위기도 낼 겸해서 서양난 7송이를 묶어 만든 조그마한 꽃다발(?)의 가격을 물으니 5b이란다. 으잉? 이정도면 한국에서도 2~3천원은 줘야하는데, 태국의 현지물가를 감안해도 정말 무지막지하게 싸잖아! 이거 완전 껌값 아냐? +_+;;; 하나 샀다.
[참고로 태국의 껌값은 정말 5b 이었다. =_=;;;]

joly_00.jpg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졸리프록에 들려 밥을 먹기로 했다. 졸리프록에 들어가니 한국인 여행객들이 보인다. 4인으로 구성 여성팀이다. 이미 식사 다 한 상태였고 이야기나 나눌 겸 말을 건네 합석하기로 했다.
요리는 크림치즈스파게티[봉골레라고 하던가?]를 시켰는데 조리하는데 오래 걸린다고 다른 걸 시키라며 종업원이 돌아왔지만 시간 많다고 늦게 나와도 좋으니 그걸로 해 달라고 했다.

이 곳 졸리프록은 여행자를 너무 많이 상대하다보니 사람들이 찌들 때로 찌들어서 사무적이고 퉁명스럽다는데 나에게는 잘해주는 듯하다. 나에게 반했나? 너무 잘생긴 것도 죄라니깐? +_+;;;[으아아악! 대체 어디서 이 많은 돌 뭉탱이들이 날아오는거야!! 미인박명이라더니 내가 그렇게 될거 같아! 퍼퍽!!] 같이 합석한 한국인 여행객들이 나만 차별대우 한다고 이상하다고 한다. 그러니깐 이건 딴게 아니라 내가 잘생겼기 때문에... [으슥한 곳으로 끌려간다. 퍼퍽!!]

밥 먹고 식사비 계산할 때 아까 시장에서 사온 조그마한 꽃다발을 주니 너무 좋아하더라. 하긴 여행객 중에 이렇게 조그마한 꽃다발 주는게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지. 종업원들이 다들 모여 내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즐거워하는데 보기 참 좋더라.
이 사건 이후로 졸리프록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내가 깐자나부리를 떠나는 날까지 나에게 굉장히 잘해줬다. 일반 여행객들 사이에서 불친절하기로 소문난 이곳에서 난 단 5b에 친절을 사게 되었다...
[꽃다발을 준다는 의미를 보통 사랑을 고백한다는 뜻으로 많이 해석되기 때문에 상황판단 잘 해서해야 할 것이다. 잘못 쓰면 꽃다발 받은 당사자는 저 사람이 왜 나에게 꽃다발을 줬을까? 잘못 오해시켜 그 사람 그 날 여러 가지 생각하느냐고 잠 못 자게 하는 수가 있다. 아참. 부부 동반해서 갔는데 상대방 여성에게 이런 식으로 꽃을 줄 경우 당사자가 잠 못 자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곧 우리 한국인 여행객들은 의기가 투합 되어 졸리프록의 예쁜 정원에 있는 오두막에서 수박 잘라 먹으며 담소를 즐기는데 저기 먼 하늘에서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만 비가 45도 각도 양동이째 들이 퍼붓는다. 까악! T_T

결국 비 때문에 이야기는 멈추고 다들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산이 없어 졸리프록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 우산을 하나 샀다.
비가 어찌나 많이 오는지 우산이 있으나 마나다. 숙소에 도착하니 다 말랐더 옷이 물에 들어갔다 나온거 마냥 다 젖어있다.

오는 길에 소문의 까이양이 보이길래 반 마리 사서 들고 와 먹었다.

오늘 하루 셋끼 다 고기구나. 캬~~! +_+


화장실 3b
퐁펜게스트하우스의 후추 쇠고기스테이크 90b
오토바이 택시 20b X 2 = 40b
8170버스[에라완폭포행] 26b X 2 = 52b
폭포입장료 20b
폭포 이동 썽태우 20b
돼지고기 튀김 50b
아이스크림 20b
꽃 5b
로띠 5b
드래곤 후르츠 25b
크림치즈 스파게티 35b
콜라 8b X 2 = 16b
까이양 반마리 39b
손톱깎기 29b
니어워터 12b
우산 139b
스낵 9b
빨래 15b


오늘하루 total 654b = 19620원
총 total: 16214b = 약 486420원

하루평균 1158b 꼴 = 34744원

7 Comments
향기나무 2004.08.10 04:39  
  물색이 예쁘군요+ㅁ+ 그냥 보기에는 예쁜 해변을 더 좋아하는편인데 놀기엔 정말 민물이좋죠-_-ㅋ.. 빨간다리를 보니;; 내다리가 그렇게 된마냥;;-_- 헙;;.. 지금은 괜찮으시죠?
상쾌한아침 2004.08.10 11:40  
  예. 지금은 괜찮답니다.^^
스노크아가씨 2004.08.10 12:08  
  까이양드셨단 얘기에 아픈기억이 떠올랐습니다,,깐짜나부리에서 닭꼬치먹구 식중독걸려서 죽다살아났습니다..
울아부지의 긴급처방은 쌩쏨한잔을 원샷시키시고
암것도 먹지 말라셔서 낮술취해 헤롱대며 죽음의기차를
탔다는...글구 이건 저처럼 위가튼튼한 특이체질들만
해당되는 방법일지 모르니까 식중독이다
싶으시면 병원가시길바랍니다..결국 저녁엔
말짱해졌습니다,,아픈다리도 다니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꽃으로도 2004.08.10 13:10  
  햐...정말 시원해 보여요 오늘같이 더운 날은 정말 사진속으로 쏙 들어가고싶네요 ㅠ_ㅜ
부리부리대마왕 2004.08.10 22:18  
  흠..나두 저번주에 졸리프록갔는데...언니들...무섭던데... (ㅜㅜ) 크헉허섷`~
수원새댁 2004.08.15 14:20  
  정말 다리가 벌개요...
많이 아프셨겠어요..
섬사랑 2005.08.18 19:22  
  혹시 선녀들이 목욕하고 가는 선녀탕??
ㅋㅋ 넘 이뻐여.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