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행복한 방타이 일기 - 2011년 7월 30일 토요일(날씨:흐림)
이번 여행의 일정은 7/29(금) ~ 8/2(화) 4박 5일입니다.
주말이 애매하게 놓인 바람에 일정을 짜는데 골머리를 좀 앓았습니다.
엄마는 시장도 가보고싶고, 트레킹도 해보고 싶고, 바다도 보고 싶고..
주문이 많지는 않았지만 다양하게 보고 싶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셨거든요!!
하아~ 이를 어쩐다..?
암파와나 짜뚜짝이 주말 시장이니, 시장은 주말에 가야할 것 같고..
트레킹은 하루를 온전히 소비해야 하고,
바다를 가자니 섬을 가야하고, 그러면 최소한 1박 2일은 다녀와야 할텐데..
네.. 태국 현지 날씨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저의 불찰이었지요.
토(왕궁+짜뚜짝시장), 일(깐짜나부리 트레킹 투어), 월~화(꼬싸멧 1박 2일)의
참 정신없고 생각없는 일정을 짜게 되었습니다.....
날씨 운이 좋아야 일정을 제대로 짰다는 이야기를 들을텐데..
난 날씨 운 있는 여자니까..
응? 누가 그랬죠? 저 날씨 운 있는 여자라고..ㅠ_ㅠ
생각보다 아침에 일찍 눈을 떴습니다. 여행의 효과겠지요..? ^^;
엄마와 함께 호텔 주변을 산책합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호텔 주변 도로가 한적합니다.
막 문을 여는 가게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조용합니다.
호텔은 짜오프라야 강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강가를 따라 걷고 싶은데 도통 어디를 통해 나아가야 할지 호텔에서 길을 찾지 못합니다.
결국 호텔 근처에 계신 아저씨께 여쭤보고 방향을 바꿉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의 왼쪽 오른쪽 방향 선택은 늘 이랬습니다. 아주 반대였죠!!
매남 리버사이드 호텔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가시면 호텔 선착장도 있고, 강가도 나옵니다..^^
역시 강바람은 시원합니다.
저랑 엄마가 명명한 아바타 나무를 지나 호텔 선착장 위치도 확인하고,
강가에 서서 사진도 찍고, 물고기 밥 주는 아저씨께 부탁드려 저도 물고기 밥을 줘봤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기가 저에게 있었기에 물고기 밥 주는 제 사진은 없네요..ㅋㅋㅋㅋㅋ
저희 어머니는 물반고기반이 아니고 물조금고기많이 일꺼라면서 환하게 웃으십니다~
이 나무가 가까이 가서 보면 영화 <아바타>에서 나왔던 교감하는 나무처럼
가느다란 줄기들(?)이 내려와 있더라고요~^^
물고기 밥 주는 아저씨~ 물고기가 정말 엄청 엄청 많이 몰려들었어요!
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이세요~
호텔 조식 뷔페를 먹고,
호텔에서 30분마다 있는 보트를 타고 싸판 탁신 선착장으로 건너갑니다.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요.
그러나 호텔 위치가 공항에서 강을 건너지 않는 위치이기 때문에,
방콕 구경을 하려면 꼭 강을 건너야 한답니다~
싸판 탁신 선착장에서 25B 짜리 투어리스트 보트를 타고 왕궁으로 향합니다.
타창에서는 서지 않기 때문에 파아팃까지 가려고 했었는데..
투어리스트 보트만 정차하는 마하랏에서 내리면 왕궁에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하랏에서 하차~
마하랏에서 내려 화살표를 따라 선착장을 빠져 나갔답니다.
특별히 눈은 부시지 않는 날씨였지만 썬글라스도 썼어요~
저희는 여행자니까요^^;
화살표를 따라 나아가니 왼쪽? 오른쪽? 을 선택해야 합니다.
바로 앞은 왕궁이지만 문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여기서..ㅠ_ㅠ 물어봤어여 하는건데.. ㅠ_ㅠ
외쿡인들도 두리번 두리번 하다 왼쪽 오른쪽으로 갈라져 제 갈길로 갑니다.
저도 왠지 익숙한(?) 오른쪽으로 선택~!
네.. ㅠ_ㅠ 왼쪽길이 정답이었습니다! ㅠ_ㅠ
왕궁 외벽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날씨는 점점 더워져 엄마가 먹고 싶어셨다는 코코넛 음료도 하나 사 먹습니다.
또 길을 따다 걷다보니 모자 파는 곳이 보이네요.
엄마는 한국에서부터 가시면 꼭 하나 사시겠다는 챙 넓은 모자도 하나 샀습니다.
(가격은 1개 200바트)
그러면서 슬쩍 물어봤습니다. 여기.. 왕궁 입구가 어디인가요?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라네요~^^;
왼쪽이던 오른쪽이던 어차피 반대편이라고..ㅠ_ㅠ
열심히 걸었습니다.
왕궁 외벽도 예쁘구나~ 어머 저기 시내 버스가 저렇게 생겼네~ 저기 뚝뚝..
엄마도 저도 긍정적이라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엄청~ 힘들고 더웠습니다..;;;
왕궁에 도착했습니다.. 헉헉..
엄마와 저는 반바지니까요~ 엄청 긴 줄을 기다려 스커트(?)를 대여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이 스커트가 마음에 드셨다며 꼭 하나 구입하시고 싶어하셨는데 ㅋㅋ
혹시 태국에서 오시면서 하나 사다주실 분 있으신가요? ㅋㅋㅋㅋ
제가 이번에는 엄마의 가이드겸 사진사겸 통역사겸 등등.. 역할이 다양했습니다.
왕궁 사진을 올리면서 많이 보여드리고 싶지만..
다 인물 사진이라서요~^^;
저와 엄마 몇 장만 올리겠습니다.
제 사진은 희귀사진입니다.. 몇 장 없거든요 ㅋㅋㅋㅋ 그냥 하나 올려보아요~^^;
정확한 건물 이름은 모르지만..
안에 큰 불상이 모셔져 있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 이렇게 꽃과 성스러운 물? 이 놓여 있습니다.
꽃에 물을 묻혀 머리에 살짝 톡~ 톡~
태국 사람들 따라서 저와 엄마도 함께 해보았어요~^^*
엄마가 찍어주신 제 사진도 있는데.. 저를 찍으신건지, 옆에 있던 아주머니를 찍으신건지..ㅋㅋ
목적을 잃어버린 사진이 되어버렸지요..ㅋㅋㅋ
그 이후로 엄마가 사진을 잘 안 찍어주셨어요 ㅠㅠㅠㅠㅠ
왕궁 근위병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사진 찍어보고 싶어 하십니다.
옆에 서서 사진 찍으시더니.. 왜 그렇게 긴장하셨어! ㅋㅋㅋㅋ
4년 전에 왕궁에 갔을 때는 금빛의 쩨다 등이 기억에 남아 있어서
이런 멋스러운 건물은 있는지도 몰랐었네요.
역시 여행은 누군가와 함께 무엇을 보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왕궁 외벽을 너무 열심히 구경하느라 정작 왕궁 내부 관광에서는 진이 빠져 버렸답니다.
점심을 먹을겸 카오산로드에 가기로 합니다.
왕궁을 빠져 나오니 근위병 교대를 하는건지~ 멋지더라구요^^
뚝뚝을 탑니다.
거리가 멀지도 않으니 이 때 타봐야 할 것 같았어요.
최대 50B까지 흥정하기로 하고 뚝뚝을 불러 세웁니다.
100B 달라하네요..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뒤돌아서는 저희 모습을 보고 다른 뚝뚝이가 옵니다.
60B 달라해서 50B를 불렀어요. 쿨(?)하게 흥정하고 뚝뚝 탑승~
또 너무 즐거워 하시는 우리 어마마마~ㅋㅋㅋㅋ
저희 어머니도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시더라구요..^^
카오산에 앞서 제가 좋아하는 람부뜨리 거리에서 점심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길거리 음식도 하나의 문화라고, 다양하게 체험하자~ 저와 엄마의 여행 목표니까요!
사실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저희 어머니가 끔찍히 조금 더 예뻐하시는 막내 동생(아들)과
제가 작년에 약 2주 동안 함께 태국 여행을 했었습니다.
여행 후 군입대.. 그래서 지금은 상병~
"엄마~ 여기서 막내하고 밥 가끔 먹었어~" 이러면 한 번 더 돌아보시는 ㅋㅋㅋ
그 아들과 제가 치앙마이 트레킹을 갔을 때,
산을 좋아하시는 엄마를 떠올리며 이구동성으로 꼭 엄마랑 같이 오자 했었습니다.
"아들~ 제대하면 꼭 엄마 모시고 같이 치앙마이 가쟈! 엄마 태국 음식 완전 잘드셔!!"
아들과 함께 종종 먹었던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망고쥬스 30B, 팟타이 35B, 물 10B, 카오팟 35B .. 110B
하루에 한 번 망고 쥬스는 필수~
사진만 봐도 꿀꺽~ 전 팟타이를 너무 사랑합니다..ㅠ_ㅠ
이후 일정은 어땠을까요?
(저희 어머니가 너무나 열렬히 사랑하셨던!) 타이마사지 1.5시간을 받고,
둘 다 급 피곤해졌습니다. ㅋㅋㅋㅋ
뭐하러 이렇게 몸을 풀고 또 짜뚜짝을 가나 싶어서요~ㅎㅎ
내일 깐짜나부리 투어를 위하여 오늘은 호텔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운하 보트를 타고 싸판 탁신으로 돌아와 호텔 보트로 호텔 도착~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생과일에 맥주 한 잔을 저녁으로 대신합니다.
밤이 깊어져 수영장도 문을 닫고.. 저희는 사우나실로 고고~~
오늘 본건라곤 왕궁밖에 없지만 참 알찬 일정으로 마무리를 한 듯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