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0일차 - 7/3[사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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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0일차 - 7/3[사진포함]

상쾌한아침 5 1826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0일차 - 7/3[사진포함]



7/3(토) - 최고온도 33도

제목: “상쾌한아침” 게이쇼를 보러 가다!

 아침 11시에 ‘Mr.K.샌드위치’ 가서 또 치킨 브레스트 먹었다. 주인 아줌마가 알아보더라.^^; 고기를 먹었으니 개운하게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이나 먹어볼까? 핫린 선착장 인근의 아탈이안 홈 메이드 아이스크림 집 들어가서 2덩이 사먹음. 거기서 오리지널 수제 치즈 만들어 팔더라.
 
 핫린 선착장에서 14:30에 떠나는 배 100b
[핫린 선착장에서 이동하는 배편 그곳에서 사진 찍어서 작성해 교통게시판에 올려 놓았음. 필요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여기 핫린 선착장의 화장실 이용요금은 태국에서 제일 비싸지 않나 싶다. 자그마치 10b이다. =_=;

 선착장 인근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그곳에서 태국 와서 처음으로 게이를 봤다. 내 앞자리에 여자(?) 3명이 앉아 노는데 가장 예쁘게 생긴 녀석이 남자같이 걸걸한 목소리를 내더라. 쇼크! 저게 말로만 들어본 태국게이구나!

 이곳 꼬팡안 사람들은 인사를 해도 여행객들에게 찌들었는지 내륙 사람만큼 인사를 잘 받아주지도 않고, 잘 웃어주지도 않아서 가슴이 아팠다.

 꼬팡안의 모래사장의 모래는 매우 곱고 하얗다. 물도 깨끗하다. 하지만 주변의 bar들에서 엄청난 볼륨크기로 음악을 트는 통에 몸 안에 있는 내장이 노래 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 =_=;
 해변에는 각종 쓰레기와 부셔진 유리병이 널부러져 있어 해수욕을 즐길 때 주의가 필요하다.
 노래는 새벽 3~4시까지 계속 트는 듯싶다. 젊은이들이 노는거라면 모를까 조용히 쉴 목적이라면 핫린이 아닌 꼬팡안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

 14:30. 배가 와서 탔다. 섬으로 처음 들어온 때는 다들 배의 실외에 나와 앉았는데, 이제 더위와 따가운 햇살에 지쳤는지 실내나 그늘 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꼬사무이에 도착할 때쯤부터 빅부다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괜히 이름이 빅부다가 아니라 수Km나 떨어져 있는데도 그 큰 부처상의 전신이 또렷하게 보일정도로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_=;[공기가 깨끗해서이기도 하다.]
 꼬사무이에 도착. 꼬팡안보다 발달되어 있고, 섬전체가 깔끔하고 핫린과 비교하면 너무 조용하다. 이렇다할 호객 행위도 없어 마음에 든다.

 헬로 태국에 별표가 되어 있는 숙소 중에 정원과 해변이 이쁘다는 킹 방갈로에 가보기로 했다. 이야. 킹 방갈로 분위기 상당히 좋다. 여러 가격대의 방갈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500b짜리 선풍기 방갈로가 마음에 들어 이틀간 그 방을 잡기로 했다. 킹 방갈로 바로 앞에 긴 해변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깨끗한데다 사람 수도 적고 조용해서 쉬기 좋더라. 아름답기까지하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응? 말이 더 필요하시다구요?=_=; 숙소게시판에 올려놓은 글이 있으니 참조하시길...] 

 숙소를 나와 해변가를 따라 걷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보조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쓰고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위에서 벽돌 같은게 떨어지더니 우산이 완전히 부셔져 버렸다. 너무 놀래서 떨어진 것을 보니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던 야자다. 여행객들은 야자나무 밑을 걸어 다닐 때 조심하자. 난 우산으로 끝났지만 머리나 몸에 한 대 맞고 나면 대략 재미 없을거다. 에효. 내 아까운 우산... 자그마치 7000원짜린데... 이게 부셔지다니... 흑흑흑 T_T [야자열매 이벤트 하나도 안 달갑다. -_-++]

 우산이 부셔졌기 때문에 인근에 나와 비가 멈추길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꼬팡안은 해산물 요리전문점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반해 여기 꼬싸무이는 많다. 여행객이 북적이는 곳이 보통 맛이 괜찮기 때문에 그곳에 들어가서 똠양꿍을 시켰다.[나중에 헬로 태국을 보니 가장 추천하는 식당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똠양꿍 사진을 통해 본 것과는 달리 국이 붉지 않고 하얗고 맑은 편이다. 떠 먹어보니 꽤나 맵다. 그런데 전에 쑤코타이에서 먹었던 똠양꿍라면과 기본적인 맛이나 신맛과는 완전히 틀린 맛이다. 너무 신데다 나와는 안 맞는 향신료향이 너무 강해 새우와 버섯만 건져먹고 더 이상 안 먹었다. 이거 비싼 요린데... 돈 아까워. T_T 

 입맛만 버리고 파인애플 로띠를 사서 먹었다. 20b. 내용물이 없는게 더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다. 파인애플 즘 때문에 로띠 외피가 축축해져서 특유의 바삭바삭한 맛이 죽었다. 바나나 로띠도 먹어봤는데... 역시 내용물 없는 로띠가 나와 더 궁합이 잘 맞는 듯싶다.

 섬이라 돈 쓸 일이 많기에 100달러 바꾼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돈이 궁해 환전소를 찾았다. 난 여행자 수표의 사인란에 전부 내 한자식 이름으로 기입해 놓았는데, 환전소 사람이 왜 너희나라 글자 나두고 중국 글자 쓰냐며 환전을 거부해왔다. 헉! 나는 중국, 한국, 일본은 과거부터 오랜 교류를 가졌기 때문에 한자를 쓴다고 계속 설명을 했지만 안된다며 다른 환전소를 찾으란다. 다른 몇 곳을 찾아갔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고, 나중에 한국에서 가져간 주민등록증과 여권 2개를 다 보여주고 나서야 겨우 바꿀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다음 환전부터는 계속 주민등록증도 함께 꺼내 보여줘야만 했다. 왠만하면 여권에 나와 있는 한글로 되어 있는 자신의 이름을 기입해라. 안 그러면 나같이 고생한다. T_T

 간단히 식사를 하고 킹 방갈로를 찾아가는데... 암만 찾아도 “킹 방갈로”가 안 보인다. 내가 계속 헤메는 걸 본 ‘킹 방갈로’직원이 날 부른다. 2바퀴나 돌고 있더라고... 입구 밖에 나와 이 곳 명패를 봤다.

“킹스 가든 리조트!!!”

상쾌한아침: 여기 ‘킹 방갈로’맞아요?
직원: 맞는데요.^^

 중간에 킹 방갈로에서 이름을 바꾼 듯 싶다. 어찌되었던 그 친절한 직원 덕분에 살았다. T_T

 킹스 가든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여행사에 들러 내일자 낚시투어를 1500b에 예약했다. 음. 무지 비싸군. =_=; 그래도 한국에서 배타고 나가는 거에 비하면 싸지. 식사, 낚시대 대여료, 기타 등등이 이미 이 금액에 포함되어 있다.

 책을 보니 이곳 꼬싸무이에도 게이쇼가 있단다. 오늘 처음 게이를 봤기에 호기심이 동해 가보기로 했다. 쇼는 11시부터 한다기에 그 시간에 찾아가 봤다.
 와! 사람 정말 많다! 겨우 자리 하나 안내 받아 앉으니 음료 주문하라고 메뉴판 갔다준다. 이 친구들도 확실히 장사하는 법을 안다. 메뉴판 맨 앞장에 가장 비싼 음료를 적어놓고 점점 싼 음료를 뒤에다 적어 놓았다.
 그래. 여기 아니면 언제 칵테일 먹어보겠어. 너희가 원하는데로 제일 비싼 음료 하나 시켜줄게. 여기 오렌지와 럼주 섞은 180b짜리 칵테일 하나 주세요.^_^b 시켰던 칵테일을 마셨는데 맛이 꽤 훌륭하다. 술을 거의 못하다 시피 하는 나도 나름대로 맛을 느끼면서 마실 수 있었다. 진한 오렌지향이 목을 통해 코로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꽤나 향긋하다.^^
[그 맛있는 칵테일 덕분에 칵테일 맛에 흠뻑 반해 카호산에 올라와 몇 번 사 마실려고 생각은 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생각만 할 뿐... 엄두는 내지 못했다. =_=; 카호산 노천 bar에서 잔당 6~70b 했던거 같은데...;;; ]

중간에 KBS 개그 콘서트에 나오는 “황마담”과 똑같이 생긴 게이가 보인다. =_=; 처음에 너무 놀랬다. 궁금하신 분은 한 번 가보시라. 목소리도 비슷하다.

 여기 게이바는 남자도 많지만 여성들도 흥미가 동했는지 남자 못지않은 인원이 왔으며,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딸내미를 데리고 온 서양인 부부들도 있더라.
 그 부부가 내 바로 앞에 앉았는데 재미있는 장면 나올 때마다 나를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면서 “너도 재미있지?”라며 즐거워하더라. 하긴 당시 동양인이 나 혼자 밖에 없었으니 눈에 많이 띄기는 띄었을 거다.
 여기 무대 크기는 조그만해서 눈대중으로 봤을데 8 X 4M에 높이 2.5M 정도 되어 보인다.

 쇼는 노래를 틀어놓고 게이들이 노래에 맞춰 립싱크와 춤, 동작을 선보이는데 꽤나 코믹하고 재미있다.

 그 곳의 쇼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쇼는 여자 가수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 조명을 얼굴에만 비추고는 계속 옷을 벗는 스트립쇼였다.[팬티까지 다 벗는데, 팬티를 2장 입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 옷 벗는 사람의 몸을 보고 싶어서 계속 목을 길게 뽑으면서 보는데 옆에서 그러한 사람모습 지켜보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배가 아파 죽는 줄 알았다.^^ 조명 조절도 어찌나 절묘한지 사람 애간장을 아주 녹이더라.^^ 벗었던 옷을 다시 주워 입고 일어나더니 얼굴에 진하게 화장했던 것을 크렌징 클리어를 발라 연신 지운다. 노래에서 갑자기 남자 목소리가 나오면서 무대 위에 있는 모든 조명이 켜지면서 후렴부를 부르는데... 남자들이 그렇게 목 빼서 볼려고 했던 여자(?)가 아. 글쎄... 남자였던 것이다.^^ 나를 포함해 거기 있던 모든 사람이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쳤다. 반전에 반전.^^ 이 쇼가 가장 코믹하고 재미있었으며, 가장 큰 갈채를 받았던 쇼였다.

 1시간 정도 뒤에 연출을 했던 모든 스텝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더니 무대에 철봉을 박는다. 그 철봉을 잡고 게이들이 몸을 막 흔들며 춤을 춘다.

‘흠. 이번에는 또 어떤 코믹한 쇼를 보여줄까?^^’

 그렇게 몸을 흔들던 한 게이가 다리를 팍 치켜 드는데... 순간 나는 내가 술에 취한게 아닌가 나 자신을 의심했다. 그렇게 얼이 빠져 있는데... 조금 후에... 그 게이가 또 팍 다리를 치켜든다...

 노 팬티다. =_=; 그 장면을 보고 나는 경악했다!

“끄아아악!”T_T

 거기에 어떤 농부가 와서 추수를 했는지 잘 영글어 있어야할 고추가 안 보이더라. =_=;

 재미있게 잘 보다가 맨 마지막 쇼를 보고 기분이 매우 나빠졌다. 쇼는 1시간만 보고 나오는게 좋을 듯싶다.
 
 갑자기 기분이 상해 나오려고 하는데 무대에 있는 노팬티의 게이가 출입구 사이로 자신의 다리를 치켜 올려 자신의 가랑이 밑으로 사람을 통과시키며 희열을 느끼고 있다.
 동서고금을 떠나 다른 사람의 가랑이 사이를 빠져 나오는 것은 매우 치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기분이 나빠진 나는 다리를 내려줄 것을 요구했고, 그 때문에 그냥 나올 수 있었다.
 
 나오니 쇼를 했던 게이들이 나를 돈 많은 일본인으로 알았는지 내 팔을 잡으면서 자신들의 가슴에 팁을 꽂아 달라는 통에 뿌리치느라 꽤나 애 먹었다. 여자답지 않게(?) 팔 힘이 어찌나 쎈지 뿌리치기 정말 힘들다. =_=;

 나빠진 기분으로 숙소로 돌아오는데 어디선가

“오빠. 안녕? 빠라빠라빠라빰”

하는 소리가 들려 주변을 둘러보니 오토바이 위에서 어떤 오빠(?)가 다리를 꼬고 앉아 나에게 추파를 보낸다. =_=

 무서워서(?) 냅다 도망쳤다.

 이건 아냐!!!! T_T


모기향 25b
라이터 10b
치킨 브레스트 80b
꼬치 2개 20b
펩시콜라 라이트 20b
코카콜라 20b
꼬사우행 보트 100b
펩시콜라 20b
더치밀 30b
화장실 10b
똠양꿍 80b
커피 40b
킹 가든 리조트 2일 1000b
꼬싸무이 시내 이동비 50b
낚시에약 1500b
파인애플 로띠 20b
바나나 로띠 20b
수박쥬스 30b
음료수 10b
연밥 식초 절임(맞나?) 10b
물, 비누, 전지, 요구르트 101b
게이쇼 180b

오늘하루 total 3472b = 104160원
총 total: 12336b = 약 370080원

하루평균 1233.6b 꼴 = 37008원

여행자수표 100달러 환전 -> 4030b



P.S: 여러분의 리플 하나 하나에 글쓰는 이들은 무한한 기쁨을 느낍니다. 많은 리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어요.^^
5 Comments
johnny 2004.08.08 18:17  
  하하... 재미가 쏠쏠...
스노크아가씨 2004.08.08 21:48  
  상쾌한 아침님은 거의 현지인으로 낙찰될뻔했는데,쪼매
(^^)샤프한 코땜에  까올리로 인정해드립니다,,,전에 어떤글에서 왜 울나라 사람들더러 까올리 라그러냐고,화내시던분 저한테 딴지 걸지마세요..그냥 친근해서 까올리라 하는거니까..님글 읽다보면 ,반성이 막됩니다..멋모르고 첨한 여행에선 물가가싸니까 막쓰곤 했는데
 인젠 현지인의 감각으로 돈 쓸려구요
사진도 많이 올려주세요..참!잃어버린 카메라에 대해
심심한 애도를 .....
필리핀 2004.08.09 10:51  
  크리스티 캬바레의 게이들, 팁 20밧만 주면 같이 사진 찍을 수 있어요. 그들이 게이가 된 것은 조물주의 장난 때문이니 너무 미워하지는 맙시다...
상쾌한아침 2004.08.09 11:44  
  아아. 특별히 그들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파는 도저히. [[고양땀]]

그리고 게이쇼는 말 그대로 쇼이기 때문에 게이의 생활상을 이해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되더군요.
섬사랑 2005.08.18 18:59  
  1년이나 지났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으므로
리플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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