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마하랏 병원 응급실 갔다왔어요.
애들을 데리고 다니면 참..... 뭐랄까...... 내 맘대로 못 놀아요. 쩝!!
전 원래 여행다니는거 무지 좋아하거든요. 직업을 여행작가(?)로 했어야 하는데.... ㅋㅋㅋ
근데 애들을 데리고 다니니 하루종일 빡세게 일정을 짜지 못하겠더라구요.
오전에 관광 다니면 오후에 호텔에서 수영하거나 쉬어야지 하루종일 돌아다니면 애들이 병나고 아픕니다... 그래서 2~3일을 꼼짝 못하게 되죠. .
첫째날 좋은 썽태우 아저씨를 만나 하루종일 타패안 구시가랑 보쌍 우산마을, 싼깜팽 온천, 동굴까지 돌아다녔어요. 애들이 괜찮네요.. ㅋㅋㅋ 둘째날은 오전에 동물원이랑 오후엔 쉬고 밤에 나이트사파리로 일정 잡았습니다. 동물원 얘기는 썼죠? 볼거 없고 엄청 힘들었다고요. 처음부터 트램 탈걸 걸어다니게 했더니 애들이 힘들긴 힘들었나보더라구요. 게스트하우스 돌아올땐 아들 둘이서 머리가 아프다고 하네요. 어린이 타이레놀을 먹이고 재웠습니다. 나이트사파리 가려면 어차피 오후에 자야 덜 피곤하니 아주 푹 재웠죠.. 근데 5시에 일어난 아들이 한명은 괜찮고 한명은 온몸이 불덩이 입니다. 나이트사파리 취소하고 그때부터 아들을 간호했습니다. 근데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내리지 않고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근처 약국에서 다른 종류의 해열제를 사서 먹였지만 여전히 열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밤 9시까지 지켜보다 안되겠어서 치앙마이 마하랏 병원에 갔습니다.
마하랏 병원에 대한 정보는 요술왕자님과 동쪽마녀님이 올려주셨습니다. 국립병원이고 종합병원인데 가격이 싸다고... 여러가지 검사 다 해도 300바트 넘지 않는다고... ㅎㅎㅎ
근데 그분들은 낮에 간거고 저는 밤에 응급실 가는거니 더 비쌀거라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밤에 응급실 가면 몇만원씩 더 받잖아요.. 그래도 가격이 중요하냐.. 여행자보험 어린이것 2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데 설마 200만원 넘겠어 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지갑안에 돈은 3000바트 있었고 부족하면 카드 긁을 생각을 했죠.
밤 9시 가서 의사 상담하고 애 증상 설명하고 여러가지 했더니 벌써 밤 10시가 넘네요. 의사가 아마 뎅기열일것 같다고 아침 8시에 다시 와서 자세한 검사를 하자고 합니다. 약은 집에 해열제 있다니까 처방해주지 않았고요.. 해열제만 4시간 간격으로 먹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금액은..... 두둥~~!!!!
달랑 100바트 입니다. 의사 상담비라네요. 약을 처방 받아도 200바트 넘지 않았겠죠..
허무하더군요. 지갑안에 3000바트나 있는데...
밤 10시에 게스트하우스 왔다가 아침 8시에 다시 갔습니다. 이때까지도 아들은 계속 엄청 열나는 상태였어요. 셋째날 예정되었던 반타와이랑 도이수텝도 취소하고 넷째날 예정된 트래킹도 취소하고 미소네로 숙박 옮기는 것도 취소하고 아침부터 계속 병원에서만 있었습니다.
미소네 사장님, 사모님. 갑자기 취소해서 죄송해요. 아들이 계속 열이 나서 업고 다니는데 짐까지 들고 숙소를 옮길 자신이 없더라구요. 근데도 괜찮다고 해 주시고 우리 아들 걱정을 더 많이 해주시고 급한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해 주셔서 감사해요. ^^
아침 8시에 병원 가서 순서 기다렸다가 의사 상담하고 뎅기열인지 피검사 해보자고 해서 9시에 피 뽑고 결과 나올때까지 기다리라고 해서 10시 30분까지 기다렸다가 뎅기열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휴~~~~~ 다행... 근데도 아들은 계속 열나는 상태였고 병원에서 한번 토하고 머리 아프다고 대기 의자에 누워 있고.. 의사가 소변검사도 해보자고 해서 11시에 소변 받고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또 1~2시간을 결과 나올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게스트하우스 와서 아이를 재웠죠. 병원 대기 의자에서 앉아 있게 했더니 힘들어하더라구요. 오후 2시에 아이들은 게스트하우스에 두고 저만 다시 갔는데 소변 검사 결과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럼 이유없이 아픈거네요. 약처방 받지 않고 그냥 왔습니다.
그리고 나온 금액은..... 220밧입니다. 피검사, 소변검사 모두 포함해서요..
가격 쌀 때 전체 종합검사 한번 해보고자고 했다가 아픈 아들한테 한 대 맞았습니다. ㅋㅋ
아들은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요. 왜 아팠는지 이유는 모릅니다. 이틀 꼬박 앓더니 저절로 낫네요. 덕분에 치앙마이의 첫째 목적인 트래킹도 못하고, 도이수텝을 못보면 치앙마이에 왔다고 할 수 없다는데 도이수텝을 못 봤습니다.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데 아쉽네요.
모두 건강하게 여행하세요~~~~~ 참, 역시 잘 먹는 애가 젤루 건강합니다. 여러분도 무엇이든 가리지 말고 맛있게 드세요. *^________^*
<마하랏 병원>
1. 제 발음이 이상한건지 썽태우 기사들이 잘 못 알아듣습니다. 호텔 직원에게 부탁하여 태국어로 적힌 종이를 가져가서 보여주는게 좋을듯해요.
2. 마린 레지던스에서 마하랏 병원까지 썽태우 30밧이나 40밧 줬습니다.(4명 기준)
3. 응급실로 갔는데 영어를 하는 직원들이 몇 명 없습니다. 환자기록카드를 주는데 전부 태국말로 적혀 있어서 여권 보여주며 적어달라고 했더니 직원이 알아서 기록했습니다.
4. 시설이 좀 낡았어요. 한국이랑 비교하면 쓰러져가는 병원 수준?? 그리고 응급실에 사람이 몇 명 없습니다. 우리나라 응급실은 복잡한데 태국 사람들은 밤에는 안 아픈가봐요. ^^
5. 아침 8시부터 병원 업무 시작합니다. 8시에 가면 사람 엄청 많습니다. 대기줄이 진짜 길어요. 우리는 밤에 응급실에 왔다 간 사람들이라 일찍 처리해 주었습니다.
6. 병원 5층에 푸드코트랑 수퍼(?) 있습니다. 검사결과 나올때까지 거기서 음식 사 먹었어요.
모두들 건강하여서 병원 정보는 필요없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