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7일차 - 6/30[사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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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7일차 - 6/30[사진포함]

상쾌한아침 5 2164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7일차 - 6/30[사진포함]

에. "상쾌한아침"입니다.^^



6/30(수) - 최고온도 34도

제목: 세계의 모든 것이 모이는 곳. 카호산로드!

 선풍기 방을 선택한 내가 순간 미쳤던게 아닌가 의심을 했다. 너무 더워 잠을 못 잤다. 새벽 4시쯤이 되어서야 겨우 잠 둘 수 있었다. 그리고 아침 6시에 기상. 간단히 닦구 아침의 시장기를 채우기 위해 찰리 게스트하우스 인근의 배회하기 시작했다. 조금 가다보니 화교로 보이는 아줌마가 가게에서 딤섬을 팔고 있었다. 찜통 한 접시당 3개의 딤섬이 담겨 있는데 20b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3접시를 골라 시켰다. 다 해물 딤섬인데 안의 새우가 어찌나 싱싱한지 비린내도 안 나는데다 큼직큼직하면서 오독오독 탄력있게 씹히는데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찍어먹으라고 간장 비슷한 것도 준다. 으음. 짜겠지? 한국 간장마냥 짤거 같아 조금만 찍어 먹어봤다. 헌데 이게 왠일인가... 짠맛이 매우 약해(?) 통째로 들이킬 수 있을 정도다. 새콤 달콤 짤콤(?) 정말 맛나다. +_+ 그 다음부터 딤섬을 아예 그 소스에서 푸~욱 담가 3~4바퀴 굴려서 먹기 시작했다. 이야 행복하다. 태국 와서 가장 화려한 아침식사를 해봤네. ~~

 먹고 나서 아유타야를 또 한 바퀴 돌았다. 뚝뚝을 잡아타고 아유타야의 유적 중 가장 위쪽에 있는 곳으로 이동해 숙소가 있는 아랫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유적지를 둘러 봤다. 12시에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 어제 저녁 때 빨래를 맡겼던 세탁소에 찾아가 빨래를 찾았다. 깨끗하고 잘 말려서 아주 뽀송뽀송하다. 게다가 은은하면서 향긋한 향까지... 음~~!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 그래. 다음 여행지는 꼬팡안으로 하자. 방콕으로 내려가 조인트 티켓을 끊기로 결정.

 아유타야의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방콕행 버스를 탔다. 이 곳 시외버스정류장의 재미있는 점은 다른 곳과 다르게 버스티켓을 미리 사지 않는 다는 점이다. 버스티켓을 미리 사는데 익숙한 나머지 그 주변에서 버스티켓을 살려고 했지만 그냥 타란다. 타고나니 방콕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버스 안내양이 버스요금을 받는다. 처음 타는 분들은 당황하지 말고 그냥 타자. 이렇게 이동하는 가운데 요금을 받는 행위는 이곳 아유타야뿐만 아니라 태국 여러 곳을 여행하다보면 자주 겪게 되는 태국의 교통문화중 하나일 뿐이다.^^     
 방콕행 2등 버스 45b.

 북부터미널에 도착은 했는데 시내버스 정류장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버스 타는데 실패... 택시!!! T_T 아저씨! 카호산 로드요!

 여기 방콕은 정말 사람과 차가 많다. 그렇게 차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신호등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이러한 사정은 자동차 신호등뿐만 아니라 보행자용 신호등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도로횡단을 하는데 너무 위험해 보인다. 게다가 지금까지 다녀 본 북부지방보다 자동차 이동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헉! 건너는 사람 옷깃을 스치며 자동차가 휙 지나간다. 안 치여 죽는게 신기할 정도다...-_-;;;

 러시아워 시간대는 보통 오후 2~5시인데 이 시간대에는 경찰들이 대거 출동해 차량소통을 정리하더라. 경찰이 보이기 전까지만 해도 신나게 달리던 차들이 경찰이 보이기 시작하자 정상운행을 하기 시작한다. 경찰이 무섭기 무서운가 보구나.^^;   
[태사랑의 마나님이 쓰신 책인 “내일은 어디로 갈까”를 읽어보면 범법자를 신나게 밟아주는 경찰의 모습이 글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권 사서 읽어보세요. 정말 재미있어요.+_+]
 
 카오산로드...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나이기에 맨 마지막에 방문할려고 했으나 일정이 처음부터 어긋나는 바람에 생각보다 일찍 찾아오게 되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서울 동대문 시장보다 많다고 느껴질 정도다.[동대문 시장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가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거다.]

 여기 방콕. 특히 카호산은 서울마냥 사람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보기 어렵다. 늘 웃는 얼굴로 사는 북부사람들이 계속 생각난다. 항상 환한 미소를 보여주던 사람들을 보다가 무표정인 이 곳 사람들을 보니 기분이 꾸릿꾸릿하면서 우울하다.

 다른 사람들은 방콕만 들려도 태국인들의 친절함과 아름다운 미소에 감동한다는데 나는 뭐지? T_T
 북부사람들... 치앙마이의 시민들과 쑤코타이 학생들의 모습이 계속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카호산로드. 별의 별게 다 모여 있다. 물건이요, 사람이요, 전세계 것들이
 다 모여 있는 듯싶다.

 조용한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 혼란스러운 곳. 한 곳에 워낙 이것저것 죄다 모여 있다보니 뭐가 어디 어디에 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중간에 사진 현상소가 보이길래 그 안에 들어가 메모리카드 안에 들어 있는 사진을 CD로 작성해 달라고 했다. 공 CD는 한국에서 가져간 것을 함께 주니 120b 이란다.

 한국인 업소인 “만남의 광장”을 찾으러 다니다가 기운이 빠져 축 늘어져 있는데 치앙마이에서 같이 트레킹했던 쪼리 아저씨가 보인다. 그 아저씨도 곧 나를 봤다. 이야. 정말 반갑다.^^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 우리는 서로 놀란 눈으로 상대방을 쳐다봤고, 곧 아저씨가 반갑다며 악수를 건낸다.^^ 어찌 이런 우연이... 확실히 카오산에 다 모이긴 모이나 보다. 이 아저씨 어찌나 호기심이 많은지 여기 카호산에 와서도 어린 아이마냥 감동어린 표정으로 연신 촬영하는데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참 재미있다.^^

 잠시나마 인연이 다았던 사람과 만나서인지 우울했던 마음이 저기 먼 하늘로 훨훨 날아가 버렸다. 그래... 계속 우울해 있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자. 예전부터 카호산로드의 물건 가격이나 서비스 이용요금을 궁금했기에 여기 저기 싸돌아 다니면서 가격와 서비스 요금이 표시되어 있는 가격표를 죄다 사진으로 찍으면서 다녔다.
[아쉽게도 그 사진이 들어 있는 메모리카드는 여행마지막날 카메라와 함께 도난당했다. 으윽. 약 500장의 사진이... T_T ]
 
 중간에 돈이 모자랄 것 같아 인근의 카호산에 있는 환전소에 들려 환전을 했다. 특별한 것은 없더라. 단지 여권과 여행자수표 제시하고, 환전소에 근무하는 사람 앞에서 수표에다 사인하면 끝이다. 여행자 수표 100달러를 4042b으로 환전했다.

 저녁 때가 되어 만남의 광장에 들어갔다. 여기 만남의 광장 사람들은 굉장히 유쾌해서 기분이 즐거워진다. 에어컨 싱글 250b. 에어컨이 상당히 노후화되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능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근무하는 사람들이 유쾌해서 충분히 기분 좋고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이곳 태국인 종업원의 웃음이 굉장히 가슴에 남는다.
[만남의 광장에 대한 이야기는 숙소이야기 게시판에 올려놓은 상태이다.]

 저녁 때가 되니 당연히 밥 생각이 나는거 아니겠어? +_+ 이곳에서 민물새우를 파는데 마리당 30b 정도. 크기가 10~15cm로 무지 크다. 칠리새우시켰는데 재료가 부족한지 안된단다. 이런. 흑흑흑. 진미중의 진미라는 칠리새우가...T_T 별 수 있나... 재료가 없다는데. 숯불구이 새우 부탁해요~~!

 크긴 크다. 싱싱해서 새우 특유의 비린내가 안나서 좋기는 한데 너무 커서 껍질 벗기기가 만만찮다. 손에 온통 새우즙으로 범벅이다. 밥도 함께 줬는데 새우즙으로 범벅인 손으로 숟가락 잡아 먹기가 뭐해서 밥을 손으로 집어 먹었더니 태국인 종업원이 놀란 표정으로 쳐다본다. =_=; 응? 가끔 태국인들 손으로 밥 먹는 장면 나오길래 손으로 먹었는데... 실례인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런 시절은 이미 지나간 일로 현재 손으로 밥을 먹는 경우는 매우 드물단다. 지금의 그들로서는 내가 한 행동이 정말 충격적인 일이란다. 아아. 부끄러워. 쥐구멍 어딨어! 쥐구멍. 쥐구멍. T_T/

흑흑흑

...

 그래. 부끄럽다. 그래도 배고픈데 어쩌랴... 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는 동물이거늘... 또 얼굴에 철판 깔고 저녁을 맛나게 해치웠다. +_+;;;
[나를 아는 사람들은 가끔 초합금Z로 얼굴을 도배한 마징가Z라 부른다. -0-;]
 

딤섬 20b X 3 = 60b
포도환타 13b
뚝뚝 40b X 2 = 80b
음료수 17b X 4 = 68b
방콕행 2등 버스 45b
택시 80 + 70 = 150b
시내버스 5b
손전등 55b
파나소니 건전지 4개 69b
만남의광장 싱글 에어컨룸 250b
다음날 저녁 6시 출발 꼬팡안 조인트 티켓 440b
300g 숯불구이 새우 187b
파인애플 쉐이크 20b


오늘하루 total 1442b = 43260원
총 total: 6923b = 약 207690원

하루평균 989b 꼴 = 29670원


여행자 수표 100달러 환전 -> 4042b
5 Comments
향기나무 2004.08.08 03:03  
  잘봤어요^^ 저도 9월에 태국가는데 도움이 많이되요~
글구 그;; 상쾌한아침님의 도난;;된 카메라만 아니었음 서비스 가격도 알수있었을텐데 안타까워요 [[고양눈물]]
필리핀 2004.08.08 08:25  
  돈나사고까지... 첫 태국여행에서 다양한 경험하셨군요. 근데 보험사에서 보상은 받으셨나요???
상쾌한아침 2004.08.08 10:29  
  경찰서에서 조서썼는데... =_=; 일반 보조가방마냥 반사적으로 계속 옆으로 차고 다닐 정도면 프로페셔널급인데... 보험사에서 안 믿어줄거라고 하더군요. =_=; 못 받았습니다.
상쾌한아침 2004.08.08 10:30  
  아마 여행중 카메라가 가장 큰 귀중품일겁니다. 돈 아끼시지 마시고, 카메라 상가 가셔서 목끈에 와이어 들어간 녀석을 사서 교체하세요. 카메라 하나 잊어 먹는거에 비하면 싸요. =_=;
스노크아가씨 2004.08.08 22:23  
  흠,,상쾌한 님이 들어가실려믄 건 쥐구멍이아니라
개구멍 인데요!! 만남의 광장에선a정식셋도 맛있다고 하시더군요,,전 아직못가봤지만..방이 없어서 멀리멀리
걸어나가서 이름이 기억안나는 게스트하우스이에서
묵었었는데,욕실이 공동이었거든요
동생이랑 저는 옷갖춰입고 샤워하러 가는데반해
서양인들은 사롱 하나만 걸치구 당당하게 다니는거보구
삐일~받아서 저두 싸롱 하나만걸치구
가다가 웬 멀대님을 마주쳐서 뜨억 ~~~했는데
웃으며 그냥지다가던 경험이 있었죠
바바박 뛰어 갔다가 바바박 뛰어서 방으로 들어와서
웬지 시원해진 기분에 실컷웃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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