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season2 [ 17편 - 꼬창 스노쿨링 투어 ]
2011년 3월 13일 (일) 오전 6시
동생들이 온 이후 잠을 편히 못자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일이 늦게 끝나면 새벽에 자는 경우가 많았지만
보통은 10-11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 여행을 와서 동생들이 온 이후로
새벽 3시-4시에 자도 7시 전에는 눈이 떠진다.
그런데 피곤함보다는 늘 마음이 아프다.
밤에 자야 함에도 마음이 아파 잠이 안온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이별이 가까워 오고 있어서일까?
오늘은 스노쿨링 투어를 하는 날이다.
꼬창여행의 하일라이트. 3년전 첫 스노쿨링 투어때 탔던 배를 예약했다.
동생들이 즐거워 했으면 좋겠다.
에메랄드빛 맑은 바다를 보여주기 위해
먼 곳을 힘들게 데려온 것이니까 말이다.
6시 30분쯤 숙소를 나서 인근 편의점으로 향한다.
늘 그러하듯 요구르트 하나씩을 먹이기 위해서....
요구르트를 사서 동생들 방으로 가니 이제야 일어난다.
( 동생들이 묵고 있는 꼬창 그랜드 뷰 리조트 방갈로..)
그런데 오늘은 조식을 먹어야 한단다.
태국여행에서 조식이란걸 먹어본 적이 없는 터라 잠깐 잊었나 보다.
픽업 시간은 8시 준비를 하고 리조트에 가니 동생들은
조식을 먹고 있다. 나는 안먹어도 배가 부르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스노쿨링 하기는 참 좋은 날씨 같다.
10분정도 늦기는 했지만 픽업 차량이 도착하고
선착장이 있는 방바오로 향한다.
방바오로 가는 길은 길이 참 헙하다.
고불고불 고갯길이 몇개 있는데
지난 여행의 추억들이 담긴 곳들도 있고
새로이 들어선 예쁜 리조트도 있다.
드디어 선착장에 도착을 하고
우리가 타고 갈 배에 오른다.
로사는 멀미 걱정이 되나 보다. 나도 걱정이 든다.
이번 여행에서 본의아니게 너무 고생을 시킨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 우리에게 오늘 스노쿨링 투어를 시켜줄 고마운 배..)
오늘이 주일이라 그런지 태국 관광객들도 참 많다.
배에 사람들을 가득 채우고 배는 드디어 출발 방바오 선착장이 멀어진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리기까지 한 꼬창의 스노쿨링 투어..
그래도 갈 때마다 신이 나고 설레인다.
오늘은 동생들과 함께 여서 그러하리라...
얼마쯤 갔을까? 시원한 바람을 안고 달리고 있는데
로사가 한 외국인 여자분의 치마를 보며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옷이라며
신기해 한다. 그러는데
그 여성분이 우리에게 다가오시더니
한국말로 한국사람이냐며...
우리는 신기하고 기쁜 마음에 즐거운 이야기들을...
물론 한국어로 나누었다.
서울 봉천동에서 영어선생님을 했었다며
그분도 우리가 반가우신가보다.
( 요렇게 반갑게 인사도 하고 기념사진도 찰칵..)
영어를 잘 못하는 우리 셋에게 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이라...
너무 즐겁고 신기한 이다.(이번 여행 두번째..ㅋㅋ)
그렇게 첫 번째 포인트에 도착
이제 본격적인 스노쿨링 시작이다.
엠마와 물놀이를 가본 기억이 없다.
나는 여름방학이면 늘 외가집에 가서
냇가에서 물놀이를 해서 물이 안무서운데
엠마는 아마 물이 무서울 것이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으나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구명조끼를 입고 스노물링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힘을 빼고 엎드리면 자연스럽게 뜨는데 그게 안된다.
몇 번의 시도끝에 엠마는 포기
배 위로 올라가고
그나마 적응을 잘하는 로사와
물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이건 내생각)
물속에서 한참이나 함께했다. 잠시 아무생각없이 행복한 시간을...
( 아마도 꼬 랑 근처 첫 포인트 먼저 도착한 배들의 모습...)
생각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꼬창의 바다속...( 잠시 구경해 보세요..)
그렇게 첫번째 포인트에서 잠시 놀았는데
로사는 기진맥진이다. 수건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 쓰러져버린 로사
잠시 내 어끼를 빌려주었다.
평소같으면 거부?했을 텐데
힘들긴 힘든가보다. 내 어깨에 기대어 쉬고있는 로사를 보니
안스럽다.
그 이후 엠마도 스노쿨링은 포기
물론 지쳐버린 로사도 포기...
나 홀로 물놀이...
그레도 다행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선원들
영어 선생님,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들
또 맛있는 점심과 간식(과일,새우숯불구이등)들이 동생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비록 내가 즐거움을 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도 즐겁다.
( 너무 맛있는 점심식사...배 위에서의 식사는 늘 맛있다. )
( 너무 푸짐한 과일 후식 많이 남아서 배터지게 먹음..)
( 너무 훌륭한 간식..새우 구이 )
그렇게 모든 포인트를 지나 마지막 코스
꼬 와이다. 잠시 섬에 내려 움료수 한잔을 하고
물고기밥(식빵조각)을 사서
수심이 낮은 곳이라 엠마도 자신있게 풍덩풍덩
빵을 주면 순식간에 모여드는 고기들의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는지..엠마와 로사 너무 즐거워한다.
( 늘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꼬 와이..)
( 고기를 찾아 어슬렁 어슬렁...)
( 먹이를 주니 정말 떼로 달려드는 물고기들...조금은 징그럽기까지...)
동생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열심히 찍고 있던 나
문득 지갑이 나의 바지 주머니에 물은 어느새 내 허리까지
아뿔싸 지갑이 다 젖어 버렸다.
돈이야 말리면 되고 카드가 망가지지 않았기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꼬와이를 떠나야 하는 시간
마지막 꼬와이에서 동생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다행이다.
이제 스노쿨링 투어도 끝...
우리를 오늘 즐겁게 해준 배는 방바오로 향한다.
오늘의 중간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