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급 여행자 길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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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급 여행자 길위에 서다 <떠나기>

후니니 4 1738
 

떠나기

배낭의 무게와 나이는 반비례해야한다.무게에 무신경하다가는 
돌아와서 집사람에게 핀잔(?)의 노고를 감수해야한다


짐을 펼쳐놓고 하나씩 다시금 생각했다 꼭 필요한가?

망설여지는 물건은 뺀다

그러나 하잖은 물건이

적잖은 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은 다녀본 사람은 안다


나침반,노끈,스카치테프,철사줄,문구용칼,고무밴드,산업용귀구멍마개 

주방용비닐봉투,손톱깍기 용도는 각자 생각하시라


8kg이 7kg로 줄었다 등짝에 붙여 보았다
조금은 무게감이 있다 나이 탓인가


내려놓은 배낭을 보니 쓴웃음이 난다

20여년전에 홍콩공항에서 어떤 서양아이가 배낭을 수하물로 붙일때


가방으로 변신시키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 귀국 즉시 남대문시장으로 달려가

그 비슷한 것을 구입한 것이 지금의 배낭이다 변신이 기능한



배낭에 붙어있는 때자국이 까만 태극기는

캐너디안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그들도 어딜가나 USA냐고 묻는게 짜증이 나서

아예 국기를 붙이고 다닌단다 나도 짜증이 많이 나서 붙였다


새로난 공항철도를 탔다

버스보다는 싸다 호주놈들이 먹튀하고 코레일이

울며겨자먹기로 인수했다는데


평일 오후라서인지 텅텅비어서 간다

저가항공이라 먹는 즐거움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PP카드를 꺼내들고 라운지에서 미리 배를 채웠다

숙면용 알콜을 섭취하고 자리에 앉으니 시간이 덜 됐는데도 문을 닫는다

작은 비행기라 오붓하다 그런데 걱정이다 난기류에 우당탕할게


밤12시가 넘어 공항밖은 나왔다 새로생긴 공항철도는 12시 까지 운행한단다

셔틀버스로 버스터미널에 오니 카오산가는 버스는 아예 없어졌다


미니버스를 타고 전승기념탑까지 가기로했다. 술병을 들고 나팔부시는 동승한 두분영국인

카오산까지 가신단다 운전사에게 딜했다 60밧에 40밧 얹어서 나도 카오산까지 가기로


카오산은 늘 그렇게 있다 소란스럽고 어린 여행자들의 방종에 가까운 풀려버린 눈들

그것들을 기꺼이 받아주는 수많은 술집과 가계들 그러나 반갑다 카오산


도미토리 숙소에 드니 침대가 반이상 비어있다

반나절만에 온 방콕 침대에 누우니 에어콘 실외기 소리가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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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뎃들어가는 배위에서

4 Comments
후니니 2011.06.22 13:16  
새벽4시의 반갑지않은 수닭들의 아우성은
까도남녀들을 돌아가시게 하지요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두가지 아주 아주 일찍 주무시던지
아님 저위의 준비물중 산업용 귀구멍마개를 준비하시던지

변두리여행의 걸림돌이 의외의 복병, 수닭의 처절한 울음소리인 줄은
예전엔  정말 몰랐습니다
열혈쵸코 2011.06.22 22:43  
아하~ 귀마개의 용도가 닭소리를 안듣게 하려는 것이였군요. ^^
20년을 함께한 멋진 배낭에 감탄하며 잘 읽었습니다.
Satprem 2011.06.23 16:34  
저와 같은 배낭인데, 7Kg만 넣어면 아주 날씬하겠는데요.ㅎㅎ
저는 "배낭의 무게와 나이가 반비례"하지 못해서 아직도 15~20Kg을 짊어지고 다닙니다.
가난하게 돌아다니려면 필요한 것을 모두 짊어지고 다니는 수 밖에....ㅎㅎ
아주 게으르고 욕심도 버리지 못해 필요한 것이 왜 그렇게 많은지????ㅋㅋㅋㅋ

그런데 비행기 크기와 난기류에 우당탕하는 것은 비례하지 않던데....
제가 난기류 때문에 우당탕(?) 했던 몇차례의 경험은 모두 B-747과 B-767 등 큰 비행기를 탓을 때였습니다.
아울러 난기류를 만났다면 롤러코스터 탔다고 생각하니까 엄청나게 고통스럽지는 않던데....
후니니 2011.06.24 14:09  
20kg....대단하세요 전 그렇게 못합니다 체력이 당최 감당을 못해서지요.
짐이 적다보니 밑으로 자꾸 쓸려내려가 올챙이 처럼  외부밴드 사이만 볼록해져서
중간에다 천으로 가로로 칸막이를 만드니 조금은 모양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긴 비행기 크기에 비례하진 않겠지요
그런데 선입견인가봅니다
롤러코스트도 전 무섭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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