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season2 [ 9편 - 코리아 하우스의 밤은 길다. ]
2011년 3월 9일 오전 4시
지금은 코리아 하우스 도미토리다. 이곳에 묵고 있는 여행자들은
우리 둘 뿐이고 사장님도 안계시고
가게를 봐주는 듯 한 커플?이 있을 뿐이다.
숙소는 사람이 없어 적막하고 조용하지만
여기 모기가 장난이 아니다. 모기향을 폈음에도
어디선가 한마리씩 나타다난다.
( 코리아 하우스 도미토리는 이렇게 생겼다. )
거기에 숙소가 조용하면 뭐하랴
큰 길가에 있어서 이따금씩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에
차들도 경적을 울려주시고
숙소 옆의 펍에서는 라이브를 줄기차게 하고 있다.
즉 너무 시끄러워 잠을 못잔다.
그리고 오늘 치앙마이는너무 더운 날씨인데
여기 선풍기만으로는 버티지 못할 정도로 덥다.
SB이도 나와 같은 마음...
자정무렵 함께 4번째 김종욱 찾기를 보고
인터넷을 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3시가 다되어서야 SB이는 바닥에서 잠이 들었다.
나는 잠이 안온다. 여러 악조건도 분명 잘 못자게 하는 요인이겠지만
내일은 일일트래킹이 예정되어 있다.
8시 30분 픽업이지만 지금 잠들면 언제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솔직히 로사가 보고싶다. 늘 함께 지냈는데
처음으로 따로 숙소를 쓰게 된 것이었다.
처음엔 숙소를 따로 쓰면 마음이 더 편하리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새벽 5시가 가까워 오는데
이 도미토리에서 더 시간을 지체하기가 싫어졌다.
SB이와는 방콕에서 또 인사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을 알기에
짐을 챙겨 아직 날이 밝지 않은 길을 나선다.
다행히 동생들이 묵고 있는 숙소건물에는 맥도날드가 있다.
커피를 한잔 시키고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코리아하우스에서의 하룻밤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SB이가 함께였기 때문이리라...
수영복도 사주었는데 고마운 SB이는 나에게 침낭과 인도약들까지 챙겨주었다.
고마운 SB이가 있어서 깊은밤의 지루함과 슬픔도 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의 아침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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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도여행을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인도의 인터넷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동안 여행일기를 못 올렸는데
조금씩이라도 정리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