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 3일간 방콕 다녀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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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3일간 방콕 다녀온 이야기

LifeisAjourney 14 4403

3월에 혼자 방콕 다녀온 이야기 입니다.

--- 블로그에서 가져왔어용



매일 방콕 가고싶어 나팔만 불고 못가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무리해서라도 다녀오기로 했다.

 

3일 여행중에 비행시간만 왕복 11시간.

 

진에어 탔더니 갈 때는 오전 9시 20분 비행기,

돌아올때는 오후 2시 50분 비행기라서 그나마 시간이 좀 있었다.

 

아침 다섯시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공항가고- 비행기타고- 방콕 도착해서- 카오산 뉴메리브이에 방 잡고-

람뿌뜨리 어딘가에 앉아서 맥주 한잔시킨게 오후 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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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작은거랑 얼음 같이 달라고 했더니

얼음을 잘게 갈아서 컵에 가득 담아왔다.-_-

어딜 가든, 일단 맥주를 입에 넣어야 여행 간 기분이 난다 히히.

 

버스타고 일단 월텟에 가려고 큰 길로 나갔는데

무슨일인지 길에 차들이 하나도 없다.

 

민주기념탑으로 슬슬 걸어가보니,

어쩐지, 이 날 빨간 티셔츠 사람들 모이는 날이엿다 으.

 

차가 안다니니 그럼 운하버스를 타야겟구나 하고 걸어가다가

문득- 몬에 한번 가볼까? 해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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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에서- 우유와 토스트 50밧

태국 사람들 바글바글!

 

예전에 몇번 몬에 간적이 있었다.

아침으로 먹으려고 갔는데 며칠동안 문이 닫혀 있길래 휴가인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몬은 오후에 문을 여는 거였다.

 

월텟에는 와코루 사러 간거였는데, 오랫만에 가서 그런지 조금 헤맸다.

결국 이세탄에 가서 사이즈 재고, 입어보고, 와이어 없는 기본 스타일로 구매.

(사이즈가 같아도 디자인에 따라서 착용감이 다르니 꼭 입어보고 구매해야 한다)

브라 하나에 보통 500-600밧 이니까 2만원이면 진짜 싸다!



맞은편 빅씨도 들러서 필요한 것 사고,

돌아갈 때는 오토바이를 타기로 했다.

오토바이 아저씨, 차 안다닌다고 기세등등해서는 카오산까지 150밧을 부른다.

체- 됐다고 하고 다른 아저씨한테 70밧 주겠다고 하고 무사히 카오산으로 돌아갔다.


 

카오산에 돌아가서는 낸시 맛사지에서 맛사지 한판 받고,

팟타이를 하나 사서 길거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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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왠지 신나는 기분이 들었다.

한국에 있을 때 방콕 생각하면 꼭 길거리 로띠와 팟타이가 먹고싶어지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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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면 저녁엔 혼자라도 꼭 맥주를 마시는데,

여기는 파아팃 로드 어디쯤, 학생으로 보이는 밴드가 노래 불러주는 곳.


처음 카오산에 갔을 땐 쿵쾅대는 그 분위기가 신기했고 들떠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이번엔 왜인지 카오산도- 람뿌뜨리도- 모두 불편해졌다.

 

(갈때 마다 뉴메리브이에 묵어서 그런지) 나는 파아팃로드가 제일 편하다.

예전 갔을 때보다 술집들도 꽤 여러개 생겼고, 분위기도 좋다.

손님들도 외국인보다는 태국 사람들이 꽤 많다.

 

카오산에 가고 싶어서 방콕에 간건데 정작 카오산로드는 가보지도 않았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둘째 날 첫번째 목적지는 아쏙 역 근처에 크레페스 앤 코 였다.

몇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매번 귀찮아서 패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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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페스 앤 코 찾아 가는 길.

골목길 걸어가는데 기분 좋아졌다.

방콕에 몇년 머문다면 살고싶은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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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들어간 크레페랑 커피를 마셨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손님은 주로 외국인 가족들 이였다.

뭐, 엄청 맛있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이런건 아니고

가보고 싶었던데는 가보았으니 이제 되었다-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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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페 먹고나서 짜뚜짝에 갔는데,

그냥 빙- 둘러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사지 않고 돌아왔다.

여긴 씨암 파라곤 지하 푸드코트에 있는 모스버거.

모스버거 있는 나라에 가면 꼭 데리야끼치킨버거를 먹는다. 

 

씨암파라곤만 조금 돌아다니다가 57번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돌아갔다.

(지하 마트에서 치약이랑 말린망고 두개 사고, 로프트에서 노트한권 산게 다)

 

카오산에 돌아가서는 또 낸시마사지 한판하고

저녁먹으러 파아팃로드 take a sit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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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커리와 밥 + 작은 싱하 맥주

여긴 태국음식이 살짝 태국음식답지 않은 맛이 난다.

외국인들 입맛에 맞춘것 같은 맛?

 

밤에는, 그래도 맥주 한잔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전날 갔던 술집에 가서 레오 한병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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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 앉아있던 태국 청년이 자꾸 쳐다보고 인사하고 그러길래 말걸어 오려나- 했더니,

이런 내 맥주값 계산해주고 훌쩍 가버리다니, 매너남이였다.

 


3일씩 여행간 다섯번 중에서, 이렇게 돌아오기 싫었던 적은 처음이였다.

뭔가 억울한 감정 비슷하게 눈물이 조금 날 정도.


카오산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괜히 온건가- 자꾸 여기저기 다니니까 감흥이 없어진건가- 했는데,

아마도 한국가면 난 또 오늘을 미친듯이 그리워할거고

다시 오기 위해 준비할 것 같다.

방콕은-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었다.


14 Comments
필리핀 2011.05.26 12:11  
허걱~ 일본분인줄 알았어요....^^*
카오산 매너남... 말도 안 걸고 그냥 가서 섭섭했겠네여... ^^;;;
LifeisAjourney 2011.05.30 14:41  
ㅋㅋ네 일본인 같다는 말 많이 들어요
저 매너남은 영어를 못해서 말을 못시킨거겠지..라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위로했어요ㅎ
keeno 2011.05.26 12:28  
크레페스앤코 "엄청 맛있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이런건 아니고
가보고 싶었던데는 가보았으니 이제 되었다- 이런 느낌"
저두 그랬슴돠!!!
LifeisAjourney 2011.05.30 14:42  
그쵸?ㅋㅋ 그래도 안갔더라면 계속 가고싶어했을거에요
한번은 갔다와야 돼요ㅋㅋ
여름바람 2011.05.26 13:18  
저도 kuppa 가고 싶어서 바로 그 앞으로 숙소도 잡았었는데, 막상 가보니 너무 좋다는 아니었고, 그래 이젠 점찍었다...이런 느낌이었어요. 혼자서 좀 분위기 있게 있을려고 했더니만 사람들 끊임없이 오는 통에 앉아있기도 그렇더라구요.

방콕에서는 혼자라는 게 너무 심심하고 덥고 수박만한 쥐가 무섭고 해서 한국에 빨리 돌아가고 싶었는데, 돌아온지 이틀만에 다시 또 그리워지네요.

스물 일곱 처음 카오산에 갔을 때는 혼자서 미친듯이 돌아다니고 사람들 만나고 모든 게 신기하고 즐거웠는데, 5년 후인 지금은 몸을 많이 사리게 되더라구요..나도 모르게 내가 굉장히 안전한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방콕 여자들 너무 이뻐요..담에 갈 때는 좀 더 신경을 써야겠어요..이국에서 너무 꾸질꾸질해보이니 기분 별루더라구요.ㅋㅋ
LifeisAjourney 2011.05.30 14:48  
음 저도 생각해보니 갔던데만 계속 가고 있네요;;
요즘엔 가서 조금 돌아다니고 낮엔 커피마시고 저녁엔 맥주마시다 오는 스타일이 되어버렸어요.
ㅋㅋ그래도 저는 대학교때 배낭매고 한두달씩 다닐때도
고데기랑 화장품은 꼭 챙겨 다녔답니다ㅋㅋㅋㅋ
코코리아 2011.05.26 19:39  
여름바람님 의견에 완전 동감,,점점 몸사리게 되는 1인입니다..1이번에 또갈땐 화장품 좀 챙겨가려구요..ㅎㅎ
LifeisAjourney 2011.05.30 14:49  
한국에서 평소에 해보지 못한 스타일을 해보시는것도ㅎㅎ
저는 화장 꼭 하는데 마사지 받을때 조심해야해요
얼굴은 만지지 말라고 미리 꼭 말한답니다ㅋㅋ
라이노 2011.05.27 03:07  
스완나품 공항에 이미그레이션 마치고 게이트 앞에서 웨이팅 할때....  그 기분...
.....
표현할 방쁩이 읍네...^^
LifeisAjourney 2011.05.30 14:50  
저는 그 순간에 왜 그렇게 돌아오는게 억울할까요ㅎ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도 가끔 울어요ㅋㅋ
스타벅스요구르트 2011.05.29 22:08  
ㅋㅋ맞아요 방콕여자들 너무 예뻐요 저는 RSA 갈때 한껏 꾸민다고 꾸몄는데도 꾸질꾸질해보이니 기분 별로였어요 -_ㅠ 그렇다고 한낮에도 치장하고 다니기에 방콕은너무덥지만요 ㅋ
LifeisAjourney 2011.05.30 14:52  
ㅋㅋ맞아요 낮에는 엄청 신경쓰여요
코에 선글라스 자국도 그렇고, 미스트나 픽서도 계속계속 뿌려줘야 해요~~
처음가는태국여행 2011.06.21 02:22  
모스버거...그립습니다...일본햄버거인데..ㅜㅜ
일본에서 살때는 매일 먹을정도로..ㅜㅜ
저도 한국에 돌아올때 공항에 모스버거를 팔더라구요 그래서 먹어봤는데..
역시 현지에서 먹는거 보다는 못한거 같습니다..ㅜㅜ
LifeisAjourney 2011.06.21 09:22  
저도 좋아해서 모스버거 보이면 꼭 먹어요ㅎㅎ
데리야끼치킨이 젤 맛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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