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5. 깐짜나부리 트레킹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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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5. 깐짜나부리 트레킹 ①

★혜성★ 0 1018
우와~ 드디어 사진 올리기 성공;
앞의 여행기들도 사진 올려서 수정할께요.
그리구 이번 편은 쓰다보니 너무 길어서 두개로 나눴어요.
두번째것두 빨리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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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29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설레인다.
아~~~ 드디어 나도 뭔가 보러간다!

여행 떠나기 전 읽었던 수많은 여행기들의 일일투어 이야기들이 스쳐간다.
감격!
어떤 즐거운 일들이 나를 기다릴까~~

빨리 준비를 마치고 게스트 하우스 정원을 서성거리니 영국 청년 두 명도 나와서 서성거린다.

이제 여행 며칠 했다고 내가 먼저 말걸어 본다 ㅎㅎ;;

“너네도 일일투어 가니?”
“응”
“나두”
“너 어떤거 가는데?”
“(종이 보여주며)이거”
“우리도 그거가. 여기서 기다리는거 맞지?”
“그런 것 같아.”

마침 미니버스 도착!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며 차에 올라탔다.
차에는 이미 3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가이드는 귀여운 여자애 한명과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이었다.
청년이 설명을 한참 하고 각자 이름과 출신국가를 묻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에게 다짜고짜 일본인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난 기분나쁜 눈빛을 보내며 투덜거리며 말했다.
“일본인 아니예요! 한국인이예요.”
그래봤자 별 신경안쓰고;;
이 나라 사람들의 인식 속에 한국인이 자리잡기까지는 아직 멀었나보다.
가는곳마다 일본인이라니;

어쨌든 소개를 들어보니 우리의 일일투어 멤버는 나, 영국청년 2명, 호주아저씨 1명, 캐나다 부부 이렇게 6명이었다.

출신국가 이야기를 하는데 숨이 막힌다;
위의 멤버를 보면 알겠지만 나말곤 전부다 영어권 출신!


내가 안되는 영어로 외국인이랑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뻔뻔함을 가지긴 했지만
이건 좀 심하잖아
네이티브 스피커들만 가득한 상황이라니
게다가 난 첫 일일투언데.......................
이렇게 좁은 공간에 나를 제외하곤 모두 외국인들로 가득차 있으니 참 기분 이상하다.

두려워한들 아무 소용 없는걸 알기에 공짜로 영어공부 한다 생각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네이티브들이랑 한시간 얘기하는데 돈이 얼만데
그래 돈번다 생각하자!
좋아!

이렇게 다짐하자 나의 뻔뻔함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 같다. ㅎㅎ
그래 인생 이런거지!

그런데 조금있으니 가이드가 세명씩 나누어 투어를 한다고 한다.
아.. 다행이다.
5:1 로 상대하는것보다는 2:1이 훨씬 수월할테지.
난 영국청년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낯을 익힌 녀석들이라 좀 안심이 된다. (사실 쫄았었나봐요;)

먼저 우린 코끼리를 타러 갔다.
으흐흐 재밌겠다.
홍익인간에서 만났던 어떤 언니가 코끼리 타는게 젤 재밌었다 그랬는데ㅎㅎ
사실 생각해보니 내가 코끼리를 실제로 본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 동물원에서 봤었나?
어쨌든 그렇게 가까이에서 코끼리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었다.

코끼리는 생각보다 작았다.
난 정말 정말 거대할줄 알았는데
내가 타서 코끼리가 힘들어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불쌍한 코끼리.
좀 더 가벼운 관광객을 만났다면 좋았을걸.
미안..
잠깐 고생 좀 해.

IMG_0070.JPG

나를 태운 코끼리

드디어 코끼리에 탑승!
아.. 이런 기분이구나.
조금 이상한 기분.
코끼리 등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금 아찔하다.

코끼리는 정말정말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을하며 나름대로 대담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난 소심했다.
코끼리가 가는 코스는 길이 나있는 곳이 아니라 수풀을 헤치며 가곤했는데
그럴때마다 겁이나서

혹시 이상한 길로 가는게 아닐까.
여자 혼자 왔다고 깔보고 이상한데로 끌고 가서 팔아넘기는건 아니겠지

등등의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영국 청년들이 탄 코끼리도 이 길로 가고 있는지 계속 관찰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지나자 의심의 눈초리는 거둬지고 코끼리 타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재밌는걸 흐흐
IMG_0071.JPG
즐기기 시작

내가 탄 코끼리를 조련(?)하시던 아저씨는 재미있는 분이셨다.
내가 타자마자 내가 한국인인것도 아셨다.(사실 이때부터 마음에 들었음ㅋㅋ)
코끼리를 타는 내내 아저씨가 아시는 한국말을 계속 말하며 나를 즐겁게 했다.
특히 “예뻐요!” 라는 말을 계속 해주셨다.
참.. 아저씨도 어디서 배우셨는지;
웃길려고 그러는 줄 알면서도 듣기 싫지 않은 말.
우하하하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어디서 영어를 배우셨을까
꽤 잘하신다.
얼마나 여행했는지, 어디갔다왔는지. 이런 여행자들의 일반적인 대화에서 시작해
한국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셨다.
그러다 아저씨는 타이 사람들은 흰 피부를 좋아한다며 갑자기 자기팔과 내 팔 색을 비교하며 난 화이트 스킨, 아저씨는 블랙스킨이란다 ㅎㅎ
(이때까지만 해도 별로 다니지를 않아서 거의 타지 않았었어요.
지금 팔 상태는 거의 타이인이라 맨날 놀림당합니다;;)

아까부터 한국에 있을 때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말들을 막 듣고 있다.
아.. 태국에 살아야 할까?ㅋㅋ

아저씨는 나뭇잎과 꽃으로 모자까지 만들어 주셨다.
사실 별로 쓰고 싶지 않았지만;; 아저씨가 계속 써보라고 하셔서 결국 쓰고 사진까지 찍었다.
아저씨는 예쁘다며 너무 좋아하셨다 ㅎㅎ
나도 애써 웃으며 장단을 맞춰주고 있을 때

앗. 내가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했다!

코끼리가 가던 길을 벗어나 이상한 수풀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저씨 당황하시며 막 코끼리를 때리셨다.
너무 아파보였지만 이상한 길로 가는게 더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다.
그래도 상관않고 앞으로만 가는 코끼리..
영국 청년들이 탄 코끼리와 점점 멀어진다...
아.. 얘가 왜이러는거야.
내 머릿속에는 온갖 불길한 상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코끼리가 갑자기 화가나서 나를 집어 던지면 어떡하지?
나 발도 다쳤는데 또 다치면 안되는데ㅜㅜ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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