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일차 - 6/24[사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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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일차 - 6/24[사진포함]

상쾌한아침 10 4256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1일차 - 6/24[사진포함]

에. "상쾌한아침"입니다.

약간 메뉴얼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문체가 상당히 딱딱합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여행떠나기 3일전부터의 상황부터 썼습니다.


6/21(월)

말리리아 처방전 3510원 + 약 27500원
장티푸스 예방접종 3000원

장티푸스 예방 접종 독하네요. ㅜㅜ

목요일 아침에 태국으로 나르기 때문에 태국 같은 열대지방에서 자주 발생하는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받았습니다.

장티푸스는 제 1종 전염병인 장/파/이/콜[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이질, 콜레라] 4형제 중 하나입니다. 걸리면 대략 재미없는 병입니다. 치사율이 15%가 넘어가는데다 먹는 것 외에도 수건 등을 통해서는 감염될 수 매우 위험하고 무서운 병입니다.-_-;

그래서 1종 전염병 중 유일하게 예방 접종이 있는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맞았습니다. 예전에는 콜레라 예방 접종도 있었는데 예방효과가 50%도 안되는데다 예방접종 맞고 콜레라가 걸리는 현상이 빈번해서 현재 UN에서는 콜레라 예방접종을 세계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현재 콜레라 예방접종은 안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예방접종이란 해당 병의 세균들을 약화시켜 투입하는 겁니다. 또한 번식력을 극히 낮추거나 없앤 것들이죠. 예방접종은 약을 투여하는게 아니라 해당 병들을 그런 식으로 약화시켜 투여하는 것입니다. -_-++

월요일 점심에 처음 맞았죠. 근처 보건소에서 3000원이면 맞습니다. 주사는 팔뚝에 맞는데 맞는 순간은 전혀 안 아픈데 맞고나니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잘 좀 놓지. ㅜㅜ

맞고 5분 후...
머리가 조금 띵해져옵니다. 내장이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20분 후...
머리가 어질 어질... 벽돌로 머리를 내리치는듯한 통증. 크악!! 내 두개골 쪼개진다.ㅜㅜ
[예방접종에 문제가 있어 약화시키는데 실패한 장티푸스에 감염된게 아닌가 의심 시작...]

30분 후...
위의 상황에다 + 내장과 위장이 무지 아픕니다. 위산과다해서 위가 쓰린거보다 더 아픕니다.
땀이 비 오듯 하더군요.;;;
[크악!!! 이거 진짜 장티푸스 아냐? 덜덜덜 ;ㅁ;]

2시간 후...
위의 아픔은 슬슬 누그러지는데... 심장과 간이 아프더군요. -_-;
젠장 술을 전혀 안하는데... 간이 아파오다니...ㅜㅜ

5시간 후...
엄청난 피로가 엄습해 옴. 저녁 6시에 이불 깔고 자기 시작.

뭐 대충 이랬습니다.; 장티푸스 환자를 TV나 비디오[어머니가 간호사이셨기 때문에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아 교육용 비디오로 많이 봤음.]에서 느끼는 고통을 아주 처절하게 느꼈답니다.;;;

정말이지 장티푸스예방 접종 맞고 오히려 장티푸스 걸려 여행가기도 전에 죽는 줄 알았음. -ㅅ-[가끔 예방주사로 쓰이는 병원균 약화에 실패해서 뇌염예방접종이나 장티푸스 예방접종 맞고, 병원균에 감염 되여 사망하는 경우도 가끔 언론에 보도되죠.]

6/22(화)

잦은 설사로 화장실 들락날락. 몰려드는 피로로 몸이 굉장히 나른하더군요.
월요일의 엄청난 통증은 사라진 대신 배가 굉장히 아팠습니다.

6/23(수)

통증은 사라지고 평상시의 몸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6/24(목) - 날씨 흐림. 약간의 안개[한국]

 제목: 심상치 않은 여행의 시작.

 20일의 여행일정을 가진 첫 해외여행을 위해 새벽 4시에 기상해서 공항에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인천공항이 인천 끄트머리에 있다 해서 늦지 않기 위해 6:30에 출발해 7:30 인천공항 도착. 책과 TV로 볼 때는 끝도 안 보일 정도로 정말 크게 보였는데 실상 도착해보니 내가 상상했던 것에 비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쳇! 상상한 것만큼 안 크잖아? =_=;]
 
 인천국제공항 내부온도 24~26도.
 지역에 따라 2도 정도의 온도차가 있었으며, 습온도 조절기에서 약간의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2~3도 더 낮다고 생각된다. 여름의 간편한 복장을 입고가면 덥지도 춥지도 않다.

 공항 안에 있는 은행에서 1만원짜리 관광진흥기금증을 사야한다. 나중에 입국장으로 들어갈 때 이 관광진흥기금증이 없으면 들어가지 못하게 직원들이 제제를 가한다.

 K21-31까지 Thai항공의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티켓 담당자가 창가로 할지 창가가 아닌 쪽으로 할지 물어본다. 창가에 앉아봐야 볼게 거의 없기 때문에 화장실 다니기 편한 복도 쪽으로 해달라했다. 등가방은 화물로 부탁.

  여행자보험은 LG화재 20일짜리를 2.5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으로 샀다. 다른 보험을 들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을음장에 실패. T_T

 입국장에 관광진흥기금증을 제시하고 통과. 이제부터가 난관이다.

 - 소지품 검사 -
요즘 테러가 한참 기승이라 검문검색이 매우 철저하다. 차례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린다. 거기서 신발을 벗고 신발도 검색기에 통과시켜 검사한다. 이유는 신발폭탄이라는 것이 있단다.[검사대 앞에 사진이 비치되어 있다.]

이제 몸뚱이 검색하는데 바지주머니에서 신호음이 울린다. 알고보니 계산기겸 시계인데 이것 때문에 울린 것이다. 검색원이 미니시한폭탄으로 오인했는지 막 눌러보고 체크하고... 다른 검색원이 뭐냐면서 3명 정도가 몰려와 약 5분간 그런 식으로 체크를 했다. 덕분에 통과시간이 오래걸리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많은 여행객으로부터 눈초리를 받아야만했다. 마지막에 검색원이 기계검색대에 넣으니 아무 이상없이 통과되었다.

400불 이상의 물건은 세관신고를 하라고 되어있어 400불을 넘어가는 내 카메라를 신고할려니 이미 세금이 납부된 스티커가 카메라 하단에 부착되어 있어 신고하지 않아도 된단다. 내수용이 아니라서 세금 납부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은 400불 이상의 물건을 들고 나가는 사람은 신고를 해야하니 자신의 물건에 그러한 스티커가 붙어 있는지 체크하기 바란다. 있을 경우 그냥 세관을 통과하면 되고, 없을 경우는 신고.

 소지품검사 통과 후, 출·입국증을 작성하는데 상당히 헛갈리게 되어 있어 작성하는데 약간 애먹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헛갈리는지 계속 낑낑거린다.

 이제 여권, 신분증, 출입국증, 비행기 티켓을 출국장 심사대에 제출하면 그것들을 확인하고 여권, 티켓, 출입국장에 도장을 찍어준다. 

 공항에 도착해 티켓받고, 세관 및 통관 절차 거치는 것에만 근 2시간을 소모했다.
 
  출입국장 바로 앞부터 면세점과 음식점이 있다. 근데... 시중보다 무지 비싸다. 음식의 경우 5000원. 좀 먹을만한 것들은 6500~7000원선으로 서울의 시중물가보다 약 40%가량 비싸다. 다른 것들 역시 비슷하다.

 면세점... 분명 면세점이라는 말 그대로 세금은 면제되어 있다. 그러나... 이익을 엄청나게 붙여 놓았기 때문에 담배와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과 비교에 너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판다. 

 출입국장을 통과한 이후로는 일부 습온도 조절기의 바람이 없는 곳이 있다. 온도는 다른 지역과 동일하나 바람이 없기 때문에 땀 흘릴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덥다고 느낄 수 있다.

 내가 타는 35G는 일반 게이트가 있는 지상 3층이 아니라 2층이었다. 35, 36게이트만 2층에 있다. 오히려 3층보다 분위기면에서는 더 좋다. 여기서 카페라떼 4천원에 한잔 마셨는데... 4천원임에도 불구하고 자판기 커피만 못하다. 괜히 먹었다. T_T

[표에는 10:15 출발비행기라고 되어 있으나 9:45부터 탑승하기 시작했으며, 10:30까지 손님을 받았다. 10:30~10:50까지 탑승장에서 이륙장으로 이동하면서 TV로 안전수칙에 대해 설명. 10:50~10:55까지 이륙 시작.]

 탑승을 하기 시작하는데 현지 태국인 여승무원이 “싸와디카.^^”라며 웃어주는데 정말 이쁘다. 처음 상상했던 “싸와디카”라는 발음과는 꽤 거리가 있었고 일본의 여학생이 “곤니찌와”라고 발음하는 것에서 끝부분을 살짝 올려주는듯한 억양이었다. 여승무원의 복장은 상의가 가슴이 페이지 않고, 손목보다 조금 위까지 천이 있으며, 하의의 경우 발목까지 오는 치마이다. 치마폭은 좁아서 일본 여성기모노 정도 되는 듯 싶다. 옷의 색상은 여러 가지고 계급을 나타내는 것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남승무원의 경우 일반 양복 스타일로 어깨 견장에 있는 계급장으로 확실히 계급을 구분할 수 있다. 줄 많은 계급장이 당연히 높은 것. 다들 잘 생겼다.   

 아참. 한국 여승무원이 계속 껌을 씹는데 보기 안 좋았다. 세계의 여러사람들에게 서비스를 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직종들에 비해 여러 예절에 대해 엄격하다는 비행기 승무원으로써 뭔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한국 여승무원이 있기 때문에 태국어, 영어, 한국어로 안내방송을 함.]

[기내온도 25도. 온도조절장치에서 바람이 나오면 적당하지만 가끔 안 나오면 약간 덥다고 느낄 수 있다. 땀은 안남.]

 기내수준은 생각했던 것보다 꽤 훌륭했다. 깔끔하고 고급스럽다는 인상. 모든 모서리는 라운딩처리. 아쉬운 점이라면 TV가 브라운관이라는 점이다. 제일 앞좌석은 LCD와 프로젝터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양사이드는 LCD, 가운데는 프로젝터.

 이륙하고 승무원이 한반도 대기상황이 불안정하다고 1시간가량 기내진동이 예상되니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으란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기내서비스는 없단다. 덕분에 이륙하고 대기불안정으로 첫 서비스가 좀 많이 지연되었다.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하고 있는데 바닥에서 왠 플라스틱 같은게 굴러다닌다. =_=; ‘이게 뭐지?’잠시 흩어보니 기내좌석 팔걸이 외장에 있는 고무쿠션이다. 내 바로 앞앞 좌석을 보니 고무 팔걸이가 없다. 기내 승무원(남자)에게 가서 말하니 굉장히 놀란다. 다시 그 증거품(?)을 들고가 주니 기내 인터폰으로 보고를 한다.

  여행 첫 시작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캬! +_+

 대기가 좀 안정되어 기내의 흔들림이 안정적으로 변했다. 첫 기내서비스 시작. 훈제 아몬드와 오렌지쥬스가 나왔다. 으음. 은은한 훈제향의 아몬드... 캬! 맛 죽인다. +_+ 오렌지 쥬스는 국내의 사먹던 오렌지쥬스에 비해 향과 단맛이 좀 더 강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냈다. 국산보다 월등하다.

 곧 기대하고 기대하던 점심시간이 돌아왔다.
[아침을 제대로 못 먹었기 때문에 아침밥이라 생각했다.]

<<점심시간 전에 작성했던 맛기행 재활용
먹는 이야기 게시판에서 사진을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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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행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중 기대하고 기대하던 점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와~~~! ^^

먼저 뜨거운 수건을 하나씩 나눠주더군요.

스튜어디스가 메뉴표 들고 어떤 것으로 하겠냐며 다가옵니다.
[뭐, 메뉴표라고 해봐야 치킨카레 또는 돼지고기카레 밖에 없었음.]

저는 돼지고기 카레를 선택했습니다.
식사내용은

태국식 코코넛 돼지고기카레, 파스타치오를 위에 뿌린 망고 푸딩, 해물샐러드, 모닝빵, 딸기잼, 버터, 김치, 봉지커피, 기타등등(나이프, 포크, 식사용 숫가락, 커피타기용 작은 스푼, 티슈)

처음 식사를 받았을 때
"와... 너무 맛있어 보인다. +_+;;;"

자. 그럼 시식에 들어가 볼까요?

- 돼지고기 카레 -
코코넛의 고소한 향이 나며, 카레라지만 국물은 없습니다.
돼지고기에 살짝 묻힌 정도. 염도는 병원의 고혈압, 당뇨환자용 저염식 정도의 간으로 한국인은 밥이랑 함께 먹기 힘들 정도로 간이 매우 약했습니다.
밥은 한국인의 밥숟가락 기준으로 한 6숟가락 정도의 분량이더군요. 양 무지 덕어요.

- 해물 샐러드 -
홍합, 새우, 쭈구미, 상추, 초록.빨간 고추를 면실유에 볶고 겨자소스로 버므린 녀석입니다. 해물을 싫어하는 저도 맛있게 먹었던 녀석입니다. 옆에 앉았던 싱가폴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싫다면서 샐러드를 통째로 주더군요. ㅡㅠㅡ

- 망고 푸딩 -
먹어보기 전까지는 계란찜인 줄 알았습니다. =_=;
신맛이 안 느껴집니다.
국산보다 향이 약하고 단맛이 매우 강합니다.
단팥빵의 단맛 수준.
한국인 입맛에는 잘 안 맞는 편입니다.

- 커피 -
나중에 스튜어디스가 커피 주전자 들고 다니며 커피 마시겠냐고 하기에 한잔 달라고 했습니다.
옆 사람들은 진하다고들 하는데... 진한게 아니라 향과 쓴 맛이 강한 커피종이었습니다. 향과 맛을 즐길만한 수준은 못되더군요.

- 홍차 -
제가 타 마시는 것보다 좀 연하더군요. 레몬을 넣는 바람에 맛에 대한 평을 하기에는 애매했습니다.

- 포도주 -
스튜어디스가 백포도주와 적포도주를 들고다니며 "한잔 하실래요?"하기에 한잔 달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제 몸은 술을 받지 못하는 체질입니다. =_=; 그래서 월래 술은 안 마시지만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먹어보니 진로의 가장 싸구려 포도주 맛이 나더군요. 일반적인 포도주 맛이라기 보다는 소주맛에 가까웠습니다.ㅜㅜ
한 50ml 마셨나? 기내 압력이 낮아서 순식간에 눈충혈되어 눈 아프고, 허리가 아프더군요. 알콜 파워!!


보기에는 굉장히 먹음직스럽지만 생각보다 썩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다 먹고나니 나름대로 배가 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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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점심을 먹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항공기 화장실은 기체가 흔들리는데다 물을 부족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변기에 물이 없다. 오물 배출구 역시 정중앙 아래에 있는게 아니라 오른쪽 상단이나 왼쪽 상단 쪽에 오물 배출구가 위치해 있더라.
[으음. 신기하군. +_+]
버튼을 누르면 오물 배출구에서 강하게 흡입을 하면서 약간의 물로 씻겨내려간다. 물이 워낙 적게 나오기 때문에 거사를 치르고 나면 제대로 안 씻겨 내려가 있다.T_T

 각 클래스마다 앞뒤로 화장실 블럭이 위치해 있는데 한 블럭당 화장실이 4개가 있으며, 그 중 2개 일반 화장실, 나머지 2개는 아기의 기저귀를 갈 수 있겠끔 기저귀 갈이용 받침대를 내릴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아기의 경우 뇌나 장기가 제대로 정착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항공기 같이 빠르면서 지상과는 다른환경을 이동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다보면 신체 내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착륙하기 40분 전부터 여승무원들이 태국의 전통복장에서 활동하기 간편한 복장으로 바꿔 입는다. 회사원들이 흔히 입는 반팔과 미니스커트 복장으로  전원 교체. 남자의 경우는 양복상의를 착용한다.

 착륙하기 20분 전부터 방송과 TV로 출·입국증 작성방법에 대해 설명해준다.

 오전 10:15에 출발해서 15:30[태국시간 13:30]에 도착. 금방이네. =_=; 이건 다른 나라가 아니라 옆 동네 오는듯한 느낌이잖아?

 현재 태국은 33도란다. 흐미! 태국 공항 밖으로 나가면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보니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덥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뭐 분명 덥기는 하지만...

 집에 전화 걸려고 공항에서 국제전화카드를 300b[약 9000원] 샀는데 죽어도 전화가 안 걸린다. 책보고 직원에게 물어봐도 전화 거는 방법을 도통 모르겠다. [이 전화카드 사고 한 번도 이 전화카드로 한국에 전화를 못 걸어봤다. =_=; 사지마라. 사면 후회한다. 이 국제전화전용카드 사면 나중에 전화박스도 별로 없어서 전화 걸기도 힘들고 전화 거는 방법도 너무 어렵다. 국제전화전용카드는 사지 말고 살려거든 일반 전화카드 사라.]

 결국 집에 전화 걸지도 못했구, 옆에 있는 동전 전화기를 이용해 태국에서 합류하기로 한 녀석이 머물고 있는 녀석의 태국에 살고 있는 친척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몸이 아프다고 합류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_= ......

 방콕에서 하루 묻고 갈려고 했으나 왠지 화가 나서 바로 치앙마이로 이동하기로 결심했다. 공항 앞에서 타면 50b을 추가로 더 지불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좀 더 앞으로 가서 택시를 잡아탔다. 근데 이 택시가 외국인이라고 저혀 이상한 곳을 경유하더니만 200 b이나 나와버렸다. 젠장. 오자마자 이런 식의 사기라니... 한국돈으로는 6000원 정도지만 태국 현지에서는 2만원정도의 가치가 있는 돈이라구! T_T 영어로 뭐라 말했지만 소용없었음.

 기분도 꿀꿀하고 배가 고파 버스터미널 안에 들어가 음식점을 찾았다. 이곳 버시터미널 안의 음식점은 외국인이 거의 이용을 안 하는지 여행객을 위한 영어 표지판이 전혀 없다. 음식의 사진이 붙어 있는 음식점 앞에 서니 귀엽게 생긴 여종업원이 대충 “뭐 드실래요?”하는 것 같더라. 내가 태국어와 글을 알아야지. T_T 주문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나중에 웃으면서 내가 서 있는 위치까지 돌아 나와서 내가 가르친 그림을 보고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들어가 밥을 주고 돈을 줬다. 돈을 받더니 어딘가로 뛰어가더라? ‘거스름돈이 없나?’하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영수증과 잔돈을 줬다.

난 정말 몰랐다. 그녀가 간 곳은 Food 티켓 판매하는 곳이었다. 한국같이 다 주문하고 돈 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태국에는 Food 백화점 외에도 그와 같은 판매방식을 가진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아무 것도 모르는 외국인인 나를 위해 그렇게 수고를 해준 그녀에게 정말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 이럴 줄 알았음 한국에서 기념품 좀 들고 올걸. 감사의 마음을 말로만 전하려니 뭔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저녁 때 거기서 또 밥을 먹기로 결심했다.

 아참. 난 더워 땀을 뻘뻘 흘리는데 거기 일하는 사람들은 펄펄 끊는 국통 앞에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땀 한방울 안 흘리더라. 정말 신기하다.

 거기서 먹은 점심밥의 이름은 모르지만 대충 돼지껍데기를 돈까스 같이 밀가루와 빵가루를 묻혀 튀긴 것을 안남미로 만든 밥 위에 얹고, 그 위에 돼지고기육수와 얌념을 들인 국물을 뿌린 것 같다. 옆에는 깍두기 끝에 있는 줄기와 비슷한 식감의 채소를 식초에 절인 것을 같이 줬다. 위에서 다소곳이(?) 소문의 팍취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맛을 보기 시작했는데 튀긴지 너무 오래되어서 썩 맛있다는 생각다는 생각은 없지만 아까 나를 위해 그렇게 노력해준 그녀의 정성을 생각하면 내가 너무 배 부른 생각을 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먹으면서 팍취도 먹어봤다. 꽤나 강한 향내를 풍기더라. 오리지널 홍어찜을 한점 뚝 떼어 입에 넣었을 때 풍겨오는 강렬한 냄새와 맛을 조금 약화시킨 맛이랄까? 썩 내키는 맛은 아니지만 못 먹을 맛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번 오리지넉 홍어찜의 그 지독한 맛과 향을 겪은 사람이라면 이정도쯤이야...-_-V

 밥은 안남미라 소문대로 밥알이 따로 따로 논다. 입으로 후 불면 날아간다는 소문이 있어 불어봤더니만... 헉! 진짜 밥이 날아간다. =_=; 밥양은 약간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양이다. 딱 적당한 양에서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랄까?

[당시 외부 온도는 33도. 버스터미널 실내온도는 30도. 에어컨 바람이 불어서 실제 체감 온도는 27~28도 정도.]

밥을 먹고 버스터미널 밖에 위치하고 있는 VIP 999 버스매표소에 가서 치앙마이행 버스 티켓을 살려고 하는데 20:00 티켓부터 있단다. 그 전 시간대의 티켓은 이미 다 판매되어 자리가 없단다. 별수 있나 그 표 사고 여기서 시간 때워야지.

 터미널 바로 옆에 시장이 있어 들어가 볼려고 했더니 외부인의 접근을 막으려는지 엄청난 열기가 순간 나를 강타한다. “크아아악!@_@;;;” 그 열기를 한번 맞고는 그 시장에 들어갈 엄두가 안나더라. 그 엄청난 열기를 경험하니 내가 진짜 태국에 왔다는 생각이 팍 들었다.

 디지털 카메라용으로 여분용 건전지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가 “배터리”라 말했다. 그랬더니 날 데리고 가서 편지지 세트를 보여주더라. =_=; ‘어떻게 배터리를 레터로 알아듣지?’카메라 전지 빼서 보여주니 “오!배털리”라고 하더라. 다음부턴 배털리라고 해야지. 역시 나라가 틀리니 서로의 영어발음도 다르다. 파나소니 배터리 4개짜리 한팩에 84 b. 한국보다 아주 조금 더 비싸다.[나중에 알고보니 여기가 버스터미널이라 더 받은거다. T_T] 흰우유도 샀다. 18 b 태국물가에 비하면 무지 비싼 가격! 한국의 우유가격보다 조금 더 싼 정도다. 맛은 거의 같은데 유지방분이 좀 적은지 느끼하지 않고 풀잎의 상쾌한 향이 나서 좀 더 향기롭고 깔끔한 맛이 난다고나 할까?

 버스터미널 안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선전이 나온다.
1. 백인계 금발 뚱땡이 아저씨가 태국소녀라고 밝힌 여자아이와 문자로 채팅을 하고 있다. 그 아저씨가 실실 웃더니만 그 소녀보고 사진 좀 보내달라고 문자를 보낸다.
2. [태국은 전송속도가 느리다.] 그 소녀의 얼굴부터 조금씩 뜬다. 그 소녀의 얼굴 정말 이쁘다. +_+; 그 뚱땡이 침을 줄줄 흘린다.
3. 사진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목 긴 빠똥족! 까악! T_T
4. 백인 너무 놀래서 눈이 다 튀어 나올려고 한다.
5. 카렌족도 인터넷한다 정도의 컨셉이라고나 할까? 글로 쓰니 감이 잘 안가겠지만 그 선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당시 꽤 인기 있는 광고인지 광고 나올 시간에는 한 번씩 꼭 나왔다. 태국 사람들도 그 광고 보면서 얼마나 웃던지.^^

 6시 정각! “삑!!!!!” 갑자기 어디선가 호루라기 소리가 크게 들리더니만 태국인 전체가 일어나 TV를 본다. 단체행동에 동참하지 않으면 재미없다는 사실을 군대에서 터득한 나는 바로 일어났다. 곧 TV에서 태국 애국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엄숙하다. 왠지 앉으면 죽일 것만 같은 분위기다. 끝나니 다 앉는다. 갑자기 군대에서 저녁 때 국기 내릴 때가 생각나서 우울했다.T_T

 방콕의 첫 느낌은 80년대 한국이다. 한국보다 후진국이라는 느낌이라기보다는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로서는 옛 생각이 나며 많이 정겨웠다. 기본 외형은 80년대이지만 건물 안에 들어가면 현재 한국에 있는 시설들은 다 있다. 덕분에 태국에 왔다라는 느낌보다는 외국인이 무지 많은 한국의 거리를 다니는 느낌이 들더라. 여기가 정말 태국일까?

 중간에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갔는데... 글쎄 화장실에서 돈을 받는다. 외국에는 돈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부딪치니 혼란스럽다. 화장실 사용료 3b. 한화로 90원정도지만 화장실 사용료로 지금까지 사용해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 90원 조차 얼마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른다. -_-; 들어가 보니 화장실이 얼마나 크던지 소변기와 대변기가 각각 30개 정도 있는 것 같다. 그 놀라운 규모에 한번 놀라고, 굉장히 깨끗한 사실에 한국과 너무 비교되어 놀랐다. 확실히 돈 받을만하더라.
 저녁 8시가 되어 VIP 999 버스를 탔다. 탑승당시 온도 25도. 1시간 후인 9시에 20도까지 떨어졌다. 치앙마이 도착까지 중간 중간 체크했더니 20~22도를 계속 왔다갔다한다. 체감온도는 그보다 떨어지는 17~20도로 예상됨. 좀 춥다. 여기서 주는 이불만으로는 부족하다. 땀 흡수가 되는 봄 잠바가 있으면 제격이다. 탑승하면 물 한 병과 종이로 된 박스를 하나 주는데, 그 박스에는 쿠키, 빵 1개, 봉지커피 2개, 물티슈가 들어가 있다.

  10시에 잠이 안와 하늘을 봤다. 하늘을 보고 놀랬다. 서울에서는 잘 안 보이는 별이 너무 선명하게 잘 보여 은하수까지 또렷하게 보이더라. 강원도에 가도 그 정도로까지 또렷하게는 안 보이는데...
 
 12시에 휴게소를 들리더니 식사를 하란다. 버스 티켓 뒤에 식사용 30b짜리 티켓이 첨부되어 있다. 그것을 제출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진열장에서 골라 먹을 수 있다. 사람 머리카락보다 조금 더 굵은 쌀국수를 시켰다. 향신료와 고기를 우린 국물에 쌀국수를 삶고(삶는데 2~30초) 국물과 쌀국수를 담은 그릇에 어묵, 돼지고기를 곁들이고 그 위에 튀긴 마늘 등을 뿌려줬다. 처음 느끼는 향신료 몇 가지를 느꼈는데 그 향신료를 그냥 따로 먹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도저히 그 향신료가 무엇이지 알 수가 없었다. 태국 음식은 전반적으로 달다고 하는데 달지도 않고 짭짤한 국물이 나에게는 잘 맞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옆에 비치되어 있는 새끼손톱만한 마늘 비슷한 것도 씹어 먹어 봤는데 마늘같이 독한 향과 맛은 없었고 약간의 매운맛과 정말 고소한 맛이 났다. 마늘보다는 다래와 비슷한 종의 뿌리 같은 것을 말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북부터미널 택시 이동비 200b
국제전화카드 300b
내부전화카드 100b
밥 25 X 2 50b
우유 18b
파나소니 건전지 4개들이 한팩 84b
치앙마이행 VIP 999 버스 625b
꿀물맛 나는 리치쥬스 10b
화장실 3b

total: 1390b = 약 41700원


P.S: 비행기 내부 화장실은 나중에 사진과 설명을 보충해서 교통관련이야기 게시판에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저분하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10 Comments
태국 2004.07.31 16:23  
  답글 다는걸 보며 조만간 여행기가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올리시군요.
꼼꼼한 글솜씨로 보아 재미도 있으려니와 배낭여행을 꿈꾸는 초보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많을 듯 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봄길 2004.07.31 17:21  
  님의 글은 위에 분 말씀대로 재미도 있지만 유익한 정보를 많이 담아 참 좋습니다. 저도 이제 대부대를 이끌고 불편한 몸으로 출국합니다. 몸이 따라주는 만큼 움직여보려고 합니다. 아주 약간만... 마음은 님처럼 훨훨 날아다니고싶지만... 파타야는 파타야파크로 방콕은 로얄 프린세스로 정했습니다. 좋은 여행되기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요셉 2004.07.31 20:27  
  자세한 내용 마치 태국에 있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태공 2004.08.01 12:45  
  진정한 고수 십니다.(__)
드디어 2004.08.01 14:55  
  디디어 여행기 올라오시네요~ 잼어요~
파랑고래 2004.08.01 21:43  
  이렇게 긴글을 끝까지 읽은적은 별로 없는데^^;; 정말 글을 잘쓰시네요^^ 계속 수고 부탁드립니다~! 너무 많은 도움이 되네요^^
나인 2004.08.01 21:51  
  저는 3일 오후5:30분 타이항공 출발입니다. 배낭여행으로 20일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정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온도, 바트, 울나라 가격까지 짱입니다.*^^*
리안 2004.08.06 11:52  
  처음 여행이시라고 했는데.. 배테랑 영행자 뺨을 치는것같습니다.. 앞으로 3달뒤 태국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섬사랑 2005.08.16 11:28  
  흐~ 올해 여행기 보고 왔시요.. 이만하면 센스있는거죵?ㅋㅋ
상쾌한아침 2005.08.16 11:41  
  오우. 센스 너무 좋으세요. 감격했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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